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 - 왜 콩고에서 벌어진 분쟁이 우리 휴대폰 가격을 더 싸게 만드는 걸까?
카를-알브레히트 이멜 지음, 클라우스 트렌클레 그래픽, 서정일 옮김 / 현실문화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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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처럼 이 책은 세계화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 즉 세계화의 이면을 보여주는 책이다. 좀 어렵고 딱딱할 내용일 수도 있지만, 저자의 명쾌한 문체로, 그리고 시각적인 자료들을 제시함으로써 무리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콜탄은 주로 지하자원이다. 콩고에는 세계 전체 콜탄의 80%가 주로 내전 지역에 매장되어 있는데, 콜탄이 없다면 휴대폰을 만들 수 없다. 휴대폰과는 거리가 먼 콩고 주민들은 콜탄 채굴에 강제로 내몰리고 있다. 수많은 반군과 용병집단들은 이 콜탄을 팔아 번 돈으로 무기를 구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콩고 주민들은 또 한 번 내전과 분쟁에 내몰린 채 죽어가고 있다. 반면, 다국적기업들은 이 콜탄을 헐값에 사들여 어마어마한 이윤을 챙긴다. 당신이 두 달 만에 바꾼 신상 휴대폰이 어쩌면 콩고인들을 내전으로 내몰고 죽어가게 하는 진짜 ’대포폰’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오히려 고통이 되는 원자재 편)

한 회사가 생수를 위해 인도 플라치미다 지방에서 매일 물 35만 리터를 펌프로 끌어 올렸는데, 그 때문에 주변 지역의 샘물이란 샘물은 모두 고갈되고 말았다.  사먹는 생수 때문에 정작 마실 물이 고갈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처지가 종종 발생한다 
( 점점 더 많은 물이 병 속에 채워지다 편)

생수 판매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샘물 파헤치기는 대중에게 공급해야 할 식수원이 훼손된다는 심각한 문제점을 낳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생태학적인 문제도 야기하는데, 생수용 물병 생산에 필요한 플라스틱이 연간 1500만톤이나 필요하다고 추정했다고 한다. 이러한 플라스틱은 다 쓰레기로 묻히고 또 생산되고 할 것이다. 
사실 아무 생각없이 생수를 마셨는데, 이것을 보는 순간 내가 마시는 생수 하나에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물 부족에 대한 탄식이 섞였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더이상 마시기가 싫어졌다. 그리고 쓰레기 오염을 이전에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도..

이외에도 이 책은 세계화로 인해 벌어지는 여러 가지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 짧은 이야기 속에 많은 것을 담아서 전달한다.

중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이는 것은 저자의 솔직하고 확실한 문체와 그림 자료 때문이다.  많은 것을 고민하게 하고, 새롭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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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언덕
차인표 지음, 김재홍 그림 / 살림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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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 소설은 지은이가 더 눈길이 가는 것 같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배우 차인표, 그가 소설을 썼다니.. 놀랄 따름이다. 또한 이 소설의 소재가 위안부 할머니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더 궁금증이 일었던 책이었다.
작가는 1997년.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강제 징용되어 캄보디아에 끌려가셨다가, 지난 1997년 잠시 한국에 오셨던, 작은 몸에 크고 고운 눈을 가진’ ‘훈 할머니’의 이야기를 보도한 TV 뉴스를 보게 된 것을 계기로 책을 쓸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 뉴스를 보았을 텐데,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부분을 주목하고, 마음에 담고, 10여 년 동안 이 이야기를 써왔다는 것에서부터 단지 차인표를 배우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평가절하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고자 하는 치열한 마음이 그에게 잠재되어 있엇기에 가능한 일이지 않았을까 싶다. 

