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멈추지 않는 몹쓸 병에 걸린 아이
수진 지음, 오승만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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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책입니다.

<웃음이 멈추지 않는 몹쓸 병에 걸린 아이>라니요.

표지엔 목젖이 다 보일 듯이 크게 웃고 있는 아이와

곱슬머리 블라블라 박사님과 엄마의 뒷모습이

어쩐지 좀 화가 난 모습처럼 보여요.

제목을 본 순간 전 웃는 얼굴을 그리는 화가 이순구 작가님의 그림들이 떠올랐어요.

크게 웃는 아이들의 얼굴이 볼 때마다 기분 좋아지게 하거든요.

그런데 웃음이 멈추질 않아 병이 됐다니....

 

지구 어딘가에 있는 부슬라 왕국의 명의 닥터 블라블라에게 환자가 찾아왔어요.

웃음이 멈추지 않는 병에 걸린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아이와 엄마가 찾아온 거죠.

이 병을 고치기 위한 닥터 블라블라의 처방이 뭐였을까요?

 

불을 뿜는 용이 지키는 다리 건너기

양탄자를 타고 하늘 놓이 올라 왕국을 한 바퀴 돌아오기

캄캄한 지하실 방에서 완두콩을 한 알씩 집어 호리병에 넣기

 

하지만 이 모든 처방이 아이에겐 소용이 없었답니다.

아이는 완두콩을 모두 지하실 바닥에 던져 수많은 애벌레가 깨어나게 해요.

그리고 그 애벌레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와서 나비로 변하는 걸 보며

여전히 깔깔거리며 너무나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냅니다.

아이는 웃음을 멈추지 않는 이 병을 영원히 고치지 못할까요?

 

이 책은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평범하지 않는 모든 것을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는 어른들에게

아이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봐주는 시선이 필요함을 깨닫게 해줍니다.

좀 많이 웃으면 어때요?

울상 짓는 얼굴보나 낫지 않을까요?

정해진 틀을 만들고 그 틀을 벗어났을 때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어른들의 마음이 바뀌길 바라는 작가님의 의도가 아닐까 싶네요.

 

우리 아이는 그저 재미있는 일이 많은 아이일 뿐이에요.”

닥터 블라블라에게 당당하게 말하는 엄마의 바뀐 태도가 안심이 되는 이유는

앞으로 아이가 너무 많이 웃는다고 병원에 갈 일은 없을 것 같아서예요.

부디 아이들이 더 많이 웃고 행복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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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이름 세계숲 그림책 14
셸리 무어 토머스 지음, 멜리사 카스트리욘 그림, 이상희 옮김 / 소원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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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는 나비가 되고

씨앗은 꽃이 되고

달걀은 병아리가 되지.

 

혼자의 끝은 함께의 시작이고

해변의 끝은 바다의 시작이야.

 

오늘의 끝은 내일

또 내일

그리고 또 내일의 시작이란다.

 

끝은 시작의 또 다른 이름이야.

그러니 끝을 두려워하지 마.

끝이란 우리가 살아가고 변화되고 성장할 때

늘 만나는 순간이니까.

 

아이를 향한 아빠의 따뜻한 조언이 들어있는 <시작의 이름>

입학과 졸업 시즌인 요즘과 퍽 잘 어울리는 책이다.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시작하는 아이에게

두려움을 없애주고 용기를 갖도록 설명해주는 과정에서

시작과 끝의 연결점을 아이와 함께 찾아낸다.

 

여행의 끝은 새로운 모험의 시작으로 정의하며

앞으로 펼쳐질 아이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함께 담아

나도 아빠의 심정으로

책장을 덮으며() 이어질 아이의 이야기(시작)가 궁금해진다.

 

끝에 다다랐을 때 만나는 시작을 통해 다시 끝을 바라보는,

나눌 수 없는 경계의 순간에서 가져야 할 용기의 순간이 이어져

우리의 삶이 되는 이야기가 잔잔하게 전달되는 시그림책 <시작의 이름>

새출발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한다.

 

#시작 ##시그림책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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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Grown Ups - 드라마 <나의 아저씨> 세상의 모든 이지안을 위한 그림책 노래를 그리다 2
서동성.이치훈 작사, 곽수진 그림 / 언제나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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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하루 끝에 떨구는 눈물

난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아플 만큼 아팠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남은 건가 봐

이 넓은 세상에 혼자인 것처럼

아무도 내 맘을 보려 하지 않고

아무도

 

눈을 감아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갤 것 같지 않던 짙은 나의 어둠은

나를 버리면 모두 갤 거라고

웃는 사람들 틈에 이방인처럼

혼자만 모든 걸 잃은 표정

정신없이 한참을 뛰었던 걸까

이제는 너무 멀어진 꿈들

이 오랜 슬픔이 그치기는할까

언젠가 한 번쯤 따스한 햇살이 내릴까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어떤 날,

어떤 시간,

어떤 곳에서,

나의 작은 세상은 웃어줄까

어른-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인생 드라마라 말한다.

