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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생님을 위한 챗GPT 업무 활용법 : 실제 교실 속 이야기로 풀어내는 ChatGPT 실전 활용 가이드 - 행정업무 경감 / 평가 지원 / 학부모 소통 / 수업 준비 / 학급운영 / 교육과정 연구
유수근 외 지음 / 앤써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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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피티가 우리 일상에 자리 잡은지도 벌써 3년이 되어 간다. 처음에는 신뢰도 문제로 사용을 망설였지만 이제는 다양한 방면에서 챗지피의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형식적으로 써야하는 계획서 등에 힘을 쓸 필요가 없어지면서 행정 업무를 (자체적으로) 크게 경감시킬 수 있었다.

아주 기본적인 영역인 '개인 맞춤 설정'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서 알았다. 맞춤 설정을 해두면 나의 요구에 더 적절하게 응답하여 적은 소통으로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바로 해두어야겠다.

업무가 많은 작은 학교에 근무하면서 늘 수업 연구가 아쉬웠는데, 이 책은 수업 연구 부문에서도 챗지피티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학급 활동 추천, 평가 기준안 마련, 수업 지도안 작성, 학생 피드백 등 교사의 에너지가 많이 요구되는 곳에 챗지피를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교육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반드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사용해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을 챗지피티에게 맡길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책임감 있게 사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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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치지 않게, 친구 마음 상하지 않게 - 힘든 열한 살을 위한 마음책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박진영 지음, 소복이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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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도 인간관계가 제일 어렵대. 사람은 서로에게 상처 입히고 상처 받을 수 있다는 걸 깨닫는 게 곧 성숙해지는 과정이래."

이런 멋진 말을 할 수 있는 열 한 살 친구가 있다면 나도 사귀고 싶다. 현실에 이런 친구가 없더라도 이 책 속 친구들과 함께라면 든든하지 않을까. 너무 교과서 같은 답을 주지도 않고, 어린이 수준에서 이해할만한 예를 들여 감정과 관계 문제의 열쇠를 건네주는 책은 이른 사춘기에 접어든 열 한 살에게 좋은 친구가 될 것 같다.

정말로 어른이 되고 나서도 인간관계가 어렵다. 그리고 어렸을 때도 그랬던 것 같다.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던 싸움들과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던 '절교' 선언을 듣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이 책을 읽을 어린이들은 제목처럼 '내 마음 다치지 않게, 친구 마음 상하지 않게' 자신을 지키면서 소중한 우정도 쌓아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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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이 꼭 있어야 할까? -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공공 임대 주택 이야기 철수와 영희를 위한 사회 읽기 시리즈 16
서윤영 지음 / 철수와영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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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계약 기간이 끝나갈 무렵 공공임대주택을 알아본 적이 있었다. 새로 지어진 건물들도 많았고 월세도 저렴했지만 대부분은 소득 수준에 적합하지 않았다. 국가의 지원을 받을만큼 가난하지 않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왠지 아까운 마음도 들었다. 간혹 조건이 맞는 곳도 있었지만 단지 안에서도 임대주택으로 배분된 동은 구석에 배치한다거나 가난한 동네라는 이미지를 견딜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 이렇게 고민해본 적이 있었기에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다.

책의 끝부분에 나오는 소셜믹스가 결국 해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계층이 분리되고, 어느 계층이 고립되지 않은 채 서로 섞일 수 있으려면 더 많은 정책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중산층 대상의 임대주택이 매력적인 선택지인 것 같다. 국가가 충분한 주거지를 제공하면 굳이 주택을 구입할 필요가 없고, 부동산이 과열될 우려도 줄어들 것이다.

모두가 내 집 마련을 외치는 와중에 이런 책을 만나보게 되어 반갑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 청소년 세대는 부동산 대신 더 많은 세계를 둘러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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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광선 꿈꾸는돌 43
강석희 지음 / 돌베개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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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자면 이 책을 읽으면서 ‘생활 트래핑’이라는 게 정말 존재하는지 검색을 해봤다. 주인공 연주와 그 친구들이 하는 동아리 활동인데, 축구공을 트래핑하듯 지우개나 우유갑, 돌멩이 같은 생활 속의 물체들을 받아내는 것이다. “위치 에너지를 줄여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을 연습하다보면 “뚝 떨어지는 기분과 한없이 가라앉는 마음까지” 받아낼 수 있을 거라는 동아리 안내가 너무 그럴듯해 보였다. 아쉽게도 검색 결과는 축구공 트래핑 영상뿐이었지만 어딘가 ‘생활 트래핑’이라는 이름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것을 하는 사람들은 있을 것 같다. 계속해서 홀로 가라앉으려고 하는 연주를 받아내주는 혜영, 다해, 정연처럼 다정한 친구들도 책 바깥의 세상에 있으면 좋겠다.

