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레이디가가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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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마니아층을 두고 있는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 큰 매력을 느끼고 싶습니다. 이번 신작이 입덕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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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브라이언 에븐슨 지음, 이유림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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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조각, 인간이 아닌 존재 등 손에 잡히지 않는 이야깃거리는 어떻게 펼쳐질까요.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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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처럼 읽는 법
에린 M. 푸시먼 지음, 김경애 옮김 / 더난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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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분명 작가이면서 독자일 것이다. / p.6

평소 독서 스타일을 돌이켜 보면 속독에 가까운 편이다. 일 년에 사백 권에서 오백 권 이상 읽으시는 애독가분들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겠지만 보통 이백 권 정도의 책을 읽는다. 소설 책 평균 세 시간, 에세이 제외 비소설은 네 시간 정도면 대부분 완독한다. SF나 추리 장르의 소설 또는 철학이나 과학 부류의 비문학은 생각을 많이 해야 되는 작품들은 조금 더 걸릴 수도 있다.

이렇게 서평을 적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장 크게 고민이 되는 것 중 하나가 독서 스타일과 관련된 부분이다. 수능 공부를 하듯 책을 읽는다는 점이다. 마치 영어나 국어 지문을 읽고 맥락을 이해하고 문제를 푸는 수험생처럼 책이 말하는 중요한 부분만 인식하고 넘어가게 되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 세세하게 기억이 안 나는 편이다. 전체 맥락을 친구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지만 독서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이 이야기가 어디에서 등장하는 거지? 나만 몰랐네?'라는 느낌을 받는다는 점이다.

이 책은 에린 M.푸시먼의 독서에 관한 도서이다. 이러한 고민의 끝에 선택하게 된 도서이다. 아무래도 작가님들께서는 읽고 쓰는 것이 곧 직업이신 분들이기 때문에 일반 취미나 특기로 독서를 즐기는 평범한 독자들과는 조금 다르게 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이나마 깊이 읽고 사유할 수 있는 애독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나름 큰 기대를 하고 선택해 읽게 되었다.

총 여덟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장르, 서사, 구조, 인물, 시점, 설정, 장면, 언어라는 챕터로 구성되었다. 읽는 사람들을 위한 도서라는 예상을 가지고 선택한 책이지만 읽다 보니 작가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작법서의 기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하나의 세계관이나 책을 짓는 사람들이라면 위에 언급한 여덟 가지 구성을 그냥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각각의 요소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지 설명해 준다.

읽으면서 참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까지 읽으면서 장르나 인물의 심리 묘사 정도만 생각했을 뿐 구조나 언어 등에 대해 깊이 고려했었던 적이 없었다. 그꽉 채운 스토리가 잘 쓴 작품이라고 여겼는데 막상 이 책에서는 여백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든지, 너무 부담 가지지 않고 술술 읽는 것도 하나의 독서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는데 마치 공부하듯이 필기구를 들고 읽는다든지 지금까지 했던 독서법과는 많이 달랐다. 만큼 수박 겉핥기 식으로 독서를 해온 것은 아닌지 스스로 점검하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림과 도표 등으로 이해하기 쉽게 서술된 책이지만 독서법이라는 점에서 마치 하나의 분야를 공부하는 듯한 느낌으로 읽었던 책이다. 거기에 방법도 현실적이고, 직접 실습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의 완독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고두고 보면서 조금 더 디테일하게 읽는다면 앞으로 경험할 독서 생활이 더욱 풍부해지지 않을까 기대감을 들게 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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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로 철학하기 - 에드거 앨런 포에서 정유정까지
백휴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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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우리에게 추리소설을 쓰고 읽고 그 속에서 철학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 p.13

추리 장르는 현실에서의 도피로 선택하는 편이다. 직장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 일이 있지만 그동안 즐겨 읽었던 장르로는 집중이 되지 않을 때, 흔히 말하는 책태기 시절을 벗어나고 싶을 때 고르는 장르가 바로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의 문학 작품들이었다. 한동안 그 장르에 빠져 주구장창 읽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전부 지금 힘든 상황에서 나와 책의 세계에 푹 빠져서 살고 있을 시기였던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추리는 오락으로 굳혀진 듯하다. 독서 생활을 꽤 오래 하고 있지만 여전히 추리 수준은 초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생각하기 싫어서 활자로 밝혀진 결과 그대로 믿게 되는 것이다. 상상력이 부족한 탓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추리소설은 나에게 평소에 거리를 두지만 종종 떠오르게 하는 매운 떡볶이와 같은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백휴 작가님의 철학 도서이다. 추리와 철학은 적어도 비슷한 결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이다. 잘 모르지만 한동안 빠져서 살게 된다는 점. 차이점은 철학이라는 문학은 지속적으로 자주 골라서 읽는다는 점이고, 추리는 몰입이 되는 시즌이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어울리는 결합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더욱 관심이 갔다. 추리와 철학의 만남은 어떻게 성사될까. 큰 기대가 됐다.

