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코올 중독자 아내와 게이 남편, 그의 애인이라는 상식과 조금 벗어나는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연관이 되어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들이 서로 주고받는 말 - 우리가 모르는 동물들의 은밀한 대화 엿듣기
프란체스카 부오닌콘티 지음, 페데리코 젬마 그림, 황지영 옮김, 김옥진 감수 / 북스힐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동물들의 의사소통에서는 정직의 원칙이 승리하기 때문이다. / p.27

시골길을 운전하다 보면 어느 한 강아지가 들어오는 차를 보고 짖기 시작한다. 그 한 마리로 끝나면 좋으련만 시간이 갈수록 옆집의 다른 개, 앞집의 또 다른 개 등 마치 메아리처럼 개들이 삽시간에 짖는다.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편도 아니고, 과거 강아지를 키웠던 사람으로서 오히려 좋아하는 축에 속하는 사람이지만 이럴 때는 참 무섭다. 강아지들 또한 하나의 의사소통일 텐데 왜 이렇게 두려울까 모르겠다.

이 책은 프란체스카 부오닌콘티라는 작가의 과학 서적이다. 평소 과학 서적을 거의 읽지 않는 편이다. 작년만 보더라도 여름에 읽었던 <어느 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와 봄에 읽었던 제인 구달의 <창문 너머로>라는 책이 유일했다. 올해는 과학 도서의 비중을 조금 더 높여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신간이었던 이 책이 가장 먼저 눈에 띄어 읽게 되었다. 마침 흥미 있는 소재여서 기대가 되었다.

책은 동물들이 나누는 다양한 의사소통을 다루었다. 인간이 표정과 손짓, 스킨십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듯 동물 역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후각을 자극시키는 냄새에 대한 이야기까지도 다룬다. 첫 번째 파트인 '이미지가 생명인 세상'에서는 시각을, 두 번째 파트인 '황금목젖, 물고기 귀, 바이올린 소리'는 청각을, 세 번째 파트인 '뛰어난 후각, 섬세한 터치'는 후각과 촉각을 다룬다.

술술 읽혀졌던 책이었다. 언급한 것처럼 과학 도서를 자주 안 읽는 편이어서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는데 걱정이 무색하게도 쉽게 잘 설명이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초반에 실린 서문이 가장 어렵다고 느낄 정도이다. 그림도 삽입되어 있어서 훨씬 시각적으로도 와닿았다. 400 페이지가 넘는 작품이었는데 완독까지 세 시간 반이 걸렸다.

개인적으로 늑대 하울링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늑대의 하울링은 무리 사이에 서로 조율하기 위해 하는 경우가 있지만 번식기에는 서로의 위치를 공유하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물론,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부분이기는 했지만 하울링이 무리의 결속력을 다지는 측면에서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동안 매체에서 그려진 늑대 하울링이 공포의 대상으로 다가왔던 탓에 달리 보이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과학 도서가 어렵게 다가와서 멀리 했었다. 이 정도의 재미를 가진 책이라면 충분히 다른 책도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들었다. 인간 중심으로 생각했던 의사소통을 다른 동물들도 나름의 방식대로 하고 있었다는 점. 알아가는 매력이 있었던 책이어서 과학 도서와 거리를 두었던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만큼 쉽고도 재미있었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이 국가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6
호시 신이치 지음, 김진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제야 이 남자의 얼굴에서 사라지지 않는 우울한 표정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 p.17

이 책은 호시 신이치라는 일본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몇 년 전에 쇼트-쇼트 시리즈 두 권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첫 번째로 읽은 작품은 <완벽한 미인>이었고, 그로부터 일 년 뒤에 <희망의 결말>을 읽었다. 소설 한 편이 짧게 수록이 되어서 인상적이었다. 조금씩 시간이 생길 때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인 작품이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시리즈가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해 바로 선택하게 되었다.

소설집에는 서른한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페이지 수에 비해 꽤 많은 작품이었고, 한 편당 대략 다섯 페이지 전후의 소설이었다. 물론 금방 끝나는 작품이 있었고, 반대로 평균보다 페이지 수가 많았던 작품들도 있었다. 일상에서 한 줄기 빛처럼 내린 기이한 일 또는 평소에 생각하지 않을 법한 판타지가 펼쳐지는데 이런 분위기가 호시 신이치 작품들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술술 읽혀지기는 하지만 묘하게 시간이 걸렸던 작품들이 많았다. 언급한 것처럼 일상적인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현실감은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결말을 읽고 나면 머릿속이 멍해지거나 물음표가 생겼던 작품들이 너무나 많았다. 화자의 의도나 생각을 곱씹어야 온전히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다. 360 페이지 전후의 작품이었는데 대략 네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대상 당첨자>라는 작품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화자는 화장품 회사의 직원으로 동료와 함께 회사의 당첨 이벤트 당첨자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수입산 술 백 병을 대상으로 받는 사람이었는데 자신은 월급쟁이에 싸구려 술만 먹다 보니 당첨자에 대한 시기와 질투를 느꼈다. 그래도 가면 한 병이라도 얻을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말이다. 막상 당첨자 집에 도착해 그를 만나는데 묘한 반응을 보인다.

