0초 공부법 - 학교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시험을 지배하는 4가지 기술
우쓰데 마사미 지음, 강다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공부능률의 개선을 원하는 수험생 여러분께
2.'정보처리능력', '생산성'에 관심을 갖고있는 분들께
3.'7번읽기 공부법'을 인상적으로 읽은 분들께
4.학습의 속도를 끌어올리기를 원하는 분들께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합격을 위한 수험생의 학습 태도
2.학습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기술
3.'시험장에서 답을 곧장 써내는 사람'이 되기위한 방법
4.저자가 권하는 0초 독해법의 이론과 실전기술
5.언제 어디서나 즉시 공부에 돌입할 수 있는 방법

[이 책의 장점]
1.가독성:눈에 확 들어오는 구성과 편집
저자는 이 책에서 '0초 독해'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합니다. 목차에 주목하라든가, 글씨를 크게 쓰라든가, 소제목과 목차를 훑으며 전체의 상을 파악하라는 등의 기술들이 그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 기술들이 직관적으로 이해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목차를 다시 펼쳐보니 이 책의 구성에서부터 저자의 기술이 적용되었기 때문임을 알게되었습니다. 이 책은 대목차에서 소목차까지 직관적인 제목이나 부제가 붙어있으며 본문에서도 눈에 띄는 크기와 서체로 강조됩니다. 핵심문장은 빨간색으로 강조되며, 삽화와 도식으로 부연됩니다. 이에 처음부터 끝까지, 부담없이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2.담백함:이론과 기술의 적절한 분량
이 책은 철저한 실용서입니다. 지나친 분량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설명이 부족하면 이해와 신뢰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적절한 분량의 주장과 부연을 담고 있습니다. 과도한 설명을 대신하는 직관적인 삽화와 도식이 이해를 돕습니다. 긴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운 바쁜 수험생 입장에서, 부담없이 집어들어볼만한 담백한 분량을 담고있다고 생각합니다. 

3.실용성:구체적 실전기술
실용서의 진가는 역시 실용성에서 드러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0초 독해법'이었고, 그 기술을 책을 읽으면서 실시간으로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제안하는 구체적이고 간결한 기술들은 수험생 입장에서 즉시 적용해보고, 자신에게 맞는지의 여부를 판단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
서평을 써야겠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목표는? 유용한 정보를 담아 독자에게 도움을 주고, 글의 작성 과정에서 나의 배움을 재정리함으로써 나 자신의 성장을 이뤄낸, 썩 괜찮은 서평을 남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목표결과와 현재모습의 간극은?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책의 정보와 나의 배움을 적절하게 조합하여 하나의 글로 재구성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 생각을 정돈해내는 것이다. 쓰고싶은 내용이 떠오른다. 쓰고 싶지만 어렴풋이 기억히 흐려진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은 책을 다시 읽어보자. 전체적인 목차의 설계도를 구성하고, 기억나는 내용을 채워넣은 뒤, 기억나지 않는 내용은 다시 찾아보기로 계획한다. 그리고 지식의 공란을 메꾸며 목차를 완성한 뒤, 글을 구성해 나가기로 한다. 갑자기 귀찮은 마음이 든다. 냉장고를 열면 뭐가 있지 않을까? 하지만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지금 당장 0초만에 글을 이어가기로 한다. 그럼으로써 뇌의 중격의지핵이 활성화되고 도파민 분비가 촉진될 것이다. 그렇게 의욕이 살아날 것이다.

1. 0초 해답: 즉시 답을 떠올릴 수 있다.
2. 0초 독해: 글을 빠르게 독해할 수 있다.
3. 0초 시험: 자신의 이해 정도를 즉시 알 수 있다.
4. 0초 공부: 공부에 즉시 돌입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 책 '0초 공부법'에서 배운 공부의 기술을 서평의 작성에 간략하게 도입해 보았다. 이 책은 합격을 넘어 일상의 업무에도 적용이 가능한 4가지 0초 기술을 제시한다. 바로 '0초 해답', '0초 독해', '0초 시험', '0초 공부'가 그것이다. '0초 해답'은 문제를 보는 즉시 답을 떠올릴 수 있는 상태, '0초 독해'는 빠르게 독해하는 기술, '0초 시험'은 현 시점에서 자신의 능력 정도를 즉시 자각하는 기술, '0초 공부'는 공부에 돌입하기까지의 시간을 0초로 만드는 기술이다. 즉, '속도'에 초점을 맞춘 학습전략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확도를 소흘히하는 것은 아니다. 0초 공부법의 핵심은 합격 가능한 상태를 만드는 것이지 단순히 빠르게만 공부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독서는 지난 학습과정을 반성하고, 앞으로의 학습방향을 재정립하며, 더 나은 학습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14 0초 독해는 모르는 부분을 천천히 읽지 않고, 멈춰서 생각하지 않는 것은 물론, 그 부분을 후딱 건너뛰고 읽어나가는 방식입니다.
23 실제로 '이해'는 이미 가지고 있는 기억과 연결시켰을 때 얻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책에 적힌 내용은 읽는 사람의 저장고(지식, 경험, 기억)와의 연결이 생겨남으로써 이해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할 때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흔히들 글을 읽어나갈 때는 첫 줄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간다. 미괄식 문장의 경우 문제을 읽고,  근거를 이해하며, 실태를 점검하고, 그에따른 해결방안을 들어보는 식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독해법은 다르다. 철저하게 건너뛰며 읽으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저자와 독자의 '지식의 저장고'가 다르기 때문이다. 독서는 저자의 지식을 나의 지식으로 수용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각자가 가진 '배경지식의 정도'가 다르기에, 같은 문장을 읽고도 다른 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따라서 저자가 말하는 바를 순서대로 읽어나가다가는 필연적으로 막히는 부분이 생기고, 이것이 반복될 경우, 인지적 과부하가 생기면서 학습능률이 저하될 수 있다. 이 때 이해가 가는 부분을 중심으로, 읽고싶어지는 부분을 중심으로 건너뛰며 읽어나간다면, 독자의 '지식의 저장고'고 확장되면서 앞서의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진다. 이 때 앞서의 부분을 다시 읽는다면 앞서의 경우와는 다르게 한결 가볍게 내용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목차를 중심으로 지식을 확장할 것, 소목차를 먼저 읽으며 내용을 예상하며 읽을 것 등도 함께 제시한다. 독서의 목적이 독자가 가진 '지식의 저장고'를 확장하는 것이라면,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독해기법은 그에 충분히 부합하는 실용적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해관련 내용을 읽으면서 한편으로 떠오른 책이 바로 예전에 화제가 된 바 있는 '7번 읽기 공부법'이라는 책이었다. 첫번째는 눈으로 훑고, 7번째 읽기는 정독을 하며, 그 사이의 읽기 과정에서 책의 내용을 점진적으로 독자의 것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0초 공부법'에서는 7번까지 읽으라고 제시하지는 않지만, 지식의 깊이를 점진적으로 더해간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의 책보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기술들을, 근거와 부연들을 담고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장점이 느껴지기도 했다. 

