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 책과 드라마, 일본 여행으로 만나보는 서른네 개의 일본 문화 에세이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1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문화를 좋아하고 일본 역사와 전통에 관심이 깊은 나에게 세나북스의 일본 여행 에세이 등 일본 관련 출판물들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세나북스의 책들을 읽으면서 세나북스의 최수진 대표님의 1인출판사 경영철학이나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향후 지향점 등 그만의 비전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운좋게도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라는 신간을 통해 대표님의 관심사나 일본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책을 좋아하고 서점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일본 서점 문화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

                            

독특한 일본 서점에 가보자

책에서 소개하는 서점들은 모두 '작지만 강한 서점'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대부분이 '편집 매장'입니다. 이 서점들에는 미래형 서점이라는 말도 잘 어울립니다. 사실 책을 좋아하다 보면 하나의 책이 다른 책을 부르고 몇 개의 책은 아주 긴밀한 연결고리 같은 것을 가지기도 합니다. 연관된 책만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소품을 같이 두고 판매하는데, 예를 들어 식물과 식물재배에 대한 책을 같이 진열하거나 요리책과 요리도구들을 같이 진열합니다. 20쪽

큐레이션의 힘!

일본관광의 힘은 스토리텔링의 힘

. 교토가 료마와 관련이 많긴 하지만 유명인과 관광지를 엮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역사적 인물과 관광을 잘 엮는 일본의 예만 참고해도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제주도의 올레를 수입한 일본 규슈 올레에 일본 사람보다 한국 사람이 더 많이 찾아간다고 합니다. 모방한다 생각하지 말고 좋은 것은 배워서 우리 것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29쪽

내가 취업준비생일 때 관심을 가졌던 한국관광공사, 한국 관광상품 개발 분야에서 생각했던 부분이 스토리텔링의 힘이었다.

일본 문화 홍보 채널을 보면, '일본에 당장이라도 가고 싶게 참 묘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고,

그 근원이 뭘까를 따졌을 때, 그들의 전통문화를 스토리텔링하는 힘을 그들은 분명히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 관광 홍보도 이 스토리텔링이 가미되면 훨씬 '우리나라다운, 우리나라스러운 매력'으로 관광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지.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자녀와의 이야기도 자주 나오는데,

내가 아기 엄마여서 그런지 더욱 와 닿았는데,

자녀가 좋아하는 저자의 책을 읽고 저자 강연회에 가서 책에 사인도 받는 최수진대표님의 이야기가 아름다웠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권해줄 수 있고 저자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생각해볼 수 있는 강연회 자리에 아이와 함께 가는 즐거움, 행복함은 상상만해도 근사했다!

사실 내가 꿈꾸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에쿠니 가오리와 마스다 미리는 왜 한국에서 인기가 있을까?

마스다 미리와 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는 일견 평범하지만 유명 작가이기에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조금 특별할 수도 있는 일상이 잘 녹아 있습니다. 어떤 분이 블로그에 쓴, "에쿠니 가오리와 마스다 미리는 평범한 일상을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글을 쓴다"라는 글에 100% 공감합니다. 64쪽

일본 장인정신과 콘셉트의 힘

일본의 오래된 기업, 시니세들은 확고한 신념과 콘셉트가 확실하다는 사실, 물건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면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85쪽

나도 한 때 집앞 마트에 있는 무인양품에서 옷, 신발, 스톨 등 많이 샀었는데, 최 대표님도 그러하셨다.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비슷한 공통점이 있는 듯 하다. :)

단편과 같이 하나 하나의 이야기는 각자 다른 년도, 다른 시기에 쓰인 것이었는데,

모이니 이렇게 한 권의 근사한 책이 되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또한, 각 이야기에서 소개해주는 책들은 나의 독서리스트에도 올려두고 싶은 것들이었다.

책은 작고 가볍고 얇다.

