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맛 사탕 사탕의 맛
김소희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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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의 사탕맛 시리즈 중 네 번째 책을 만났다.

연두맛 사탕, 옥춘당, 오늘 넘긴 페이지에 이은 민트맛 사탕이다.

이 시리즈는 만화로 만든 책들이라 누구나 좋아하는 것 같다.

 

블랙캣 선생님(게임개발자)이 개발한 캔디 스타게임에 참여한 민트초코 솔, 곰젤리 희진은 가족들에게 소외당하는 현실의 팍팍함을 피해 게임 속 가상공간에서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서로 기대며 살아간다. 게임 속에선 복잡한 규칙도 없이 나중에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집을 사기 위해 산소 사탕을 캐서 모으고 있다.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가족들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솔이와 희진의 외로움,

진정으로 원하는 본인의 삶을 찾지 못해 방황하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많음을 알고 게임을 만들고, 사람들을 초대한 블랙캣 선생님의 답답함이 느껴졌다.

왜 상처 주는 사람들은 당당한데 착하고 배려하는 사람들의 고통은 외면 당하는 걸까?

 

힘들고 지칠 때 게임 속에서 느낀 산소 사탕의 맛은 청량하여 먹고 숨을 쉬면 시원해지고 기운이 솟았다. 마치 가슴이 답답해 꽉 막힐 때 깊게 들이마신 숨이 차츰 안정을 찾아 주듯이....

블랙캣 선생님은 게임 속에 그런 숨을 넣기 위해 청량한 민트 맛의 산소 사탕을 매개체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세 주인공의 삶에, 아니 우리 모두의 삶에 넣어 주고 싶은 한 가지였을 것이다.

산소만큼이나 우리가 사는 데 필요한 것,

뭐가 됐든 어떤 형태로든 우리 곁에 머무는 것,

그건 바로 사랑이라는 숨! 이다.

 

이 숨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하고

자신을 돌보지 않고 소외시키는 또 다른 가족을 염려하게도 하고

사랑을 믿고 싶지 않았지만 다시 사랑을 기대하게 되는 기적이 되는 게 아닐까?

 

사랑이라는 이름의 민트맛 사탕을 입 안에 넣어주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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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인형과 권총 이야기 - 2023 어린이도서연구회추천도서, 2022 가온빛 추천도서, 2022 노르웨이 올해 가장 아름다운책 선정도서,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모두를 위한 그림책 51
카리 틴넨 지음, 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 손화수 옮김 / 책빛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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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선물!

생각만 해도 마음 따뜻해지지 않나요?

받고 싶은 생일 선물 뭐야?” 누가 물을 때

아주 가까운 사이 아니면 내가 받고 싶은거 선뜻 말하기 곤란하죠.

전 그렇더라구요.^^

 

여기 끝까지 자기가 받고 싶은생일 선물을 고집하는 다섯 살 닐스가 있어요.

어찌나 당찬지 결국 아빠께 자기가 원하는 생일 선물을 받고야 마는 닐스가 전 좋았답니다.

그런데 그 선물이 좀 남다르긴 했어요.

 

닐스가 받고 싶은 선물은 바로 안젤리카 공주님을 닮은 분홍 바비인형이었답니다.

남자아이가 바비인형이라니!

아빠는 남자아이답게 권총을 사주겠다고 하지만 닐스는 끝까지 거부해요.

총을 만지면 속이 울렁거리고 심장이 빙그르르 도는 것만 같아 총놀이가 하나도 즐겁지 않거든요. 그래도 용기를 내 아빠와의 총놀이에서 이긴 닐스에게 아빠는 어쩔 수 없이 바비인형을 선물해 줍니다.

분홍 하트가 박힌 바비인형 상자를 들고 행복해하는 닐스의 표정은 정말 너무나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권총이 싫다고 발버둥 칠 때와는 완전 딴 판이예요.

 

닐스가 바비인형을 생일 선물로 고를 때 아빠는 물론 이웃집 보와 보의 아빠도 이해할 수 없다는 눈길을 보내죠. 그런 닐스가 아빠는 창피하기도 한 것 같았어요.