49 목표와 현재 상태가 명확해지면 그 사이의 틈이 명확해지고, 내가 무엇을 공부하면 좋을지가 매우 구체적으로 떠오릅니다. 시험에 합격하는 것과 눈앞의 문제점이나 교과서를 보는 것이 연결되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가 확실해집니다. 남은 것은 그저 그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

시험의 핵심목표는 시험에 합격하는 것임이 자명하다. 하지만 많은 수험생들이 그 본질적인 목표를 놓치게 되고는 한다. 바로 습관적으로 기본서를 읽거나, 강의를 따라가는 식으로 말이다. 목표는 공부 그 자체가 아닌데도 말이다. 학문을 하는 것인지, 수험생활을 하는 것인지의 태도를 분명히 함으로써 합격까지 걸리는 시간과 자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두 가지를 명확하게 세우라고 말한다. 바로 시험장에서의 상태와 그리고 지금의 상태다. 그리고 그 사이의 간극을 메워나가라고 말한다.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이 태도는, 수험생활 뿐만 아니라 일상의 모든 과업에서도 적용 가능한 유용한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의 머리에서 내가 서평 작성에 적용했듯이 말이다.

190 공부를 하면 의욕이 생간다고 하는 사실은, 뇌 과학적으로도 실증되었습니다. 뇌에는 중격의지핵이라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공부(행동)를 하면 그 부분이 활성화되고, 의욕의 원천이 되는 도파민이 분비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행동을 계속하다 보면, 처음에는 싫었던 시험공부도 점점 좋아지게 됩니다.

흔히들 공부에 돌입하며 다양한 유혹을 겪는다. 오늘따라 거슬리는 책상위를 정돈하고 싶어지고, 자주가는 인터넷 싸이트에는 무슨 글이 올라왔을까 궁금해진다. 이럴 때 즉시 공부에 돌입할 수 있는 '0초 공부'가 가능하다면? 시간적 낭비를 줄일 수 있음은 물론,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중심을 갖춤으로써 스트레스 방지와 자존감 확보도 가능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0초 공부'를 위해 몇가지 방법을 제시하는데 특히 즉각적인 살행을 통해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도파민'은 의욕과 동기를 부르는 신경전달물질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의욕이 있어서 공부할 수도 있지만, 공부를 함으로써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 이러한 뇌과학적 근거를 기억함으로써, 나도 즉각적으로 학습에 돌입함으로써 더 큰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바야흐로 속도전의 시대다. 세상은 빠르게 움직이며 나만 혼자 뒤쳐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 쉬운 세상이다. 이번 독서의 배움을 통해 빠르게 학습하고 빠르게 성취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그럼으로써 능력과 자신감을 갖춘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나가며]
내용과 구성과 편집 모두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나은 학습자가 되기를 바라는 분들께 이 책의 독서는, 짧은 시간동안 유용한 기술들을 얻을 수 있는, 의미있는 성장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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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비밀 - 뇌는 어떻게 마음을 창조하는가 한림 SA: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15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지음, 김지선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갖고 있는 분들께
2.'의식이란 부엇인가'라는 의문을 갖고 있는 분들꼐
3.나, 의식, 뇌, 마음과 같은 키워드들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께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의식과 무의식에 관하여
2.뇌와 마음에 관하여
3.의식과 관련된 뇌의 관찰에 관하여
4.약물에 따른 뇌의 변화에 관하여
5.영성과 뇌와 의식에 관하여

[이 책의 장점]
1.전문성:살짝 어려운 난이도
뇌와 의식에 관한 이야기.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어렵지만도 않습니다. 지나치게 어려운 이아기는 대중독자들의 접근성을 떨어트릴 것이고, 지나치게 쉬운 이야기는 관련분야에 관심을 갖고있는 매니아들의 흥미를 떨어트릴 것입니다. 이 책은 '어느정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주제의 낯설음' 때문이지 글의 방식이 그런것은 아닙니다. 뇌와 의식의 세계에 관심을 갖고있는 대중독자들에게 의미있는 이야기모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근원적 주제
'나는 누구인가.' 인간역사상 수많은 현자들에 의해 탐구되어 온 근원적인 주제입니다. 한 번 뿐인 삶을 저마다의 행복으로 채워나가기 위해서는, 자기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꼭 무엇에 활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나의 근원에 대한 호기심은 그 자체로 탐구의지를 불러일으킵니다. 이 책은 '나', 그 중에서도 '의식'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나를 구성하는 핵심적인 기관인 '뇌'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다룹니다. 자기 이해를 통한 삶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분들께, 근원적 질문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갖고 있는 분들께 배움과 유희를 제공할 것입니다.

