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좋은 걸 누가 모르냐고요 - 내 뜻대로 안 되는 몸과 마음을 위한 정신과 의사의 실전 운동 가이드
하주원 지음 / 반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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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운동, 꼭 해야 할까?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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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나 집에서나 아직 젊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몸이 예전 같지 않다. 며칠 내내 음주를 해도 끄떡없던 시기를 지나 지금은 하루만 마셔도 출근길에 속이 쓰려서 미칠 지경이다. 영양제를 밥처럼 배부르게 삼기고 나서도 힘들다. 한 달 전에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집 근처 공원에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자주 쏟아지는 비로 딱 사흘만 하고 지금 멈춤 상태가 되었다. 어머니께서는 그래도 삼일천하는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비웃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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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주원 작가님의 인문학 도서이다. 지금으로부터 한 오 년 전에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는 법>이라는 책을 읽었다. 청소년기를 불안으로 살아온 터라 조금이나마 진정시키고자 선택했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덕분에 시간이 흐른 지금은 안정을 찾았다. 책으로 인생이 바뀐다는 사실을 그 책을 접하고 처음 깨닫게 되었는데 작가님의 신작 소식을 듣자마자 이렇게 페이지를 펼쳤다. 마침 최근에 관심 있는 주제 운동에 대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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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께서는 많은 운동을 해오신 분이고, 실제로 현장에서 운동이 필요한 분들을 많이 만나신 듯하다. 제목처럼 운동하면 좋다는 것을 알지만 누구나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질환이나 성격 유형에 따라 할 수 있는 방법과 운동을 소개해 주는 책이다. 예를 들어, 불안, 조울증, 중독 증세 등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에서부터 내향형과 외향형, 계획형과 판단형 등 MBTI별 추천 운동까지 알차게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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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을 수 있었다. 우선, 운동에 대한 책들을 최근에 종종 접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현실적이었다. 그냥 운동만 하라는 책이었으면 이미 뻔하다고 생각했을 텐데 직접 행동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거기에 정신과 전문의 의사이신 작가님이어서 신뢰도가 팍팍 올랐다. 언급한 것처럼 성격이 많이 변화된 사람으로서 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완독까지 두 시간 이내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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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달리기, 발레, 구기 운동 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특성에 따라 분류가 되었다. 긴장도가 높아 과한 액션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자유로운 운동보다는 어느 정도 규율이 있는 운동을, 중독 증세가 있는 환자에게는 비교적 정적인 발레 같은 운동보다는 도파민을 분출시킬 수 있는 액티비티 위주의 운동이 언급되었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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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시작하려는 독자들에게 용기를 북돋는 류의 내용은 아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스파르타식의 운동을 하라고 압력을 주는 책도 아니다. 상황과 성격, 환경에 맡게 필요한 운동을 조금씩 시작하자고 현실적으로 조언한다. 그 지점이 오히려 더욱 크게 와닿았다. 물론, 이 책에서는 인대와 관절이 다칠 때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돈이 없든, 시간이 없든, 충분히 운동할 수 있으니 이제 다시 움직여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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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를 쓰는 시간 - 평범한 일상이 특별한 이야기가 되는 40일의 수업
정지우 지음 / 푸른숲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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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의심스러울지라도 글쓰기는 내가 나로서 하는 최후의 행위입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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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인 사람으로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저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만 남았던 것 같다. 굳이 무언가를 쓴다는 것은 의무적으로 독후감을 제출할 때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그러다 이렇게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기 시작하면서부터 조금씩 욕심이 생겼다.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허구의 소설보다는 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에세이는 어느 정도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작은 꿈이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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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지우 작가님의 글쓰기 도서다. 예전부터 정지우 작가님의 에세이를 꽤 인상 깊게 읽었다. 가장 크게 와닿았던 에세이는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라는 책이었다. 그때부터 아마 조금씩 언급한 글쓰기의 꿈이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후로도 <그럼에도 육아>,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등 작가님의 책들을 너무나 좋아하는 독자로서 이번 신작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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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이제 막 시작하는 독자들을 위한 실전 작법서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 중에서도 '에세이'라는 장르를 어떻게 쓸 것인지 알 수 있다.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점, 에세이를 쓰는 방법 등 기본적인 정보가 1 장에, 각 주제와 단어에 맞는 예시 에세이와 실전으로 직접 적을 수 있는 2 장, 직접 작성한 글을 외부의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방법이 3 장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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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관련 용어가 조금 어렵게 다가올 것 같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너무나 쉽게 이해가 되었고, 실전 예시 에세이에서도 표현 방법이 하단에 서술되어 있다. 