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의 집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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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문제를 다루었던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새로운 이슈를 소설을 통해 심어주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듯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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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숫자
스콧 셰퍼드 지음, 유혜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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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앞둔 경찰에게 너무 큰 사건을 주는 게 아닐까요? 공조 수사로 범죄자엑 어떤 심리 변화가 일어날지, 사건은 어떻게 급물살을 탈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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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 : 세 번의 봄 안전가옥 쇼-트 20
강화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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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썼다. 크리스마스였으니까. / p.8

이 책은 강화길 작가님의 소설집이다. 주변에서 많은 추천을 받았지만 이렇게 단행본으로는 처음이면서 작품으로만 따지면 두 번째로 선택한 책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최고라고 생각하는 수상집이 <2020 제 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다. 좋아하는 취향의 작가님들의 작품들과 더불어,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었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작가님의 <음복>이라는 작품이 꽤 인상 깊게 남았다. 올해 상반기에 우연히 SNS에서 작가님의 소설집이 출판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내내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바로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총 세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첫 번째 작품인 <깊은 밤들>은 화자와 그녀의 어머니, 딸 정민이에 이르기까지 삼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화자의 어머니는 화자에게 좋은 어머니는 아닌 듯한 느낌이다. 학창시절에도 잘한 것보다는 그 안에서의 실수를 먼저 언급하면서 다그치기 바빴으며, 정민이가 쓴 편지에 맞춤법이 틀리자 전화로 교육에 대한 잔소리를 늘어놓는 등 어떻게 보면 사랑을 주지 않았다. 화자는 이러한 어머니의 태도에 불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민이에게 이를 고스란히 퍼붓는다. 어느 날, 정민이를 잃어버리면서 화자는 깨달음을 얻는다.

두 번째 작품인 <비망>은 한 여성의 첫 해외여행 이야기이다. 화자는 마치 그 여성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첫 여행을 관찰하는 듯하다. 일 년이라는 시간동안 사람과의 교류가 없던 그녀에게 여행은 그야말로 헤쳐나가야 할 미션의 연속이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었겠지만 남편과 이혼 후 딸을 키우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직장생활했고, 이를 느낄 보람도 없이 병이 찾아왔다. 그러다 또 그녀를 힘들게 할 일이 벌어졌다.

세 번째 작품은 <산책>은 종숙과 영애라는 인물의 우정과 그를 지켜보는 영애의 딸에 대한 이야기이다. 라인댄스 교실에서 만난 종숙과 영애는 각별히 친해지는 사이가 된다. 특히, 종숙은 억척스럽지만 어떻게 보면 자신 위주로 생각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듯했다. 평생 미안하다는 말 한번 한 적이 없었다. 아버지는 사업에서 족족 실패를 했던 인물이어서 어머니는 종숙을 앞에 두고 아버지 흉을 그렇게 보았다고 했다. 영애는 그런 종숙의 이야기를 듣고, 딸에게 전달해 주기도 한다.

세 작품 모두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다루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비망>이라는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사실 읽으면서 나의 어머니의 경우로 상상했다. 특히, 혼자 떠나는 해외여행이라는 점에서 넓은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밟고 상하이로 떠나는 과정 자체가 마치 어머니의 모습처럼 느껴졌다. 여행을 좋아하시다 보니 과연 딸인 나 또는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사라지고 혼자가 된 어머니께서 맞이하게 될 상황들이 딱 이 그림이었다. 어머니의 허둥지둥 순탄하지 않았던 여행 이야기에 마음이 아려왔다. 결말은 더욱 아프게 다가왔다.

인상적인 작품을 제외하고 읽을 때보다 덮고 나니 오히려 여운이 확 와닿았던, 지금까지 읽었던 소설집과 다르게 묘한 느낌을 받았다. 나 역시도 딸의 입장이지만 아직 미혼이다 보니 자녀가 없어서 첫 번째와 세 번째 작품의 이야기들이 크게 공감이 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 점에서 단순하게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그렸던 <비망>이 여운이 남았다. 오히려 그 두 작품은 가볍게 읽혀서 안전가옥 출판사 쇼트 시리즈의 매력이었던 기분 환기 수준으로 생각했는데 자기 전에 읽었던 책들을 하나하나 상기시키는 과정에서 당시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훅 들어왔다. 다시 일어나 두 작품을 재독을 하게 될 정도였다.