3.다채로움
무의식과 의식, 곤충의 의식에 관한 탐구, 최신과학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뇌 관찰, 의식의 발생 과정에 관한 두 과학자간의 논리적 논쟁, 명상과 의식 등 이 책에는 다채로운 주제들이 다뤄집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각자의 주제를 각자의 실험과 논거로 뒷받침합니다. 다양한 읽을거리가 주는 흥미는 독서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생각]
눈을 두 번 깜빡였다. 팔꿈치가 간지럽다. 살짝 긁으니 좀 낫다. 정신을 차린다. 지금 뭘 하려던 참이었지? 아, 서평을 쓰려고 했다. '의식의 비밀'이라는 책을 읽고 어떻게 글을 풀어나갈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이 책은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었는지, 이 책의 독서들은 나에게 어떤 배움과 의미와 영감을 주었는지, 내 블로그를 구독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추려서 소개할지, 그래서 결론적으로 어떤 개요를 구성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에라이 그냥 서문부터 막 써볼까? 하는 생각을 하더니 어느새 이 글을 쓰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을 생각하고 있다. 생각을 멈추고 호흡에 머문다. 이 모든 과정을 의식하는 의식으로 넘어간다. 잠시 멈춰서 의식을 의식한다. 잠시간의 마음챙김에 머문 뒤, 다시 노트북으로 의식을 전환한다. 다시 글을 적어나가다가.. 그만!

지금까지 이 모든것이 나의 의식의 세계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 책 '의식의 세계'는 바로 그 의식에 관한 전방위적 칼럼 모음이다. 의식을 정의내리고, 최신과학을 바탕으로 한 의식에 대한 탐구를 소개하며, 약물과 영성과 명상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풀어간다. 그렇다고 순전히 '과학적' 사실만을 다루는것은 아니다. '의식의 연구'가 과연 가능한지, 의식의 발생과정에 관한 논쟁, 측정된 뇌를 의식의 본질과 어느정도 연관지을 수 있는가 등, 철학적이고 논리적인 이야기도 다뤄진다. 나에게 이번 독서는 '나'와 '뇌'와 '의식'과 '마음'에 대한 앎을 확장시킬 수 있는 의미있는 경험이 되었다.

12 의식은 우리가 세계를 경험하는 유일한 방식이다. ... 나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의식을, 그리고 뇌에서 의식이 생성되는 방식과 이유를 합리적으로 설명하고자 노력하는 과학자다. 하지만 우주는 기묘한 곳이다. 하늘과 땅에는 철학이 꿈도 꾸지 못하는 수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나는 이 우주의 가장 신비로운 양상 중 한 가지에 관해 겸손해지려고 노력한다. 매일 아침 꺠어날 때마다 내가 의식을 갖고 있으며, 보고 만지고 사랑하고 느끼고 기억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속에서 삶을 살아간다. 삶의 우연이 가져다 준 선물에 기뻐하며 웃음짓기도 한다. 길가에 핀 꽃을 보며 계절이 지나갔음을 느끼고, 누군가의 눈인사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 모든 지각은 어디에서 이루어지는가? 길가에 핀 아름다운 꽃을 아무도 보지 못한다면, 눈인사를 건넸으나 바라보는 이가 없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사건의 발생보다, 관찰일 것이다. 그리고 그 관찰을 자각함으로써, 어떤 생각과 감정과 영감이 피어오르는가일 것이다. 한 사람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일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내적 인지과정은 '의식' 속에서 벌어진다. 그러니 내가 의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어찌 기적이 아니겠는가. 세상의 존재 만큼이나 기적적인 것. 나의 의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69 일부 관찰자는 귀하고 존엄하게 떠받들어지는 인간 마음의 무언가가, 그것의 신체적 구조를 명확히 명시함으로써 격이 떨어지거나 완전히 사라질까 봐 두려워한다. 하지만 마음의 기원과 작용을 생물적 조직으로 설명한다고 마음이 없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마음에 대해 가지는 경외심은 유기체의 놀라운 미세 구조로, 그리고 그런 미세 구조가 마음을 생성하게 해주는 어마어마하게 복잡한 기능들로까지 확장될 것이다. 더 깊은 층위로 마음을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마음을 그저 본질을 알 수 없는 수수께끼가 아니라 자연의 가장 복잡한 생물학적 현상으로 보게 될 것이다. 마음은 설명을 버텨낼 것이다. 장미의 향기가, 그 분자 구조가 밝혀졌음에도 여전히 달콤하듯이 말이다.

기술적 진보로 현대과학은 뇌의 작용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기 시작했다. 이는 곧 마음이라는 형이상학적 현상이 뇌의 물리적 작용이라는 형이하학석 실재로 치환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는 의미이다. 마음은 곧 뇌인가? 글쎄, 잘 모르겠다. 69페이지를 곱씹어 읽은 나로서도, 환원의 찝찝함을 버리지 못했다. 갑작스런 사고로 전두엽이 손상된다면 나는 내가 아닌 사람이 될까? 그렇게 순식간에 나의 의식과, 나의 우주는 소멸을 맞이하게 될까? 하지만 저자의 견해가 옳다.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나의 의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나의 우주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주는 경이로움은 달라지지 않는다. 내 우주의 물리적 커넥톰이 규명된다고 한들, 그 존재의 기적과 감사함이 흔들릴 이유는 없다. 세상에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은 없는 법인데, 세상 자체의 주어짐이, 그 세상에 대한 지각과 각성과 의식의 존재를 우리는 얼마나 당연하게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가. 삶과 의식의 존재가 의미하는 기적을 기억하며, 외경심과 감사의 정서를 품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42 마음챙김(mindfulness), 즉 순간에 대한 의도적이고 세심하며 비판단적인 알아차림을 증진시키는 명상 기술은 그와 동일한 회로를 준비시키는 듯하다. 최근의 한 연구에서 우리는 피험자들에게 그들의 현재 감정을 인식하거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하도록 요청했다. 한 개인의 감정적 상태에 순수하게 주의집중하는 것은 편도체의 활동성을 낮추어 평온을 초래하는 효과를 낳았다.
233 이런 결과들은 MBSR이 만성 통증의 심리적 영향을 어떻게 완화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유용해 보인다. 고통을 겪고 있는 특정 신체 부위에 자신의 의지로 주의를 집중할 수 있다면, 그런 부분에서 일어나는 감각의 미묘한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단일한 '것'으로 여겼던 고통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감각들로 해체될 수도 있다. 그 결과, 통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이다.
236 주의를 통제하는 법을 배우면 행복과 건강에 대한 통제력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순간순간의 경험과 의식의 내용물에 대한 자각을 더 높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시간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목차를 훑어보던 중 마지막 챕터에서 눈길이 멈췄다. 그 제목은 '지금 존재하기.' 혹시나 기대를 해보았는데 역시나 그것이었다. 마음챙김, Mindfulness에 관한 이야기였다. 지금 이 순간, 비판단적으로 생각을 알아차리는 마음챙김을 만난것은 나에게 있어 정말이지 의미있는 사건이었다. 고통과 절망과 패배감에 무너져있던 시절, 내 마음을 뒤덮고 있는 이 모든 마음의 안개가 '나'가 아니라는 것, '정신적 사건'으로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지혜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든든한 벗이 되어주었다.

