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중심 리더십 - 초연결, 플랫폼 시대 더욱 빛을 발하는 진성리더십!
닉 크레이그 지음, 한영수 옮김 / 니케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2020년 새해다.

1월 31일이다.

내일이면 2월의 첫 날이 시작된다.

분명히 2019년과 같이 살지 않기로 새롭게 살기로 새해 다짐했는데,

한 달이 그냥 훌쩍 흘렀다.

이럴 땐 작심삼일을 반복하면 된다.

그래서 새해에는 자기계발서 중에서도 목적과 목표의식에 기반하여 내 삶을 주도하는 리더십을 강화하는 서적이 눈에 들어온다.

닉 크레이그의 <<목적 중심 리더십>> 첫 페이지를 열자 마자,

내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목적의식을 잡을 수 있었다.

목적을 발견함으로써 내가 흔들리는 험난한 시기에 내가 추구해야 하는 것을 곧장 쫓아갈 수 있는 근원력을 키울 수 있다.

회사 내 중간 관리자로서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에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는 나는,

더더욱 '리더십'에 관해 탐구할 필요가 있다.

의지력 강화나 마음공부도 일단은 책으로 하는 편이 안전하고 편하다.

이상한 사람을 만나 이상한 곳에 끌려가면 사이비 종교 단체에 빠지게 되니.

닉 크레이그는 글로벌 기업 핵심리더십연구소 회장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목적을 발견하도록 영감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이러한 종류의 일도 참 보람찰 것 같다.

선한 영향력을 미쳐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를 지켜보는 자리에 있는 것,

나도 언젠가 도전해 보고 싶은 영역이기도 하다.

 

좋은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좋은 에너지가 흐르고 삶을 살아갈 힘이 생기고 행복해지곤 한다.

각 장의 끝에는 이렇게 저자 닉 크레이그의 질문들이 있어,

한 번 더 생각하고 정리하며 각 장을 마무리할 수 있다.

진정한 독자라면 누군가 던져주지 않은 질문도 스스로 하고 저자와 대화하듯이 읽어야 한다고 어느 인문학 강연에서 들었다.

그런데 그게 어렵다.

한 줄 한 줄 읽다보면 '아아, 그렇구나. 그래 그래.'하면서 그냥 넘어가기 일쑤다.

이렇게 누군가 강제로 던져준 질문이라도 있을 때, 냉큼 잡아서 대답해보는 연습 필요하겠다.

 

 

목적은,

1) 삶의 역경에 의미를 부여해주고

2) 살아가는 동안 변하지 않으며

3)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치고

4) 우리의 삶 전반에 작용하며

5) 우리를 '가면 증후군'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6) 당신 안에 여전히 존재하는 호기심 가득한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끌어내줄 것이다.

의미부여없이 인간이 살아갈 수 있을까?

뇌로 생각할 줄 아는 동물인 인간은, 사소한 한 가지라도 자신을 이끌어줄 의미가 필요하다.

스스로의 가치에 의미부여를 하는 일, 바로 목적의식을 가지는 일이다.

내가 내 가치를 디자인해보는 일인 것이다.

지금까지는 무엇을 하기 위한 목표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목표와 다른 '목적'에 관한 흥미로운 정의가 나왔네.

목적을 가져야 하는 이유, 목적이 중요한 이유는,

삶의 역경을 이겨내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내 삶을 목적이 이끌어야 하는 이보다 더 큰 이유가 있는가?

삶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나는 너무나 순하고 순진하고 착하게 내 갈 길 걸어왔는데,

꼭 곁다리에서 태클이다.

내가 아무리 잘 해도 잘못된 사람을 만나고, 잘못된 시기를 만나면 일이 순리대로 넘어가지 않는다.

그럴 때 잠시는 주저앉겠지만,

계속 주저앉기에는 우리 한 명 한 명은 너무 소중하다.

다시 짚고 일어설 땅이 되어주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목적 중심 리더십>>독서 후 나는 목적 선언문을 만들기로 했다.

책의 중반부에서 유년 시절의 달콤한 경험, 시련의 경험, 삶의 열정적인 부분을 들여다본 후 '나를 이끄는 목적'이 무엇인지 적어보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내가 내 삶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데 참으로 중요한 작업이 되겠다.

다른 건 몰라도 이 책을 읽고 목적 선언문만 만들어도 반은 성공이다.

책에는 직장 생활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치는 문제(업무의 잘잘못 지적, 스트레스 유형 등)이 나오는데,

나 또한 직장인이므로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일하는 방식에 관해 공감되었다.

