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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할아버지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86
이수완 지음 / 북극곰 / 2022년 4월
평점 :
오늘 정기검진이 예약되어 있어 반일 연가를 내고 병원에 갔다.
병원 가득 사람들로 넘쳐 났다.
특히 연세 드신 어르신들의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유난히 내 눈이 뒤를 쫓는 분이 있었다.
종종걸음으로 차트를 들고 움직이시는 할아버지 한 분.
걸음걸이로 봐서 80세는 훌쩍 넘으셨을 것 같은데 혼자 다니신다.
이런 상황을 만나면 괜히 마음이 울적해진다.
내가 딱히 도와드릴 일도 없지만 나의 미래를 미리 보는 느낌이랄까?
난 나중에 내 두 발로 걷고
가족들이랑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들을 기억하며
며칠 아프다 하나님 앞에 가는 게 기도 제목 중 하나다.
“슈퍼맨 할아버지”에 나오는 할아버지가 나의 미래 모습이 되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하나님의 실수로 어쩌다 슈퍼 영웅 할아버지가 한 분쯤 탄생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지체 없이 달려가 해결해 주는 슈퍼맨이 나이 든 할아버지라면 좀 현실적이지 않을까? ㅎㅎ
(슈퍼맨 영화가 처음 나온 때를 생각한다면)
웃기거나, 재밌거나, 찡하거나를 추구하는 북극곰과 잘 어울리는 그림책 한 권을 만나 기분이 좋았다.
지금쯤 어디서 누군가의 도움 요청을 기다리는 슈퍼맨 할아버지가 바로 우리 곁에 잇을 수도 있다.
지금 슈퍼맨 할아버지께 요청하고 싶은 일은
“당장 오늘 저녁 식사 준비를 부탁드려요~~~~” 라고 외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