얇은 책 한 권으로 내가 중학생때부터 좋아했던 일본 문화로의 여행을 훌쩍 가볍게 떠났다 돌아온 느낌이 들어 편안했다.

내가 원래 좋아하던 것들에 관한 이야기였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의 평안과 성공을 위한 4가지 신성한 비밀
프리타지.크리슈나지 지음, 추미란 옮김 / 김영사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필연으로 만나야 할 책을 만난 것 같다.

정말 읽고 싶었던 책이다.

김영사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알게 된 프리타지&크리슈나지 부부의 철학, 사상, 인생관 줌미팅 강의는 인상깊었다.

줌미팅 후 더욱 이 책에 관한 관심이 가서 교보문고로 달려가 책을 살펴보았다.

책의 표지는 일반적으로 보는 책의 표지와는 달랐는데, 뭔가 벨벳같은 느낌이랄까?

파란색과 핑크색, 그리고 하얀 깃털이 자아내는 묘하고 예쁜 표지에 끌렸다.

저자 프리타지&크리슈나지 부부는 의식 변형 명상과 철학을 가르치는 오앤오 아카데미의 설립자이자 리더다.

죽을 뻔 했다 살아난 사고를 경험했다고 한다.

가족심리학, 심리치유서를 읽으며 접한 내용(예를 들자면,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와 같은)이 이 책에도 나와서 신기했다.

심리학, 명상, 치유, 영성, 의식 이 모든 것이 역시 연결되어 있는 것이었구나.

그래서 켄 윌버의 통합명상과 같은 이론이 있구나.

책만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명상을 해 보는 것이 이 책을 읽은 목적이므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명상법이 앞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

소울 싱크 명상 연습 등 저자들이 제시하는 방법대로 일단 따라해보는 과정이 이미 치유의 시작이었다.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일상의 고단함과 무게감을 내려놓는 첫 단추였다.

                            

상처받은 아이 치료하기

. 부모와 자연으로부터 어떤 뇌를 받았든 당신 뇌를 조각하는 주체는 바로 당신이다. 습관적인 생각과 거듭되는 감정으로 말이다. 59쪽

. 가만히 두면 흙탕물은 가라앉음을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 과거의 상처를 무시하거나 혹은 여러 가지 특별한 의미로 미화해서는 치유되지 않는다. 마음은 내면의 상태를 목격할 때 비로소 치유된다. 그때 우리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의식 상태로 깨어난다. 그리고 삶을 신뢰하기 시작한다. 주변의 에너지장이 바뀌면서 풍요롭고 윤택한 삶을 끌어오기 시작한다.

행복한 아이 상태라면 온 세상이 '내 것' 같다. 문화, 언어, 인종을 초월한 사랑과 소속감이 느껴진다. 세상 모든 사람과 한 가족이 된 것 같다. 세상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된 것 같다. 71쪽

내면의 분리 없애기

. 당신 자신과 아름답게 교감했던 순간이 있길 바란다.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했던 순간 말이다. 내면의 고통 혹은 불편을 느낀 순간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럴 때면 바깥에서 해결책을 찾거나 그 내면의 전쟁을 회피하거나 '다 그런 것'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싸우는 자아가 아니라 아름다운 자아가 당신임을 잊어버린 채 말이다. 하지만 당신은 겁에 질려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글 속 양이 아니다. 당신은 사자이다.

