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1 : 天(천)
이마무라 쇼고 지음, 이형진 옮김, 이시다 스이 일러스트 / 하빌리스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이쪽도, 둔중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 p.22

이 책은 이마무라 쇼고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작가의 <새왕의 방패>라는 작품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어렵게 다가왔지만 무기를 만드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꽤 인상 깊게 남았다.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새로 공개되는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분명히 이해하기 어렵기는 하겠지만 그럼에도 전작이 나름 만족스럽게 기억되고 있기에 이번 신작도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

소설의 주인공은 슈지로라는 인물이다. 슈지로는 돈이 필요한 상황인 듯한데 어느 날 이상한 공고 하나를 접한다. 무예에 능통한 자를 구한다는 내용이었는데 10만 엔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당시 순사 월급에 비하면 큰 액수였고, 슈지로는 그 공고를 따라 모이는 장소에 도착한다. 전국에서 이 공고를 보고 온 사람이 292 명이 모였다. 도쿄로 가는데 일곱 가지의 규칙이 있다. 과연 슈지로는 10만 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조금 어렵게 다가오면서도 흥미로웠던 작품이었다. 우선, 1800 년대 후반 일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배경이 낯설게 다가왔다. 사무라이의 이야기를 매체에서 종종 접했지만 이렇게 활자로 경험한 것은 처음이어서 이를 이해하는 게 조금 시간이 걸렸다. 익숙함이 다가올 즈음부터는 나름 내용이 눈에 들어와 속도를 낼 수 있었다. 300 페이지가 조금 넘는 작품이었는데 대략 세 시간 반 정도 소요가 된 듯하다.

개인적으로 이들의 모습 사연 하나하나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자신들이 살기 위해 이 게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누군가를 죽이는 게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우선, 슈지로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돈을 벌고자 칼을 휘두른 것이며, 다른 이들은 삶의 이유를 찾지 못했다. 소설의 내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때가 바로 이들의 이야기가 보였던 부분이었는데 이중적인 것처럼 보여져서 기억에 남았다.

동적인 사건에서 정적인 감상을 주었던 작품이었다. 읽는 내내 사람을 감성적인 측면과 철학적인 의문을 던졌다. 예전에 보았던 <배틀 로얄>이 떠오르기도 하고, 줄거리만 알고 있는 <오징어 게임>이 연상되기도 한다. 각자 다 차이는 있겠지만 중요한 점은 언급한 것처럼 살기 위해 누군가는 죽여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과연 이건 옳은 것일까. 다음 2 편이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