마음챙김명상은 종교적 지혜를 넘어 이미 심리학적 방법론으로 자리를 잡았다. 의식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SPECT나 fMRI같은 과학적 방법론도 존재하지만, 깨어있는 자각을 통해 의식 자체를 '경험'하는 방법도 있다. 이 책에서는 마음챙김의 간략한 방법을 소개하고, 실험에 의해 나타난 다양한 효과들을 소개한다. 작업기억력 개선, 정서적 안정, 인지적 초점, 스트레스 개선, 신체적 건강등의 다양한 부분에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개한다.

무하한 우주에 던져진 유한한 존재로서, 세상을 알아가는 것 만큼 가치있는 것이 있을까? 그런데, 세상은 무엇으로 관찰되는가? 바로 나의 의식이다. 내가 인식하는 세계는 나의 의식에 의해 재해석된 세계다. 한없이 아름답던 세계가 안개와 절망으로 뒤덮이기도 하며, 한없이 사랑스러웠던 누군가가 죽일듯 미워졌다가 미친듯 그리워지기도 한다. 모두가 나의 의식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그렇다. 의식세계는 가변적이다. 세상은 변하며 나 또한 변한다. 그렇다면 나는, 나의 가변적 자아를 어떻게 가꿔나갈 것인가? 세상을 어떤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해석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그로부터 무엇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될 것인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될 것인가?

옳고 좋은것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 되기를, 진실을 응시할 수 있는 담대함을 가진 사람이 되기를, 스스로의 신념체계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용기와 실행력을 가진 사람이 되기를, 그 모든 과정을 숙고할 수 있는 겸허함과 성찰의 지혜를 가진 사람이 되기를,이상을 현실로 실현할 수 있는 내적 외적 힘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내 의식의 존재가 의미하는 경이로움을 언제나 간직하면서.

[나가며]
'기억의 세계'에 이어 두 번째 읽게되는 SA시리즈 입니다. 저는 이제 이 시리즈를 믿고 보기로 했습니다. '나'에 대한 근원적 호기심을 갖고 있는 분들께 이 책을 강력하게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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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조금 외로웠는지도 몰라 - 외로움이 키운 습관들에 대하여
김용은 지음 / 애플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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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스마트폰 중독에 빠져있고, 중독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있는 분들께
2.아끼는 사람이 스마트폰 중독에 빠져있기에,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분들께
3.'스마트폰 중독은 왜 일어날까?',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라는 지적 호기심을 갖고있는 분들께
4.스마트폰 중독에 관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듣고자 하는 분들께
5.중독 너머의 외로움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분들께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중독 전문가인 김용은 수녀가 직접 스마트폰을 체험하면서 겪은 삶의 이야기
2.중독이라는 표면적 현상을 불러오는 그 너머의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
3.외로움이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만들기위한 생활속의 실천
4.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저자가 권하는 태도

[이 책의 장점]
1.이야기:미디어 중독을 대하는 일상의 이야기
'스마트폰 중독'에 관한 책이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딱딱하고, 전문적 용어와 수직적 구조를 갖춘, 어려운 책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지요? 이 책은 그렇지 않습니다. 형식적으로 '수필'에 가깝습니다. 가볍고 친근한 문체로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스마트폰 중독'은 어느새 우리 일상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책은 미디어전문가인 김용은 수녀가 스마트폰을 갖게 되면서 겪게되는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리고 그로인해 겪게되는 문제들을 돌아보며, 스마트폰 중독이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님을 말합니다. 일상에서 중독의 문제를 경험하는 이들에게 저자의 경험에 관한 이야기는, 충분한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2.전문성:전문적 지식과 견해
저자의 직업은 '수녀'입니다. 그렇기에 중독에 관한 처방이 전문성을 띄지 않는것은 아닐까 우려하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관련 분야의 학위 보유자인 만큼, 저자의 이야기는 충분한 근거와 부연으로 뒷받침됩니다. 중독과 관련된 뇌와 전두엽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관련 권위자의 이야기들도 인용됩니다.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내용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3.실용성:일상의 실천에 관한 이야기
문제가 이미 발생했다면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어떻게'일 것입니다. 저자가 제안하는 처방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일상적이고 소탈합니다. 그러나 그 실천은 중독으로부터의 벗어남을 넘어서, 삶에 대한 태도로 이어질만큼 삶의 본질과 맞닿아 있습니다. 스스로 탐닉적 도피를 벗어나고자 하는 분들께, 사랑하는 사람의 중독 탈피를 돕고자 하는 분들께, 일상의 실천방향을 제시하는 유용한 내용들을 담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
어느샌가부터 지하철을 타면 전형적인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고개를 숙인 채 두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화면을 응시하는 사람들이다. 그 자체가 나쁜것은 아니다. 화면 속 세계에는 재미난 소식과 영상과 메시지가 넘치며, 먼곳에있는 누군가와 실시간으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화면 속 세계는 재미있고 유익하고 유용하며 풍성하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스마트폰 속에서 무언가를 얻기만 하고 있을까?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뭔가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는것은 아닐까?

