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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전영애.박광자 옮김 / 청미래 / 2005년 9월
평점 :



당분간은 눈에 보이는 것, 눈에 띄는 일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 p.180
이 책은 슈테판 츠바이크라는 오스트리아의 작가의 역사 서적이다. 작가 정보와 역사적 인물을 파편적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심지어 베르사유의 장미라는 만화와 노래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무슨 연관성이 있을지 기대가 되어 읽게 된 책이다. 사실 역사 서적을 그렇게까지 즐겨 읽지 않는 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새로울 듯하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제목 그대로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의 황녀로 태어난 인물이다. 오스트리아에서 살던 시절에는 누구보다 철없는 왕족에 불과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왕족의 사치스러움은 물론 방탕스러운 생활을 해왔던 듯하다. 당시 왕이자 그녀의 어머니로부터 왕족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소양과 지식을 배우지 못한 점이 가장 컸을 것이다.
그러던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의 루이 16세와 결혼하게 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우선, 루이 16세와의 결혼생활에서 성적인 문제가 있었으며, 일가 친척들과의 갈등이 일어난다. 그러면서 프랑스의 혁명이라는 큰 역사적 시대 안에서 많이 힘들어하고, 그 안에서 많이 단단해진 모습을 보인다. 38년이라는 짧은 삶을 살았지만 프랑스 국민들에게 영향을 끼친 인물이었다. 슈테판 츠바이크라는 작가의 문체로 마리 앙투아네트의 일대기가 마치 소설처럼 그려져 있다.
두꺼운 페이지 수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보니 초반에는 걱정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거기에 역사적인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에 관심만큼 쭉 완독이 가능할 수 있을지 스스로도 믿지 못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문체는 워낙에 유명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너무 술술 읽혀져서 당황스러웠다. 물론, 프랑스 역사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모든 용어나 시대적 배경들이 낯설게 다가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여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로웠다.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베르사유의 장미를 만화로 기억하고 있기에 처음에는 소설이라는 착각을 들게 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프랑스 역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아 더욱 마리 앙투아네트가 허구적인 인물처럼 와닿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만큼 굴곡진 삶을 돌아보면 현실감이 없었고, 생생하게 느껴져서 인상적이었다. 다른 이들처럼 '마리 앙투아네트'라고 하면 왕족의 전형적인 사치스러운 인물로 알고 있었는데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되었다는 점이 꽤 기억에 남았다.
비록,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온전히 이해한다거나 그 시대를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그녀가 걸어온 길이 가시밭길이었다는 점은 분명한 듯했다. 그런 의미에서 더욱 가까워진 느낌도 받았는데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그만큼 비극적인 삶을 살아갔던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연민이 들었던 이야기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깊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