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렇게 귀엽게 늙으면 좋겠어
최승연 지음 / 더블: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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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전반적인 느낌 & 생각

저자는 73년생, 한국인, 현재 네델란드에 거주중이다.

전직 무대디자이너, 영어 번역, 웹진을 발행했고 팟캐스트를 운영했을만큼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

책의 사진, 그림, 글 모두 저자의 작품들로 내공이 상당하다.

이 책은 50대 예술인이 타국에서 보내며 쓴 명랑 발랄 에세이책.

결론부터 말하면 상당히 재미있고 유쾌한 책이었다.

약간의 푼수, 주접을 가미한 수다스러운 문장에 몇번을 깔깔거렸는지 모른다.

열정이 가득하고 그야말로 피가 뜨거운 사람같다. 이런 사람이 진정 예술가가 맞다.

자유롭게 살고 그에 수반되는 책임을 완벽히 질 수 있는 사람.

현재는 네델란드인 남편 따라 딸아이와 함께 네델란드에 거주중이지만 꽤 여러 도시에서 살았다.


미국 뉴욕, 독일, 태국, 말레이시아, 포르투칼 등. 정말 부러웠다.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혀있을 때도 이 언니는 가족과 외국에 있었다하니 과연 대단하다 할밖에는.

흥미로운 것은 여행을 할 때도 세 가족이 항상 같이 움직인다는 것,

그녀는 딸 아이의 적응력은 어디서든 현지인, 토착민 수준.

아이의 이런 적응력은 아마 긍정적이고 밝은 부모의 성품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으리라.

아이를 키워보니 알겠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고 그렇기에 부모는 깨끗하고 맑은 거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이 언니는 좋은 거울이다. 딸아이에게도. 내게도.

그런데 이 언니, 살짝 철이 없다.

네델란드어는 어렵다며 냅따 포기해버리더니,

언어교환을 핑계삼아 12월 4일 방탄소년단 진의 생일에 네델란드 친구들을 불러 모아 글로벌 덕질을 한다.덕질을 하는 모습이 십대 소녀들 저리가라다. 방탄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고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이 어쩜 이리 귀여우신지. 한참을 키득거렸다.

정말 대책없게 사랑스러운 언니.

내가 이 언니에게 반한 부분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언니는 굉장한 독서광이라는 점.

책 읽는 것을 좋아하며 글 쓰는 것은 더 좋아하는 타고난 예술가.

문체에서 언듯 언듯 보이는 찰진 비유, 적재적소의 표현에 감탄했다.

박찬욱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고 다시 쓸 결심을 하는 예술적 영감이 항상 활화산처럼 들끓어 있는 여인.

딸아이의 학교에서 일어난, 인종차별 언어에 지혜롭고 대처하고 행동하는 모습.

모두 다 멋있었다. 이런 사람이 어른인거겠지.


사실 나이 오십은 뭔가 거룩해서 거북했다.

그조차 스스로 가둔 멍에일테지만.

나도 언니처럼

이렇게 귀엽게 늙으면 좋겠어요!

씩씩하고 명랑하고 유쾌하고요. 제일 중요한 귀엽게 말이에요. 꼭 누구처럼요.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여행에세이를 좋아하시는 분

유쾌한 에세이를 즐겨 읽으시는 분께

추천드리는 책​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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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데드 해방일지 - 퇴사욕구와 인정욕구 사이에서 좀비화한 요즘 직장인 을 위한 일 철학
시몬 스톨조프 지음, 노태복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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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과 삶의 균형, 워라벨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책이다.

누구라도 꼭 봤으면 할만큼 굉장히 좋은 책, 속칭 사회생활 만렙을 찍을 수 있는 책.

내용이 탄탄하고 전개가 빨라 순식간에 읽었다.

100여명의 인터뷰를 기초로 한 책이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번아웃에 시달리는 직장인의 생생한 경험을 담았다.

전직 구글 엔지니어, 미슐랭 스타셰프, 교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외치는 내용은 일에 매몰되지 말라는 것.

절대로 일에만 JOB혀 살지 말라 조언한다.

책 속의 사람들은 목적지향적이고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높은, 최고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다. 허나 결과는 장밋빛이 아니었다.

그들은 해고되거나 배신당하거나 병들거나 가족과 멀어져 고독한 삶을 산다.

  • 일은 절대 자신이 될 수 없다. 자신의 정체성을 직업으로 규정되는 삶을 살지 말라!

  • 좋아하는 일이라고 열정페이로 일하거나 신성한 노동이라는 허울에 사로잡히지 말라.

  • 가족같은 회사는 절대 없으며 회사 조직원들과도 적당한 권력 관계를 유지하면 될뿐, 회사의 목적 자체를 잊지 말아야 한다.

  • 고용주의 목적은 결국 고용인이 회사에서 더 많이 일을 하고 더 많은 시간을 써서 더 많은 이윤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 복지나 시설에 혹할 필요가 없다.

  • 일로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거나 정체성을 표출하려 하지 말고 지금 당장, 내가 좋아하는 것, 나에 대해 집중하라!

  • 취미활동을 하거나 여유시간을 충분히 갖고 그 안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 훨씬, 자신의 본연의 일을 할 때 업무 효율성을 발휘한다.

워라벨의 중요성을 충분히, 확실히,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라 읽고 나서의 뿌듯함은 상당했다.

근면성실하게 일하는 개미같이 살기도 했고.

이제는 눈치껏, 요령껏 움직이지만 여전히 사람에게 받는 상처가 가장 아프고 깊다.

책을 읽고보니 나는 일을 일로만 대하지 않고 그 이상의 의미로 사회생활을 한 것이 맞다.