80 어떤 가치 있는 일에 투신하고 능동적으로 몰입했던 경험은 나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쇼핑, 마약, 게임, 인터넷 검색은 그 자극과 쾌감에 갇혀 더 잘 몰입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성장한다는 기쁨은 없다.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다. 잡기만 하면 한두 시간이 훌쩍 가버릴 정도로 볼입할 수 있지만 이는 도전감 없는 수동적 몰입일 뿐이다. 순간적인 재미는 있지만 내 마음과 정신과 영혼을 충만하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스마트폰은 분명히 재미있다. 하지만 '행복감'과는 분명히 거리고 있는 것 같다. 한바탕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빠지고 나면 공허하고 피곤하기도 하다. 그 시간과 에너지와 기회로 우리는 얼마나 더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 사실을 어렴풋이라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인터넷을 끊고,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의미있는 일을 하고자 애쓰지만. 잘 되지만은 않는다. 왜 그럴까?

63 뇌과학자들은 뇌 시스템이 가족 공동체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각각의 뇌가 독립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나가지만 동시에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협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간혹 소통문제로 갈등이 생기면서 뇌에서 버퍼링이 일어날 때도 있다. 그러니까 나의 뇌 시스템 한쪽에서는 "용은아, 낼 프레젠테이션이 있는데 지금부터 준비해야지"라고 말한다. 그러자 다른 편에서 "그래, 알고 있어"라고 대답은 하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거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중독되는것은 전적으로 나의 잘못만은 아니다. 바로 '뇌'의 문제이기도 하다. 문제는 내적인 충동을 마냥 억압하기만 한다면 내적인 스트레스가 쌓이고, 오히려 전두엽의 에너지가 소진되어 무기력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책과 자학을 멈추고, 문제의 근원을 짚어봄으로써 삶의 주도권을 강화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인 김용은 수녀는 미디어생태학을 전공한 미디어 전문가이다. 그러면서도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성직자이기도 하다. 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으로서, 내적인 성찰을 이어가는 사람으로서, 저자는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제시한다. 문제는 중독적 행위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너머의 '외로움'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중독 너머의 '외로움'과 진실하게 대면하고, 그런 자신을 따뜻하게 보듬어 줌으로써 삶의 중심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방적 주장이 아닌, 저자 스스로의 진실한 체험과 전문적 지식이 부연하는 이야기는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49 외롭다고 느끼는 순간이야말로 나와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다. 외로움에 홀로 머무는 것은 나 자신을 음미하고 나의 현존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아름다운 경험이다. 하느님의 현존도, 이웃의 현존도 반드시 나의 현존을 통과해야 한다. 기도도, 사랑도, 봉사도 모두 나의 영혼과 마음에 담아내야 한다. 나'라는 현존을 충만히 누리지 못하면 이 모든 것은 그저 기능적인 일이 되고, 나는 소외된다. 나 자신의 현존을 얼마큼 마주하고 평온하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외로움은 괴물이기도, 친구이기도 할 것이다.
140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우리는 그 사람을 위해 시간을 내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공을 들이고 보살펴야 한다. 마찬가지로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나를 위한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바로 고독할 시간과 고독의 공간이다.
그런데 고독은 반드시 외로움을 통과해야 한다. 외로움은 피하면 아프고, 품으면 평화로운 고독이 된다. 외로운 나와 홀로 마주하는 시간, 이는 주체적인 나에 대한 경험이다. 고독할 수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을 뒤집어두는 것이 아니다. 그 너머의 외로움과 대면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소외된 자신과 온전하게 마주하고, 근원적 외로움을 해소함으로써 삶의 충만함을 누리게될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스마트폰을 즐겨 이용한다. 또한 인터넷 서핑을 즐겨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스마트폰을 하면 하는것이고, 인터넷을 하면 하는것이었지만 '마음챙김'의 태도를 갖추기로 한 이후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대한 내면의 패턴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부정적 정서나 경험을 한 이후로 인터넷 창을 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바탕 이곳저곳 목적없는 서핑을 하고나면 마음이 평온해지기는 커녕, 머리속에 간개가 낀 것처럼 피곤해지기만 했다. 좋아서 한다고 생각했던 행위가 사실은 도피의 성격을 갖고 있었고, 이러한 도피는 해방감을 주키는 커녕 오히려 나의 마음을 어지럽히기만 했던 것이다. 일련의 경험을 한 이후로 나는, 가급적 무분별한 인터넷 접속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분명한 목적을 갖고 시간을 정해서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뉴스들, 이런저런 소식들은 순식간에 나의 호기심에 불을 지피고, 어느새 목적없이 정보의 바다를 방황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한다.

이번 독서의 경험은 앞으로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다. 나를 움직이는 것은 '인터넷'이 아니라, 내 안의 부정적 정서임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은 도피가 아닌 대면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게 내면의 아이를 돌보고 온전한 행복을 향해 나아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49 지금부터 외로움을 연습하고 싶다. 나의 현존 앞에 온전히 마주할 때 오는 '좋다'라는 느낌, 평온하고 잔잔한 이 느낌을 반복해서 느끼고 싶다. 나 홀로 외로운 그 순간, 스마트폰을 낼놓고 나 자신과 마주하고 싶다. 조개가 모래를 품으면 진주로 변하듯, 나도 외로움을 그대로 품고 싶다. 외로움은 스마트폰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외로움은 외로움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결 가능하다.

