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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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풀꽃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 선생님의 52번째 시집입니다. 


작년 한해, 선생님은 꽤 지독한 우을증과 번아웃을 경험하셨답니다. 그래서 우울증 약도 드셨고요. 사람도 안 만나시고 칩거생활을 하셨다는데요. 


그때 허방지방 어지럽던 시기에 쓰여진 글들을 모아 시집을 내신거라고 하네요. 


이 시집의 세가지 키워드는 오늘, 나, 집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소중한 것들이잖아요. 


시가 역시나 좋습니다. 


뭉근하게 졸인 구수한 시골 된장같기도 하고 투박하고 순수한 소년의 마음 같기도 하고요.  


시대와 젊은이들을 귀하고 어여삐 여기시는 마음을 잘 나타나 있어요. 


그러면서도 자신에게는 매섭고 날카롭게  대하시는 모습, 한순간도 초심을 잃지 않으시려는 모습이 느껴저서 시집임에도 참으로 배울게 많은 글이었어요. 



압축되고 정제된 글 속에서도 선생님의 따뜻하고 선한 면모가 많이 드러나거든요. 


이미 돌아가신 어머님이 너무 그리워 생전 핸드폰 번호를 삭제하지 못하셨대요. 혹여라 어머님이 받거나 다른 분이 받을 수도 있을까 그 순간도 상상하기 싫을만큼 어머님이 그리우신듯 했고요. 


​시인 박목월 선생님을 마음의 아버지, 시의 아버지라 칭찰만큼 존경하고 또 존경하시는 마음, 43년 교직생활을 하고 떠나온 교편생활에 아쉬움, 남은 동료 교사들의 미안함, 죄책감이 드는 시에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에게는 일상의 소소함이 어느것 하나 소소하지 않더라고요. 모두 시적 영감의 소재로, 친근한 언어지만 그 속에 진중함과 사려깊음이 묻어나니까요. 


시들이 어느 것 하나 쉽게 쉽게, 빨리 빨리 읽고 싶지가 않았어요. 


그만큼 많이 위로받고 많이 공감이 되는 시였고요.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는 시 제목답게 시어와 소재에 집이 참 많이 등장하는데요. 


따뜻하고 포근하고 위로받고 쉴수 있는 공간, 엄마품같고 가족의 이미지가 많이 그려졌습니다. 



나태주 선생님께 집, 고향 속 기억은 외할머니가 많으셨던 것 같아요. 갓 서른이 넘어 과부가 되신 외할머니는 외손자인 나태주 선생님을 지극히 사랑하셨더라고요. 선생님을 열살이 넘도록 업어주셨고요. 



선생님의 첫 발령지인 임지에 같이 따라오셔서 옆 방을 얻어 사시면서 선생님을 챙겨 주셨다해요. 


선생님의 제자들이 외손자인 나선생님을 "선생님"이라 부르면 그리 좋아하셨다 하고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텐데 이렇듯 할머니에 대한 기억, 그리움을 시로 표현하신 선생님의 마음이 참 애틋하게 느껴졌어요. 


시인은 정말 타고나는 것 같아요. 


시가 따뜻한데 뭔가 애리고 아프고 가엾고 그랬습니다. 


이것이 시인이 우리를 보는 마음이겠지요. 



평범함 속 비범함이 팡팡 터지는 시, 


넉넉하되 욕심없는 시입니다. 



덕분에 많이 울고 웃었습니다. 많이 행복했습니다.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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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 짓는 돈나무 농사
김준태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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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농협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하여 현재 농협 부지점장인데요.


이 책은 부모들에게 자녀들에게 금융 가정교사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아이에게 금융감각, 금융 교육을 일찍부터 시키라는 것이죠.


그래야 돈에 자유롭고 종속되지 않고 살수 있다고요.


그러려면 부모가 먼저 금융 감각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일텐데요.


은행원 이력답게 저축, 통장, 예금에 관한 정보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 오빠 2007년에 공인중개사 자격증, 2009년에 국제공인재무설계사 자격증을 취득했을만큼 재무감각이 대단하신 분이더라고요.


