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동화

강아지똥 ㅣ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강아지똥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그리고 교과서에도 실릴만큼 유명한 동화이다.
그저 골목 한 귀퉁이에서 흔히 발견되는 보통의 보잘것 없는 강아지똥을 보고 그런 영감을 얻어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이 책은 글 못지않게 정승각 님의 그림이 무척 돋보이는 책이다. 똥을 누고있는 강아지의 첫장면에서 똥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만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에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강아지똥도 보았다. 이 역시 잘된 작품이라 칭찬해 주고싶다. 우리 아이들이 그저 책의 글만을 보지않고 그림속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읽어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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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를 택한 이유

고릴라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50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10월

이 책을 보면서 작가는 왜 하고많은 동물중에서 고릴라를 택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들었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은 거의 대부분 고릴라가 등장한다. 그것이 주인공이든 아니면 장식품의 한 귀퉁이에서라도.... 아마 사람과 가장 유사하기 때문이 아닐까?

유난히 고릴라를 좋아하는 안나는 언제나 바쁜 아빠때문에 늘 혼자 외톨이이다. 자신의 생일날 받은 고릴라 인형에도 그저 시큰둥. 그건 진짜가 아니었기 때문에... 하지만 깊은 밤 기적이 일어나고 살아 움직이는 고릴라와 동물원 구경을 가게 된다. 다음날 아침. 안나는 잊지 못할 또하나의 선물을 받게 되는데 그건 아빠와 함께 동물원에 가게 된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다른 게 아니라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의 슬픈 표정이었다. 언제나 슬플수 밖에 없는 동물들과 그들을 구경온 고릴라와 안나의 모습이 상반되게 느껴졌다.

아이들의 마음이 잘 표현되었어요.

이슬이의 첫 심부름 ㅣ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1년 3월

아이들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해 보고 싶은 충동이 강하지요. 또 그만큼 두려움도 강하고요. 엄마의 심부름을 해 보겠다고 '나도 이제 다섯살인걸.' 하고 대답하는 이슬이가 무척 기특하고 대견해 보였읍니다. 사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심부름을 그 어린 것에게 시킨다는게 그리 쉽지만은 않아요. 이 책은 어린아이들이 한번쯤 심부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 충동을 받음으로써 자기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음을 알게 해 줍니다. 저희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책 중에 하나입니다.

아름다운 에니메이션

스노우맨 - 비디오테이프
레이먼드 브릭스 지음 / 인피니스 / 1998년 11월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날 주인공은 마당 한 가운데에 멋지고 큰 눈사람을 만든다. 잠잘 시간이 되어도 눈사람과 헤어지는게 몹시 서운한 소년은 밤에 창문에 매달려 눈사람을 쳐다본다. 12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익살스런 스노우맨의 움직이는 모습이 매순간순간마다 미소를 자아내게 만드는 이 에니메이션은 은은한 파스텔톤의 배경과 함께 보는 이의 가슴에 아련한 추억을 새기고 간다.
즐거움으로, 신기함으로, 놀라움으로, 그리고 행복함으로 하룻밤을 보낸 후 아쉬운 작별을 하는 소년과 스노우맨....

아침 일찍 눈을 뜬 소년은 만사를 제치고 마당으로 나가보는데 어제까지 자기와 함께 시간을 보낸 스노우 맨은 흔적만을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소년의 주머니에 남아있는 산타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목도리가 어제의 진실을 말하여 줄뿐이다. 눈물을 머금게 만드는 마지막 장면이 상상과 현실의 세계가 가지는 괴리감을 잘 묘사하고 있다.

좀더 많은 과학적 지식을 알려 주었으면...

리틀스코프 1세트 (1~8번) - 전8권 ㅣ 스코프스쿨 - 리틀스코프(6~8세) 1
디디에 레비 지음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1년 12월

과학책을 어려서 부터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리틀 스코프 세트를 구입했읍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과학적 접근을 하였다는 점에서 쉽게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더군다나 공룡, 날씨, 인종,동물,축제, 색깔 등 다양한 소재로 이야기 되어서 과학이라는 분야를 편협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어요. 이야기 뒤에는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 있는게 좋네요. 부모들이 볼 수있는 좀더 자세한 설명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