그들은 모두 남자 아이는 당연히 권총을 가지고 놀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여러분은 어떠세요?

바비인형은 여자아이, 권총이나 자동차는 남자아이의 장난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 그랬었어요. 제가 아이들 키울 때는요.

하지만 저도 이젠 이런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많이 없애고 있답니다.

 

사람, 그 자체로서의 존엄에 대해 생각하면서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려고 해요.

사실 아주 어릴 때는 오히려 이런 성역할에 너그럽다가도 점점 아이들이 자라면서 어른들의 고정관념을 주입시켜려 하는 것 같아요.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강조하면서요.

하지만 이제 세상은 정말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고 그런 고정관념이 오히려 방해가 될 때가 있죠. 오히려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적극 지지해 주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이 어른들이 할 일인 것 같아요.

 

장면마다 다양한 그림들이 보는 재미를 선사하며 마리 칸스타 욘센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고 닐스의 다양한 표정 변화를 읽어가는 것도 넘 즐거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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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할아버지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86
이수완 지음 / 북극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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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기검진이 예약되어 있어 반일 연가를 내고 병원에 갔다.

병원 가득 사람들로 넘쳐 났다.

특히 연세 드신 어르신들의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유난히 내 눈이 뒤를 쫓는 분이 있었다.

종종걸음으로 차트를 들고 움직이시는 할아버지 한 분.

걸음걸이로 봐서 80세는 훌쩍 넘으셨을 것 같은데 혼자 다니신다.

이런 상황을 만나면 괜히 마음이 울적해진다.

내가 딱히 도와드릴 일도 없지만 나의 미래를 미리 보는 느낌이랄까?

 

난 나중에 내 두 발로 걷고

가족들이랑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들을 기억하며

며칠 아프다 하나님 앞에 가는 게 기도 제목 중 하나다.

 

슈퍼맨 할아버지에 나오는 할아버지가 나의 미래 모습이 되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하나님의 실수로 어쩌다 슈퍼 영웅 할아버지가 한 분쯤 탄생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지체 없이 달려가 해결해 주는 슈퍼맨이 나이 든 할아버지라면 좀 현실적이지 않을까? ㅎㅎ

(슈퍼맨 영화가 처음 나온 때를 생각한다면)

 

웃기거나, 재밌거나, 찡하거나를 추구하는 북극곰과 잘 어울리는 그림책 한 권을 만나 기분이 좋았다.

지금쯤 어디서 누군가의 도움 요청을 기다리는 슈퍼맨 할아버지가 바로 우리 곁에 잇을 수도 있다.

지금 슈퍼맨 할아버지께 요청하고 싶은 일은

당장 오늘 저녁 식사 준비를 부탁드려요~~~~” 라고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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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분식집 초등 읽기대장
박현숙 외 지음, 김도아 그림 / 한솔수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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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음식으로 만든 분식을 좋아한다.

매콤 달콤 짭짤 쫄깃한 분식의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끊기 힘든 음식이기도 하다.

떡볶이, 오뎅, 김밥, 라면, 수제비, 칼국수뿐 아니라

순대, 튀김, 매운 잡채 종류까지 포함하면 분식으로 진수성찬도 차릴 수 있다.

 

표지 그림과 제목 타이포부터 으스스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는 이 책은 이름도 기묘한 분식집이다.

동화작가로 유명하신 박현숙, 임지형, 정명섭, 최영희 작가님의 단편 동화를 한 권으로 엮은 책인데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분식 음식이 있다.

 

#신속한AS를기다립니다

빨간 달걀과 빨간 튀김이 등장하는 이 책은 삼신할머니의 도움으로 태어난 장인이가 동생을 기다리며 삼신할머니께 AS를 요청하는 내용이다.

 

#떡볶이와쿨피스

떡볶이와 쿨피스를 소재로 갈등과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이지와 동준의 모습을 통해 결과에 승복할 줄 알며 새로운 발상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녀의오뎅가게

오뎅과 꼬마 김밥을 파는 산꼭대기 분식집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험심을 그리고 있는데 이 야기의 반전이 궁금하다면 꼭 책을 봐야 한다.