자신과 아름다운 관계를 갖지 못한다면 자신에 대한 모든 것, 즉 걸음걸이, 말투, 사고방식, 성공을 위한 노력도 모두 성가시기 그지없는 자시 회의로 방해받을 것이다. 자기 회의라는 고통의 상태에 갇혀 있는데 대체 무엇을 성취할 수 있겠는가? 먼저 그 상태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103쪽

진심어린 동반자 되기

. 다시 말해 과거를 더는 부끄럽게 여기지 않아야 편안히 다른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 현재의 당신을 편안히 지켜볼 수 있어야 다른 사람이 당신을 얼마나 존중하는지 느낄 수 있다. 현재 당신이 온전하다고 느껴야 다른 사람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사랑으로 대응할 수 있다. 바로 그런 상태여야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삶을 안내할 수 있다. 145쪽

부의 의식적인 창조자 되기

. '완벽한 자아'라는 판타지와 '보잘것없는 상태'의 현실 사이에서 정신적 분리를 경험하기 전까지 우리는 아름다운 존재 상태에 있었다. 어렸을 때는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주어진 순간에 만족했다. 화가 나든 기쁘든 질투가 나든 지루하든 재미있든 우리는 그 존재 상태와 하나였다. 205쪽

. 우리는 상호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행동이 중요하다.

수백만 명의 긴 노동과 통찰이 있었기에 오늘 당신과 내가 불편없이 하루를 살 수 있다. 수백만 명의 지속적인 노력이 없다면 우리는 한 끼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그리고 우리도 이 세상을 살아 있게 하는 그 수백만 중에 한 명이다! 매일 아침 일을 하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설 때 우리는 사실 '조화로운 세상 만들기' 미션에 참여한다. 컴퓨터에 뭔가를 타이핑할 때마다, 위험한 작업을 위해 특별 제작된 보호복을 입을 때마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시를 읽어주기 위해 책을 펼칠 때마다, 3백 명의 승객을 안전하게 원하는 목적지로 데려갈 때마다...... 226쪽

역시 기대했던 만큼 <<마음의 평안과 성공을 위한 4가지 신성한 비밀>>은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가족심리학, 관계심리학 등 심리학 서적을 읽으며,

나에게 필요했던 정신적인 부분, 영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도를 깊게 만들어주었다.

오앤오 아카데미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관심도 생겼다.

책 속 여러 사례를 통해,

저자들이 안내하는 영적 세계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고, 돈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사람들을 보며,

'과연 이런 일들이 가능한가?'라는 생각도 드는 한편,

이야기와 이야기가 이어지기 전에, 잠시 쉬었다 가고, 잠시 멈추었다 가는 그 리듬 속에,

'그들도 이런 멈춤과 심호흡 연습을 통해 그러한 단계에 이르렀구나.'하는 어렴풋한 깨달음도 있었다.

나와 타인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는,

그래서 내 행동이 중요하다는 가치를 오랜만에 다시금 깨달았다.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없다면,

내가 밤에 전깃불을 켜서 노트북에 타이핑할 수 없을 것이다.

감사한 밤이다.

생후 16개월 딸아이의 부모로서,

내 자신이 우선 바로서야 아이에게 그만큼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다는 부분에 감화받았다.

우선 내가 온전한 존재여야, 내 딸이 나를 보고 그와 같이 커줄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믿자.

이 책은 육아로 힘든 아이의 양육자, 직장생활이 고통스럽기만 한 회사원 등

자신의 현상황이 힘들기만 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이라면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명상의 기본은 심호흡인 것 같다.

생각보다 '심호흡'이란 게 잘 안 된다.

가슴 쪽에 계속 긴장이 들어가서 얕은 가슴호흡이 되기 일쑤다.

연습하면 심호흡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명상은 일상 속의 반복이자 습관이다.

하루 단 5분만이라도 명상을 해보자.

실제로 외국 유투버 채널을 통해 아침에 깨어 5분 명상을 해봤더니,

다시 살아나는 상쾌한 느낌,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 같은 처음 느껴보는 그런 기분이 있었다.

앞으로도 명상을 생활화할 것이다.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 필요한 때에 찾아와줌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절제의 기술 - 유혹의 시대를 이기는 5가지 삶의 원칙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즈음 심리학, 철학 서적에 상당한 관심이 생겨 특히 심리학 책을 이것저것 보고 있다.