소설의 무대는 1930년대 백두산 자락의 호랑이 마을. 엄마를 해친 호랑이를 잡아 복수하기 위해 호랑이 마을을 찾아온 소년포수 용이, 촌장 댁 손녀딸 순이, 그리고 일본군 장교 가즈오를 주인공으로 전개된다. 특히 나는 이 소설에서 용이와 순이의 이야기도 그렇지만, 일본군 장교 가즈오의 편지가 참 마음에 와닿았다. 아마 그 시절 가즈오같은 일본군들도 꽤 있었을 것이다. 조국의 미래를 위해 피끓는 청춘을 위해 입대한 그곳에서 아마도 그들은 원치않는 현실과 맞닦뜨려야 했을 것이다. 물론 그와중에, 애국심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양심의 그늘에 덮어두고 일체화되었던 이들도 있었을 것이고, 가즈오처럼 번민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인간다운 삶을 찾아가려고 했던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비록 일본에 대해서 아직도 많은 앙금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그네들중에는 인간적인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생각하며 위로를 해본다.

저자는 시종일관 참 순수하고 맑은 느낌의 글로 써내려간다. 그래서 옹기종기 모여앉은 호랑이 마을의 순수한 이들이 마치 내 눈앞에 있는 것 같다. 가즈오와 용이가 그토록 지키려고 했건만 결국 위안부로 끌려간 순이는 결국 인생의 끝자락에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용서를 말하고, 사랑을 말하며 살아왔던 순이의 인생이 너무나 고단해져서 마음이 아팠지만, 그러나 돌아와 잘가요 언덕에 섰을 때 만났던 많은 이들, 그녀의  사랑으로 세워진 샘물이 할머니와 가족들, 그녀가 평소 소망하던 대로 많은 이들의 엄마가 되었던 그날의 모습이 아름다워서 나 또한 용서의 마음으로 책을 덮게 되었다.

"순이만큼은 처음부터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그저 호랑이 마을에서 태어나 어른들을 공경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착하게 살아왔을 뿐입니다. 그런 죄 하나 없는 여인을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광기만 남은 곳, 나쁜 남자들의 욕심 때문에 엉망진창이 된 아수라장 전쟁터로 몰아넣어 희생시킬 수는 없는 것입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그저 나쁜 남자들의 욕심 때문에 아수라장 전쟁터로 몰아넣어져 희생을 강요당한 것밖에는.. 이제는 전쟁의 상처가 많이 희미해져가서 덩달아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의 무게마저 희미하게 잊혀져가진 않나 염려가 되는 이 때 이런 소설이 나와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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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갈 때 꼭꼭 약속해 - 교통안전과 학교생활 안전 어린이안전 365 2
박은경 글, 김남균 그림, 한국생활안전연합 감수 / 책읽는곰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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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이어 어린이 안전 365 두 번째 책이 나왔다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얼른 읽어보았다. 이번 책은 제목에 나와있는 것처럼 학교에 오가는 길과 학교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위험 상황들을 아주 꼼꼼하고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아이들이 집을 나설 때 점검해야 할 것들을 짚어 주는 첫 장면부터, 현관문을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고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의  동선에 따라 안전 규칙들을 하나하나 제시하고 있는데, 마치 아이들이 그린 것같은 그림과 함께 볼 수 있어서 아이도 나도 흥미롭게 보았다. 아이랑 같이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해주니까 더 좋은 것 같다. 특히 학교에서도 수업 시간·쉬는 시간·점심시간과 교실·복도·화장실·운동장에서 지켜야 할 약속까지, 장소와 시간에 따른 안전 수칙을 세분화하여 보여 주고 있어서 학교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기에 참 좋았다. 이전에는 그냥 말로만 열심히 설명했는데, 그림을 보면서 해주니까 아이도 이해하기가 쉽고 나 또한 설명하기가 좋다. 또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책에서 짚어주어서 아이에게 이제까지 놓치고 있었던 부분을 다시금 설명해주었다. 

