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라면 가게 작은 곰자리 59
구도 노리코 지음,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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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것 못 참고, 하고 싶은 일은 다 해야 하고, 먹고 싶은 음식도 다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여덟 마리의 야옹이들이 라면 가게를 점령하고 벌어진 이야기가 담긴 우당탕탕 야옹이 시리지의 아홉 번째 책인 <으라차차 라면 가게> 책을 만났다.

 

멍멍씨가 라면 가게를 비우자 야옹이들은 가게에 들어와 창밖에서 본 순서대로 라면을 만들어 먹으려는 순간 원숭이 장로님과 아기 원숭이들이 찾아 온다.

자신들이 먹으려던 라면을 아기 원숭이들에게 나눠 먹이고 원숭이 장로님으로부터 마법의 돌과 괴수의 이야기를 듣고 모두 힘을 합쳐 괴수를 물리치는 줄거리지만 이 책은 그림이 주는 깨알 재미를 찾는 즐거움을 놓쳐서는 안된다.

 

멍멍씨네 라면 가게를 쳐다보고 있는 야옹이들의 뒷모습, 일사분란하게 라면을 끓여내는 모습, 괴수가 나타났을 때 아기 원숭이들과 도망 가는 모습, 화산 폭발로 날아가는 야옹이들의 모습, 온천욕 하는 모습, 써빙 하는 모습, 멍멍씨에게 혼나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 불타버린 멍멍씨 식당을 치우는 모습들까지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원숭이 아줌마들이 준 달걀 바구니를 들고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멍멍씨의 할 일이 남았다는 말을 듣고 바로 불에 탄 멍멍씨 가게를 정리하는 장면이 나온다. 멍멍씨는 마이크를 들고 작업을 지시하고 있고 지시대로 열심히 일하는 야옹이들과 달리 잔디밭에는 보란 듯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여덟 개의 달걀 바구니가 놓여 있다. 이 장면을 보며 야옹이들의 마음과 표정을 상상해보니 어찌나 우습던지 혼자 낄낄대며 책을 덮었다.

 

시리즈 책들이 늘어나며 개구쟁이, 말썽꾸러기였던 야옹이들이 철이 들어가고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 벌써 다음 작품도 기다려진다. 어린 아기 원숭이와 연로하신 원숭이 장로님을 끝까지 잘 보살피며 괴수를 물리쳐 내는 야옹이들의 용감하고 따뜻한 마음씨는 독자로 하여금 야옹이들을 더 사랑하지 않을 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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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머리 그림책향 26
밤코 지음 / 향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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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걱정거리를 대변해 주는 딱 맞는 그림책을 만났다.

유전적으로 머리 숱이 적어 긴 생머리를 할 수 없는 내가 딱 한 번 결혼식을 앞두고 머리를 길렀다.

드레스를 입으려면 올림머리를 해야 한다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그 뒤로 단발머리나 커트 머리를 고수하다 10여 년 전부터는 계속 커트 머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각양각색의 머리카락에 대한 고민을 늘 유쾌한 유머코드로 풀어내는

밤코 작가님의 책 <걱정머리>가 나왔다.

 

너무 많아도 걱정,

너무 없어도 걱정,

뽀글뽀글 걱정,

뾰족뾰족 걱정,

푸석푸석 걱정!

 

하지만 룰룰루 랄랄라 걱정 없다네. 간단한 해결 방법이 있지.

모든 걱정은 뚝!

 

바로 몽땅 다 잘라버리면 끝이다.

~~시원해.

 

룰룰루 랄랄라 걱정 없다네.

룰룰루 랄랄라 다시 자랄 테니까.

 

걱정거리로 머리 아플 때 오히려 단순하게 생각하면 머리가 개운해지는 경우가 있다.

머리카락만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복잡한 문제도 단순하게 생각하고,

이왕이면 스스로 재미있는 방법을 찾아 한 번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좀 더 시원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밤코 작가님의 엉뚱, 발랄, 유쾌한 그림책이다.

 

#룰룰루랄랄라_마법의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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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이상한 덧셈 그림책은 내 친구 67
채인선 지음, 김진화 그림 / 논장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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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혼자 자라지 않아요.

혼자 두면 안으로 더 숨고 맙니다.

친구들과 가족들과 자주자주 의견을 나누며 생각을 주고받으세요.

함께 사는 세상이니, 함께 만들어 가야죠.(채인선)]

 

[1+1이 몇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을 지혜롭게 벗어날 수 있다면,

그리고 나의 엉뚱한 의견을 웃으며 들어줄 친구들이 있다면

아무리 깊고 어두운 구멍이라도 고양이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아요.(김진화)]

 

책을 만나면 차례, 서문, 작가의 말 등을 먼저 읽는다.

<이상하게 이상한 덧셈> 책을 받고 쭈~~욱 훑어보고 나니 맨 뒤에 이 책의 두 작가의 말이 실려 있는데 작가의 말만 읽어도 이 그림책이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 알겠다.

 

어떤 생각거리가 생겼을 때 더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자신의 생각을 주저하지 않고 말하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모아질 때 그 속에서 함께 생각하는 힘도 커질 수 있다.

딱 맞는 해답은 아닐지라도 최선의 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소통을 통해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생각을 말할 수 있는 허용적인 분위기와 주저 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용기만

있다면 우리는 늘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가족회의나, 반에서 토의할 때, 공청회를 하거나 회사에서 회의를 하는 이유는

우리들의 숨어 있는 생각을 찾아내 옳은 선택을 하고 옳은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이렇듯 하나의 색이 아닌 저마다의 자기 색으로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덧셈의 세상은

둘이 모여 셋을 만들 수도 있고, 셋이 모여 여섯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더 다채롭고 풍성한 세상을 꿈꾸게 되는 이상하고 이상한 덧셈의 세상!

