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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간
소연정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12월
평점 :
별빛이 쏟아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열려있는 문 앞에 여행 가방을 든 여인이 서 있네요.
그 여인이 나이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쳤어요.
여러분은 여행을 떠날 때 어떤 이유를 가지고 출발하세요?
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이 있었어요.
내가 여행을 떠난 이유가 유명한 유적지를 내 눈으로 보고 내 발로 걷고
그 곳에 내가 다녀왔다는 사진 한 장의 추억을 위해 다녀온게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을 쓴 소연정 작가님은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레임과 두려움 속에서
여행지에서 무엇을 만날까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출발하시네요.
그리고 유명한 유적지를 보라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보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시는 것 같아요.
베네치아에서 만난 물안개와 뱃사공의 노랫소리
로마에서 만난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는 아주머니
터키에서 만난 소녀가 안고 있던 꽃향기
그리스 메테오라에서 만난 길동무 야윈 개
바하리야 오아시스에서 만난 밤하늘의 별들
베른에서 만난 에메랄드빛 물띠와 거리의 피아노 소리
그리고 얼굴에 스친 바람의 느낌...
유명 유적지는 방 안에 앉아 사진이나 유튜브로도 볼 수 있지만
작가님이 경험하고 만난 모든 것들은 절대 다른 매체로 대신할 수 없는 경험이겠죠.
그 경험들이 일상의 삶 속에서 지치고 힘들 때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이 여행이 주는 매력인 것 같고요.
이 책을 통해 앞으로의 제 여행도 좀 달라질 것 같아요.
느긋하고 여유롭게,
다른 이들의 취향보다 내 마음의 소리에 따라 발걸음을 옮기는 여행을 해보고 싶어졌거든요.
국내 여행부터 도전해봐야겠어요.
해외여행은 늘 패키지로 다녔던터라 늘 시간에 쫓겨 다녔었네요.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여행지를 다녀왔었는데
같은 곳에서 나와 다른 감성과 소중한 것들을 찾아낸 작가님 덕분에
같은 여행지를 다시 다녀온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여행지에 들고 간 책을 놓고 오신다는 작가님의 여행 취향도 멋져 보였어요.
그렇게 여행을 통한 알지 못하는 인연의 끈이 이어져 가는 것일테니까요.
여행하는 방법을 새롭게 알게 해 준 ‘여행의 시간’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모든 분들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