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를 쓰는 시간 - 평범한 일상이 특별한 이야기가 되는 40일의 수업
정지우 지음 / 푸른숲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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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의심스러울지라도 글쓰기는 내가 나로서 하는 최후의 행위입니다. / p.8

상상력이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인 사람으로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저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만 남았던 것 같다. 굳이 무언가를 쓴다는 것은 의무적으로 독후감을 제출할 때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그러다 이렇게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기 시작하면서부터 조금씩 욕심이 생겼다.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허구의 소설보다는 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에세이는 어느 정도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작은 꿈이 생기고 있다.

이 책은 정지우 작가님의 글쓰기 도서다. 예전부터 정지우 작가님의 에세이를 꽤 인상 깊게 읽었다. 가장 크게 와닿았던 에세이는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라는 책이었다. 그때부터 아마 조금씩 언급한 글쓰기의 꿈이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후로도 <그럼에도 육아>,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등 작가님의 책들을 너무나 좋아하는 독자로서 이번 신작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글쓰기를 이제 막 시작하는 독자들을 위한 실전 작법서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 중에서도 '에세이'라는 장르를 어떻게 쓸 것인지 알 수 있다.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점, 에세이를 쓰는 방법 등 기본적인 정보가 1 장에, 각 주제와 단어에 맞는 예시 에세이와 실전으로 직접 적을 수 있는 2 장, 직접 작성한 글을 외부의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방법이 3 장에 실렸다.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관련 용어가 조금 어렵게 다가올 것 같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너무나 쉽게 이해가 되었고, 실전 예시 에세이에서도 표현 방법이 하단에 서술되어 있다. 아예 모르는 독자들도 충분히 만족할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2 장에서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처음이지만 도전할 수 있는 부분이 꽤 좋았다. 완독까지는 솔직히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이면 될 듯하다.

개인적으로 2 장에 글쓰기 모임 구성원의 에세이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글쓰기에 대한 방법이나 정보도 좋았지만, 비전문가의 글들이 실렸다는 게 의외의 면으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반신반의로 페이지를 넘겼는데 가리고 보면 작가님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좋았다. 그 중에서도 '엄마'를 주제로 에세이를 적으신 분의 글이 기억에 남는다. 나의 어머니가 아닌 임신 중인 아이의 어머니에 대한 내용이어서 새롭게 보이기도 했다.

이 비법을 모두 습득했다고 해도 여전히 어렵게 닿을 글쓰기다. 언제 이루어질지도 장담할 수 없다. 생각에 그쳤을 뿐 이를 실행에 옮기기에는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예비 꿈나무이다. 그럼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글을 쓸 수 있다는 용기를 준 책이었다. 거기에 아낌없이 풀어낸 작가님의 글쓰기 비법을 접하고 나니 머지 않은 미래에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의 나를 쓰는 시간이 조금은 소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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