'나도 저렇게 생각한 적 있는데.'

'저 때 내가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겠네.'

'앞으론 이러한 방향으로 목적의식을 만들어가야겠네.' 하면서.

책의 후반부에는 조직의 목적이 중요한 이유와 목적의식 관리방법론이 나온다.

개개인의 목적 형성에서 나아가, 회사 전체가 발전하기 위한 목적의식은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눈에 익은 부분이었다.

<<목적 중심 리더십>>은 시련 속에 있는 현재의 나에게는 참으로 적기에 만나서 고맙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책이다.

삶은 힘들기만 하지는 않다는 걸, 닉 크레이그 회장이 이렇게 이 시기에 참으로 적절하게 말해주었다.

삶이 왜 힘들기만 하지 않은거죠? 라고 누군가를 붙잡고 따지듯이 물어보고 싶었는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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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찾아서 창비시선 438
정호승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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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은 사내 교육 때 우리 회사를 방문해 주셔서 그 때 뵌 적이 있다.

사실 그 때까지 정호승 시인의 시집을 찬찬히 읽어보진 않았었다.

정호승 시인의 책 중 나는 아래의 책을 좋아한다.

나는 아기를 재워놓고 잔잔한 피아노 음악이나 자연의 소리와 같은 음악을 배경삼아

<<당신을 찾아서>>를 낭독해보곤 했다.

시는 한 자 한 자 천천히 눈에 담으며 읽어도 아름답지만,

직접 소리내어 읽어볼 때의 맛은 꿀맛이다.

새똥, 개똥, 빗자루, 자기소개서, 검은 마스크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이나 풍경들이 시의 제목이 되고 시가 되었다.

제목부터 귀엽고 우습다.

아이가 된 것 마냥 미소짓게 된다.

새똥, 개똥, 빗자루, 자기소개서, 검은 마스크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이나 풍경들이 시의 제목이 되고 시가 되었다.

제목부터 귀엽고 우습다.

아이가 된 것 마냥 미소짓게 된다.

 

더 재미있는 것은 제목이 같은 '새똥'이라도,

그 날 그 날에 일어난 일들은 모두 다르다.

한 날은 새똥이 내 눈에 들어갔는데 짜증이 나기는 커녕 내가 보고 싶지 않은 세계를 보지 않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한 날은 내 인생길에 똥을 눠 둔 새라는 존재의 존재감에 대해 생각해 본다. 타자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자신이 인간임을 깨닫는다.

한 날은 새와 나 사이의 상호작용에 관해 생각해 본다. 모이를 주고 모이를 먹는 사이. 너와 나 사이에 흐르는 공동의 시간을 느껴본다.

제목이 같은 이 시들을 연달아 읽으며 재밌어서 재밌어서, 나 원참.

그런데 아마도 세번 째 새똥 이라는 시에는

내가 느낀 것 보다 더 큰 의미를 담으신 것 같다. 그냥 느낌이 그렇다. 시는 오롯이 느끼는 것.

나는 내가 나이들어감을

내 가슴에 시집을 안았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가로 나이들었음과 아직 나이들고있음을 구분지을 것 같다.

20대 때는 시집에 관심 자체가 없었다.

30대 중반이 되니,

괜스레 헛헛한 마음에 소설, 에세이, 자기계발서가 채워주지 못하는 공허한 마음을 시집으로 채워보고자 하는 생각이 조금씩 든다.

이 세상을 시라는 언어로 읽을 줄 아는 능력을 가진 분들이 부럽다.

나와 같은 것을 보되, 다른 언어로 풀어내실 수 있는 그 능력이 부럽다.

그 능력의 근원은 마음이겠지. 이쁜 마음.

시를 읽으면 마음이 정제되는 것 같다.

동시도 좋고, 시도 좋다.

한 자 한 자 운율 따라 읽으면 가벼운 마음 폴~폴~ 두둥실하게 된다.

걱정 근심 잠시 내려놓게 된다.

그 리듬따라 그 운율따라

내 갈 곳 없는 마음 실어보내게 된다.

<<당신을 찾아서>> 속의 시를 한 편 한 편 읽으면,

문득 내가 정호승 시인과 함께 새똥 떨어지는 곳에 가든, 숲길을 걷든, 바다를 보든, 누군가를 보든,

결국 시인의 관심은 '나'로 향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그리워하는 누군가, 내가 있을 때에만 볼 수 있고 존재하는 세상 그 모든 것들.

결국 내가 있어야 세상도 있고 시도 있다.