자본주의사회, 신자유주의 시대흐름 속에 살면서,

내가 가지고 싶은 거 웬만한 건 다 사고,

내가 소비하고 싶은 건 웬만한 건 다 소비하고 있고,

풍족한 물질 속에 잘 살고 있는데,

이것보다 한 단계 더 나은 삶, 더 높은 삶이 있다는 걸 어렴풋이 알아가고 있다.

독서를 하면서, 지의 세계를 넓히는 것이

백화점 가서 가방 하나 옷 하나 사는 것보다 더 재미있다.

다른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뭘 많이 사는 편도 아니다 사실.

요즈음의 내 마음을 알았는지, 다산북스에서 <<절제의 기술>>이란 행복을 이야기하는 덴마크 저자의 책이 나왔다.

철학과 심리학에서 배우는 내려놓는 삶의 즐거움이라!

저자 스벤 브링크만은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했고, 현재 알보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는 유혹의 시대를 이기는 5가지 삶의 원칙에 대해 설명한다.

원칙 1 선택지 줄이기

내 삶의 한계에 대해 깨달을 심리적 준비

연구자들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추상적 개념의 자기 절제만이 아니라, 세상과 타인에 대한 신뢰라는 결론을 내렸다. 달리 말해 자기 절제 능력이란 오롯이 개인의 의지에 달린 인격 특성이라기보다는 상황과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주변에 신뢰할 만한 어른이 거의 없으며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는 그 누구도 아무것도 신뢰하지 못한다. 자연스럽게 자기 눈앞에서 당장 얻을 수 있는 만족을 절제하고 나중으로 미뤄야 할 어떤 이유도 알지 못한다. 33쪽

원칙 2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

더 많이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실존적 이유

나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철학이 필요한 순간에서 선이란 본질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위해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을 짚자면, 실존적 관점에서 한 가지만 바라려면 다른 것들은 기꺼이 포기하고 내려놓는, 절제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78쪽

우리가 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이번 생이 우리에게 한 번뿐인 유일한 삶이라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이 삶에서 가능한 한 많이 경험하는 일에 집착하고 매달리게 된다. 결국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기를 쓰게 되는데, 이는 개인에게도 고통을 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회와 문화에도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가만히 생각해보라. '더 많이, 더, 더!'를 외치는 끝없는 갈망을 도대체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겠는가?

우리가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 알아야, 도덕과 문화 속에 깊숙이 숨겨진 비밀을 알 수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주류 문화는 아무것도, 어떤 것도 피하지 않는 게 낫다고 여기는 듯하다. 91쪽

원칙 3 기뻐하고 감사하기

경제학이 알지 못하는 인간의 윤리적 가능성

서로가 서로에게 빚진 존재

인간을 관계적 존재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타인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란 걸 알게 된다. 여기에서 타인이란 추상적인 타자가 아니라, 현실에서 관계를 맺고 공통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나누는 구체적인 개인들이다.

우리 삶을 구성하는 이런 관계망을 일컬어 로이스트루프는 '상호의존성'이라 불렀다. 상호의존은 삶의 기본조건으로 우리가 서로 의존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관계망이 제 역할을 하려면, 구성원 모두가 절제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 신중하게 굴고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를 배워야 하며 가끔은 뒤로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 110쪽

원칙 4 단순하게 살기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정치적 결정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보다 적게 가지는 것에 만족하려면 성숙하고 잘 다듬어진 정신이 필요하다. 손만 뻗으면 거뜬히 붙잡을 수 있는 것들을 기꺼이 놓아버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소비사회를 맹비난한 정치학자 벤자민 바버에 따르면, 요즘 우리에게는 이러한 지적 성숙이 부족하다. 바버는 소비사회가 우리를 어린아이처럼 만든다고 여겼다. 159쪽

원칙 5 기쁜 마음으로 뒤처지기

일상이 즐거워지는 삶의 미학적 형식

선택해야 할 것과 선택하지 말아야 할 것

첫째, 선택해야 할 때를 선택하라.