그래서 저축, 보험, 증권, 부동산, 세금 등 정말 경제감각을 총망라해서 알려주는 책이에요.


아이의 금융 지식의 첫번째는 바로 은행에 본인 통장을 만들어주는 거래요. 용돈을 줄때 통제하거나 잔소리를 해서는 안되고요.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제는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돕게 하여 용돈을 주는 방식은 그리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했고요. 약발이 먹히지가 않는대요. 차라리 아이와 돈 관련해서 솔직하게 긍정적으로 이야기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어요.


일단 아이에게 돈에 관해 부정적인 정서를 심어줘서는 안 된대요.

은행에 자주, 본인의 손으로 가서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고 나면 적금, 예금에 대해서도 알려주라고 조언합니다. 또 20세기 최고의 과학자인 아이슈타인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힘은 복리다."라고 언급다는데요.

복리효과(투자한 자본이 낸 이자나 배당금을 다시투자해서 원금과 이자가 함께 복리로 증가하는 현상, 투자 기간이 길고 재투자율이 높을수록 투자이익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출처 입력

마법같은 복리효과를 경험하려면 꾸준히 저축하고 투자하는 습관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책에서는예금, 적금, 이자 계산하는 법과 관련 사이트를 알려줘서요. 덕분에 저도 많이 배웠답니다.


저자의 경우는 보험은 정기보험,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주택화재보험 정도로 들고 최소한으로 들고요. 중요한 것은 해약환급금이 최도한으로 나오도록 가입하고요. 저렴한것으로 들고 그래야 계약을 오래 끌고 갈 수 있다고 했어요. 어쨌든 보험유지기간을 최대한 끌고 가야 유리하니까요.


가장 흥미로운 점은 자녀 주식 계좌를 개설해주고 투자를 안내해준 부분이었어요.


주식에 대해서는 정말 하나도 몰랐는데요. 책에서 사진, 그림으로 하나하나 알려주니까요. 미성년자 비대면 계좌 개설 방법이 소상히 나와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또는 애플 앱 스토어에서 나무 앱을 다운 받아 설치하면 되더라고요.


필요한 서류는 정부 24에서 자녀의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를 발급받아 첨부하면 되고요.

모두 카톡을 통해 신청, 승인되었는지 과정을 알수도 있어요. 참으로 좋은 세상이네요.


저자는 주식 투자할때 개별종목보다는 국가를 대표하는 주가 지수에 투자하라고 권하고 있고요. 어느 것도 모르고 자신이 없을때는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시장에서 추종하는 인텍스펀드에 투자해보라고 권합니다.


또 아이와 일찍부터 주식 투자에 감각을 키워주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그러나 기준 없이 불빛에 불나방처럼 무모한 투자는 안된다고 조언하네요.


내용이 참 알차고 직접적입니다.

돈에 관해 두루뭉술하거나 에둘러 표현한 부분이 없어서 좋았고요.


저도 저자처럼 돈나무 농사를 잘 짓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저자는 그동안 불린 저축, 부동산, 주식 모두 성공하여 꽤 안정된 노후가 보장된 사람인데다가요. 이 좋은 돈나무 농사법을 아이에게 그대로 전수해줄 수 있으니 그 점이 제일 부럽더라고요.


돈나무 농사법, 열심히 짓고 풍성한 금융 곡식을 거두세요.


그리 어렵지도, 힘들지도 않아요.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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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 사고력 실종의 시대, 주도적인 아이들의 생존 전략
이시한 지음 / 북크레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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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한국 멘사회원이며 tvN 문제적 남자를 기획하고 출연한 뇌섹남이고요.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들을 독서 인성 교육을 한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 책을 쓰게 된 건 <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라는 책을 주제로 삼성 계열사의 고위 임원들을 위한 특강을 할 때, 한 질문을 받고부터였다는데요.