실재하는 무엇과 마주하는 것만이 용기가 아니다. 진정한 용기는 내면의 부정적 감정과 대면할 수 있을 때 드러난다. 표면적 충동에 휘둘리지 않고, 그 너머에 존재하는 내면의 정서를 담대하게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타인을 위로하는것 만큼이나 상처입은 내면의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럼으로써 삶의 중심을 갖추고, 온전한 현전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바래본다.

[나가며]
미디어 중독을 부르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것을 넘어, 내면의 평온을 바라는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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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 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6
장 자크 루소 원작, 문경자 지음 / 생각정거장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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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루소의 '에밀'에 관심을 갖고 있었으나 방대한 분량 때문에 망설였던 분들께
2.참된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탐구하고 있는 분들께
3.교육을 다룬 고전을 읽어보고자 하는 분들께
4.'교육'과 '자유'의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고있는 분들게
5.자녀교육 뿐만 아니라 자신을 완성하기 위한 삶의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는 분들께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루소 저 '에밀'의 요약정리
2.루소가 제시하는 교육철학과 교육방법론
3.성장과정에서 각 나이에 필요한 교육방침
4.루소가 제시하는 '인간이 갖추어야 할 덕목'
5.그 덕목을 갖추기 위한 성장과정 별 교육방식

[이 책의 장점]
1.컴팩트한 분량:방대한 원저의 축약
고전을 독파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대부분 두께에 놀라고 빡빡하게 자리한 글자수에 놀라 책장을 덮고는 한다. 루소의 '에밀'원저 역시 다르지 않다. 이 책의 원저는 7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명성을 날리고 있는 이유는 시대를 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와 영감을 주고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그 에밀의 축약판이다. 컴팩트한 사이즈에 248페이지의 분량은 결코 부담스럽지 않다. 고전이 주는 깊은 지혜를 부담없이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된다. 이 책으로 전반적인 내용을 훑어본 뒤, 에밀의 원서를 읽어보는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실용성:구체적 기술
고전은 흔히 구체적 삶의 현장으로부터 떨어져있으리라고 짐작하기 쉽다. 저술의 시대가 현재로부터 떨어져있고, 주로 형이상학적인 가치들을 다룬다고 인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어떤 자기계발서 못지않게 현실적이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의의로 구분하여, 25세까지의 성장과정 중 각 구간에서 양육자가 취해야 할 태도와 방향성을 제시한다. 아주 간혹 시대의 격차가 느껴지는 구문도 등장하긴 하지만 그런 경우  엮은이의 해설이 일찌감치 덧붙여진다. 지금 당장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들에게도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이야기들을 충분히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3. 인간을 위함:교육을 넘어 인간의 성숙을 위한 책
이 책은 교육과 관련된 책이다. 그런데 교육이란 무엇인가? 사람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그러니 교육을 탐구하는 이는 필연적으로, 사람이 마땅히 지녀야 할 덕목과 가치와 능력을 짚어볼 수밖에 없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루소는 시민이 갖춰야할 덕목들을 짚어본다. 자연인이 시민으로서 자립하기 위해 경험해야 할 과정들을 제시한다. 이에 이미 성인이 된 사람들에게도 충분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나는 어떠한 덕목들을 갖추지 못했는가', '나는 어떠한 경험들을 해보지 못했는가' 라고 자문할 수 있는 기회 말이다. 만약 루소가 제시하는 가치와 덕목과 경험들에 동의하는 성인이라면, 지금이라도 이들을 경험해봄으로써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생각]
나의 자녀가 성인이 되기까지 단 한 가지만을 가르칠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을 선택할까? 관념적 가치일까, 실용적 기술일까. 꽤나 어려운 질문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12년의 정규교육 과정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가치와 태도와 기술과 정보와 역사적 사실등을 알려줄까. 기간과 기회가 늘어났을 뿐, 선택의 어려움은 여전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교육이 갖는 어려움일 것이다. 정권이 바뀔때마다 정책이 뒤집히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는 이유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선택을 해야한다. 최선의 공교육과 최선의 가정교육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한 사람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시대가 변한만큼 생존과 번영에 필요한 기술들도 달라진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 변하지 않은 덕목과 태도가 있다.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18세기의 위대한 사상가 루소가 제시하는 교육론의 철학은 분명한 배움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번 '에밀'의 독서는 나에게,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덕목은 무엇인지, 그 덕목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떠한 경험들이 필요한지, 나는 그러한 덕목들을 갖추고 있는지, 나의 부족한 덕목들을 갖추기 위해서 앞으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지 돌아볼 수 있는 의미있는 성장의 기회가 되었다.

77 부모는 왜 현재의 불행이 미래의 짐을 덜어준다는 확신도 없이 아이라는 상태에 내포된 것보다 더 많은 고통을 아이에게 부여하는가. 근거가 있든 없든 그것은 언젠가 행복하게 해주리라는 희망으로 지금 한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유감스러운 선견지명'이다.
어린 시절을 사랑하라. 또한 어린 시절의 놀이와 즐거움과 사랑스러운 본능을 마음껏 누리게 해주라. 왜 곧 지나가버릴 그 짧은 시기의 즐거움을 , 남용할 수도 없는 그토록 소중한 행복을 순진한 아이들에게서 빼앗으려 드는가.
80 아이는 동물도 어른도 아니고 어린아이여야 한다. 아이는 자신의 나약함을 깨달아야 하지만 그 때문에 고통을 받아서는 안 된다. 자신을 키워주는 사람에게 의존해야 하지만 복종해서는 안 된다. 또한 요구할 수는 있지만 명령을 내려서는 안 된다.
80 최고의 선은 권력이 아니라 자유다

'다 너를 위해서야.' 부모가 자식에게 흔하게 하는 표현 중 하나일 것이다. 어느 부모가 자식이 잘못되기를 바라겠는가. 하지만 의도의 선함이 결과의 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또한 의도가 선하다고 해서 선하지 못한 결과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으레 그러한 경향을 갖게되는 것 같다. 따라서 선한 의도 때문에 결과의 선에 대해 무책임해지는 경향을 경계해야 한다. 의도가 선하다면 결과의 선을 위해 더더욱 숙고해야 한다. 진정으로 너를 위한다면 말이다.

