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조각 미술관
이스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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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양식의 빈칸을 하나씩 채워 주시면 됩니다. / p.25

이 책은 이스안 작가님의 소설집이다. 제목이 먼저 눈에 띄어 선택하게 된 책이다. 사실 호러 장르를 크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여름이 되면서부터는 그래도 자주 읽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신체 조각이라는 단어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볍게 기분을 환기시킬 목적으로 고르게 되었다.

이 소설집에는 총 여덟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조금은 어둡고도 무서운 이야기의 이야기들이다. 어떻게 보면 허무맹랑하게 느낄 수 있지만 그렇게 현실감이 없다고 하기에는 조금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두 작품이 참 인상 깊었다. 첫 번째 작품은 표제작인 <신체 조각 미술관>이다. 큐레이터로 보이는 화자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신체 조각 미술관은 화자의 아버지께서 세우신 곳이며, 희망하는 사람들의 신체를 박제해 재구성하는 박물관이다. 전체적으로 신체 조각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야기하고 있다.

처음에 실린 작품이어서 생각보다 놀랐다. 사실 박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게 과연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물론, 사전에 동의를 받기는 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구경거리가 되었다는 측면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씩 읽다 보니 사람이 그대로 원하는 기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생각으로 반전이 되었다.

두 번째는 <푸른 인어>라는 작품이다. 젊은 어부는 푸른 언어를 본 뒤로부터 욕망에 휩싸인다. 그리고 주변 동네 주민들에게 인어를 보았다고 말했지만 이를 무시한다. 심지어 인어를 가져온 증거를 가지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는다. 젊은 어부는 여전히 그 마음을 누르지 못하고 끝까지 푸른 인어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전체적으로 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간이 포기할 수 없는 이유를 알 듯한 작품이었다. 물론, 젊은 어부의 욕망이 그렇게까지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느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었다. 아마 복권을 비롯한 허무맹랑한 무언가에 매달리는 사람들의 마음이 딱 이 마음이지 않을까. 결말을 읽으면서 욕망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지만 말니다.

전체적으로 기괴해서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의도대로 기분 환기 용도로 가볍게 읽기에는 좋았다. 아마 이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초반에 감정을 올리기에 만족스럽지 않을까. 나름 흥미로웠던 작품이어서 만족스러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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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관하여
정보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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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생존의 문제였다. / p.133

고통이라는 자체를 너무나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편안함이나 안정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고통이라는 것은 정반대의 단어처럼 느껴졌다. 작은 고통조차도 견디기를 힘들어했다. 사실 주사 하나 맞는 것도 싫어하는 편이다.

그러다 성인이 되어 생각하고 보니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힘들어도 어떻게든 참고 버틴다. 또한, 일하다 보면 심적으로 느끼는 부담감이나 고통도 기다리게 된다. 어쩌면 고통을 좋아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정보라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작가님의 단편소설이 부커상 최종 후보로 올랐는데 당시에 읽을까 하다가 호불호가 너무 갈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심지어 가장 친한 지인은 나의 독서 취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읽지 않을 것을 권유했다. 그러다 이번 신작을 알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이 마음에 든다면 그 단편소설도 읽을 생각으로 고르게 되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태라는 인물로 느껴졌다. 어머니는 태와 태의 형인 한을 데리고 어느 한 종교 단체로 가게 되었는데 그곳은 이단으로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태는 종교를 믿지 않는다 했고, 한은 반대였다. 그리고 어머니는 발견한 정보를 따라해 결국은 사망하게 되었다.

종교 단체뿐만 아니라 하나의 제약 회사도 등장한다. 그곳에서는 테러 사건이 일어난 것도 모자라 사람이 죽기도 한다. 이를 뒤쫓는 륜이라는 이름의 형사는12년 전의 테러 사건 가해자인 태를 찾았다. 전체적으로 종교 단체를 둘러싼 이야기, 제조 회사의 내용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참 어려웠던 작품이었다. 한국 작품들을 자주 읽었지만 이렇게 등장 인물에서 괴리감을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인물이 많은 것도 모자라 이름 자체도 헷갈렸다. 그러나 적응이 되면서 이야기에 급속도로 몰입됨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선 구성과 관련이 되어 있는데 첫 번째는 등장 인물의 이름이었다.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담당 형사의 이름은 륜이며, 중심이 되는 인물들의 이름이 하나같이 외자로 끝났다. 그것도 륜, 현, 경, 태 등 현실적으로 드문 이름이었는데 한자어라는 점에서 색다르게 느껴졌다.