강연 시간이 촉박하고 부족하여 단 하나의 질문밖에 받을 수 없었대요. 그때 삼성 계열사의 고위 리더는 이러한 질문을 하더랍니다.


"그럼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


남부럽지 않고 똑똑하고 유능하다고 소문난 삼성의 리더들 역시 리더이기 이전에 이분들도 모두 한 집안의 부모이니까요.


저자는 이러한 질문에 착안해 AI와 공존, 공생할 수 있는 질문법, 사고력 키우는 방법을 소개하는데요. 상당히 좋은 책이라 자녀가 있으신 학부모님들께는 반드시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어요.


그동안 책들과는 많이 달라요. 육아서나 자녀교육서는 보통 이론에 근거하는데요. 이 책은 AI로 질문하는 법, 질문만드는 법이 나와 있어서요. 바로 바로 해볼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저자의 주장은 간명합니다.

이제는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키워야 할 때이다. 지식은 그동안 학교 공부나 전공공부같은 장시간 이 필요한 공부였으나 지혜는 실제 생활에 필요한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유연하게 사고하고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러려면 AI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 제대로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그것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저자는 이제 아이 뿐만 아니라 부모도 같이 지혜를 키우고 배워나가야 한다고 여러번 강조합니다.

서로에게 거울이 되어 상호작용이 되는 공부를 하라 말합니다.

부모만큼 아이에게 큰 영향을 주는 사람도 없으니까요. 부모와 아이는 원팀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정서적 환경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고요. 그게 자존감으로 표현되니까요. 일관된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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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따르면 인간의 사고는 3가지, 삼상사고 체계로 나뉘는데요.

첫번째는 고체적 사고입니다. 고체적 사고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이나 상식, 정보를 말합니다.

두번째는 액체적 사고입니다. 액체적 사고는 하나의 형태로 유지되지 않는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유연하고 적용 범위가 넓은 사고를 말하고요.

세번째는 기체적 사고입니다. 기체적 사고는 관계 사이에서 경험적으로 얻어지는 사고를 말한다고 해요.


이러한 삼상사고는 인간 모두에게 요구되는데요. 고체적 사고력 키우는 법, 액체적 사고 키우는 법, 기체적 사고력 키우는 법을 알려줍니다.


짐작했지만 독서, 글쓰기가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요. 그렇다고 막연히 쓰고 말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얼마나, 어떤 수준으로 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소개해 줍니다.

이 역시 AI도움을 받아 진행하니까요. 참으로 신기하고 재미있더라고요.

정말 좋았던 부분은 단순히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질문하라고 하지 않아서였어요.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어떤 내용을 어떻게 쓰고 질문해야 하는지 알려주니까요.

학부모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내용이 진행되니까요.

AI에 대한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알려줍니다.

AI의 유료와 무료 버전 차이, 비교를 해주기도 하고요.


책이 무엇보다 어렵지 않아서요. 정말 좋아요. 차례대로 하나씩 해볼 수 있고요.

그동안 AI책을 보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곤 했는데요. 실제로 저자가 자녀와 학생들에게 한 예시를 소개하고 어떻게 진행했는지 결과또한 알 수 있으니 참으로 효과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미래사회는 팀보다는 강한 개인이 지배하는 시대라고 합니다. 강한 개인이라 하면 능력있는 개인만이 살아남는 사회래요. 그전처럼 팀내에서 협동, 소통, 대인관계가 요구시되는 사회도 아니고요. AI를 잘 사용하고 잘 다룰 수 있는 강한 개인이 살아남는 사회니까 아이에게 AI공부는 생존인거죠.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고체적사고보다 액체적 사고, 기체적 사고의 중요성에 집중해서 읽게 되더라고요. 유동적이고 유연하게 AI를 즐기면서 하려는 노력이 액체적 사고력의 근간이고요. 대인관계의 의사소통 스킬, 대인능력인 기체적 사고력은 AI는 따라오지 못할 능력이기에 이 역시 필요한 능력이라 지칭합니다.