책에서는 중간에 추리소설 자체와 철학을 묶는다든지, 추리소설로 철학을 하는 이유가 하나의 챕터로 묶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추리소설로 이름을 날린 작가의 작품과 철학자 한 명을 묶어 설명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추리소설 작가의 이름보다 철학자의 이름이 더욱 익숙했는데 이 역시도 추리보다는 철학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로서 당연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철학 도서를 읽는 독자로서 술술 읽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어려워서 당황스러웠다. 추리소설은 어디까지나 기분 전환을 위해 가볍게 읽었는데 이 책에서는 초자아, 변증법, 형이상학적 등 문학 작품에서 볼 수 없는 단어들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머릿속이 정지됨을 느꼈다. '아니, 이 작품에서 이렇게 철학이 등장한다고?'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전체적으로 이해하기에는 가지고 있는 지식이 부족했다.

추리가 등장하게 된 이유 역시도 읽게 된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아 그 지점이 참 인상적이었다. 서구 사회의 몰락이 될 시기에 탄생한 장르라고 하는데 현재의 삶에 위기가 처하면 추리소설에 자연스럽게 손을 뻗게 되는 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떻게 보면 누구나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밖에도 추리소설이 하나의 오락으로 소비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내용은 나도 모르게 반성하게 되었다.

한 번의 완독으로는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심지어 책에 등장하는 추리소설이나 작가의 작품은 손에 꼽는다는 점에서 세계관을 알고 다시 읽는다면 그때는 더욱 더 풍부한 독서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너무 어려웠지만 손을 멈출 수 없는 추리소설과 같은 매력을 지닌 책이어서 나중에 다시 손을 뻗게 될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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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지기 쉬운 영혼들 - 우리가 무너진 삶을 회복하는 방식에 관하여
에리카 산체스 지음, 장상미 옮김 / 동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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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해도 우리의 삶이 단순하게 그려져서는 안 된다. / p.8

이 책은 에리카 산체스의 에세이다. 이민자의 삶이 드러난 소설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로서 작가의 첫 소설이었던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라는 작품을 읽으려고 기회를 보고 있었다. 당시 출간되었을 때에는 서평 이벤트에 참여할 정도로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책을 구매한 지금까지도 아직 읽지 못했다. 작가의 작품을 읽은 적은 없지만 나름 눈에 익은 이름 중 하나여서 자연스럽게 읽게 되었다.

가지고 있는 정신적인 질병, 성관계에 대한 생각들, 가정사, 한 번의 결혼과 이혼, 그동안 만났던 이성과의 관계 등 어떻게 보면 치부라고 불릴 수 있는 이야기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드러난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꼭 부정적인 이야기들만 실려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뿌리에 대한 진솔한 생각도 읽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작가의 삶 그 자체가 그대로 녹아 있는 에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어려운 문장이나 단어가 등장하지 않아서 술술 읽히기는 했는데 큰 장벽들이 종종 보여서 책이 더디게 읽혀졌다. 심지어 페이지 수가 보통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고, 에세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소설을 읽을 때보다 더 빠르게 완독하는 편인데 평균 읽었던 속도보다는 늦게 읽게 된 듯하다. 그래도 드러난 내용 자체가 흥미로워서 내내 책장을 붙잡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장벽이 크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성에 대한 관념이 대한민국 문화와 다르다는 점에서 불편함을 느낀 탓이다. 처음 딱 열자마자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여성의 생식기 질환 투병기에 대한 내용이었고, 전 이성 친구들과 나누었던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나름 그동안 문학 작품들을 읽으면서 다져진 내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문화적 차이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다.

반면, 이민자로서 살아가는 작가의 이야기들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멕시코계 이민자인데 외모에 대한 지적부터 본토 발음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하기까지 미국 사회에서 무례한 언행으로 많은 상처를 받아온 듯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특징은 백인을 유쾌하게 깐다는 점이다. 마치 백인이 다른 유색 인종을 조롱하듯 말이다. 사실 차별을 받는다고 해서 상대를 똑같이 한다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기는 하지만 작가는 멕시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풍자를 곁들여 이들을 비판한다. 이 지점이 너무 흥미로웠다.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이민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들을 읽었지만 이렇게 직설적으로 적힌 책이 있었나 싶었다. 작가의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었지만 가까이에서 접하니 비극처럼 보였다. 물론, 한낱 독자인 내가 그녀의 인생을 재단할 수는 없겠지만 묘하게 마음이 아파왔다. 작가의 모든 이야기들이 공감이 되었던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어디에 속하지 못했던 이방인으로서의 삶은 앞으로 많은 응원을 보내게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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