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일 나무라면 뜨인돌 그림책 70
필라르 로페즈 아빌라 지음, 지나 로사스 몬카다 그림, 오은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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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만일나무라면

#필라르로페즈아빌라_

#지나로사스몬카다_그림

#오은_옮김

#뜨인돌어린이

 

상상할 수 있다면

사랑할 수 있거든요!’

 

<내가 만일 나무라면>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다양한 존재들을 향한 관심과 함께

그들과 오래오래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 있는지 상상해보고

사랑하는 힘의 중요성을 잔잔하고 아름다운 그림과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

 

다른 존재가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 자라는 것이라고 말하는 오은 시인은

다른 존재를 돕고 싶은 마음으로 또 상대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상이라는 마법을 통해 사랑을 전할 수 있음을 전하고 있다.

작가가 나무에서 시작해 바람, 사막, 모래, 바다, 고래, 소금, 사슴, 새 등으로

이어지는 상상의 끝은 결국 나무가 자랄 수 있게 씨앗을 심는 것처럼

그 존재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그것은 나를 둘러싼 모든 자연환경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

스스로 실천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번역가가 시인이어서 그런지 책 속에서 단어를 가지고 즐기는 재미가 있다.

앞 장에 나온 단어 중 하나가 뒷장의 이야기를 끌어내 이어가는 구조로 되어있어

상상을 자극하는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해줌으로써 재미를 더해주고

서로서로 연결된 문장을 통해 자연의 순환이라는 주제를 부각시켜 주는 느낌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바람 소리에 맞춰

나뭇가지들과 함께 춤을 추는 상상만으로도 이미 충만해지는 느낌이 드는

<내가 만일 나무라면>은 오늘같이 미세먼지 최악인 날에 먹어야 할 치료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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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내가 풀빛 그림 아이
장덕현 지음, 윤미숙 그림 / 풀빛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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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내가

#장덕현_

#윤미숙_그림

#풀빛

 

모든 국민은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명령하는 왕이 다스리는 나라에 살게 된다면

국민들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 수 밖에 없다면 난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야 할까요?

에이, 요즘 세상에 그런 나라가 어디있어요?” 라고 반문할 사람도 있겠지만

실상 우리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경우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만약에 내가>의 주인공처럼......

 

전쟁을 피해 도망쳐 온 나라 사람들,

인종 차별을 겪고 있는 사람들,

장애를 가진 사람들,

일할 수 없는 노인들,

그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들의 필요를 외면하고 침묵으로 일관한 주인공은

그 모든 일이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잠자코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집으로 쳐들어온 병사들에게 잡혀가며

도와달라고 소리쳤지만 그 마을에 더 이상 주인공을 도와줄 사람들이

남아있지 않다는 걸 깨닫고 절망과 후회 속에 빠지고 말았다.

만약에 내가그때 그 순간마다 옳지 않다고 용기를 내서 나섰다면

지금 자신의 어려움을 대변해 줄 마을 사람들이 남아 있었을까?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부당한 명령과 행동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주인공처럼

우리도 나와 상관없어’, ‘난 해당되지 않으니 괜찮아.’, 나만 아니면 돼.‘ 라는

생각으로 묵인하고 지나쳤던 일들은 없지 않은지 되돌아보게 한다.

 

간결한 그림과 문장이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책 <만약에 내가>

인권이 무시당하고 차별과 혐오 감정이 넘쳐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읽고 생각해보기에 적당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 토론하며 인권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며

나뿐만 아니라 타인과 공동체를 존중하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행동하는시민 #인권존중 #용기 #참여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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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스웨터 알맹이 그림책 62
오이카와 겐지.다케우치 마유코 지음, 김선양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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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스웨터

#오이카와겐지_다케우치마유코__그림

#김선양_옮김

#바람의아이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내가 꿈을 꾸긴 하지만 절대 살아낼 수 없는 생활방식이 미니멀리즘이다.

난 버리는걸 잘 못하고 모으는 건 좋아하는 취향이라 늘 넘쳐나는 삶을 살고 있고

그래서 요즘 나의 삶의 방식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고양이 스웨터>의 주인공 고양이는

성질도 급하고 매너도 없고 부끄러움도 많아 툭하면 울지만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고양이 같은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구멍이 두 개씩이나 뚫리고 다 늘어나서 너덜거리는 스웨터를 입고

집안 살림살이들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지극히 소박함을 추구하는 고양이는 도토리에게 모자를 씌워주는 일을 하지만

모자를 세 개쯤 씌워주고 나면 금방 싫증을 내고 만다.

그걸 보면 끈기나 참을성도 부족하고 음식을 먹는 매너도 불량하지만

고양이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사회적인 규범에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도토리들이 구멍 난 스웨터를 가지고 놀릴 때는 부끄러워 울다가도

하룻밤 자고 나면 다시 오늘은 날씨가 참 좋네.“를 외치며 하루를 시작한다.

 

자신의 방식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고양이가 멋지게 느껴진 것은

자기 자신을 소중하고 당당한 주체로 인식하고 있는 태도 때문이다.

구멍이 났어도 그 스웨터가 좋으면 다른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입을 수 있고

일하다가 싫증 나면 잠시 쉬기도 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고양이가 좋았다.

