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시록 살인사건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박진범 북디자이너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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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손을 내미는 어두운 손 사이비 종교의 욕망이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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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 - 삶에 영감을 불어넣는 40가지 철학의 순간들
인생학교 지음, 정은주 옮김, 알랭 드 보통 기획 / 오렌지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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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들었던 고민과 생각을 철학적으로 가볍게 풀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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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 - 삶에 영감을 불어넣는 40가지 철학의 순간들
인생학교 지음, 정은주 옮김, 알랭 드 보통 기획 / 오렌지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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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이제 철학은 다시 공공 의제가 되었고 우리 모두가 그 열매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 p.7

요즈음 철학자들을 주제로 한 도서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듯하다. 쇼펜하우어로부터 시작되어 니체에 이르기까지 늘 철학 도서들이 보이기는 했지만 최근 더욱 더 보게 되는 느낌이다. 쇼펜하우어 관련 도서들은 몇 권 구매했지만 아직까지 펼쳐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철학적인 물음을 가지고 살아가려고 노력하지만 정작 철학에 대한 지식이 없다 보니 이해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 탓이다.

이 책은 알랭 드 보통의 철학 도서이다. 얼마 전부터 <불안>이라는 이름의 책을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읽고 있는 중인데 큰 위안을 받고 있는 중이다. 물론, 생각과 달리 깊게 불안이라는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 어렵지만 곱씹으면서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공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 고르게 되었다.

책에는 나의 존재를 묻는 철학적인 질문부터 일상에서 한번쯤 깊이 고민할 수 있는 질문까지 총 사십 가지의 질문이 등장한다. 그에 대한 해답으로 단순 명료한 내용보다는 철학이라는 학문을 인용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철학 도서에 자주 등장하는 칸트의 철학부터 작가로 더 잘 알려진 카뮈의 시지프 신화, 동양의 철학에 대한 내용들까지 접할 수 있다.

한 질문당 좌우 한 페이지, 길면 다음 페이지까지 넘어가는 정도로 짧게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읽기 좋았다. 하단에는 해당 내용에 대한 배경 지식까지 설명이 되어 있다 보니 철학적인 지식에 대한 걱정이 되었는데 그 걱정이 무색하게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철학을 모르는 이들이어도 이해가 될 수 있겠지만 후루룩 읽는 것보다는 천천히 문장을 꾹꾹 담는 식으로 읽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선불교>의 개념이 자주 등장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알랭 드 보통은 서양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내용을 보면 불교, 유교, 도교 등 동양에서 자주 언급되는 철학적인 내용을 자주 담았다. 그 지점에서 흥미로움을 느꼈다. 특히, 5세기 중국에서 발흥한 대승 불교의 한 갈래인 선불교를 언급했다. 가지고 있는 고민 중 하나인 '실수에 대한 자괴감'을 일본의 선불교 철학 '긴쓰기'를 통해, '결점에 대한 걱정'을 일본 철학자의 무라다 주코의 해석을 통해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직장이나 일상에서 종종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마다 이 책을 펼쳐놓고 필사를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철학이라는 점이 두루뭉슬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페이지 수부터 전부 가벼웠지만 무겁게 마음의 위로를 주었다는 점에서 너무 좋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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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괴담 안전가옥 FIC-PICK 8
범유진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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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는 야근은 절대 금지랍니다. / p.8

이 책은 범유진 작가님 외 네 분의 작가님께서 함께 참여하신 앤솔로지 작품집이다. 안전가옥 FIC-PICK 시리즈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신간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자주 읽게 되었던 두 작가님의 이름을 보고 더 망설일 것도 없었다. <아홉수 가위>의 범유진 작가님과 <바늘 끝의 사람이>의 전혜진 작가님이었다. 새로운 작품들에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이번 작품집의 소재는 오피스라는 점이다. 직장에서 벌어지는 기괴하고도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오피스 하면 사무실만 상상하게 되는데 작품들의 공간은 그렇게 한정이 되어 있지 않은 듯했다. 사전적 의미의 사무실이기도 했지만 그저 일하고 있는 공간에서 벌어진 사건들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서늘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지만 그와 별개로 화가 났던 작품들이었다. 아무래도 직장인이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많은 공감이 되었다. 작품들은 극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이 경험했던 사건들처럼 크지는 않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일상에서도 쉽게 겪었을 일들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주인공의 상황에 몰입이 되어서 읽다 보니 답답함과 함께 분노가 많이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전혜진 작가님의 <컨베이어 리바이어던>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주인공은 소민이라는 인물로 대학교 1학년이다. 부모님 몰래 아이패드를 구입하기 위해 대기업 딜리원의 물류 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이었지만 지원할 때마다 매번 떨어진다. 마음이 급했던 소민은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에서 관련 글을 올렸고, 백윤주라는 이름을 가진 이로부터 다이렉트 메시지를 받는다. 백윤주와 팀으로 일을 하게 되었는데 묘하게 괴리감을 느낀다. 더불어, 물류 센터 앞에서 딸을 돌려내라는 피켓 시위를 한 어머니를 보게 된다.