그렇게 자연 속에서 사람들 속에서 풍경 속에서 내가 나를 찾는 작업이 서서히 이루어졌다.

문득 1부에서 5부까지 나뉜 목차의 기준이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적당한 시 몇 편씩 묶었을 것 같기도 하고,

1부는 일상, 2부는 생이나 마음, 3부는 나라는 존재, 4부는 그리움, 5부는 종교라는 키워드가 떠오른다.

시인의 창작의도와 일치하지 않으면 어떤가?

시는 내가 상상하기 나름대로 펼쳐지는 세계아닌가.

시집이 대개 그렇듯이,

<<당신을 찾아서>>도 그다지 두껍지 않은 책이다.

외출할 때, 친구만나러 약속장소에 지하철 타고 갈 때 가방 안에 시집 한 권 넣어서

시 속에서 누군가를 기다려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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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간 착한 농부 - 청와대 비서관 출신 농민운동가의 맛있는 수필집
최재관 지음 / 스틱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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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고 놀란 건 글자가 큼직큼직해서 어색했던 느낌때문이었다.

글씨가 큰 책이 오랜만이다.

눈이 편했다.

민이위식천이라 했다.

백성은 자고로 먹는 걸 최우선으로 한다.

그 뜻을 아는 저자가 청와대에서 당신의 철학을 펼친 이야기가 궁금했다.

나 또한 많은 이들을 위해 일하는 공공성을 가진 직장에 몸 담고 있어 그의 삶을 참고서 삼아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

나 또한 많은 이들을 위해 일하는 공공성을 가진 직장에 몸 담고 있어 그의 삶을 참고서 삼아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

저자의 청와대 살이이야기는 문재인대통령도 중간중간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직장 분위기는 어떨까?

어떠한 방식으로 일이 진행될까?

얼마나 떨릴까?

얼마나 긴장될까?

궁금한 것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직장이다.

유능하신 분이 청와대에 발탁되어 그곳으로 가는 장면은 짜릿했다.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분이 공직에서 일해야 나라가 잘 살고 국민이 잘 산다.

청와대에 지원하기 위한 최재관 님의 자기소개서는 사람 냄새 폴폴 났다.

치열한 공부, 치열한 사회운동, 멋진 분이었다.

특히 '순환농업'에 관한 철저한 그만의 원칙은 열렬히 지지해 드리고 싶었다.

지구의 소중함,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소중한 힘을 알고 계시는 분이 그 자리에 계셨어서 다행스럽다 생각했다.

그리고 학교급식, 군대급식과 같은 공공급식과 농민들을 연결하고 또 연결해

수익구조와 소비자들이 얻을 수 있는 농산물 품질향상이라는 선순환이 일어나도록

장기플랜에 감명했다.

'친환경 직불금', 직불제 혁신과 같은 용어는 내게 낯설었는데,

<<청와대로 간 착한 농부>>를 통해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미래를 디자인하는 농부라...

정말 멋지지 않은가!

그의 다섯 가지 계획을 보면 마음이 놓인다.

하나, 식량작물 강화

둘, 직불제 혁신

셋, 순환농업

넷, 공공급식 확대

다섯, 농민조직 강화

 

이렇게만 가다오.

당장의 수익보다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를 계획하며 농업에 몸담으시는 최재관 님의 삶의 철학이 인상깊었다.

아울러, 소비자로서 친환경 농산물을 소비함으로써

농업인 분들이 친환경 농사와 같은 지구에 좋은 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이끌 필요가 크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내가 무엇을 소비하느냐는

내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고 싶으냐는 내 생각을 실현하는 방법이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전자책도 선물로 받았다.

전자책으로 책을 볼 시도를 한 건 이번이 처음.

난 종이책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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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권용준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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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곱씹어 읽어보면 참으로 신비로운 문장이다.

시간은 그곳에 있되, 흘러가버리니 있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책을 펴면 으레 있는 저자에 관한 소개가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아름답고 정제된 글을 쓴 분은 어떤 분이실까?

얼핏 읽으면 산문체의 글인데,

한 편 한 편이 시와 같다.

낭독해서 읽어보면 그 깊은 뜻이 가슴에 더욱 와닿는 듯하다.

잠시 행복해 진다.

저자의 사랑에 관한 단상이 에세이처럼 흘러나오기도 하고,

짧은 문장들로 이쁜 운율이 느껴지는 시가 들려오기도 하고,

피아노 연주 음악을 배경삼아

글을 읽는데,

괜히 이 밤에 감성 폭발했다.