똑똑한 아이들에게 필요하다는 삼상능력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잘 키울 수 있을지 연구한 책이라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또 다양한 교수법이 제시되어 있어요. 특히 생성형 AI로 그림을 만드는 법, 촬영도 편집도 하지 않고 영상만드는 법도 알려주어서요. 넋을 잃고 봤습니다.


아이에게 기록의 묘미, 창조의 기쁨을 알려주는 경험을 갖게도 할 수 있다고 했고요. 비밀계정으로 유튜브에 올리는 방법도 제안하고 있어요.


전에는 육아와 자녀교육은 그저 긴 기다림, 참을인의 수도자 마음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부모도 아이만큼 배우고 생각해야 한다고요.

그 생각의 크기만큼 저도 자라고 아이도 자랄테니까요.


AI와 상생하는 삼상능력을 갖춘 사람이자 부모가 되렵니다.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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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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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로 유명하신 법정스님,


일찍부터 그의 글맛은 알고 있었어요.

담백하고 청아하고 맑은 문체를 쓰시기로 유명한 분이잖아요.


그래서 그의 글을 읽노라면을 세속에 찌들고 욕심만 더덕더덕 붙어있는 마음이 씻겨내려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마음이 많이 치유되고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이번 책은 그의 말맛을 만끽할 수 있는 책이에요. 이 책은 1970년대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부산, 춘천, 대구, 창원, 청도 등에서 강연 내용을 글로 풀어쓴 내용입니다.


책을 읽노라면 시대를 가늠하게 해요. 유신시대때 사복경찰을 법정스님의 강연에 잠복해 있던 경우가 여러번 있었거든요. 그래서 강연에서 스님이 그 경찰을 오히려 안심시키기도 하고요.

그만큼 큰 어른이셨고 바른 언행으로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신 분이셨지요.


직업이 승려시기에 강연에서도 불교적인 색채가 많았을거라 지레 짐작했는데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내용도 있었지만 그 내용을 우리의 생활과 연관지어 설명해주십니다.


제목처럼 진짜 나를 찾으라고 알려주세요.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그래야 하는지 말입니다.


지금의 시대는 물질이 넘쳐나고 모든게 바쁘게 돌아가고 여유가 없는데 그럴수록 자신을 비우는 연습, 비워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게 나를 위하는 길이래요. 내 욕심이나 욕망은 결국 유한한 생명 앞에는 죽음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니까요. 그러니 지금 여기에서 잘 살면 된대요. 지금을 살고 죽음은 때가 되면 준비하듯 받아들이면 된대요.


소유는 행복의 조건이 될수 없고 기준이 되지 않고 인간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그 마음을 절대 다 따라갈 수가 없대요.


차라리 그보다 이웃과 주변에게 나누고 베풀면 그게 돌고 돌게 된다고요. 그게 부처님의 말씀인 선이라고 하셨고요.


나를 비우려면 고독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고독한 시간을 고립되는 시간이 아니라요. 자신의 청소하는 시간, 정화하는 시간이 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계속 비워내면 맑은 마음이 생긴다고요.


강원도에서 산골의 화전민으로 주인없는 오두막에서 직접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면서 사셨던 무소유의 삶을 사셨던 분이기에 그가 말하는 '맑은 가난'이 깊은 울림을 주더라고요.


결국 자신을 위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라는 말씀도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렇다고 생색을 내거나 짐짓 잘난척을 한다면 그것또한 불교의 가르침은 아니라고 합니다.

행함은 행한대로 하면 그 뿐이라고요.


자연에 대한 걱정도 많이 하셨습니다. 아파하는 지구의 원흉은 인간때문이고 인간의 이기심이 낳은 피해는 앞으로의 세대에게도 큰 빚을 지고 있는 거니까요.


제가 느끼기에 "진짜 나를 찾는 법"은 자연스럽게,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말씀하신 것 같았어요.


뭐 하나 역행하거나 거스르는 법 없이 물처럼 흐르는 대로 하면서 다른 사람과 공감하며 공존하며 사는 삶 말이죠.