두 번째는 고통에 관한 이야기이다. 고통을 느끼는 게 비정상적으로 느끼는 소설 안의 사회에서 오히려 시재에 역행하는 교리라는 점이 신기했다. 고통이라는 게 단순하게 신체에 해를 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족을 잃은 정신적인 고통과 죄책감 등 다양한 측면에서 다루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고통 자체를 겪고 싶지 않았고, 그를 느끼지 못한 사회를 종종 꿈꾸었는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중후반부에 인간이 고통을 느끼는 게 생존에 필요하다는 뉘앙스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이 부분이 가장 공감이 되기도 했다. 고통을 느끼지 않기를 바라지만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느껴야만 하는, 어쩌면 그게 필요한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작품을 통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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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양식의 빈칸을 하나씩 채워 주시면 됩니다. / p.25

이 책은 이스안 작가님의 소설집이다. 제목이 먼저 눈에 띄어 선택하게 된 책이다. 사실 호러 장르를 크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여름이 되면서부터는 그래도 자주 읽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신체 조각이라는 단어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볍게 기분을 환기시킬 목적으로 고르게 되었다.

이 소설집에는 총 여덟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조금은 어둡고도 무서운 이야기의 이야기들이다. 어떻게 보면 허무맹랑하게 느낄 수 있지만 그렇게 현실감이 없다고 하기에는 조금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두 작품이 참 인상 깊었다. 첫 번째 작품은 표제작인 <신체 조각 미술관>이다. 큐레이터로 보이는 화자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신체 조각 미술관은 화자의 아버지께서 세우신 곳이며, 희망하는 사람들의 신체를 박제해 재구성하는 박물관이다. 전체적으로 신체 조각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야기하고 있다.

처음에 실린 작품이어서 생각보다 놀랐다. 사실 박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게 과연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물론, 사전에 동의를 받기는 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구경거리가 되었다는 측면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씩 읽다 보니 사람이 그대로 원하는 기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생각으로 반전이 되었다.

두 번째는 <푸른 인어>라는 작품이다. 젊은 어부는 푸른 언어를 본 뒤로부터 욕망에 휩싸인다. 그리고 주변 동네 주민들에게 인어를 보았다고 말했지만 이를 무시한다. 심지어 인어를 가져온 증거를 가지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는다. 젊은 어부는 여전히 그 마음을 누르지 못하고 끝까지 푸른 인어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전체적으로 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간이 포기할 수 없는 이유를 알 듯한 작품이었다. 물론, 젊은 어부의 욕망이 그렇게까지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느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었다. 아마 복권을 비롯한 허무맹랑한 무언가에 매달리는 사람들의 마음이 딱 이 마음이지 않을까. 결말을 읽으면서 욕망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지만 말니다.

전체적으로 기괴해서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의도대로 기분 환기 용도로 가볍게 읽기에는 좋았다. 아마 이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초반에 감정을 올리기에 만족스럽지 않을까. 나름 흥미로웠던 작품이어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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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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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만 그만큼 읽을 가치가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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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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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가운데서 망령이 떠돌고 있다. / p.19

이 책은 에리히 프롬의 철학 도서이다. 전에 독서 모임에서 선정한 책 중 하나가 에리히 프롬의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 삶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준 책어서 인상 깊게 남았다. 무엇보다 인간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한 이야기가 따뜻하게 와닿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목만 보면 조금 다른 결로 느껴져서 호기심이 들었다. 희망의 혁명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희망과 혁명은 반대처럼 보였다. 희망이 잔잔함을 뜻한다면 혁명은 파도를 뜻한다고 할까. 그래서 호기심이 들어 읽게 된 책이다.

에리히 프롬은 이 책을 통해 기술의 발전을 하면서 드러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점점 기계나 AI 등의 인공지능이 생겨나면서 인간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으로서의 중심을 지키고 살아가는 방법을 논한다. 이것은 개인적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사회적으로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는 현대 사회에 대한 공감이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시대는 빠르게 흘러가고 있고, 그만큼 인간도 그에 맞춰 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개인에게 통하는 진실은 사회에서도 통하는 법이며, 사회가 성장하지 못하면 쇠락한다는 내용이 깊게 와닿았다.

두 번째는 인간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는 전에 읽었던 책에서도 느꼈던 점인데 인간으로서 행복과 희망, 사랑을 경험하지만 텅 비어버린 감정의 사회를 지나고 있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에리히 프롬 역시도 이 지점을 말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발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지만 오히려 정서나 정신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부분 역시도 공감이 됐다.

읽으면서 여전히 철학적인 이야기여서 많이 어려웠던 책이었다. 사실 완독 이후에도 이 내용 전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하나 곱씹다 보니 다른 책들에 비해 더디게 읽혀지기는 했지만 그만큼 머릿속에, 그리고 마음속에 많이 남았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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