누군가가 나의 자유를 빼앗는 것을 반가워할 이는 없다. 아이라고 다를 바 없다. 언젠가 부모가 된다면 아이에게 명령하는 부모가 아닌, 아이와 상의하고 설득하는 인내를 가진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96 자연은 아이에게 약간의 불편을 겪게 한다. 이를 보상해주는 것은 그러면서도 아이가 느끼는 자유다. 아이에게 자유를 느끼게 하려면 아이가 스스로 불편을 격도록 내버려두어라 ... 철들 나이가 되면 사회에 종속되기 시작하는데, 개인적인 속박을 가해 그것을 앞당길 이유가 없다. 자유롭게 내버려둠으로써 마음껏 자기 몸을 움직이면서 아이가 느낄 행복을 생각해보라. 아이가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하려면 아이 혼자서 불편을 겪도록버려두라. 아이가 느끼는 자유가 그 불편함을 충분히 보상해줄 것이다.
97 큰 행복을 깨달으려면 작은 고통을 견뎌내야만 한다. 인간에게 가능한 행복의 실마리는 바로 거기에 있다. ... 고통을 겪어보지 못한 인간은 인간애의 감동도, 연민이 주는 즐거움도 알지 못할 것이다. 그의 마음은 어떤 것에도 감동받지 못하고, 사람을 잘 사귀지도 못할 것이며, 인간들 사이에서 인간이 아닌 일종의 괴물이 되어버릴 것이다.

경험이 쌓일수록 '자유'라는 가치가 얼마나 귀중한지를 느끼게 된다. 누군가 시킨 거대한 일보다 스스로 판단하여 해결한 작은 일이 더 스스로를 뿌듯하게 한다. 그렇게 언젠가부터, 자유와 행복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음을 믿게 되었다.

루소는 말한다. 자유가 불편함을 보상할 것이라고. 이는 비단 어린아이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강요된 성과는 결코 자부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스스로 자유롭게 판단하고 행동한 일만이 가슴속의 벅참을 샘솟게 한다. 그 과정에서 고통과 고난을 감당해야 할지라도 자유가, 자유가 그 불편함을 충분히 보상해주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가? 불편함을 겪을 사이도 없이 지나치게 과잉보호하고 있지는 않은가? 한 인간으로서 자립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를 위해서 과잉보호함으로써, 스스로 생각하고 극복할 수 있는 자유의 체험기회를 강탈하게 되는것은 아닐까? '행복'을 주는 '자유'를 위해, '고통'을 마땅히 감내해낼 줄 아는 '용기'를 갖춘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자립하게 되었다는 징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162 아이가 사회의 편견과 평판에 무관심하다면, 다시 말해 아직 허영심이 생기지 않았다면 경계해야 할 것은 게으름이다. 신체를 단련하고 직접 자기 손으로 일하는 습관을 갖게 하라. 반성과 명상에 대한 취미를 갖게 하라. 미개인의 게으름을 갖지 않으려면 아이는 농부처럼 일하고 철학자처럼 사고해야 한다. 신체 훈련과 정신 훈련이 항상 서로의 휴식이 될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교육의 중요한 비결이다.
163 교육의 목표는 지식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지식을 습득하는 법을 가르치고 그 지식이 갖는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여 무엇보다 진리를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다.

루소의 교육론을 관통하는 중요한 구절이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교육을 통해 만들어내야 할 것은 과연 '생산자원'인가, 아니면 '자유롭고 행복한 인간'인가? 물론 전자도 무시될 수 없다. 사회라는 시스템의 각 요소에서 가치를 생산해내며,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는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도록 만드는 것도 교육의 중요한 몫이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이 소흘히되는듯 하다. 바로 '왜'다. 무엇을 위해 살며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를 스스로 자유롭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정신이다.

무엇을 위해 살아갈지 스스로 성찰하고 판단할 수 있는 '사유의 힘', 그 무엇을 얻기위해 필요한 것들을 습득할 수 있는 '실용의 힘'. 우리 교육은 지나치게 후자의 가치에만 무게중심을 두고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에 대한 연민과, 후손에 대한 책임을 담아, 우리 교육도 조금씩 선을 향해 자라나기를 기원해본다. 마치 에밀이 건강하고 자유롭게 자라나듯이.

[나가며]
한 아이의 성장을 담은 책. 한 인간의 성장을 담은 책. 아이와 어른 모두의 성장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차례 다시 읽어본 후, 언젠가는 원저의 독서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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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혁명 - 당신을 살리는 기름, 해치는 기름
시라사와 다쿠지 지음, 박현아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LCHF)에 관심을 갖고있는 분들께
2.기름섭취(특히 코코넛오일) 대한 대중서적을 찾고있는 분들께
3.'지방의 누명'을 인상깊게 시청하신 분들께
4.기름섭취의 심플한 실천방법을 찾고있는 분들께
5.다이어트를 포함한 전반적 건강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중인 분들께
6.'코코넛오일'의 효과 및 사용법에 관심을 갖고있는 분들께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특정 기름들의 효과 및 원리
2.건강에 좋지 않은 기름들
3.코코넛오일의 효과 및 원리, 용법
4.생활 속 다양한 기름섭취 방법
5.일상 속 기름섭취의 한계, 이에 대한 대응방법 

