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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릭스 ㅣ 그림책향 31
오세나 지음 / 향출판사 / 2022년 11월
평점 :
올 겨울 한파를 보며 빙산의 북극곰이 생각났고
쌓여만 가는 재활용품 수거함을 보며 검정토끼가 생각났고
줌으로 오세나 작가의 테트릭스 책 소개를 들으며
인간도 재배 당하고 있다는 말씀에 큰 충격을 받았다.
<빙산>, <검정 토끼>와 함께 오세나 작가의 환경 3부작 종결판으로 선보인
<테트릭스>는 작가의 환경 생태계를 바라보는 시선과 상상력이
매우 신선하고도 충격적이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현대 사회의 아픔과 문제를 그대로 담고 있다.
작가는 테트리스 게임 방식을 차용하고
영화 매트릭스에서의 눈으로 볼 수 없었던 가상현실 세계를 빌어
새로운 방식과 시선으로 멋진 그림책을 완성 시켰다.
테트리스 게임과 영화 매트릭스를 조합한 책의 제목
<테트릭스>에서부터 독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생태계의 파괴로 점점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버린 이 땅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을 어떤 모습이 될까?
지금 내가 결정하고 결단하지 않으면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절박함이 독자들을 불편하게 하면서도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게 한다.
옷장이 넘치도록 쌓여있는 옷들과
하루가 다르게 새로 지어지는 건물들.
점점 사라져 가는 북극과 남극의 빙하,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가는 숲.
그 중심에 가득히 넘치는 인간의 욕망은
더 이상의 폭주를 멈추고 이제 다시 덜어내고 덜어낼 시간이 왔다.
그것이 인간의 존엄을 지켜가며 재배되고 사육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페팩트하게 게임을 이기고 다이아몬드 보상을 받아 기쁜가?
그래서 게임을 계속 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 모니터 속 질문에
YES를 누를 것인지 아니면 단호하고 NO를 선택할 것인지는
우리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구해야 할 문제이며
문제를 풀 시간이 많지 않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결코 쉽게 읽고 끝낼 수 없는 책 <테트릭스>를 통해
많은 독자들이 자신의 방식으로 정답을 찾아가면 좋겠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가야만 하는 정답의 길이 분명히 있음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