마치 유치원생이 그린 듯한 그림도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글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잘나고, 새것, 비싼 것이 주목받는 이 세상에서 고양이처럼 자신만의 주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태도도 필요한 게 아닐까? 하고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처음 한 번 읽고는 고개를 갸우뚱했던 책이었는데

단순한 삶, 미니멀리즘, 자기만족 같은 키워드와 연결해서 읽다 보니

구멍난 스웨터를 고집하는 책 속의 고양이가 이해되는 순간이 찾아온 책이었다.

 

#그림책 #내삶은나의것 #미니멀리즘 #내가좋으면다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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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에 여우가 있어 - 학교 폭력 예방 그림책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8
올리비에 뒤팽.롤라 뒤팽 지음, 로낭 바델 그림, 명혜권 옮김 / 한솔수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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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에여우가있어

#올리비에뒤팽_롤라뒤팽_

#로낭바델_그림

#명혜권_옮김

#한솔수북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더 글로리가 한참 동안 잇슈가 됐었다.

학교폭력으로 고통당하는 사람의 마음이 어땠을지 주인공 문동은의

입장에서 공감하며, 분노하며 시청했던 드라마였다.

 

<우리 학교에 여우가 있어>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주인공의 마음과

괴롭히는 친구(여우)의 심리가 잘 나타나 있고 이런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으로 교사 아빠와 초등학생인 딸이

함께 쓴 이야기라고 한다.

 

괴롭히는 친구의 모습을 괴롭힘의 강도에 따라

여우, 늑대, 호랑이로 비유해 가면서 표현한 점도 실감나게 다가왔고

아무에게도 괴롭힘 당하고 있음을 알리지 못하던 주인공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단순히 외모를 가지고 놀리던 여우가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괴롭히는 늑대로 변하고

결국에는 간식과 물건까지 빼앗는 호랑이로 변했을 때에야 비로소

주인공은 엄마께 도움을 청하며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냈다.

그 이후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문제는 바로 해결될 수 있었다.

 

학교 폭력을 묵인하고 넘어가다 보면 괴롭힘의 강도는 점점 더 세지고,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의 두려움은 더 커져 결국 무기력감에 빠지게 된다.

이때, 괴롭힘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믿을 수 있는 어른께

사실을 말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주인공이 엄마께 말씀드리고 나자 엄마가 아이를 안아주며 위로해 준 것처럼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의 잘못이 아님을 알려주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또 한 가지는 누군가를 괴롭히는 행동이 상대방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그리고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행동임을 단호하고 분명하게 깨닫게 해주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이 책은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도움을 요청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해결 방법인지를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좋은 교재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해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학교폭력예방그림책 #학교폭력 #그림책 #용기 #혼자고민하지않기 #도움요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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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산고양이가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6
도이 카야 지음, 기쿠치 치키 그림, 황진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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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에산고양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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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희_옮김

#주니어RHK

 

자유분방한 느낌이 들면서도 친근하고 다정한 그림을 그리는 기쿠치 치키 작가를 좋아한다.

붓질 두어 번에 나비가 완성되고, 메뚜기가 뛰어 오르는 느낌이 무척 생동감 있다.

<옛날 옛날에 산고양이가> 책의 그림도 역시 기쿠치 치키의 매력이 넘쳐 난다.

 

깊은 산속에서 홀로 사는 산고양이가 어느 날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세상이 궁금해져 마을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때는 봄이었고 민들레 꽃씨가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산고양이는 몸에 붙은 민들레 꽃씨를 하나씩 떼어 내

햇빛 비치는 따뜻한 땅 위에 가지런히 놓아 주었다.

그리고 마을에 거의 다다랐을 때 눈앞에 놓인 하얗고 작은 아기고양이를 발견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 고양이를 그냥 둘 수가 없어

고양이를 안고 발걸음을 되돌려 산으로 돌아왔다.

날마다 자라는 고양이는 커 갈수록 하얀색 털이 노란색으로 변해 갔고

일 년 되는 봄날 고양이는 자신이 고양이가 아니라 민들레 꽃씨라고 고백했다.

산고양이가 따뜻한 흙 위에 놓아줬던 민들레 꽃씨는 산신령의 도움으로

마을로 내려가던 산고양이를 위험에서 구해주느라 하얀 새끼 고양이로 태어났던 것이라고...

그리고 이제 다시 노란 민들레로 돌아간 흰고양이는 해마다 봄이 되면

산고양이 집 근처에 노란 민들레 꽃으로 찾아왔다.

 

산고양이는 민들레 꽃씨를 뿌리고

민들레는 산고양이의 생명을 구해주면서

작고 연약한 생명들이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훈훈했다.

산고양이와 흰고양이뿐 아니라 숲속에 살고 있는 메뚜기, 개구리, 나비 등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순환해 가는 모습을

기쿠치 치키의 꾸밈없는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 더 풍성한 느낌이 들었다.

작은 민들레 꽃씨 하나도 소중히 여길 줄 알았던 산고양이의 마음이

자연과 모든 생명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오늘 내가 바라 본 민들레가 어쩌면 산고양이가 만난 흰고양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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