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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정의를 향한 여정 - RBG가 되기까지 ㅣ 북극곰 그래픽노블 시리즈 6
데비 레비 지음, 휘트니 가드너 그림, 지민 옮김 / 북극곰 / 2021년 10월
평점 :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미국 연방 여성 대법관으로 임명된 사람이다.
이 책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삶을 둘러싼 가족과 사랑이야기, 반유대주의와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 일들을 소개하며 성별에만 의존한 법 적용의 피해자는 남성과 여성 모두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주장하는 긴즈버그의 삶을 기록한 그래픽 노블 형식의 전기이다.
루스는 독서를 통해 세상에 유익한 업적을 세운 유능하고 지혜로운 여성들에 대해 알게 되었고 어머니 셀리아로부터 항상 숙녀답게 행동하고 독립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걸 배우게 되는데 어머니의 교훈은 루스의 전생애에 걸쳐 삶의 기준이 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엘리너 루스벨트 여사의 모든 사람에게 기본적인 인권이 있다는 주장과 UN에서 세계 여러나라가 인권보호와 평화 증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결정하자 루스는 하이웨이 헤럴드에 칼럼에 십계명, 권리장전, 대헌장, 미국독립선언문과 더불어 UN헌장을 ‘다섯번째 위대한 문서“라고 옹호하며 세계 평화에 대한 글을 쓰며 인간의 존엄성에 관심을 갖게 된다.
엄마의 암으로 우울한 시간을 보내는 중에도 엄마의 소원대로 코넬대에 입학해서 평생의 반려자인 마틴 긴즈버그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코넬대에서 헌법학 교수인 로버트 쿠시먼의 변호사 권유를 받고 오랫동안 여성을 배재해 왔던 법조계 발을 내딛는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보장국에서 일하며 가난한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했고 럿커스대로스쿨 종신 교수 코스를 제안받아 민사소송 강의를 맡았다. 인종차별과 여성이 겪는 성차별문제를 부각시키며 샤론 프론티에로와 샐리 리드 사건을 승소하고 이 판례에 근거해 스티븐 와이젠펠드 사건도 승소하며 개개인의 동등한 존엄성은 우리 헌법 유산의 일부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마침내 1993년 6월 14일, 빌 클린턴 대통령은 3개월의 조사 끝에 다음과 같은 말로 루스를 대법관으로 임명하게 된다.
“대법원 대번관의 한 사람으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를 지명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그녀는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힘없는 개인과 가난한 사람,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을 옹호해 왔고, 그러한 사람들에게 헌법과 우리의 법률이 그저 권럭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미국국민을 보호한다고 느께게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사법체계에 그들의 자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 더 큰 희망을 주었습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대법원의 판결에 소수의견을 작성하며 평등 임금법 법안을 이끌어내고, 직장내 인종차별 및 다른 불평등 사안에도 반대의견을 주저하지 않았다. RBG! 이후 미국 사회에서는 긴즈버그 대법관이 수년간 서명했던 이 약칭이 공정성과 평등의 중용한 원칙을 따르기 위해 ’동의하지 않고, 반대한다‘는 말의 대명사가 되었다. “나는 반대합니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정의를 향한 여정은 차별과 편견, 불평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끈질긴 도전과 투쟁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는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공정이 최대의 화두인데 공정의 기준이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지 생각게 하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