읽는 내내 불편하면서도 흥미로웠다. 솔직히 나의 입장으로 보더라도 대상 당첨자가 꽤 부러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대상 당첨자 집에 방문했을 때 창고에는 그동안 받았던 경품으로 가득했다. 운을 타고났다는 부러움이 소설 너머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마지막 결말에 이르러 부인의 이야기가 씁쓸하면서도 불편했다. 이 부분에서는 약간 고리타분한 사상이 느껴졌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작품집을 온전히 이해했는지 스스로에게 의문이 들기는 한다. 너무나 독창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상력이 부족한 게 약점이어서 더욱 어려움이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괴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다음에 다른 시리즈를 접할 의향을 묻는다면 고민도 없이 Yes를 외치게 될 것 같다. 그만큼 색다른 도전 의식을 주었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황세연 지음 / 북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래된 흑백 사진 속에서 그 사건의 진범이 해맑게 웃고 있다. / p.9

새해가 되더니 독서량이 훅 떨어진 느낌이다. 그래도 나름 읽고는 있지만 작년 이 시기에 비하면 절반 정도로 떨어진 듯하다. 개인적으로 가진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얼른 독서 루틴을 다시 찾아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처음으로 재작년 대비 더 많은 책을 읽었던 시기인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수준을 맞춰서 읽고 싶은 열망이 크다. 대부분 새해가 되면 독서를 많이 하게 된다는데 왜 나는 반대로 가는 느낌일까.

이 책은 황세연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언급한 것처럼 때 이른 책태기가 와서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의 작품을 원했다. 술술 읽히다 보면 원래의 페이스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드는데 우연히 이 책의 줄거리를 보고 은인의 책을 만난 듯했다. 시골 미스터리 소재 자체가 너무 흥미로운데 한국적이어서 가독성도 충분히 좋을 것 같았다. 러프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충청도의 중천리라는 이름을 가진 동네다. 그곳에 조카와 살고 있던 소팔희는 인기척을 느끼고 몽둥이를 들고 나간다. 자신의 돈을 노린 도둑이라는 생각에 이를 휘둘렀고, 결국 그 사람은 죽게 된다. 확인해 보니 이웃집 남자 신한국이었다. 겁을 먹었던 소팔희는 시체를 감추고자 했는데 그 시체가 사라졌다. 그리고 중천리를 범죄 없는 마을 선정을 앞두고 벌어진 살인 사건, 시체가 다시 나타난 소동극을 그리고 있다.

술술 읽혀지는 작품이었다. 우선, 띠지에 언급이 된 것처럼 한국적인 작품이어서 모든 것이 정겨웠다. 농어촌 지역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이야기가 오히려 더 현실감 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살인 사건 자체도 몰입감이 높을 텐데 완벽하지 않은 인물들의 스토리로 흘러가다 보니 더욱 재미있었다. 430 페이지가 넘는 작품이었는데 세 시간만에 완독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마을 특유의 분위기가 인상적으로 남았다. 요즈음 마을이 외부 사람들이 자주 귀촌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동네만의 문화들이 존재한다. 타지에서 온 사람으로서 회사에 처음 들어갔을 때 이런 분위기를 많이 느꼈는데 범죄 없는 마을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을 주민들에게서 뭔가 익숙함이 들었다. 물론, 현실의 동네 주민들과 소설 안의 주민들은 많이 다르지만 그럼에도 비슷한 결은 있었던 것 같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읽은 소설이었음에도 현실적인 부분에 맞추어 읽다 보니 마냥 재미로만 읽히지는 않았다.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상황으로서 느꼈던 부분이었다. 다른 독자들에게는 진짜 유머러스하게 읽을 수 있는 장르 소설이 아닐까 싶다. 책태기가 완전히 달아난 것인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만 일부분 도움이 되었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체이스
최이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곳이 어디든 / p.9

이 책은 최이도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메스를 든 사냥꾼>이라는 작품을 접했다. 속도감 넘치는 전개여서 되게 흥미롭게 남았던 기억이 있다. 마치 프로그램 중 하나인 <그것이 알고 싶다>를 활자로 읽은 것 같은 내용이 참 매력적으로 남았는데 이번에 작가님의 신작 소식을 접했다. 심지어 다른 소재의 작품이라는 사실에 흥미가 생겼다.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

소설의 주인공은 재희라는 인물로, 여성 F1 유망주 선수이다. 누구보다 레이싱에 진심이었던 재희에게 큰 사건이 벌어진다. 레이싱 도중 부상을 입은 것이다. 앞으로 레이싱 선수로서 타격을 입을 부상이었고, 결국 재희는 레이싱 선수로서의 꿈을 잠시 멈추기로 한다. 모든 것이 절망적인 순간 어머니의 고향을 찾은 재희가 드론을 접하게 되면서 또 다시 변화하게 되는데 재희는 과연 다시 운전대를 잡을 수 있을까.

술술 읽혀졌던 작품이었다. 언급했던 것처럼 이미 전작을 읽었던 터라 문체가 낯설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특히, 그때처럼 크게 어려운 부분 없이 쉽게 이해가 되는 내용이어서 그것 또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무언가 생각할 지점을 던져 주면서 내용은 금방 머릿속에 들어오다 보니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330 페이지가 조금 넘는 작품이었는데 대략 두 시간 반만에 완독이 가능했다.

개인적으로 성장 서사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레이싱 사고가 재희에게는 큰 위기처럼 다가왔다. 활자로 읽으면서 레이싱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전달이 되었는데 과욕이 부른 사고라는 점에서 얼마나 크게 아팠을까 싶었다. 물론, 내용에서도 그 부분은 느낄 수 있었지만 읽는 독자에게는 또 강하게 다가왔다. 그런 그녀가 드론을 처음 접하게 되면서 비상하는 부분은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

현실에서는 편견이 남은 여성 F1 레이싱 선수가 주인공이라는 점이 가장 와닿았던 작품이었다. 성장 서사는 솔직히 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특별한 인물의 서사가 흥미로웠고, 그만큼 만족스러웠다. 준비하는 자에게는 길이 있다고 한다. 재희 역시도 진심을 가지고 레이싱과 드론을 마주했기에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직업인으로서 그것 또한 깊이 생각할 구석이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