둘째, 오직 최고만 좋다는 생각은 말이 안 된다.

셋째, 대부분의 결정은 돌이킬 수 없다.

넷째, 감사하라.

다섯째, 무언가에 중독될 땐 '쾌락 쳇바퀴'를 떠올려라.

여섯째, 남과 비교하지 마라.

일곱째, 한계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라.

일상을 반복할 용기

반복이 없다면 의무도 없고 의미도 없다. 그것은 매일 아침 일어나 배우자나 아이를 위해 도시락을 싸는 행위다. 오랜 친구를 찾아가는 일이다. 현실에서 이러한 반복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이 옳은 행위이기 때문에, 그 일을 평소처럼 똑같이 해내려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202쪽

읽어 보면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의 연장선상의 내용들이라 많은 공감이 간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었구나~

스벤 브링크만의 친절한 안내와 함께 깨끗하게 마음 샤워한 느낌이다.

<<절제의 기술>>은 요즘들어 스마트폰, SNS 로 피곤해진 내 삶에서 디지털 디톡스하고 싶은 이 때에,

적절하게 만난 책이다.

책이 다른 책들에 비해 가볍다.

약 200페이지 가량의, 들고 다니며 읽기 딱 좋은 무게의 책.

종이재질도 내가 좋아하는 가볍고 펄펄한 재질이다.

출판사들이 책을 다른 나라 책같이 재생용지로 만들어주면 더 좋겠다.

책 살 사람은 책이 재생용지로 만들어 누리끼리하든, 어떻든 살 사람은 사게 되어 있다.

꼭 새하얗고 빳빳한 펄프종이가 아니라도 된다.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절제의 기술>>이 더욱 마음에 든다.

스벤 브링크만이 말한 '지구를 파괴하는 무분별한 소비문화'를 선순환으로 조금이라도 돌리기 위한 노력의 일부분이란 이런거 아닐까.

스벤 브링크만의 다른 저서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철학, 심리학으로의 깔끔한 안내가 마음에 든다.

내가 생각해오던 바를 글로 풀어내면 이런 내용이 되구나, 싶다.

멋진 책 한 권, 감사합니다. :D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19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집에서 책 읽는 시간이 늘고 있다.

덕분에 다양한 출판사의 책을 온라인에서 둘러보고

직접 사거나 이벤트나 서평이벤트에 신청해 다양한 책을 접하고 있어 감사하다.

이것이 사치인가 싶게 코로나19로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이 많으신데, 얼른 일상의 평화가 깃들길 희망하며 마음으로 응원해본다.

코로

나19를 40여년 전 예상했다는 소설이 있어 읽어보았다. 다산북스에서 나온 딘 쿤츠의 <<어둠의 눈>>.

다소 차갑고 이지적인 느낌의 표지에,

The eyes of darkness라는 영어원제는

독서 시작 전부터 뭔가 섬뜩한 느낌을 안겨주는 게 있었다.

딘 쿤츠 작가의 글솜씨 덕분인가,

소설을 한글로 옮긴 심연희 선생님 덕분인가,

내가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 책을 읽는 것 처럼 한 문장도 지루할 틈도 없이,

미스터리한 현장 속으로 바로 빨려들어 갔다.

소설 첫 문장을 읽고 느낌이 딱 오지 않으면,

나는 그 소설책 덮곤 하는데,

<<어둠의 눈>>은 예상치 못하게

내게 몰입의 즐거움을 주는구나.

때는 12월 30일.

주인공 티나 에반스.

아들 대니를 1년 전 교통사고로 잃고 남편 마이클과도 그즈음 이혼한 능력있는 라이베이거스 공연 안무가.

아들을 잃은 어미의 속을 잔잔히 읊조리는 소설 첫 머리. 아기엄마가 되고 나니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은 주인공 티나의 심정을 따라가 본다.