나는 드라마가 종영된 후 몰아보기를 통해 며칠 동안 봤었는데

이후 내게도 인생 드라마로 남아 있다.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이유를 나도 같이 찾을 수 있었다.

이 드라마의 ost였던 곡 가사를 그림책으로 만든 <어른>

가사에 곽수진 작가의 그림이 더해졌다.

 

상처받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커버려.

그래서 불쌍해

아무도 지안의 마음을 보려 하지 않을 때 지안의 마음을 알아본 동훈이 한 말이다.

그래서 지안 곁에서 좋은 어른이 되어 주었던 동훈을 보는 내내

동훈을 향한 내 마음은 고마움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는 일, 헤아려 주는 일

어른이 가져야 할 덕목 중 기본이 되어야 할 일인 것 같다.

 

오랜만에 어른음원을 켜고

짙푸르다 못해 검푸른 배경의 그림들을 보며

드라마 감성을 뿜어낸 채로 본 책이다.

이 세상의 모든 이지안에게

웃음 짓는 날

웃음 짓는 시간,

웃음 짓는 세상을 만나길 바라는

박동훈이 보내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같이 담아 본다.

 

#그림책추천 #인생그림책 #인생드라마 #나의아저씨 #어른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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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릭스 그림책향 31
오세나 지음 / 향출판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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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한파를 보며 빙산의 북극곰이 생각났고

쌓여만 가는 재활용품 수거함을 보며 검정토끼가 생각났고

줌으로 오세나 작가의 테트릭스 책 소개를 들으며

인간도 재배 당하고 있다는 말씀에 큰 충격을 받았다.

<빙산>, <검정 토끼>와 함께 오세나 작가의 환경 3부작 종결판으로 선보인

<테트릭스>는 작가의 환경 생태계를 바라보는 시선과 상상력이

매우 신선하고도 충격적이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현대 사회의 아픔과 문제를 그대로 담고 있다.

 

작가는 테트리스 게임 방식을 차용하고

영화 매트릭스에서의 눈으로 볼 수 없었던 가상현실 세계를 빌어

새로운 방식과 시선으로 멋진 그림책을 완성 시켰다.

테트리스 게임과 영화 매트릭스를 조합한 책의 제목

<테트릭스>에서부터 독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생태계의 파괴로 점점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버린 이 땅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을 어떤 모습이 될까?

지금 내가 결정하고 결단하지 않으면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절박함이 독자들을 불편하게 하면서도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게 한다.

 

옷장이 넘치도록 쌓여있는 옷들과

하루가 다르게 새로 지어지는 건물들.

점점 사라져 가는 북극과 남극의 빙하,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가는 숲.

그 중심에 가득히 넘치는 인간의 욕망은

더 이상의 폭주를 멈추고 이제 다시 덜어내고 덜어낼 시간이 왔다.

그것이 인간의 존엄을 지켜가며 재배되고 사육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페팩트하게 게임을 이기고 다이아몬드 보상을 받아 기쁜가?

그래서 게임을 계속 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 모니터 속 질문에

YES를 누를 것인지 아니면 단호하고 NO를 선택할 것인지는

우리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구해야 할 문제이며

문제를 풀 시간이 많지 않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결코 쉽게 읽고 끝낼 수 없는 책 <테트릭스>를 통해

많은 독자들이 자신의 방식으로 정답을 찾아가면 좋겠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가야만 하는 정답의 길이 분명히 있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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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마드와 올리브 할아버지
한지혜.정이채 지음 / 문화온도 씨도씨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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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 살고 있는 아홉 살 함마드!

학교 가는 길에 자꾸만 늘어나는 분리 장벽들과

하나뿐인 학교 가는 길에서

친구 아네스의 집이 무너지는 걸 보고

아빠의 올리브 농장 나무들이 잘려져 나가는 것도 보고

검문소를 지나칠 때면 늘 심장이 마구 뛰어.

그래도 학교에 가면 만나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해.

그리고 집에서부터 학교 가는 길 내내

함마드와 함께해 준 올리브 할아버지도 너무 감사해.

 

<함마드와 올리브할아버지>에 나오는 함마드 이야기다.

희망을 빼앗긴 땅에서

올리브 나무를 심으며 또 다른 희망을 심고 있는 사람들

거대한 장벽 속에 갇혀 감옥처럼 변해버린 나라 팔레스타인의 상황은

읽는 사람들에게 안타까움과 슬픔을 전해 준다.

그림책 속 올리브 나무와 곳곳에 감춰진 숫자들의 의미는 충격이고 아픔이었다.

 

세계지도에서 사라져버린 나라 팔레스타인!

708개의 분리장벽과 279개의 불법정착촌,

군인들에 대한 분노로 돌을 던지다 감옥에 수감된 154명의 아이들,

올리브 농장에서 수확을 앞두고 잘려져 나간 9,300 그루의 나무들,

파레스타인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593개의 검문소 등

작은 섬처럼 변해버린 그 땅에서 함마드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팔레스타인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이유는 그들도 우리처럼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쌀람 알라이쿰! 평화가 당신에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오늘도 들려주고 싶은 이 말이

입 안에서 계속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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