연주와 이모의 서사를 통해서 서로 알아간다는 것, 서로 돌본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각자의 상처는 다른 것이고, 상처를 관통하며 사는 삶은 그것을 경험해보지 않은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기 어렵다. 다행히도 연주와 이모는 서로에게 다가갔고,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보며 미움은 누그러들었다. 그리고 둘은 함께 살면서 서로를 돌본다. 그렇다고 무언가를 극복하거나 치유하기를 성급하게 바라지 않는다. 곁을 지켜주면서 서로를 살게 하는 것으로 완벽하진 않지만,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책의 앞부분에선 주인공인 연주가 계속 뭔가를 숨기려 하는 듯했고, 후반으로 넘어갔을 땐 갑자기 너무 많은 이야기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 또한 연주의 마음이라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가 나중에는 쏟아지는 것들을 감당하기 어려워하기도, 함께 짊어내보려고 하는 그 마음을 읽었다. 껄끄럽고 날카롭고, 그러다 문득 둥실거리는 십 대 청소년의 성장을 잘 그려낸 책이다.

왜 나는 이것밖에 안 되는 인간일까. 어째서 나는 나로 살 수밖에 없는 걸까. 스스로에 대한 익숙한 실망이 또 고개를 들었다. p.77

“내가 지키지 못한 것들이 꿈에 나왔어.”
(...) 이모가 내게 말했다.
“네가 사랑했던 것들이 찾아오는구나.” p.138

이모가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 맞서서 악다구니를 부리고 팔을 휘젓는 모습을 상상했다. 굳센 이모, 거친 이모, 멋있는데. 당당한 이모. 우리 이모.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눈앞의 이모가 진짜 멋져 보였다.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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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어린이들
이영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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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어린이들의 수필’이라는 문구에 호기심이 일었다. 어떻게 이 자료가 남아 있을 수 있을까? 어느 언어로 쓴 글일까? 어떤 주제로 글을 썼을까? 마침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 책을 읽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서평단에 신청했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대부분 1939년과 1940년 조선총독상 글짓기 경연대회 수상작이다. 조선에 살고 있는 일본인, 조선인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했고, 글은 일본어로 쓰였다. 일본인 어린이들이 쓴 글은 자연 풍경을 묘사하는 글이 많다. 일본 문학을 읽을 때면 느껴지는 특유의 감상적인 표현이 아이들의 글에서도 느껴진다. 아버지가 뽑은 새 차를 타는 이야기, 나이 많은 조선인 가정부 ‘오모니(어머니)’와 나이 어린 조선인 가정부 ‘키치베(계집애)’와의 일화 등도 나온다. 글에서 풍족함과 여유가 느껴지고 모국어로 썼기 때문에 표현이 유려하다. 반면 조선인 어린이들은 학비를 걱정하거나 어렵게 돈을 모으던 중 학교에서 강매한 신전을 사는 이야기(그러나 신전을 사고 참배를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은 표현되지 않고, 오히려 ’인고단련’하겠다고 말한다.), 집안일을 도와 돼지나 닭을 돌보는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가축을 돌보지만 소는 나오지 않는데, 조선의 소들은 모두 식용으로 일본에 반출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국어가 아닌 학습한 일본어로 쓴 글이라 섬세한 묘사보다는 본인의 입장에서 일어난 이야기와 감정 위주의 글이 많다.

전쟁이 끊이지 않던 시기였으므로 아이들의 삶에도 전쟁이 등장한다. 아이들은 군사용어를 자연스럽게 쓰고, 전쟁놀이를 재미있어 한다. 시대가 보여주는 것을 아이들이 그대로 모방하는 것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가족 중 한 명이 징집되어 기차역에서 작별하는 글이 여러 편 나온다. 어린이들은 슬퍼하는 한편, 병사가 된 가족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일본인 어린이는 일본 전대가 중국에서 연이어 승리하는 소식을 뉴스로 전해들으며 그 기록을 지도에 표시하며 만세를 부르기도 한다. 전쟁을 멈추길 바라는 글은 없다. 조선총독부 주최의 글짓기 대회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쓸 수밖에 없었겠지만, 학교와 사회가 아이들에게 전체주의와 군사주의를 끊임없이 주입했다면 조선인 어린이도 일본의 전승을 바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이 시기의 글은 늘 독립을 향한 열망과 저항으로 가득했는데, 일제가 목표로 했던 내선일체의 교육적 산출물을 본 건 처음이라 왠지 모르게 허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일본의 체제 아래 숨죽이며 성장했던 어린이들을 비난할 수 없다. 다만 이 글을 쓴 조선의 아이들도 마음 속으로는 조선의 독립을 꿈처럼 바라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연대를 계산해보면 돌아가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이 시기에 어린이였다. NHK 채널에서 스모를 보던 할아버지, 가끔씩 일본어 단어를 더 먼저 말하던 할머니의 유년기를 이 글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었다. 어렸을 땐 막연히 그들이 일본어를 아는 걸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역사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게 될 수록 그들이 거대한 풍랑을 거쳐 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낀다. 이 책을 통해 그들에 대해 조금 더 알게된 것 같다.

📚을유문화사 @eulyoo 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제국의어린이들 #을유문화사 #을유문화사_서평단
#서평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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