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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스웨터 ㅣ 알맹이 그림책 62
오이카와 겐지.다케우치 마유코 지음, 김선양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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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아이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내가 꿈을 꾸긴 하지만 절대 살아낼 수 없는 생활방식이 미니멀리즘이다.
난 버리는걸 잘 못하고 모으는 건 좋아하는 취향이라 늘 넘쳐나는 삶을 살고 있고
그래서 요즘 나의 삶의 방식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고양이 스웨터>의 주인공 고양이는
성질도 급하고 매너도 없고 부끄러움도 많아 툭하면 울지만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고양이 같은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구멍이 두 개씩이나 뚫리고 다 늘어나서 너덜거리는 스웨터를 입고
집안 살림살이들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지극히 소박함을 추구하는 고양이는 도토리에게 모자를 씌워주는 일을 하지만
모자를 세 개쯤 씌워주고 나면 금방 싫증을 내고 만다.
그걸 보면 끈기나 참을성도 부족하고 음식을 먹는 매너도 불량하지만
고양이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사회적인 규범에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도토리들이 구멍 난 스웨터를 가지고 놀릴 때는 부끄러워 울다가도
하룻밤 자고 나면 다시 ‘오늘은 날씨가 참 좋네.“를 외치며 하루를 시작한다.
자신의 방식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고양이가 멋지게 느껴진 것은
자기 자신을 소중하고 당당한 주체로 인식하고 있는 태도 때문이다.
구멍이 났어도 그 스웨터가 좋으면 다른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입을 수 있고
일하다가 싫증 나면 잠시 쉬기도 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고양이가 좋았다.
마치 유치원생이 그린 듯한 그림도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글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잘나고, 새것, 비싼 것이 주목받는 이 세상에서 고양이처럼 자신만의 주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태도도 필요한 게 아닐까? 하고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처음 한 번 읽고는 고개를 갸우뚱했던 책이었는데
단순한 삶, 미니멀리즘, 자기만족 같은 키워드와 연결해서 읽다 보니
구멍난 스웨터를 고집하는 책 속의 고양이가 이해되는 순간이 찾아온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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