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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갈 때 꼭꼭 약속해 - 교통안전과 학교생활 안전 ㅣ 어린이안전 365 2
박은경 글, 김남균 그림, 한국생활안전연합 감수 / 책읽는곰 / 2009년 3월
평점 :
지난번에 이어 어린이 안전 365 두 번째 책이 나왔다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얼른 읽어보았다. 이번 책은 제목에 나와있는 것처럼 학교에 오가는 길과 학교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위험 상황들을 아주 꼼꼼하고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아이들이 집을 나설 때 점검해야 할 것들을 짚어 주는 첫 장면부터, 현관문을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고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의 동선에 따라 안전 규칙들을 하나하나 제시하고 있는데, 마치 아이들이 그린 것같은 그림과 함께 볼 수 있어서 아이도 나도 흥미롭게 보았다. 아이랑 같이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해주니까 더 좋은 것 같다. 특히 학교에서도 수업 시간·쉬는 시간·점심시간과 교실·복도·화장실·운동장에서 지켜야 할 약속까지, 장소와 시간에 따른 안전 수칙을 세분화하여 보여 주고 있어서 학교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기에 참 좋았다. 이전에는 그냥 말로만 열심히 설명했는데, 그림을 보면서 해주니까 아이도 이해하기가 쉽고 나 또한 설명하기가 좋다. 또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책에서 짚어주어서 아이에게 이제까지 놓치고 있었던 부분을 다시금 설명해주었다.
초록불일때 건너야 한다고 신신당부했지만, 초록 불을 기다릴 때 차도에서 세 걸음 뒤로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은 미처 강조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책에서 잘 짚어 주었다. 특히 코너에 있을 때는 이 수칙이 정말 필요하다. 우회전을 하는 차들 때문에 횡단보도 가까이 있으면 사고나기가 십상이다. 교실 내에서 친구들이 걸려 넘어지지 않게 가방이나 소지품을 잘 챙겨두어야 한다는 것도, 문을 열고 닫을 때 손이 끼거나 친구가 부딪치치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점도, 책상이나 사물함, 텔레비전 같이 높은 곳에 올라가면 위험하다는 것도 그림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강조해두었다. 연필을 들고 휘두르는 것도 아주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데 이 부분도 참 공감이 갔다. 아이가 연필을 들고 있다가 다른 물건을 정리하면서 옆친구와 부딪혀서 그 친구가 연필에 찔릴 뻔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도 아이들이 매우 조심해야 하는 부분인데 책에서 잘 짚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운동장에서는 멍하니 서 있지 말고 주위를 잘 살펴야 된다는 것과 놀이 기구에서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운동장 규칙 편을 보면서 아이에게 설명해주었다. 사실 하교 후에 많은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공을 가지고 놀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축구공에 얼굴을 맞을 수도 있다!
이밖에도 화재를 대비하는 방법이라든지, 평소 학교 지도를 만들어서 가야 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 위험한 부분을 아이들이 스스로 체크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였다.
또 아이가 혼자 집에 들어올 때도 누가 뒤에 따라오지는 않는지 잘 살피고 문을 꽉 잠그라는 것, 그리고 집에 아무도 없더라도 "다녀왔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치라는 가이드도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고, 아이랑 다시 한 번 읽으면서 잘 주의하라고 일러 두었다.
빈 집이라는 것을 알면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아이에게 잔소리처럼 조심하라고만 말했는데, 그림을 보면서 하나 하나 상황을 짚어가면서 이야기해주니까 나도 좋고 아이도 좋다. 이제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둘째도 많이 걱정이 되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끄덕끄덕 하니 좀 안심이 되었다.
앞으로도 안전에 관해 아이들 눈높이에서 잘 설명해주는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