[이 책의 장점]
1.심플함(원리-방법-한계-대응)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일반 대중들일 것이다. 건강을 위해 필요한 지식을 얻기를 희망하면서도, 너무 어렵거나 깊은 내용은 수용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의 구조는 단순하다. 기름복용이 주는 효과를 제시하고 그 원리를 설명한다. 잘못된 사용례와 현실적인 적용상의 어려움을 짚어보고, 그에대한 대응방안을 알려준다. '기름섭취를 통한 건강의 증진'이라는 독서목적에 적절한 범위와 적절한 깊이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2.실용성
건강을 생각하는 대중들이 기대하는 덕목 중 하나가 바로 '실용성'일 것이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지식과 정보라도 일상에서 적용하기 어렵다면 사실상 무의미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일상'에 충실하다. '아침-점심-저녁'이라는 보통의 식사에 초점을 맞추었다. 보통의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 보통의 질문들에 대한 QnA를 풀어놓았다. 또한 다이어트나 두통, 스트레스와 같은 일상에서 고민할만한 문제들의 개선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였다. 실전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적합한 서술방향을 갖고있다고 생각한다. 

3.친절함
이 책의 제3장은 'vs'의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이를테면 '우유 vs 두유'라든지 '맥주vs레드 와인'처럼 말이다. 특정한 건강식의 방향성을 정립했다고 하더라도 일상의 수많은 변수들은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특히나 집을 떠나서 식사를 해야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굳이 A 나 B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들은 우리를 심란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의 12가지 비교사례들은 이러한 선택의 상황에서 우리가 택할 수 있는 태도에 대한 방향성을 정립해줄 것이다. 또한 5장에서 제시하는 적용예시들은 간단한 준비로 기름복용을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친절한 제안이 될 것이다.

[생각]
'지방의 누명'은 대한민국을 흔들었다. 수많은 기사가 쏟아져나왔으며 전문가집단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논박이 오고갔다. 지금은 한결 수그러들었지만 식사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뒤흔든 큰 사건이었다. 이 책은 내용상 '지방의 누명'과 궤를 같이한다. 고탄수화물 식사는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기름'의 섭취를 늘림으로써 건강상태의 개선 및 증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작년부터 나는 '코코넛오일'을 해외직구로 구입해서 복용하고 있으며, 기적적인 효과는 없었으나 전번적으로 몸과 마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워낙 정보가 넘쳐나는 탓에 '어떻게'먹는 것이 좋은지,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먹어야 할지, 그 효과는 '어떤 원리'로 나타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면에서 이번 독서는, 그동안 내가 잘못 이해했던 부분들을 바로잡고, 효과와 원리에 대한 지식체계를 갖추며, 구체적인 복용방법의 방향성을 갖출 수 있는 의미있는 배움의 기회가 되었다.

23 포도당은 뇌의 에너지원 중 하나입니다. "피곤할 때 초콜릿을 먹으면 힘이 난다."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달콤한 초콜릿을 먹고 포도당의 효과를 느껴서입니다. 하지만 포도당보다 코코넛 오일이 뇌의 신경세포를 더 유연하게 움직이게 합니다. ... 코코넛 오일의 성분으로 된 에너지는 포도당과는 질이 다릅니다. 더 쉽게 뇌의 신경세포에 흡수되어 에너지원이 될 뿐만 아니라 정보 전달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람이 코코넛 오일을 먹으면 증상이 개선되고 병의 진행도 막을 수 있습니다.
뇌와 관련된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게도 코코넛 오일의 성분은 신경세포 유지와 정보 전달 능력 향상 등에 도움이 됩니다. 그 결과 집중력이 높아지고 철인이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신적 피로감을 느낄때는 '포도당'이 필요하다고들 생각한다. 그래서 사탕이나 초코릿 등으로 당을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기름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에너지, 뒤에서 서술되지만 '케톤체'를 통해서도 몸과 뇌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포도당보다 더욱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케톤체는 포도당이 생성될 때는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단순히 특정기름을 복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식이요법을 통해서 '케톤체 회로'를 계속 가동시킬 수 있어야 새로운 에너지원을 통한 건강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케톤체 회로'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책에서는 단순하면서 다양한 식이요법들이 제시된다.

163 우울증은 아직 해명되지 않은 점이 많은 질병이지만, 뇌 신경세포 간의 신호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병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뇌의 신경세포는 신경 전달 물질을 서로 주고받는 활동을 합니다. 이와 같은 신경세포의 활동을 저해하는 것이 염증을 일으키는 오메가-6라는 물질입니다. 오메가-6가 신경세포의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 오메가-6의 염증은 오메가-3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166 "글루텐 과민증이 ADHD의 증상을 심화시킨다." 이렇게 생각한ㄴ 펄머터 박사는 ADHD환자에게 전립분이나 밀을 먹지 않는 '글루텐 프리' 식생활을 추천했습니다. 주요 식재료는 현미나 잡곡 등 글루텐을 함유하지 않은 탄수화물, 채소, 생선과 고기, 달걀, 견과류, 콩류였으며 요리용 기름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과 코코넛 오일이었습니다. ... 글루텐 프리 식생활을 실천한 환자는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기름의 섭취가 뇌 신경세포의 신호전달 수준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우리의 인지적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이를통해 '우울증', 'ADHD', '만성 스트레스', '안절부절 못함'등의 문제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새삼 '무엇을 먹느냐'가 한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짚어보게 된 구절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시대다. 한 사람의 마음의 고통을 덜어주고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만큼 가치있는 일이 또 있을까? 그런데 그것을 '식단조절'이라는 간단하면서 저비용의 방법으로 이뤄낼 수 있다면? 급격한 변화는 아닐지라도 아주 미세한 효과를 통해서 마음의 문제를 아주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의 행복'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 그리고 '내가 사랑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행복했으면 좋겠는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더 많이 배우고 실천하고 학습해나아가야겠다고 다짐한다.

[나가며]

코코넛오일과 함께하는 몸과 마음의 개선, 대중적이면서 실용적인 지식을 얻고자 하는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저는 저자의 제안을 실천으로 옮겨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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