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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 뇌과학과 정신의학을 통해 예민함을 나만의 능력으로
전홍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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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생각하는 속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 p.56
나름 둔한 편이라고 믿고 살아왔는데 드문드문 예민한데 둔한 척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스스로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보통 둔한 사람들은 크게 사람들의 눈치를 안 보고 산다던데 누구보다 주변 사람의 감정과 기분에 영향을 받고 우울한 기분을 느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눈치도 많이 보는 편이다.
예전에는 예민한 성격 자체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다 보니 억지로 이를 부정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요즈음 예민한 성향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보는 추세여서 가끔은 예민한데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척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겉으로는 무던해 보여도 속으로는 썩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전홍진 교수님의 심리학 도서이다. 요즈음 느끼는 생각들이어서 도움을 받고 싶어 선택하게 된 책이다. 예민한 편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말에 오히려 더 힘들어해서 속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길어지다 보니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러한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어서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책은 이십 년동안 상담과 임상시험으로 이루어낸 교수님의 이야기가 담겼다. 총 네 가지 경우와 예민한 사람들의 실전들이 실려 있는데 분노, 우울, 트라우마, 불안으로 나누었다. 특히, 여기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병적인 부분보다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유형들이었다. 교수님 역시도 서문으로 이 부분을 명시해 두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치매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던 한 부부의 사례이다. 남편인 진성 씨는 그동안 술과 담배를 즐겨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배우자를 의심한다거나 이상 증상을 보이는데 아내인 영자 씨는 남편을 치매로 의심했다. 그러나 진성 씨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반면, 영자 씨 역시도 종종 물건의 위치를 기억하지 못했는데 이런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서 노인우울증의 증상과 치매의 차이를 하나의 표로 설명해 주는데 흥미로웠다. 특히, 치매는 자신을 정상으로 생각하는데 노인 우울증은 기억력 저하에 대해 걱정한다는 점은 의외이다. 식욕과 수면, 방향 감각 등의 내용들은 나중에 주변 사람들의 경우를 비교해서 파악하는데 유용하지 않을까 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게 정답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직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젊은 사람들의 사례는 공감이 되기도 했었다. 실전 편과 함께 뒤에 실려 있는 부록들은 기회가 될 때 직접 적으면서 활용을 하기에 좋을 듯하다. 그밖에도 다양한 사례들이 읽기 쉽게 설명해 주었던 책이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예민한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