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롤러코스터 2
클로에 윤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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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모르는 가위바위보는 그 밤 내내 계속되었다. / p.13

이 책은 클로에 윤이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전작이었던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를 읽었다. 1권 리뷰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가벼우면서도 꽤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번 신작인 이 작품의 1권을 읽었다. 비슷한 결이면서도 다른 느낌이 들어서 흥미로웠다. 2편에는 이 네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 궁금해서 완독 후 바로 2권을 시작하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윤유라는 인물이다. 전교 일등을 하는 모범생이었는데 세 남자의 사랑을 받을 정도로 인기가 많기도 하다. 1권에서는 윤유가 갑자기 이 세 사람을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2권에서는 윤유의 입장에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직진을 했던 전율을 떠나야만 했던 이유가 드러난다. 거기에 윤유의 곁을 지키는 또 다른 새로운 남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 세 명의 남자는 여전히 윤유에게 마음이 향한다.

역시나 술술 읽혀졌던 작품이었다. 등장하는 인물이 크게 많지도 않아서 관계도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는데 눈에 익으니 더욱 속도가 붙었다. 거기에 시간의 시점이 달라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새로움이 있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감정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니 나도 모르게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그만큼 푹 빠져서 읽게 된 작품이었다. 250 페이지가 조금 넘는 작품이었는데 한 시간 반이 걸렸다.

언급했던 것처럼 시간의 시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고등학생의 이야기가 풋풋하게 미소를 짓게 했다면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공감이 더욱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생각했던 것처럼 현실의 연애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성장한만큼 이들의 관계 역시도 어른의 시점에서 조금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듯했다. 성인으로서 생각할 수 있는 지점들이 크게 와닿았다.

가볍게 읽기 좋았던 작품이었다. 연애가 이 작품의 인물들처럼 풋풋하고도 사랑스럽게 전개되지는 않지만 이렇게 활자로나마 로맨스를 느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평소 로맨스 작품을 자주 읽으면서 책태기를 겪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이 작품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뻔한 이야기들이 가끔은 필요하다는 점을 새삼스럽게 피부로 경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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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롤러코스터 1
클로에 윤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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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에 버려진 유리병같이 목적지를 잃고 떠도는 이 시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그것도 알 수 없었다. / p.11

이 책은 클로에 윤이라는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작가님의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라는 작품을 읽은 기억이 있다. 제목부터 일본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어 선택한 책이었는데 한국 작가님의 작품이어서 놀랐다. 당시 비슷한 제목을 가진 로맨스 소설들이 인기를 끌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착각했던 것이다. 뻔한 내용이었지만 킬링 타임으로 꽤 재미있었다. 그래서 이번 신작도 선택하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윤유라는 인물이다. 전교에서 일등을 하는 모범생이다. 그녀에게 직진하는 전율이 있다. 그리고 그 둘의 사이를 지켜보던 두 남자 역시도 윤유를 좋아하게 되었다. 세 남자는 서로 죄책감을 가지면서도 각자의 방법으로 윤유에게 다가갔고, 사랑했다. 이들의 모습을 보던 윤유는 거짓말처럼 그들을 떠났다. 1권에서는 이 네 사람의 학창시절의 이야기 위주로 펼쳐진다.

술술 읽혀진 작품이었다. 전작에서도 느꼈던 것처럼 어떻게 보면 예상 가능한 스토리라는 점에서 이해할 것도 없었다. 그저 재미 위주로 읽다 보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그동안 로맨스 작품들을 조금 멀리 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유치한 사랑 이야기가 나름 재미있었다. 300 페이지가 조금 안 되는 작품이었는데 대략 한 시간 반에 모두 완독이 가능했다.

개인적으로 청소년기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풋풋한 매력이 있었던 작품이었다. 이성과의 교류가 그렇게 많지 않던 시절 설레게 만났던 남자 친구와의 과거가 떠올랐다. 물론, 윤유처럼 여러 남자에게 고백을 받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 지점은 대리만족이었는데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여자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라는 설정은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2편이 참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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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날들
조 앤 비어드 지음, 장현희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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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녀가 내 손에 대고 그르렁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 p.20

이 책은 조 앤 비어드라는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관심 있는 소재여서 선택하게 되었다. 상실을 다룬다는 이야기를 어디에서 본 기억이 있었다. 안 그래도 큰일을 겪고 난 이후부터 죽음과 상실이라는 키워드에 유독 집착하게 된다. 관련 책이라면 대부분 읽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소설 위주로 읽지만 그 주제가 관통하는 내용이라면 비문학도 무조건 읽었다. 그러다 보니 이 작품 역시도 그런 맥락으로 고른 소설이다.