 

"사는 일은 슬프고, 쓸쓸하고, 또한 아름다운 일이 아닌가 싶다."

정말 공감되지 않는가!

사는 것이 녹녹치 않다.

무슨 깨달음을 주시려고 이런 시련을 주시는가.

저자 권용준 님은 그 시련들에 다 의미있음을, 견뎌낼 만한 가치 있음을,

훗날 알게될 거라고 계속 속삭인다.

마음이 따뜻해 진다. 자꾸만 행복해 진다.

 

'봄을 기다리며'.

모든 글 하나 하나가 소중하고 아름다웠지만,

봄을 기다리며, 라는 글을 소리내어 낭독해 보니

내 마음이 이러함을 깨우치게 되었다.

아직 보이지 않아 그립고 애틋한 봄은

그 시간이 되면 반드시 와 있을 것이다.

그 때까지 복잡하고 서글프고 허망하고 슬픈 시간들을 마주하며 봄을 기다리자.

나 보다 분명 연배가 있으실 권용준 님은,

"야, 인생 힘들지? 힘 좀 내봐!"하는 응원의 말을

감미롭게 들려주셔서 마음이 혹하게 된다.

"까짓것, 정말 한 번 견뎌봐?"하면서 말이다.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 제목부터 심상치 않게 느껴졌는데,

뜻하지 않게 참으로 귀한 언어들을 접하게 되어 감사하다.

 

'혼자여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외로움과의 싸움.

인간이라는 존재로 태어나면 당연하게 느끼게 되는 숙명의 감정, 외로움.

당연한 걸 그렇게 부정하고 애써 떨쳐버리려 할까, 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만일 인간이 외로움이란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세상이 훨씬 평화롭지 않을까?

아니면 외로움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더 외로운 존재가 될까?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인간이 서로를 보듬을 수 있을까?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인간이라는 존재의 업이, 삶의 굴레가 참으로 기구한 것 같다.

외롭게 태어나서는,

본인은 애쓰겠지만 외롭게 살다 외롭게 간다. 혼자 간다.

죽음의 문턱 앞에선 그 누구도 나와 함께 가줄 수 없다.

심지어 가족이라도.

그러니 혼자일 때의 내 삶도, 같이일 때의 내 삶도 사랑스럽게 꼬옥- 보듬어 안아줘야지.

꼬옥- 안아줘야지.

 

'인도의 가난과 거짓에 대하여'.

저자 권용준 님의 인도 여행 일화가 나온다.

신도 어찌할 수 없다는 인도의 가난.

불가촉천민은 짐승과 비슷하게 산다.

화장실이 없어 길거리에서 대변을 본다.

수치심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가난에 대한 수치심...

인간과 짐승을 구분짓는 감정 중 하나가 수치심 쯤 되지 싶다.

그러나 그 수치심 조차 허영일 수 있는 나와 같은 또다른 사피엔스가 있다니.

인도에 가보지 않은 나로서는 다소 충격으로 다가온 슬픈 생에 관한 이야기여서

한동안 책을 가만히 펴들고 있었다.

감사하자.

내가 이렇게 태어남에, 이곳에 태어남에, 이렇게 살고 있음에 감사하자.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글로 마무리하는 책.

시간은 우리가 생명체를 떠나는 순간 신기루가 되어,

과거도 미래도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도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은 종족의 생존과 번영, 문명의 강한 테두리를 위하여 형성된 가상의 개념인 것이다.

권용준 님의 많은 글 중에서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글이 책의 제목이 된 연유에 대해 잠깐 생각해보았다.

시간을 쫓아 살고 있는 현대의 우리들에게,

인간의 본질을 깨달으시오, 하는 듯한 강한 힘을 가진 글이라 아마도 맨 마지막에 나왔지 싶다.

인간이 그토록 쫓고 있는 것이 실은 인간이 상상해낸 허상이라는 것.

참 재미있는 존재이지 않은가?

그냥 인생이 재미있다. 그치?

저자와 대화하는 듯한 편안한 문체가

철학 사유에 이르게 하는 책이라 나에게 깊게 다가왔다.

나를 사랑하는 법을 궁구하고, 나를 어루만지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이 소중하고 한시가 아까운 내 시간과 내 딸 뽁이의 시간을 지켜내야 겠다는 강한 의지가 생긴다.

감사합니다.

내가 나임에.

내가 내 딸 뽁이를 마주할 수 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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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미쯔비시 강제징용 배상. NO 아베. 그리고 자랑스럽게도 아직도 팔팔한 일본불매운동.

