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미쯔비시 강제징용 배상. NO 아베. 그리고 자랑스럽게도 아직도 팔팔한 일본불매운동.

이것이 시작된 계기는?

뉴스에서 보는 지극히 단편의, 현상의 소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일 우익 근대사를 알아보고자 창비의 신간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을 펼쳐본다.

전공이 동아시아학이라

대학생 시절 전공교재로 이러한 류의 책들은 여러권 읽어보았다. 물론 깊이있게 소화해낸 건 아니었지만~~

전공이 이쪽인만큼 이쪽 책을 보면 으레 눈이 간다.

한일역사는 우리가 다시는 일본의 식민지 속국이 되기 않기 위해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힘있는 국민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

한일간 이슈가 붉어질 때마다 한일사에 관한 책이 등장하는데, 최근 베스트셀러에도 오른 (왜 올랐는지 모르겠노!) 책 <<반일 종족주의>>를 논리정연하게 예의있게 반박하는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이 나와서 기쁘다. 반갑다.

너가 드디어 나와줬구나!

책은 일제치하에서의 우리나라의 독립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적 없는 사람에게는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의문으로 시작한다.

"우리는 정말 1945년 8월에 독립한 것일까".

이어 일본이 만행을 반성할 세 번의 기회를 세 번이나 잃어버린 역사가 나온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민족적 관점이 아니라 인권, 평화의 문제로 봐야하고

근대국가의 군국주의적 개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아베의 뒤에 있는 극우단체일본회의의 정신적 뿌리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대학생 시절 전공 교수님들이 그토록 열을 올리시며 강의하신 내용이 나와 반가웠다.

조슈번의 사상적 아버지, 요시다 쇼인. 일본 보수 우익의 원류다.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인물 초상화는 왠지 섬뜩했다. 허공을 바라보는 듯한 비어있는 눈동자. 사실은 우익사상으로 꽉 차 있을 그들의 눈동자.

같은 사피엔스임에도 머리속에 어떤 사상을 주입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144쪽에는 <<반일 종족주의>>의 저자들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낙성대경제연구소를 세우고 낙성대학파를 배출할 안병직.

반일 종족주의는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고,

이 집단이 근 30년 연구한 결과물을

아주 과격하지만 대중적인 언사로 풀어낸 책이라고 한다.

무섭지 않은가?

일본 자본의 영향을 받은, 대중을 선동하는 사상이

몇 십년간에 걸쳐 서서히 그 힘을 쌓아왔단 사실이!

또다른 저자 이영훈.

역사분야에서 양심적인 연구를 하다,

중간에 생각이 바뀌어

연구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한다.

여기서는 자본주의 맹아론(서구 자본주의가 꽃필 가능성이 있었으나 일제침략으로 결국 자본주의의 씨앗이 피지 못했다는 이론)과 식민사관(조선은 천 년 동안 정체되어 있었는데 일본이 조선을 흔들어 깨웠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오늘의 한일관계는 재일조선(한반도. 북한만을 칭하는 말이 당연히 아님)인이 처한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고교 무상화 정책에서 조선학교가 배제된 것이다. 조선인 학교가 국가의 지원이 끊기고 차별을 받는다는 것.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조선인학교에 관한 일본의 정책을 들여다 본 적이 있다.

일제 때문에 철저히 타국에 의해, 타자에 의해

일본으로 강제이동할 수 밖에 없었던 우리 조상들의 후손들은 일본이라는 차가운 땅에서

멸시받고 있었다...

이렇듯 되풀이되는 한일역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우리가 이끌어가기 위해서,

저자는 일본 사회운동을 특징을 알고

한일시민사회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아베 내각 집권 후 일본 사회운동의 축소,

그리고 이해와 협력보다는 갈등과 혐오만 조장하는 세력이 횡행하는 한일시민사회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

저자는 일본 사회운동의 역사도

우리가 알고 이해해야 하는 일본의 일면이고,

한일은 서로의 반면교사와 같다고 말한다.

일본의 정부도 가지고 있지 않은,

개인이 사비를 털어 연구해 축적한 데이터들이 너무나 많으며,

개인 연구가들이 세상을 떠난 뒤

역사의 어두운 숙제는 더욱 풀기 어려워질 것이니 지금부터 촉각을 세우고 움직이자고 말한다.

평화의 가치를 폄훼하려는 자들의 말에는 귀 기울이지 말고,

우리가 정녕 초점을 맞춰야 할

보통의 인간으로서의 인권,

나와 같은 너란 사람의 인권,

존중, 배려의 가치가 절실함을 느낀다.

과거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이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느낀 소중한 독서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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