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내 말을 안 들을까? - 20년 경력 상담심리사가 실전에서 써먹는 듣는 기술, 말하는 기술
도하타 가이토 지음, 김소연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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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지 않고 내뱉은 말은 상대에게도 들리지 않는다. / p.24

이 책은 도하타 가이토라는 일본 상담심리사의 자기계발서이다. 선택하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직장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너무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소통이라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은 인식하고 있지만 최근 직장에서 상사와 '소통'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게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회사 내에서 직원들 사이에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는데 듣는 내내 스스로에 대한 반성보다는 상사의 소통 방식에 대한 의문이 들었기에 공부하고 싶었다.

두 번째는 제목에 대한 호기심이다. 지금까지 소통을 주제로 했던 자기계발서를 종종 보기는 했었지만 대부분 내가 타인에게 듣는 기술을 많이 소개했었던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라는 자신이 제대로 말하는 기술을 향상시켜야 상대방도 잘 들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는데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타인이 나의 말을 왜 안 듣는지 묻는지로부터 시작한다는 점에서 조금 특별하게 와닿았다. 결론은 같을 수 있겠지만 뭔가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저자는 20년간 상담심리사로서 근무하고 있다. 경청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조금 다른 주장을 한다. 보통 신경 써서 듣는 '청'이 아닌 그냥 듣는 '문'이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쉽게 이야기하면 능동적으로 듣기와 수동적으로 듣기인데 상대방의 숨은 뜻까지 생각해서 듣는다는 점에서 신경 써서 듣기가 어렵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반대로 그냥 듣는 것이 힘들다고 말한다. 본질은 그냥 듣는 것보다는 신경 써서 듣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쉽지 않다.

또한, 고립과 고독의 차이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하다. 고독은 필요하지만 고립은 위험한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실생활에서도 고립이라고 하면 어떻게든 구출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 인간이라면 그것도 피해야 되는 것이 맞다. 사람이 고립되지 않기 위해 저자는 듣는 기술과 말하는 기술을 현실적으로 조언해 준다. 심지어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 자신의 힘든 일을 알아챌 수 있도록 하는 기술까지도 설명한다.

관심이 있는 주제면서 쉽게 적혀져 있다 보니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나름 필요한 부분은 메모하면서 읽기도 유용했다. 전체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일본의 내각제에 대한 이야기 등 일본 사회적인 이슈들이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속도가 느려지기는 했다. 정치적인 분야에서도 소통은 중요하기에 어느 정도 배경이 설명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상황을 모르는 것에 대한 어쩔 수 없는 핸디캡은 존재했다.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너무 현실적이어서 조금 물음표를 달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상대방으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지각을 하고 기한을 어기자.','험담을 하자.' 등 어떻게 보면 바로 실행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게 평판으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들이라는 점에서 '과연 이게 맞나?' 싶기는 했다. 전체적으로 행동의 의미가 평소와 다르게 해서 관심을 이끌어내자는 취지는 알겠지만 적어도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깊이 생각할만한 방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지고 있는 고민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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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클로버
마사키 도시카 지음, 이다인 옮김 / 허밍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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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 좋다고 생각해요. / p.14

이 책은 마사키 도시카라는 일본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작년 하반기로 기억하는데 같은 작가의 작품을 읽은 기억이 있다. 시간이 흘러 전체적인 내용은 흐릿하지만 여성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이슈에 화두를 던졌던 주제로 기억한다. 사실 그 작품이 완전한 취향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사회파 미스터리 장르를 선호하는 편이기에 이번 작품 역시도 기대가 되어 읽게 되었다.

소설에는 가쓰키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한 오십 대 정도의 남자로 그려지는데 회사 은퇴 후 프리랜서 기자로 근무하는 중이다. 그에게는 잊지 못할 사건이 하나 있는데 작은 마을에서 가족이 살해당한 것이다. 그때 유일한 생존자는 큰딸이었는데 모두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는 와중에 딸은 가족이 죽은 집에서 라면을 먹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았던 가쓰키였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큰딸마저도 마을에서 사라지고 만다. 시간이 흘러 마루에다라는 남자가 살인을 저질렀는데 가쓰키는 그와 접견하는 중 그 사건과의 연관성을 인식한다.

이후 지히로라는 이름의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나타난다. 외할머니댁인 그 작은 시골 마을에 오게 된 지히로는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의 불화로 외할머니댁에 맡겨졌는데 그곳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미쓰바라는 이름의 학생과 친구가 된다. 조금 음침하다거나 이상한 낌새를 보이는 미쓰바지만 곧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미쓰바와 지히로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피해다니는 존재가 되는 듯하다.

조금 어렵게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이 등장한 탓인데 그것도 가명으로 사용한다거나 갑자기 마을에 거주하는 다른 이의 이름이 툭 튀어나온다거나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나름 메모하면서 읽다 보니 시간이 흘러 등장인물이 구분되어서 그 이후부터는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이름을 외우는 게 힘들 뿐 그 어려움 안에서도 이야기를 끊어 읽고 싶지 않을 만큼 긴장감이 있어서 좋았다.

읽으면서 '핑계'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조금 고급스러운 언어로 표현하자면 '자기합리화'인데 등장인물들이 전체적으로 자신의 생각대로 말하고 행동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맞아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자신의 행동을 남에게 전가시키는 듯하게 느껴졌다. 살인사건의 범인이 실행하기 전 계기부터 시작해 행동하는 이유까지도 상대방에게 탓을 돌리는 것에 이르기까지 이 지점이 참 불편했다. 사람이라는 게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고는 하지만 전가시키는 게 맞나 싶었다. 스토리에서 흥미를 느낀 것과 별개로 마음이 찝찝했다.

그밖에도 출판사 소개나 다른 이야기에서는 등장하지는 않지만 마을 사람들의 존재나 특징이 미약하게나마 표현이 되어 있는데 그 지점이 생각보다 눈에 띄었다. 결론적으로 보면 이들이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미움과 증오로부터 시작했고, 상대를 향한 질투와 시기로부터 완성이 되었다고 느껴졌다. 소설의 스토리는 극단적인 예시로서 등장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런 감정을 느껴보지 않았을까. 불쾌한 공감이 되었다.

어려웠지만 마음의 찌꺼기가 남는 작품이었다. 전작도 읽었던 게 수월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 작품은 더욱 난이도가 배가 된 듯했다. 사회적인 이슈보다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에 화두를 던졌던 작품으로 느껴졌다는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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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제3부 (2024 리뉴얼) - 신들의 신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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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베르베르의 상상력과 활자로 펼쳐진 생각거리 등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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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제2부 (2024 리뉴얼) - 신들의 숨결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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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베르베르의 대표작인 신이라는 작품이 새 옷을 입고 어떤 울림을 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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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제1부 (2024 리뉴얼) - 우리는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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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신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교를 다루는 내용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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