우리 모두 함께 주저하지 않고 내 생각을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소통 #수학책아님 #토론수업 #그림책 #이상하게이상한덧셈

#생각을모으고합쳐덧셈의세상을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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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여행 웅진 당신의 그림책 4
안느-마르고 램스타인 외 지음, 이경혜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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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을 보면 손가락에 낀 진주 반지 속 진주가 유난히 반짝거린다.

제목의 타이포도 진주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책,

<진주의 여행>은 글 없는 그림책이다.

 

<시작 다음>, <안을 보면 밖을 보면>을 통해 만났던 두 작가,

안느-마르고 램스타인 & 마티아스 아르귀의 작품으로 두 책 모두 아이디어가 빛나는 책이었는데 <진주의 여행>은 또 다른 놀라움을 선물해 준다.

두 작가의 네 번째 작품인 <진주의 여행>은 깊은 바닷속 조개 안에 있던 진주가 다양한 이유로 세상을 여행하다가 처음 진주를 발견했던 소년에게 다시 돌아오는 우연을 이야기한 작품이다. 그림으로만 이루어진 책이지만 독자들이 그림을 따라 진주의 여행길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특한 서사와 구성을 가지고 있다.

 

진주의 여행은 깊은 바닷속에서 진주 하나를 발견한 소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진주는 소녀의 반지가 되고, 새와 고양이의 장난감이 되기도 하고, 여완의 왕관이 되었다가, 물고기의 먹이가 되고 급기야는 새총의 총알로도 쓰이는 등 상황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 진주가 놓인 상황을 보면서 독자들은 또 다른 생각거리도 찾게 된다. 특히 탐욕스러움으로 진주를 훔치는 사람들이나 진주가 떠내려 오는 쓰레기로 가득한 하수도, 그리고 개발에 따른 수달의 서식지 파괴 등을 마주하면서 인간의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을 하게 했다.

 

또 이 책은 왼쪽 페이지에 진주의 현재 위치를 보여 주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진주의 다음 행보를 미리 예상하도록 그림을 배치하고 있는 점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처음 진주 반지를 낀 소녀의 손과 마지막 장면에서 진주 반지를 낀 소녀의 주름진 손을 배치함으로써 삶의 우연을 강조하고 있다. 굵어진 손마디와 주름, 그리고 진주를 감싼 찌그러진 꽃잎은 온갖 세월의 풍파를 지나온 것을 의미하는 것 같고, 처음부터 영롱하게 빛났던 진주는 끝까지 그 빛을 잃지 않음으로써 인생의 소중한 가치에 대한 의미는 변하지 않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감동이었다.

 

[우연이란 자연스러운 점에서 특별하다] 라는 문장으로 마무리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우연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다.

 

#꽃송이네책장 #그림책 #글없는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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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그랬어
야엘 프랑켈 지음, 문주선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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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내가 곰으로 보이니?>의 저자 야엘 프랑켈의 새 책

<엄마가 그랬어>는 간결한 색연필 그림으로 엄마와 아이의 입장 차이를 재미나게 그려낸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요즘 유행하는 MBTI 성격 유형 검사가 떠올랐다.

내 기억 속의 학창 시절 나의 유형은 분명히 ESFP였다.

그런데 직장 생활을 하며 어느날 중년의 나이에 다시 해 본 나의 유형은 ISFP로 나오는 게 아닌가? 몇 번을 다시 해봐도 ISFP가 나오길래 나의 성향이 바뀐 줄 알았다.

그런데 6월초 교회에서 다시 한 검사에서는 다시 ESFP였다.

물론 정밀한 검사도 아니였고 늘 간이 검사의 결과였지만 난 EI의 경계 어디쯤 있는 것이 확실한 것 같았다. 그래서 검사하는 날의 상태가 E가 하나 많으면 ESFP, I가 하나 많으면 ISFP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캠프에 가는 건 나지만 준비물 목록은 엄마가 만들어요. 엄마는 뭐든 알고 있으니까요!”

 

캠프를 떠나는 아이에게 엄마는 이것저것 준비물 목록을 불러 준다.(INTJ_용의주도한 전략가)

하지만 아이는 건성으로 대답하며 엄마가 불러주는 준비물들을 챙긴다.(ESFP_자유로운 영혼)

하지만 준비물의 용도를 보면 엄마의 생각과 아이의 생각이 전혀 다른데 작가는 그림을 통해 아주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엄마는 아이가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캠프에 다녀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을 챙기지만

아이는 제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을 보면서 어른들은 늘 앞서 걱정하는 존재인 것 같다 라는 생각도 해봤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잔소리꾼이 된다는...

 

이렇듯 서로 다른 기질과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전제로 한 관계이기 때문에 아이는 엄마의 의견을 받아들여 준비물을 챙겼고 자기 방식으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엄마도 챙겨주기는 했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용했는지까지는 확인하지 않고 아이에게 맡겨 두었다.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는 지혜가 두 사람의 기분을 망치지 않았던 것 같다.

 

캠프에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오라는 엄마의 부탁을 잘 들은 아이는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아주 많이 사귀고 돌아온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볍기 그지없다.

그림을 집중해서 찾아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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