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의 기술 - 유혹의 시대를 이기는 5가지 삶의 원칙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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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심리학, 철학 서적에 상당한 관심이 생겨 특히 심리학 책을 이것저것 보고 있다.

자본주의사회, 신자유주의 시대흐름 속에 살면서,

내가 가지고 싶은 거 웬만한 건 다 사고,

내가 소비하고 싶은 건 웬만한 건 다 소비하고 있고,

풍족한 물질 속에 잘 살고 있는데,

이것보다 한 단계 더 나은 삶, 더 높은 삶이 있다는 걸 어렴풋이 알아가고 있다.

독서를 하면서, 지의 세계를 넓히는 것이

백화점 가서 가방 하나 옷 하나 사는 것보다 더 재미있다.

다른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뭘 많이 사는 편도 아니다 사실.

요즈음의 내 마음을 알았는지, 다산북스에서 <<절제의 기술>>이란 행복을 이야기하는 덴마크 저자의 책이 나왔다.

철학과 심리학에서 배우는 내려놓는 삶의 즐거움이라!

저자 스벤 브링크만은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했고, 현재 알보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는 유혹의 시대를 이기는 5가지 삶의 원칙에 대해 설명한다.

원칙 1 선택지 줄이기

내 삶의 한계에 대해 깨달을 심리적 준비

연구자들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추상적 개념의 자기 절제만이 아니라, 세상과 타인에 대한 신뢰라는 결론을 내렸다. 달리 말해 자기 절제 능력이란 오롯이 개인의 의지에 달린 인격 특성이라기보다는 상황과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주변에 신뢰할 만한 어른이 거의 없으며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는 그 누구도 아무것도 신뢰하지 못한다. 자연스럽게 자기 눈앞에서 당장 얻을 수 있는 만족을 절제하고 나중으로 미뤄야 할 어떤 이유도 알지 못한다. 33쪽

원칙 2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

더 많이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실존적 이유

나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철학이 필요한 순간에서 선이란 본질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위해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을 짚자면, 실존적 관점에서 한 가지만 바라려면 다른 것들은 기꺼이 포기하고 내려놓는, 절제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78쪽

우리가 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이번 생이 우리에게 한 번뿐인 유일한 삶이라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이 삶에서 가능한 한 많이 경험하는 일에 집착하고 매달리게 된다. 결국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기를 쓰게 되는데, 이는 개인에게도 고통을 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회와 문화에도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가만히 생각해보라. '더 많이, 더, 더!'를 외치는 끝없는 갈망을 도대체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겠는가?

우리가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 알아야, 도덕과 문화 속에 깊숙이 숨겨진 비밀을 알 수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주류 문화는 아무것도, 어떤 것도 피하지 않는 게 낫다고 여기는 듯하다. 91쪽

원칙 3 기뻐하고 감사하기

경제학이 알지 못하는 인간의 윤리적 가능성

서로가 서로에게 빚진 존재

인간을 관계적 존재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타인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란 걸 알게 된다. 여기에서 타인이란 추상적인 타자가 아니라, 현실에서 관계를 맺고 공통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나누는 구체적인 개인들이다.

우리 삶을 구성하는 이런 관계망을 일컬어 로이스트루프는 '상호의존성'이라 불렀다. 상호의존은 삶의 기본조건으로 우리가 서로 의존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관계망이 제 역할을 하려면, 구성원 모두가 절제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 신중하게 굴고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를 배워야 하며 가끔은 뒤로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 110쪽

원칙 4 단순하게 살기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정치적 결정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보다 적게 가지는 것에 만족하려면 성숙하고 잘 다듬어진 정신이 필요하다. 손만 뻗으면 거뜬히 붙잡을 수 있는 것들을 기꺼이 놓아버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소비사회를 맹비난한 정치학자 벤자민 바버에 따르면, 요즘 우리에게는 이러한 지적 성숙이 부족하다. 바버는 소비사회가 우리를 어린아이처럼 만든다고 여겼다. 159쪽

원칙 5 기쁜 마음으로 뒤처지기

일상이 즐거워지는 삶의 미학적 형식

선택해야 할 것과 선택하지 말아야 할 것

첫째, 선택해야 할 때를 선택하라.

둘째, 오직 최고만 좋다는 생각은 말이 안 된다.

셋째, 대부분의 결정은 돌이킬 수 없다.

넷째, 감사하라.

다섯째, 무언가에 중독될 땐 '쾌락 쳇바퀴'를 떠올려라.

여섯째, 남과 비교하지 마라.

일곱째, 한계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라.

일상을 반복할 용기

반복이 없다면 의무도 없고 의미도 없다. 그것은 매일 아침 일어나 배우자나 아이를 위해 도시락을 싸는 행위다. 오랜 친구를 찾아가는 일이다. 현실에서 이러한 반복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이 옳은 행위이기 때문에, 그 일을 평소처럼 똑같이 해내려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202쪽

읽어 보면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의 연장선상의 내용들이라 많은 공감이 간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었구나~

스벤 브링크만의 친절한 안내와 함께 깨끗하게 마음 샤워한 느낌이다.

<<절제의 기술>>은 요즘들어 스마트폰, SNS 로 피곤해진 내 삶에서 디지털 디톡스하고 싶은 이 때에,

적절하게 만난 책이다.

책이 다른 책들에 비해 가볍다.

약 200페이지 가량의, 들고 다니며 읽기 딱 좋은 무게의 책.

종이재질도 내가 좋아하는 가볍고 펄펄한 재질이다.

출판사들이 책을 다른 나라 책같이 재생용지로 만들어주면 더 좋겠다.

책 살 사람은 책이 재생용지로 만들어 누리끼리하든, 어떻든 살 사람은 사게 되어 있다.

꼭 새하얗고 빳빳한 펄프종이가 아니라도 된다.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절제의 기술>>이 더욱 마음에 든다.

스벤 브링크만이 말한 '지구를 파괴하는 무분별한 소비문화'를 선순환으로 조금이라도 돌리기 위한 노력의 일부분이란 이런거 아닐까.

스벤 브링크만의 다른 저서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철학, 심리학으로의 깔끔한 안내가 마음에 든다.

내가 생각해오던 바를 글로 풀어내면 이런 내용이 되구나, 싶다.

멋진 책 한 권,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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