일 좀비로 살지 말자.

일 두뇌를 끄는 법을 알려주는 책,

직장인을 위한 일 철학책

나는 이제는 똑똑한 베짱이가 될끄다!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직장인을 위한 일 철학책을 찾고 계신 분

진정한 워라벨을 꿈꾸시는 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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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의사의 사계절
문푸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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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힐링되는 책. 공중보건의 사람과 사랑이야기, 청춘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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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의사의 사계절
문푸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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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보의사가 공중보건의로 낯선 섬에서 1년을 보낸 경험을 적은 에세이다.

섬 의사로 생활하면서 겪은 사람, 사랑에 관한 이야기.

꽤 신선하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책의 시작은 저자의 대학병원에서의 인턴생활으로 시작된다.

인턴생활은 너무 힘들어 매일 지옥같지만 사람이 언제고 죽으란 법은 없다고 병원에서 천사를 만난다.


그 천사는 수술방 백의의 천사인 J간호사. 절망적인 인턴 생활 속에 한줄기 사랑이 찾아온 것이다.

의학드라마를 보는 듯, 대학병원 수술방에서의 첫만남, 이후 썸과 호감의 미묘한 간극, 어딘가 멋있는 의학용어를 주고받으며 남몰래 주고받는 윙크, 저자의 수줍은 고백으로 둘은 연인이 된다.

장면이 그려져 히죽 히죽 웃으며 한껏 설레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런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두고 전라도 어느 섬에서 공중보건의로 병역을 하러 가야 하는 처지.


처음에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섬 생활 지쳐만 간다.


예측하기 어려운 험한 뱃길, 섬 사람들의 편협함, 열악하고 불편한 의료시스템, 불합리한 행정 등 어느 것 하나에도 마음 둘 곳이 없다.


한 두달 지나자 저자는 어느새 섬에 익숙해진 자신을 발견한다.

돈 주고도 살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에 탐복하고 해변가를 매일 산책한다.

인정많고 따뜻한 섬 사람들과 정을 나누고 교류하며 그들을 치료한다. 마음의 빗장을 풀고 진심으로 그들에게 다가간다.

융통성없고 고지식한 부분이 있는 성격도, 병아리 의사지만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오직 환자만 생각하는 모습도,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고 싶어하는 의사로서의 사명감, 천리길도 마다하지 않고 돌아선 여자친구의 마음을 잡기 위해 달려가는 사랑꾼의 모습들이 모두 좋았다.

1년만에 떠나는 섬에서 한층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는 그. 그는 이미 준비된 좋은 의사였다.



사람 냄새나는 글. 문장이 섬세하고 예뻤다.

감수성 돋는 글에서 과연 이 사람이 의사가 맞나 싶었다.

여자친구를 향한 꽁냥꽁냥, 절절한 사랑이 글에 잔뜩 묻어 있었다.

섬 의사의 사람, 사랑이 담근 예쁜 글.

예쁜 의사선생님, 환자를 생각하시는 예쁜 마음, 잊지 않을 게요.

여전히 예쁜 사랑도 하고 계실테지요?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따뜻한 에세이를 좋아하시는 분

사랑에세이를 즐겨 읽으시는 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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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나비
올렉산드르 샤토킨 지음, 최정희 옮김 / 노란코끼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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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같은 색감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어른의 잘못으로 제일 보호받아야 아이들을 정작 사지속에 몰아넣고 있는 상황 또한 같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이 책은 소녀의 눈에 비친 우크라니아 전쟁의 참상, 비극을 알려주는 책이다.


인상적인 것은 글 없는 그림책인 것.

글자가 단 한줄도 없지만 전쟁을 겪는 소녀의 감정, 느낌이 고스란이 전달된다.

글자가 없어도 충분히 그림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소녀의 표정, 장소, 색감, 나비, 쇠창살 등의 소재가 대단히 감각적이었다.

정말 좋은 책이라 요사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내용과 구성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극적이고 부정적이기만 한 책이 아니라 좋았다.

어둡기만 했던 그림책이 노란나비의 등장으로 밝고 화사해진다.

노란나비 날개짓은 소녀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사한다.

사실 노란나비는 한국에서도 굉장히 친숙한 나비이다. 생활력이 매우 강하며 3~11월에 활동하며 한국, 일본, 중국, 아시아쪽에 분포하고 있다.

노랑나비는 배추벌레와 더불어 한국에서도 친숙한 나비, 생활력이 매우 강한 나비라 한다.

쌀쌀한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마을 주변을 빠르게 다닌다고. 병자호란때 황씨 성의 의병이 청군과 싸움에서 전사하였을때 가족들이 슬퍼하는 동안 노랑나비가 나타나 슬픔을 나타내는 것을 보고 같이 매장하였다는 고사가 있으며, 지금도 황해도 신천군에 노랑나비무덤(黃蝶墓)이 있다고 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나비의 색감이 예뻤다.

예쁘고 아프고 마음이 아렸다.

소녀와 나비는 너무 작고 약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온 힘을 다하는 이 작은 생명체들에게 경외심이 들었다.

조속한 시일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

500일이 넘은 지금, 더이상의 무고한 희생은 막아야 한다.

어른들의 이기심속에 고통받는 아이들의 목소리에도 늦었지만 이제라도 귀기울여 주시길.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주시기를 바라고 또 바라는 책.

용감한 소녀야, 네가 우크라이나의 희망이야.

노란 나비가 마음껏 훨훨 날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이 아줌마가 많이 응원하고 지지할게.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전쟁, 희망, 평화 관련 그림책에 관심이 있으신 분

아이의 눈에 비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께

추천드리는 책​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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