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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
홍선기 지음 / 모모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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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리는 모두 죽는다. / p.7
이 책은 홍선기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제목을 보고 호기심이 들어 선택하게 된 책이다. 사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어느 계절에 죽고 싶냐는 물음은 태어나서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듣기 힘든 질문일 것이다. 그래서 내용이 궁금했다.
책에는 케이시, 가즈키라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케이시는 누가 봐도 부러움을 살 정도로 자수성가한 인물인데 거기에 키도 훤칠하다. 거기에 성격까지 소탈한 편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도 한다. 가즈키와 케이시는 영국 런던에서의 한 파티에서 만나게 되었고, 생각보다 깊은 우정을 나눈다. 작품은 케이시와 가즈키의 사랑을 다루었다.
가즈키는 누가 봐도 숙맥이라고 느낄 정도로 연애에 서툰 인물인 듯하다. 그러던 중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으로 한 여자를 만난다. 케이시는 평소 스타일과 다르게 가즈키가 그렇게 이성을 만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지만 가즈키는 그녀를 보자마자 푹 빠졌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순탄하면 좋았겠지만 몰래 찾아간 여성의 집에서 들은 아버지의 말에 변화를 맞이한다.
반면, 케이시는 가즈키의 연애를 보자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에 관심을 가지면서 다양한 여성들과 원나잇 관계를 유지한다. 어떤 여성은 보자마자 관계를 맺기 위해 유혹하는 경우가 있었고, 또 다른 여성은 밀고 당기기를 한다. 큰 감정을 느끼지 못했던 케이시는 어떤 여자에게는 사랑의 감정을 느꼈지만 그 역시도 순탄하지 못한 사랑을 이어간다.
처음에는 죽음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읽었는데 생각보다 가벼운 작품이었다. 그래서 조금 당황스러운 마음으로 읽었다. 400 페이지 내외의 분량이다 보니 조금 두꺼웠지만 그에 비해 술술 읽혔다. 한국 작가님의 작품인 듯한데 등장 인물들이 전부 일본인으로 등장하는 것은 이국적인 느낌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삶이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케이시가 조금은 염세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떤 부분에서는 애정 결핍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 아닌가 의문이 들었다. 소탈하다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부자인 그들 사회에서 통용될 뿐 보통 독자들이 느끼기에는 부자는 부자라는 느낌이었다. 노력해 자수성가를 이루었지만 그 이후에는 삶의 의미를 크게 찾지 못한다는 점에서 그렇게 느껴졌다. 또한, 가정적으로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는데 그런 점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던 점은 아쉬웠다.
그러면서 케이시와 가즈키의 우정은 인상 깊게 보았다. 두 사람이 어느 계절에 죽고 싶냐고 묻는 내용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결말을 보니 그 대화들이 더욱 와닿기도 했었다.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질문만큼은 그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던지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