아예 모르는 독자들도 충분히 만족할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2 장에서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처음이지만 도전할 수 있는 부분이 꽤 좋았다. 완독까지는 솔직히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이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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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2 장에 글쓰기 모임 구성원의 에세이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글쓰기에 대한 방법이나 정보도 좋았지만, 비전문가의 글들이 실렸다는 게 의외의 면으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반신반의로 페이지를 넘겼는데 가리고 보면 작가님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좋았다. 그 중에서도 '엄마'를 주제로 에세이를 적으신 분의 글이 기억에 남는다. 나의 어머니가 아닌 임신 중인 아이의 어머니에 대한 내용이어서 새롭게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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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법을 모두 습득했다고 해도 여전히 어렵게 닿을 글쓰기다. 언제 이루어질지도 장담할 수 없다. 생각에 그쳤을 뿐 이를 실행에 옮기기에는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예비 꿈나무이다. 그럼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글을 쓸 수 있다는 용기를 준 책이었다. 거기에 아낌없이 풀어낸 작가님의 글쓰기 비법을 접하고 나니 머지 않은 미래에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의 나를 쓰는 시간이 조금은 소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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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리얼리티
고하나 지음 / 열림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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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든 세계가 리얼이지만 동시에 누가 죽는 일도, 돌아갈 세계가 영영 사라지는 일도 없지.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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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최후를 보게 된다면 어떤 감정이 들까. 우선, 그런 상황 자체를 마주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매일 사는 게 힘들지만 아직은 죽고 싶은 생각이 없다. 최후를 본다는 것은 곧 거기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된다는 뜻일 텐데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극적으로 다른 행성에서 성공하게 된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소설이면서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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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하나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제목과 줄거리를 접하자마자 든 생각은 영화 <트루먼 쇼>다. 방송이라는 점이 그나마 공통점인 듯한데 이상하게 그게 딱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결국 그게 선택의 이유가 되기도 했다. 사실 그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줄거리는 너무나 익숙하다. 과연 주인공이 어떤 류의 최후 리얼리티를 찍는다는 것일까. 흘러갈 스토리가 너무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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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주인공은 소랑이라는 인물이다. 지구 1 호에서 살아왔고, 어머니께서 방송국 최고 권력자이시다. 소랑의 별장에 있는 수영장에 빠지면 다른 지구 행성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지구의 각 행성들은 크게 차이가 없지만 17 호에는 특이한 현상이 있다. 지구 17 호의 멸망을 카메라에 담고자 소랑은 그곳으로 떠났고, 카이라는 이름의 피디를 만난다. 급격하게 가까워진 둘은 지구 17 호의 멸망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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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어렵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방송 시스템을 모르는 독자로서 배경들이 낯설게 다가왔다. 텔레비전으로 완성된 영상만 보았기에 그 너머의 세상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이를 몰라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건 크게 문제가 없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상황에서 읽었더라면 재미를 배로 느끼지 않았을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완독까지는 세 시간 반 정도 소요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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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인상적이었다. 소랑과 카이는 물론이고, 소랑의 친구인 츠키, 소랑의 부모님의 성함마저도 흥미로웠다. 전혀 성별을 인식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유명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 이름이어서 카이는 남성으로 생각했고, 소랑의 부모님도 이들이 등장하기 전까지 누가 아버지이고, 누가 어머니인지 인식하지 못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성별을 단정 짓는 편견에 갇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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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금 살아가는 세상 또한 하나의 리얼리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소설에 등장한 배경이 낯설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전에는 인생이 트루먼 쇼와 같다는 감상을 남기게 되었던 것 같은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니 딱 그 느낌이었다. 온통 나를 두고 작전 모의를 하는 듯한 착각. 물론, 소설에 등장하는 이들이 억하심정으로 독자를 난감하게 만들지는 않겠지만 지구 17 호의 멸망 이야기가 마치 드라마처럼 와닿았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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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걸