초록불일때 건너야 한다고 신신당부했지만, 초록 불을 기다릴 때 차도에서 세 걸음 뒤로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은 미처 강조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책에서 잘 짚어 주었다. 특히 코너에 있을 때는 이 수칙이 정말 필요하다. 우회전을 하는 차들 때문에 횡단보도 가까이 있으면 사고나기가 십상이다. 교실 내에서 친구들이 걸려 넘어지지 않게 가방이나 소지품을 잘 챙겨두어야 한다는 것도, 문을 열고 닫을 때 손이 끼거나 친구가 부딪치치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점도, 책상이나 사물함, 텔레비전 같이 높은 곳에 올라가면 위험하다는 것도 그림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강조해두었다. 연필을 들고 휘두르는 것도 아주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데 이 부분도 참 공감이 갔다. 아이가 연필을 들고 있다가 다른 물건을 정리하면서 옆친구와 부딪혀서 그 친구가 연필에 찔릴 뻔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도 아이들이 매우 조심해야 하는 부분인데 책에서 잘 짚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운동장에서는 멍하니 서 있지 말고 주위를 잘 살펴야 된다는 것과 놀이 기구에서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운동장 규칙 편을 보면서 아이에게 설명해주었다. 사실 하교 후에 많은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공을 가지고 놀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축구공에 얼굴을 맞을 수도 있다!

이밖에도 화재를 대비하는 방법이라든지, 평소 학교 지도를 만들어서 가야 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 위험한 부분을 아이들이 스스로 체크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였다.

또 아이가 혼자 집에 들어올 때도 누가 뒤에 따라오지는 않는지 잘 살피고 문을 꽉 잠그라는 것, 그리고 집에 아무도 없더라도 "다녀왔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치라는  가이드도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고, 아이랑 다시 한 번 읽으면서 잘 주의하라고 일러 두었다.
빈 집이라는 것을 알면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아이에게 잔소리처럼 조심하라고만 말했는데, 그림을 보면서 하나 하나 상황을 짚어가면서 이야기해주니까 나도 좋고 아이도 좋다. 이제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둘째도 많이 걱정이 되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끄덕끄덕 하니 좀 안심이 되었다.
앞으로도 안전에 관해 아이들 눈높이에서 잘 설명해주는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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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는 속상해 - 제8회 '우리나라 좋은 동시문학상' 수상작, 3학년 2학년 국어교과서 국어활동 3-2(가) 수록도서 시읽는 가족 9
한상순 지음, 임수진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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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아이들 눈길을 끄는 책이다. 그래서 그런가 둘째는 책이 오자마자 이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짜~식, 동시집을 읽다니 꽤 수준높은 걸.. 나름 웃음을 참으면서 아이가 읽는 동시집을 넘겨다보았다.

<이 청개구리 시계야>

엄마가 퇴근길에 
통닭을 사 오신댔어
언제 오시나
언제 오시나 
시계를 쳐다보면
- 용용 이제 10분 지났다
빨리 좀 가라 해도
거북처럼 느릿느릿

동생이랑 장난치다
쨍그랑! 꽃병을 깨뜨렸어

엄마야 
늦게 와라
늦게 와라
시계를 쳐다보면
- 용용 이제 엄마 올 시간 다 됐다!
천천히 좀 가라 해도 
바퀴 달린 발처럼 쌩쌩

딩동!


- 아이 마음을 너무나 잘 옮겨 놓아서 웃음이 쿡 나는 동시였다. 아이도 보면서 쿡쿡 나도 쿡쿡! 이외에도 아이의 마음을 잘 담아놓은 시들이 있어서 아이들이 참 흥미있게 보았다.

<엄마 자리>

키, 150센티미터
몸무게, 40킬로그램
우리 엄마

작아서 작아서
표도 안 날 텐데
병원에 입원하는 날

집 한 채가
터엉
비었다
 
<하나님 전화번호>
엄마, 
하나님 전화번호는
기도에요?

엄만 
하나님 만나고 싶을 땐
꼭 기도로 
불러 내시잖아요


이 동시집에는 이외에도 가족을 다룬 시들이 많다. 특히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은 시들이 많아서 눈시울이 뜨거워진 시도 있다. 

<엄마의 등>
새벽 네시 반이면 문을 여는 
김밥 가게
가게 주인은 우리 엄마
엄마는 등에 혹이 달린 곱추랍니다
다 일어서도 내 키만 한 엄마
김밥 한 줄 꾹꾹 눌러 쌀 때마다
등에 멘 혹이 무거워 보입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엄마의 혹을 살짝 내려놓고 싶습니다
끝내 메고 있어야 할 엄마의 혹 속엔
더 자라지 못한 엄마의 키가
돌돌 말려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나는 도르르 말린 엄마의 키를 꺼내
쭈욱 늘려 놓고 싶습니다
그래서 하루만이라도
꼭 오늘 하루만이라도 곱사등 쫘악 펴고
한참 푹 주무시게 하고 싶습니다.