작가님의 노동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읽었던 독자로서 많은 생각을 들게 했다. 특히,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현장직의 현실을 주제로 다루었다는 측면에서 더욱 인상 깊었다. 백윤주라는 인물의 가정사와 함께 대기업의 횡포에도 일을 포기할 수 없는 그 심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백윤주 가족의 이야기는 사회의 보호나 제도에서 해결해 주어야 하는 부분인데 이를 공감하지 못했던 소민의 심정이 이해가 가면서도 답답했다.

워킹맘과 비정규직, 죽어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노동자, 규칙보다는 관례를 따르는 탁상 행정의 공무원, 텃세 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거나 생각할 수 있을 법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크게 공감이 되었던 작품집이었다. 단순하게 재미로 끝나는 것이 아닌 현재와 맞물려 직장의 어두운 면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운까지 남아서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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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고 바라옵건대 안전가옥 FIC-PICK 7
김보영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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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아, 먹을 것이면 먹을 것답게 가만있거라. / p.12

이 책은 김보영 작가님 외 네 분의 작가님께서 참여하신 앤솔로지 작품집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김보영 작가님의 작품이 실려 있다는 점이었다. 전에 작가님의 소설집이 어려우면서도 꽤 마음에 남았던 기억이 있다. 거기에 설화나 역사를 주제로 묶은 작품들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가끔 구전 소설들을 읽거나 들을 때 흥미로웠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지점들이 기대가 되었다.

총 다섯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상상의 동물들이 주인공이 되는 공통점을 가졌다. 김보영 작가님의 작품에서는 백호, 이수현 작가님의 작품에는 용, 위래 작가님의 작품에는 맥, 김주영 작가님의 작품에는 진묘수, 이산화 작가님의 작품에는 곤이라는 이름을 가진 신수가 등장했다. 이들과 인간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 또는 사건들이 주된 이야기다.

읽는 내내 흥미롭게 읽었지만 조금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교적 백호와 용은 익숙했지만 맥, 진묘수, 곤이라는 동물은 아예 처음 들었기에 머릿속으로 동물을 상상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익숙한 백호마저도 고구려 역사와 결합이 되다 보니 그동안 배웠던 역사적 지식을 꺼내느라 더디게 읽혀졌다. 지금까지 읽었던 안전가옥 FIC-PICK 시리즈 중에서 가장 고난이도의 작품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김주영 작가님의 <죽은 자의 영토>라는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주인공은 무명으로 죽으면 저승사자가 될 인물이다. 그동안 저승사자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여성들도 저승사자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할아버지께서는 이를 막고자 이름을 바꾸어 찾지 못하게 만든다. 무명은 슈퍼마켓에서 종종 끼니를 해결했는데 가게 주인이 진묘수였으며, 배달하던 중 굶고 있는 듯한 남자 아이 한 명을 보게 된다. 그 집에서는 무명이 배달한 피자를 시키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그 번호로 걸려 온 전화에서는 보았던 남자 아이의 안부를 묻는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다른 이야기보다 마지막에 그려진 모습이 너무 머릿속에 남아서 인상 깊었던 작품이다. 슈퍼마켓 주인 진묘수와 무명, 염라대왕의 아들인 연라가 한 자리에 모이는데 이 그림이 묘하게 예전에 보았던 영화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꽤나 유명했던 영화로 '괴물'이라는 작품이었다. 그 장면에서 따뜻함을 느꼈는데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니 그 따스함이 전해졌다.

신수라는 고전 이야기를 주제로 했지만 SNS, 배달 등 현대 사회에서 너무나 자주 이용되고 있는 단어나 소재들이 등장해 그 지점도 참 반가웠다. 이야기 자체는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상력의 한계로 이야기를 더 즐기지 못한 점이 내내 아쉬웠던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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