하비에르 카스티요 지음, 박설영 옮김 / 반타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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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악의 상황이 언제 벌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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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를 다룬 프로그램을 종종 보면서 그만큼 사건들을 간접적으로 접했다. 늘 인상적인 사건이기는 하지만 그 중 피부로 와닿았던 사건들이 바로 유괴 납치 범죄다. CCTV가 많은 현재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어렸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납치 사건들이 주변에서도 종종 일어났고, 뉴스 보도에서도 많이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다른 범죄들과 달리 현실감이 느껴졌던 사건들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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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비에르 카스티요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유괴를 주제로 했던 일본 단편소설집이 꽤 인상적이었다. 물론, 그 작품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괴와 다른 결말이었다. 영상 매체로 제작될 정도의 작품이라면 어느 정도 재미가 보장된 이야기라는 예상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거기에 유괴라는 소재 자체가 흥미롭게 생각했던 것도 있었다. 물론, 실제 유괴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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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미렌이라는 인물의 시점으로부터 시작된다. 미렌은 언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었는데 수업 중 접한 키에라 실종 사건 기사에 매료되어 이를 파헤치기로 한다. 키에라는 추수감사절에 아버지의 손을 잡고 퍼레이드를 즐기던 중 실종이 되었다. 행복했던 가족은 풍비박산이 났다. 키에라의 아버지는 술에 취해 딸을 그리워했고, 키에라의 어머니는 아이를 유산했다. 그런데 오 년이 흘러 딸의 영상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가 우편함에 배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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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혀졌던 작품이었다. 초반의 몰입도가 상당해서 다른 책은 쳐다도 보지 않을 정도로 푹 빠져서 읽었다. 스토리 자체도 크게 이해를 요구하는 편은 아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을까. 영상화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내용도 머릿속에 마치 하나의 필름처럼 상상되는 면도 있었다. 완독까지 세 시간이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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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널리즘이 인상적이었다. 미렌은 과거 강간을 당했던 경험이 키에라 사건에 강렬하게 느껴져 이를 파헤치게 되었다. 미렌의 교수는 탐사 보도의 권위자 중 한 명이었는데 신문사와 결이 맞지 않아 해고 통보를 받기도 한다. 키에라 사건을 과제 주제로 정했을 때에도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왜 굳이 어렵게 가는지 이해할 수 없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마주했는데 이들의 모습을 접하면서 기자로서의 태도나 가치관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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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아니기에 저널리즘이라는 용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그저 신문이나 매체로 보도를 접하는 일개 독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 명의 같은 직업인으로서 생각해 본다면 직업 정신으로도 조금 더 넓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 자극적인 이야기가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과연 어떤 보도가 많은 이들에게 더 나은 정보와 진실을 제공해 줄 수 있을까. 이 소설에서 분명히 생각해 볼 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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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토마스 마이어 지음, 홍원표 옮김 / 현암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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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그녀는 이력서를 타자로 정리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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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토마스 마이어가 집필한 한나 아렌트의 전기다. 종종 철학 도서를 읽다 보면 자주 등장했던 철학자 중 한 명이 바로 한나 아렌트였다. 물론, 여러 책을 통해 스스로 철학자라고 불리는 것을 거부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많은 철학자와 이들에게 철학을 전파했던 인물이라는 지점은 변함이 없다. 어려운 도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나 아렌트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에 선택해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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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는 1906 년에 독일 하노버에서 태어나 철학과 개신교 신학, 그리스 문헌학을 전공했다. 이후 1933 년에 프랑스 파리로 이주했으며, 유대인 문제를 연구하며, 난민 어린이를 위한 재단을 설립했다. 그밖에도 다른 나라를 다니면서 다른 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하는 등의 업적을 남겼다. 1975 년에 미국 뉴욕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는데 우리가 알지 못했던 한나 아렌트의 삶을 다룬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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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많이 어려운 책이었다. 언급한 것처럼 어려운 도전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지만 그럼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었다. 이는 번역이나 내용의 문제보다는 한나 아렌트라는 사상가를 이렇게 깊게 접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지식의 부족함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나 아렌트가 살아온 시대와 환경 역시도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과 괴리감이 있었던 부분도 있었다. 두께가 두꺼운 책이어서 받은 이후로부터 꽤 오랜 시간을 붙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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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하나의 에피소드나 멈춰진 시간이 인상적이었다기보다는 전체를 아우르면서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이 있었다. 사유를 중요시하게 생각했던 사상가였는데 사상은 이미 알고 있는 것에서 정체된 것이 아닌 새로운 것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게 흥미로웠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는 내내 멈추고 사유하면서 다시 책장을 펼쳤다. 그밖에도 한나 아렌트가 살아온 과정으로서 정립된 철학 역시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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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온전히 이해했는지 묻는다면 물음표가 여전히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한나 아렌트의 삶을 보는 일은 그것보다는 곱절로 어렵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도전한 것이 결코 후회되지는 않는다. 혼란과 변화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재에 한나 아렌트가 남긴 사유의 유산은 적어도 내 삶에 영향을 미칠 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나 아렌트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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