비비언은 방금 일어난 일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다. 그래도 한 가지 분명히 든 생각은, 오늘 본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이 기괴한 사건을 제아무리 설득력 있고 진지하게 묘사한다 한들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참 이상하고 무시무시한 일을 겪으셨군요, 하고 말하겠지. 하지만 속으로는 저 불쌍하고 나이 든 비비언이 마침내 노망이 났다고 생각할 것이다. 머지않아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겪었다며 비비언이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다는 소리가 새크라멘토에 사는 딸에게까지 전해질 것이고, 그러면 캘리포니아로 이사 오라는 식구들 압박이 견딜 수 없이 거세질 터였다. 비비언은 혼자 살아가는 이 소중한 일상을 위태롭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어둠의 눈>> 딘 쿤츠. 67쪽

 

 

티나와 전 남편 마이클 사이의 대화 속에

당시의 미국 분위기가 느껴진다.

여성이 가정주부로만 있다,

사회로 막 진출하기 시작하는 때.

그리고 시시각각 티나와 주변인들에게 나타나는

'죽지 않았어'란 메시지와 미스터리한 현상들...

무서운 소설을 읽으며 빠져들다가도,

가족이 현재 내 곁에 있음을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랜만에 장편소설을 읽으며,

여러 인간 군상 속의 삶의 가치들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어 감사하다.

소설의 주요 소재인 질병뿐만이 아니라,

사회에서, 아니 인생에서 좋은 (사업)파트너를 만난다는 것의 중요성,

힘든 시기에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서 그 힘듦을 이겨나가는 것의 소중함 등

일상의 아주 기본적인 가치들에 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논외이지만 119쪽에 개인정보 관리에 관한 내용이 나와, 미국은 40년 전에 벌써 개인정보 관리에 관한 개념이 있었구나 싶어 새삼 놀랐다.

장편소설의 여운이 다소 오래갈 것 같다.

좋았어...


. 당신이 마침내 인생에 무언가 더 중요한 게 있단 걸 깨달을 것 같았지. 공연 제작보다 정서적 만족이 훨씬 더 필요하다는 걸 마침내 깨달을 거란 예감이 딱 들더라고. 10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니페스토, 신뢰가 권력이다
서인덕 지음 / 책과나무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19 총선이 무사히 끝났다.

작년말, 4.19가 언제 오려나 했는데, 벌써 투표를 끝내고 4월 말이 되었다.

수많은 정당과 후보자들 중에,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공약을 내세우고 당선된 후 훗날 그것을 실천하는 것까지 지켜보는 과정이 선거라는 생각이 든다.

투표란 내가 한 표를 던지는 것, 그리고 그 한 표가 제대로 된 곳으로 흘러가고 있는지까지 확인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사실, 나는 정치에 무관심한 편이다.

그런데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이 아이가 자신의 목소리를 공적인 자리에서 표현할 줄 아는 아이가 되기 위해서는,

엄마인 나부터 수련해야 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책과나무에서 서인덕님 지으신 <<매니페스토, 신뢰가 권력이다>>를 읽게 된 것은 필연이다.

똑똑한 시민이자 유권자로서 살아가기 위해, 정치인들의 공략이 진실한지, 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옹알이에 불과한지 독서를 통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저자 서인덕 님은 대한민국 선거 사상 최초 매니페스토를 도입, 설계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실무 책임자다.

선거연수원, 대학, 정당, 시민단체 등 매니페스토 이해와 실천을 주제로 한 특강은 물론 국내외 선관위, 시민단체, 언론이 주최한 토론 및 심포지엄에 참여하고 매니페스토 운동을 직접 전개하는 등 매니페스토 확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매니페스토를 이해하기 쉬운 한 마디로 말하면, '약속' 정도 될까?