이것이 시작된 계기는?

뉴스에서 보는 지극히 단편의, 현상의 소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일 우익 근대사를 알아보고자 창비의 신간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을 펼쳐본다.

전공이 동아시아학이라

대학생 시절 전공교재로 이러한 류의 책들은 여러권 읽어보았다. 물론 깊이있게 소화해낸 건 아니었지만~~

전공이 이쪽인만큼 이쪽 책을 보면 으레 눈이 간다.

한일역사는 우리가 다시는 일본의 식민지 속국이 되기 않기 위해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힘있는 국민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

한일간 이슈가 붉어질 때마다 한일사에 관한 책이 등장하는데, 최근 베스트셀러에도 오른 (왜 올랐는지 모르겠노!) 책 <<반일 종족주의>>를 논리정연하게 예의있게 반박하는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이 나와서 기쁘다. 반갑다.

너가 드디어 나와줬구나!

책은 일제치하에서의 우리나라의 독립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적 없는 사람에게는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의문으로 시작한다.

"우리는 정말 1945년 8월에 독립한 것일까".

이어 일본이 만행을 반성할 세 번의 기회를 세 번이나 잃어버린 역사가 나온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민족적 관점이 아니라 인권, 평화의 문제로 봐야하고

근대국가의 군국주의적 개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아베의 뒤에 있는 극우단체일본회의의 정신적 뿌리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대학생 시절 전공 교수님들이 그토록 열을 올리시며 강의하신 내용이 나와 반가웠다.

조슈번의 사상적 아버지, 요시다 쇼인. 일본 보수 우익의 원류다.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인물 초상화는 왠지 섬뜩했다. 허공을 바라보는 듯한 비어있는 눈동자. 사실은 우익사상으로 꽉 차 있을 그들의 눈동자.

같은 사피엔스임에도 머리속에 어떤 사상을 주입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144쪽에는 <<반일 종족주의>>의 저자들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낙성대경제연구소를 세우고 낙성대학파를 배출할 안병직.

반일 종족주의는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고,

이 집단이 근 30년 연구한 결과물을

아주 과격하지만 대중적인 언사로 풀어낸 책이라고 한다.

무섭지 않은가?

일본 자본의 영향을 받은, 대중을 선동하는 사상이

몇 십년간에 걸쳐 서서히 그 힘을 쌓아왔단 사실이!

또다른 저자 이영훈.

역사분야에서 양심적인 연구를 하다,

중간에 생각이 바뀌어

연구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한다.

여기서는 자본주의 맹아론(서구 자본주의가 꽃필 가능성이 있었으나 일제침략으로 결국 자본주의의 씨앗이 피지 못했다는 이론)과 식민사관(조선은 천 년 동안 정체되어 있었는데 일본이 조선을 흔들어 깨웠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오늘의 한일관계는 재일조선(한반도. 북한만을 칭하는 말이 당연히 아님)인이 처한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고교 무상화 정책에서 조선학교가 배제된 것이다. 조선인 학교가 국가의 지원이 끊기고 차별을 받는다는 것.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조선인학교에 관한 일본의 정책을 들여다 본 적이 있다.

일제 때문에 철저히 타국에 의해, 타자에 의해

일본으로 강제이동할 수 밖에 없었던 우리 조상들의 후손들은 일본이라는 차가운 땅에서

멸시받고 있었다...

이렇듯 되풀이되는 한일역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우리가 이끌어가기 위해서,

저자는 일본 사회운동을 특징을 알고

한일시민사회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아베 내각 집권 후 일본 사회운동의 축소,

그리고 이해와 협력보다는 갈등과 혐오만 조장하는 세력이 횡행하는 한일시민사회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

저자는 일본 사회운동의 역사도

우리가 알고 이해해야 하는 일본의 일면이고,

한일은 서로의 반면교사와 같다고 말한다.

일본의 정부도 가지고 있지 않은,

개인이 사비를 털어 연구해 축적한 데이터들이 너무나 많으며,

개인 연구가들이 세상을 떠난 뒤

역사의 어두운 숙제는 더욱 풀기 어려워질 것이니 지금부터 촉각을 세우고 움직이자고 말한다.

평화의 가치를 폄훼하려는 자들의 말에는 귀 기울이지 말고,

우리가 정녕 초점을 맞춰야 할

보통의 인간으로서의 인권,

나와 같은 너란 사람의 인권,

존중, 배려의 가치가 절실함을 느낀다.

과거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이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느낀 소중한 독서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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