전에 인상 깊게 읽었던 <음복>이 어머니와 아들과의 관계를 다루었다면 이번 작품은 전부 어머니와 딸, 또는 할머니와 손녀 이야기를 다루어서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가족 사이에서 느끼는 애정뿐만 아니라 증오, 더 나아가 아슬아슬 줄타기와 같은 미묘한 감정까지도 섬세하게 다루었다는 측면에서 더욱 강하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자녀를 두고 있는 어머니 입장의 독자라면 더욱 큰 공감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강화길 작가님의 특유한 매력이 무엇보다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읽은 이후 곧 아이를 맞이할 지인에게 꼭 선물로 주고 싶어 구매하게 된 책이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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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 : 세 번의 봄 안전가옥 쇼-트 20
강화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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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딸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섬세하고도 날카롭게 찌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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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마사키 도시카 지음, 이정민 옮김 / 모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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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더 이상하고 더 궁금한 게 있다. / p.18

이 책은 마사키 도시카의 장편소설이다. 빨간 표지가 강렬하게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타인의 불행을 바란다는 문구가 굉장히 인상적으로 남아서 선택하게 된 책이다. 누구보다 성악설을 믿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역시도 관심 주제에 알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 추리 장르의 소설들이 떠오르는 여름이다 보니 기분 전환을 위해 가벼운 책으로 읽게 되었다.

소설에는 괴짜라고 불리는 미쓰야와 신입 형사 다도코가 등장한다. 이들은 하나의 팀이 되어 크리스마스 이브에 벌어진 한 여성의 살인 사건을 쫓는다. 그게 단독 사건이라고 하기에는 일 년 반 전에 벌어진 한 남자가 살해된 사건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어 보였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의 지문이 일 년 반 전의 그 사건에서 발견이 되었기 때문이다. 두 형사는 이 두 사건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을 탐문해가면서 파헤쳐 나간다. 그러던 중 연결 고리와 함께 피해자 부부들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생각보다 등장 인물의 수가 많아서 초반에는 참 더디게 읽게 되었다. 우선, 언급했던 미쓰야와 다도코 형사와 살인 사건의 피해자 부부 두 쌍, 그리고 거기에 연루된 또 한 쌍의 부부가 등장한다. 거기에 부부의 자녀들과 그들과 관계된 인물까지 하면 어림 잡아도 열 명 이상이 등장하는 듯한데 일본 소설의 특성상 성과 이름을 따로 부르기까지 하다 보니 각 인물들이 헷갈려 한참 애를 먹었다. 어느 정도 스토리가 그려지고 난 이후부터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읽으면서 두 가지 지점을 생각했다. 첫 번째는 인간의 이중성이다. 일 년 반 전에 살해된 한 남자 요시하루와 그의 부인 리사는 누가 봐도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부부이다. 남편과 함께 했던 일들을 SNS에 게시하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듯 보였고, 남편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자 그 누구보다 부재를 힘들어해 이웃들에게 안타까움을 주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 보면 리사는 다른 남자와 오래 내연 관계를 맺고 있었다. 또한, 유스케라는 인물의 부인 히로미는 겉으로 자녀들을 생각하는 척하지만 결론적으로 속물이었던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인간들의 악행을 너무나 잘 보여 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미쓰야와 다도코의 스타일이다. 미쓰야는 누가 봐도 유능한 형사이지만 괴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반면, 다도코는 조금 어수룩한 인물처럼 그려졌는데 이 두 사람의 상반된 해결 방식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았다. 처음에는 미쓰야의 말투가 적응이 되지 않았는데 너무 본론만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꽃꽂이에 시선을 두고 말한다거나 추리하는 이유를 동료인 다도코에게 설명하지 않는 행동이 그렇다. 다도코에게는 통보받는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그의 말처럼 신뢰가 필요한 상황에서 너무 혼자만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여러 모로 스토리나 등장 인물들을 정리하는 매력이 있었던 작품이었다. 거기에 중반에 등장했던 소년 A라는 인물이 대체 누구일지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도 읽으면서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해 주지 않을까 싶다. 전편을 미리 읽었더라면 조금 이해가 쉬웠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기는 하지만 이를 떠나 추리 스릴러 장르 작품 특유의 긴장감을 주어서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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