맑은 시들을 읽다 보면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이렇게 맑고 따뜻해지지 않을까? 한 편의 동시를 읽으면서 아이들이 시 속에 담긴 긴 이야기도 들어보고, 새로운 시각을 찾아보기도 하고, 마음에 가득 사랑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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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미래의 고전 1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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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의 소설이란 소개 한 마디에 눈이 번쩍 뜨였던 이 소설은 그동안 읽었던 이금이 작가의 책에서 느껴졌던 "사랑과 따스함"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 그런 소설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열세 살 소년 동재다. 동재는 부모님의 이혼과 아빠의 재혼으로 잔뜩 혼란스러울 때 전학 온 연아에게 한눈에 반한다. 비록 그 아이는 다른 아이를 좋아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짝사랑을 하던 동재는 이복동생 은재의 도움으로 연아와 사귀게 되지만, 표현하는 데 서툴고, 어떻게 그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헤맨다. 동재는 데이트와 선물 비용 때문에 빚까지 지게 되고, 급기야 연아와의 데이트 중 ‘돈이 없어 아이스크림을 사 줄 수 없다’는 솔직한 말 한 마디를 하지 못하고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슬쩍 없어져서 연아를 당황하게 하고 그 사건으로 인해 결국 크리스마스 이브에 연아에게 헤어지자는 문자를 받게 된다. 
 사실 처음엔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아이들의 세태에 개탄스럽기도 했다. 벌써 이런 나이만 되어도 아이들이 이렇게 이성친구를 사귀는구나 생각하니 씁쓸하기만 했다. 어른들이 본을 잘못 보여준 때문일까? 빚내어서 데이트 비용을 장만하는 것이나, 스킨십의 수위를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나 등의 고민을 볼 때에는 더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동재가 연아와 사귀면서 아빠가 꾸린 재혼가정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되기도 하고, 이별의 아픔을 겪으며 아빠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또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나름 안도했다.
아이들 시선에서 그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놓으며 풀어가는 작가의 섬세한 관찰력 때문에 이 책은 붙박힌 듯이 한 자리에서 술술 읽어내려가게 된 책이기도 했다. 또 동재와 연아의 사랑 이야기뿐만 아니라 동재를 둘러싼 여러 사랑 이야기때문에도 더 그러했던 것 같다.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이 원인이 된 동재 친부모의 이혼, 아빠의 재혼, 엄마의 국제 연애, 첫사랑을 못 잊은 채 늘그막에 다시 만난 노인들, 드라마 같은 찬혁이와 연아의 연애, 자신의 이상형이 아닌데도 꿈에 나왔다는 이유로 짝사랑하는 민규의 사랑에 대한 오해 등등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보게 되고, 또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동재가 친엄마를 만나면서, 그리고 아빠를 만나면서의 일들을 읽다보면 독자 또한 자신의 사랑에 대해 성찰하게 된다.  아빠는 예전의 사랑이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을 바탕으로 했었기에 결국 서로에게 아픔을 주었던 것을 기억하고, 새로운 사랑에서는 최선을 다하게 되고, 그런 아빠를 이해하지 못하고 배신감을 느끼던 동재는 친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아빠와의 대화를 통해 이해하게 된다. 또 동재를 위해 자신의 사랑(?)의 고백도 마다하고 이별의 아픔을 겪는 동재를 위해주는 민규의 우정도 새삼 귀엽고 사랑스럽다. 
첫사랑은 달콤쌉싸름한 초콜릿의 맛, 딱 그것이지 않을까?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것처럼 우리의 동재가 이 사랑을 겪으면서 얼마나 많이 성숙했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어디 동재뿐이랴,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 네 엄마랑 헤어지고 나서아빠가 깨달은 게 있는데 사랑은 자전거 타는 거랑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자전거 탈 때 계속 페달을 굴리지 않으면 넘어지쟎아. 사랑이 제대로 유지되게 하려면 끊임없이 페달을 굴리는 노력을 해야 된다는 거지 " - 아빠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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