총 아홉 편의 단편이 실려 있지만 그것을 단순하게 단편으로 표현하기에는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언급했던 것처럼 다양한 이유로 헤어진 이들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주어를 지우고 읽는다면 에세이 같기도 했고, 한 명의 주인공이 쭉 벌어진 일들을 담담하게 겪어가는 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여러 장르를 읽게 하는 착각을 주었던 작품이었다.

전반적으로 조금 어려웠다. 직관적인 문장이 아니라 상상해야만 그려지는 문체여서 낯설게 다가왔다. 300 페이지가 넘는 작품이었는데 퇴근 이후 자기 전에 시간을 내어 읽는다든지, 아니면 점심 시간에 한 편씩 후루룩 읽다 보니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대략 삼 일 정도 걸린 듯하다. 보통 이 정도 두께라면 세 시간이 되기 전에 완독이 가능했을 것이다. 소설이지만 시처럼 느껴진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 작품인 <마지막 밤>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갑자기 강아지가 계속 빙글빙글 도는 행위를 한다. 주인은 동물병원에서 이 강아지의 뇌에 이상이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하루이틀 정도 더 두고 보자는 의사의 조언에 강아지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강아지가 소변을 눕고 난 이후 어디엔가 부딪혀 반응이 없다. 주인은 그동안 강아지와 함께 보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강아지와 함께 동물병원으로 향한다.

사실 첫 페이지를 읽었을 때에는 강아지의 죽음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왜 사람이 이렇게 빙글빙글 도는 거지? 가족의 뇌에 이상이 있는 건가?' 이렇게 엉뚱하게 해석을 했었다. 다음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반려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십 년 전에 떠나보넀던 강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조금만 더 버텨 달라는 주인의 말이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상실과 죽음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었지만 문학적으로 곱씹었던 책은 이 작품이 유일한 것 같다. 단순하게 애인과의 이별, 반려견과의 사별, 불이 난 현장에서 반려묘를 구하는 스토리 등 함께했던 무언가와 헤어지는 일이 참 담담하게 적혔는데 그게 막상 문체처럼 평온하게 읽혀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남는 감정은 깊은 슬픔과 여운이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또 다른 도전처럼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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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편지
설라리 젠틸 지음, 최주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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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그녀의 문신을 읽고 있는 걸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네모 아래에 메모를 남긴다. / p.14

이 책은 설라리 젠틸이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주말을 이용해 읽게 된 추리 스릴러 장르의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이 소설이다. 가지고 있는 작품들은 많았지만 예쁜 표지가 먼저 눈길을 끌었다. 마치 제목처럼 살인 편지를 직접 받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그래서 선택하게 되었다. 이 무더위를 조금이나마 서늘하게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

소설의 주인공은 해나와 리오이다. 해나는 소설을 쓰는 작가이며, 리오는 해나의 팬이다. 두 사람은 편지로 계속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두 사람은 먼 거리에 거주하고 있지만 나름 친분 관계가 두꺼운 것 같기도 하다. 리오는 편지로만 나타나는 인물이며, 해나는 소설을 통해 자신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편지와 소설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조금 독특한 구조의 작품이다.

해나가 쓰는 소설에는 프레디라는 여성이 등장한다. 프레디 역시도 작가의 설정값을 가지고 있다. 프레디는 대학교 도서관에서 비명을 듣게 되고, 그곳에 우연히 모인 세 사람과 친해진다. 법학을 전공한 윗, 심리학을 공부하는 마리골드, 같은 작가의 꿈을 꾸는 케인이다.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서부터 힘을 합쳐 이를 해결하는데 그 안에서 또 사랑이 꽃피기도 한다. 네 사람의 이야기도 번갈아 진행된다.