어쩌면 너무도 교과서같은 말이고 너무도 도덕적인 말일수도 있지만 법정스님은 말솜씨가 정말 훌륭하시고요. 비유를 기가 막히게 하셔서요. 읽으며 몇번이나 피식거렸는지 몰라요.


어느 강연에서 하신 말인데 남자는 얼굴이 이력서고 여자는 얼굴이 청구서래요. 물론 이제는 남자의 얼굴도 청구서가 될 수 있고 여자의 얼굴이 이력서가 될 수 있지만 그만큼 자신의 얼굴이 중요하다는 거겠지요.


얼굴이라는 것이 정신의 꼴이기 때문에 외면보다 내면의 잘 닦아야 한다는 것도,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링컨 대통령의 말도 인용하면서요. 외모지상주의, 성형에 치중되어 있는 세태를 안타까워 하시기도 하셨어요.


법정 스님의 강연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없지만 책으로나마 이렇게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책이 어렵지 않은데요. 글맛과 말맛을 느끼고 싶어 여러번 곱씹어 읽게 되는 책입니다.


법정스님께 진짜 나를 찾는 법, 찾아 보세요.

귀한 책 재미읽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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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의 글쓰기 생각력 - 뇌를 확장시키는
황인선 지음 / 이새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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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울대 국문과, 제일기획 출신 30년차 기획자, 칼림니스트 저자가 알려주는 글쓰기 책입니다.


시중에 글쓰기책은 너무나 많지요. 저자도 그렇게 말하긴 하는데요. 기존 책들과의 차별성은 글쓰기를 생각력을 중심으로 살펴본다는 거예요.


시중의 책들이 문제, 글쓰기 방식, 방법 등 기능적인 측면에서 많이 집중했다면 이 책은 생각력에 중심을 두고 있어요. 쉽게 말해 평상시에 많이 생각하고 사고하라는 건데요. 그래서 생각력을 갖춰 생각금고를 만들라는 거예요. AI는 이제 글쓰기 영역까지 침범하기 때문에 AI가 넘보지 못할 글쓰기 능력이 필요하다는 거죠.

이제는 AI와 공생하는 글쓰기를 해야 한대요.


저자가 말하는 글의 종류는 5가지로 봤어요. 글의 내용과 완성도에 따라 글은 졸문, 평문, 교문, 탁문, 명문 5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단어, 문법, 어법이 잘 맞지 않은 졸문. sns상에 많이 볼 수 있는 글이죠.

둘째는 정확하게 사실만을 전달하는 글인 평문, 신문기사 뉴스레터가 대표적이고요

셋째는 감정 과잉 문장, 화려한 수사법을 사용하는 교문이래요. 아름다워보이긴 하는데 깊은 울림이 없는 글이지요.

이상의 세 종류의 글은 AI로도 충분히 대체될 수 있는 글이라네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네번째, 다섯번째 글을 쓸수 있어야 하는데요.


네번째 글인 정확한 언어 구사에 자신만의 독특한 식견을 담고 새로운 깨달음을 주어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탁문을 말합니다. 저자는 우리는 탁문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 거예요. 탁문은 고퀄리티 글쓰기라고도 하는데 쉽지 않지만 훈련으로도 가능하며 기교보다는 생각력과 깊은 관계까 있는 글쓰기니까요.

그렇게 쓰다보면 다섯번째 지식과 교훈, 감동까지 담아 후대에까지 인용되는 글인 명문을, 우리도 어느덧 넘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인상적인 점은 혹시라도 작가가 되어 책을 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알고 자신있는 분야가 아니라 모르는 분야를 배워서 책으로 내보라는 거였어요.


배우면서 알아가는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초보이기 때문에 열심히 할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독자의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줄 수 있다는 거예요. 저자가 여러번 예를 들어 설명한 분이 개그먼 전유성 선생님이었습니다. 실험적이고 개성있는 아이디어로 이미 여러 권의 책, 기획을 하신 분이죠.