원래 영국이나 일본처럼 매니페스토를 실천하는 주체는 정당이나 후보자이고 이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는데,

우리나라에서 매니페스토를 처음으로 도입한 2006년 5.31지방선거 당시는 의아스럽게도 매니페스토를 선거관리위원회가 주도적으로 도입, 추진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후보자가 아닌 선관위 중심이 되어 추진됐다. 그러다 보니 매니페스토의 본래 의미인 '정권공약'에 충실하기보다는 선거 의식과 문화 개선, 정치 개혁 등 거시적인 목적을 달성하자는 운동의 성격으로 시작됐다. 즉, 정당과 후보자, 유권자 모두에게 초점을 맞춰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사라지지 않는 고질적인 선거병폐인 혈연, 지연, 학연 등 연고주의와 비방,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 선거문화를 타파하고 정책 중심의 포지티브 선거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차원에서 출발됐다.

<<매니페스토, 신뢰가 권력이다>> 서인덕. 29쪽

 

선거라는 법과 제도 자체도 그러하지만,

영국, 일본 등의 우리보다 앞서 매니페스토를 이행하고 있는 나라들에서 매니페스토 제도를 도입하되,

우리나라 실정과 특색에 맞게 창의적으로 도입, 활용하고 있는 우리나라.

아무리 좋은 법과 제도가 도입되어도,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그에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회적 혼란만 가중될 뿐이라는 것을 알기에, 국민의 일부인 정치인들의 선거공략 및 이행문화 개선, 국민 전반의 선거문화 개선 등을 타겟으로 한국형 매니페스토가 진행되었다는 것을 지켜보았다.

저자에 따르면, 매니페스토는 협약사회로 가는 길이다.

책 속에서 매니페스토 협약서, 협약문, 그 의미와 의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보면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성실, 준법, 정직, 공평, 약속 지킴, 일관됨 등과 같은 주요한 행동양식 가치들을 실천하는 노력이 부족해 불완전한 리더십으로 현대사의 질곡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매니페스토 운동이 지도자의 리더십의 확충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당파싸움, 금권싸움에서 벗어나 내가 사는 지역사회, 나아가 우리나라가 더 살기 좋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역사의 한 과정이 매니페스토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만들어진 매니페스토란 무엇인가? 잘 팔리는 매니페스토란 무엇인가?

매니페스토 피라미드(정치 이념>최중요정책>우선정책>구체적인 정책),

각 후보자별 정책구성요소(정책명, 정책순위, 정책 실시기간, 예산, 스케줄, 정책분류),

정당별 정책비교시트,

공략 만들기 단계 및 사례 분석,

매니페스토 검증방법 분석법 등 다소 원론적인 내용을 통해 국민 모두가 조금 더 성숙한 정치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참고할 만한 내용이 나온다.

다양한 매니페스토 평가지표 측정을 통해 내가 뽑은 정치인이 제대로 할 일을 하고 있는지,

다음 선거에 그 후보가 또 나온다면 투표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하면 된다.

구체성

측정가능성

달성가능성

적절성

시간계획성

지속가능성

자치역량 강화

지역성 반영

이행평가

실현성

반응성

효율성

저자 서인덕 님은 일생생활 속의 매니페스토 사례들을 책의 끝부분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흥미롭다.

결혼식에서 서로가 지키고자 하는 약속조항을 만들어 읊는 커플,

청소년들의 금연 맹세,

연인간 사랑 10계명 작성,

나의 꿈목표계획서 작성 등,

매니페스토가 반드시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생활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들이 이토록 많다니.

새로웠다.

이렇게까지 해본적은 없는데 말이다.

도전해 볼만한 내용이다.

요즘 뉴스만 보면, 개개 사건별로 쪼개어져서 전체 맥락이 잘 정리되지 않는 현상이 있다.

그래서 혼자 신문이나 정치 관련 서적을 보며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거대한 흐름에 부딪쳐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는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공부하는 시민, 공부하는 정치인, 공부하는 유권자가 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