술술 읽혀졌던 작품이다. 초반에는 조금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보통 액자식 구성을 가진 작품에서 흔하게 시점이 헷갈리는 약점이 있다. 그런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너무 이해가 쉬웠다. 편지와 소설이 딱 끊어지는 게 매끄러운 점이 좋았다. 아마 추리 스릴러 장르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더욱 재미가 있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90 페이지 정도인데 세 시간에 모두 완독이 가능했다.

개인적으로 리오와 프레디의 감정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선, 리오는 읽는 내내 무례하게 보였다. 약어느 작가의 팬이 a 단어가 아닌 b 단어를 사용하라고 직접적으로 요구할 수 있을까. 애정을 담은 건 알겠지만 섬뜩함이 들었다. 프레디는 그저 사랑에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 주변에서 아니라고 하면 다 이유가 있을 텐데 끝까지 사랑하는 이를 믿었다. 그 경계가 너무 아슬아슬했는데 혹시나 해를 입을까 싶어서 걱정이 되었다.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스릴러 장르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막상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보니 인간의 감정이 더욱 강렬하게 닿았던 작품이었다. 그만큼 장르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마일드해서 부담이 없었다. 사건을 해결하는 재미도 있었지만 그보다 등장하는 인물의 마음을 이리저리 생각하는 게 더욱 흥미로웠다. 거기에 색다른 구성은 덤이다. 이 작품은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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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황금시대의 살인 - 눈의 저택과 여섯 개의 트릭
가모사키 단로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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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 밀실이었다는 사실은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없다. / p.11

여름이 되었다는 것을 의외로 독서에서 실감할 때가 있다. 이 정도 시기가 되면 으스스하게 느낄 수 있는 공포, 스릴러, 추리 장르의 작품들이 끌린다. 비가 온 이후 부쩍 습도가 높은 탓에 주말을 쉽게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 소설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물론, 읽을 책들 중에서는 무조건 원하는 장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손에 쥐는 것은 다 비슷한 장르라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이 책은 가모사키 단로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미스터리 장르여서 선택하게 되었다. 거기에 밀실 소재의 작품들은 많이 못 읽은 것 같다. 대부분 전형적인 루트의 이야기가 익숙했는데 밀실은 이상하게 머리를 써야 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거리를 두었다. 그 유명한 <밀실 살인 게임> 시리즈도 안 읽었으니 그냥 거의 안 읽는다고 봐야 할 듯하다. 무더위가 이렇게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했다.

소설의 주인공은 밀실 호텔인 설백관을 방문한다. 설백관은 과거 소설 작가가 세운 호텔인데 밀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청소년기 때 함께 문예부 활동을 했던 미쓰무라를 만난다. 투숙하기로 했던 인원과 호텔 직원들이 차례로 의문의 살인을 당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과 미쓰무라는 밀실 사건을 하나씩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술술 읽혀졌던 작품이었다. 언급했던 것처럼 밀실 소재의 추리 장르 작품에는 큰 흥미가 없었다. 주인공과 같이 이를 풀기보다는 '아, 그렇구나.'하고 넘기는 편이었다. 읽는 내내 스스로 생각하면서 읽지는 않았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의 추리를 읽으면서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런 매력이 장르 소설을 읽는 재미인가 싶었다. 450 페이지가 조금 안 되는 작품이었는데 세 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개인적으로 소설이 구축한 배경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삼 년 전의 밀실 살인 사건을 계기로 국가가 개입한다는 점이었다. 밀실 트릭을 분류하는 표도 있다. 사건으로 법이 개정되거나 정책이 바뀌기는 하겠지만 이렇게 깊숙하게 관여를 한다는 게 새로웠다. 읽었던 추리 장르 소설 중 가장 세계관이 크지 않을까 싶었다. 이 지점이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 비슷한 느낌도 들어서 너무 재미있었다.

독자로서 작가와 티키타카 하는 기분이 들었던 작품이었다. 종종 사건 안으로 끌어들인다거나 대답을 요구하는 등 참여하는 방식이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대로, 독자는 현실에서 대리 만족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그 허구의 가상 세계로 툭 밀어넣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다음에 같은 작가의 다른 신작이 발간된다면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기대에 충족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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