또 책 곳곳에 동양, 서양 할 것 같이 명서 구절들이 인용되어 있어요. 국문과 출신이라 다독을 하셨을 거라 짐작하긴 했지만 인용된 책들도 정말 좋은 책이었고요. 인용 마지막 문구에는 이 책의 핵심내용도 간단히 요약해주십니다.


특히 성서 읽기를 추천하셨습니다. 성서 읽기만큼 인간사를 세밀하고 밀도있게 풀어낸 글도 없다는 거예요. 읽으면 반드시 도움이 될테니 읽어보라 강조하셨습니다.

또 설화나 옛날 고전 읽기에서 스토리텔링, 아이디어를 얻으면 반드시 생각금고에 저장해두라고 하셨어요.

메모를 하고 대립항을 만들어 미리 미리 넣어두라고요. 그러면 나중에 필요할 때 꺼내어 쓰면 소재, 주제가 풍성한 글을 쓸 수 있대요. 명사끼리 분류하거나 중요한 건 금고에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장해 놓으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우리가 알만한 영화, 소설, 만화도 모두 성서, 고전설화에세 착안한 것이 많더라고요.


기존의 글쓰기 책들이 독자 중심으로 생각하고 어법에 맞춰 간결한 글쓰기를 해라, 말하듯이 쓰는 것을 강조했다면

저자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법에 맞춰 중언부언 하는 것은 맞지만 독자를 생각하되 너무 따라가지 말라 합니다. 그것 또한 자신의 개성적인 문체가 될 수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생각력, 글쓰기 능력이니까요.


손석희의 뉴스, 대통령의 연설, CEO의 연설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글들을 분석하기도 하는데요. 글이라는 게 참 신묘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명 듣는 목적, 말하는 목적이 있지만 목적 이상을 뛰어넘는 감동, 감흥을 얻게 되니까요. 그러면 청중은 열광하고 움직이고 행동하게 되니까요. 말과 글이 갖는 힘은 대단한 것 같아요.


또 블로그 글쓰는 방법, 칼럼 쓰는 방법도소개해주시는데요.

블로그는 독자가 원하는 정보를 쉽고 간결하게, 경험 중심으로 쓰라고 하고요. 자신의 역량에 방문자가 320%달라질 수 있대요.


이 분야에서 광고기획자, 칼럼니스트, 교수, 작가, 총괄고문 등 여러 활동을 하신 전문가라서요. 글맛을 제대로 아시는 분, 글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 줄 아는 고수 중에 고수, 상예술인같아요.


이런 분도 현직 작가에게 두달동안 글쓰기 트레이닝을 받았대요.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열망, 그가 말하는 탁문을 쓰고 싶으셔서이겠지요.


확실히 문체가 구체적이고 탄탄합니다. 알려주려는 바가 명확하지만 고루하지 않고 여유가 있는 글이었어요.


글쓰기, 마케팅 관련해서 꽤 많은 책을 쓰신 분이라서요. 다른 책도 믿고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요.


특히 마지막 장은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준비하시는 직장인분들께는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고요.

기획, 발표, 순서, 목적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간단명료하게 알려주셔서요. 읽으면서 저도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이렇게 준비하리라 마음먹었어요.


발표는 15분정도, 질문 시간은 5분 정도가 좋다고 합니다.

기획자가 이 기획에 얼마나 조사, 기획, 분석을 하였는지도 담당자와 만날때 어필해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대요. 조사 방법, 시장조사에 대한 분석, 연구도 미팅에서 부터 계속 어필해야 한대요.


중요한 건 결재권자니까요. 판단자 친화적인 10단계 기획을 제시해주는데 내용이 굉장히 촘촘하고 자세합니다.

제가 결재권자면 큰 고민없이 그대로 실행하게 하겠어요. 정말 세밀하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보여주니까요. 그런 직원에게는 무한신임이 갈듯 해요.


번뜩이는 재치, 센스가 담긴 CF 광고부터 블로그, 칼럼, 신문기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퀄리티 글쓰기, 탁문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


글신을 영접한 느낌입니다.


귀한 책 재미읽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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