 

#내장도주세요

순대, 내장, 간 등의 음식으로 기운을 차리는 반인반수의 호아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천 년 묵은 여우, 매구와 싸우는 이야기이다.

 

네 편의 이야기가 모두 흥미진진하다.

매콤, 달콤, 짭짤, 쫄깃한 분식의 맛처럼 다양한 소재로 상상력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은 물론 공정, 정의로움, 모험심, 신뢰감 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가 담겨 있어서 온 책 읽기 수업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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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탐험가다 - 세상을 발견한 놀라운 여성 14인의 도전과 모험
카리 허버트 지음, 홍민선 옮김 / 부키니스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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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술가다]라는 책을 통해 유명한 여성 예술가에 대해 책을 쓴

카리 허버트 작가가 이번엔 [우리는 탐험가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카리 허버트는 생후 10개월에 부모님과 함께 북극에 갔다고 한다.

이후 여행을 계속하며 탐험은 물론 여성의 역사, 여성의 시각문화에 대한 책을 계속 쓰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세상을 발견한 놀라운 여성 14인의 도전과 모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여성은 오랫동안 인정받지 못한 존재였다.

성경에서도 사람 숫자를 셀 때 여성과 아이는 숫자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만큼 무시당하고 소외당하기 쉬운 존재가 여성이었다.

이 책은 이런 여성들 중에서도 탐험을 꿈꾸고 도전하는 열정으로

세계 곳곳을 누빈 14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진정한 탐험가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탐험으로 의미 있는 것에 기여하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하고 선언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탐험가가 되고 싶은가?’

호기심을 가져라.

질문하되, 스스로 답을 찾아라.

계획을 세워라.

지도를 보되, 지도를 넘어 설 마음을 먹어라.

용감하라.

멀리 갈 필요는 없지만, 순조롭게 나아가야 한다.

눈과 귀를 열어두어라.

내딛는 걸음마다 모험으로 만들어라.

새로운 길을 찾아라.

당신의 길을 찾아라.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당신의 이야기를 꼭 들려주라는 조언을 함께 들려 준다.

 

카리 허버트 작가가 선택한 14명의 여성 탐험가는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잔느 바레, 사카아위아, 마리안 노스, 이사벨라 버드, 알렉산드린 티네, 조세핀 피어리, 넬리 블라이, 알렉산드라 다비드 넬, 프레야 스타크, 진 배튼, 실비아 얼, 준코 타베이, 메이 제미슨이다.

 

이 중에서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막 탐험가로 사하라 사막 횡단을 시도한 알렊산드린 티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에 사막 여행이 들어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

 

네덜란드의 명망 있는 가문에서 태어난 알렉신(알렉산드린 티네)은 어려서부터 모험을 좋아해 부모님과 함께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여행했다. 20대에 나일강의 발원지를 찾기 위한 원정을 떠났다가 동행한 엄마와 이모를 잃은 후, 스페케가 나일강의 발원지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카이로, 알제리, 튀니지 등을 여행했다. 그 후 1896년 사하라 사막을 건너는 최초의 서양 여성이 되어 콩고강의 발원지를 찾아내고 싶었던 알렉신은 탐험을 출발했지만 결국 카라반의 습격을 당해 서른 세 살에 죽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의 도전 정신은 동료 탐험가들에게 존경받았다.

 

14명의 탐험가들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들이 겪었던 어려움과 고난들, 또 이뤄낸 업적들에 환호하는 기쁨도 함께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잘 알지 못했던 여성 탐험가들의 삶에 눈길이 갔다. 누군가가 먼저 도전하고 용기를 낸 덕분에 세상은 계속 새로운 탐험을 이어가게 됐고 앞으로도 그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기에 새로운 희망도 꿈꿀 수 있는 게 아닐까?

도전할 기회가 무한한 어린 독자들에게 우리는 예술가다와 함께 이 책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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