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빛깔 ㅣ 멋쟁이 그림책
마리 르 퀴지아 지음, 쉬화링 그림, 제님 옮김 / 모알보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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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빛깔

#마리르퀴지아_글

#쉬화링_그림

#제님_옮김

#모알보알

 

생김새도 성격도 취향도 다른 두 형제 아룬과 레이의 이야기가

정말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담긴 <형제의 빛깔>은 몇 번이고 다시 봐도 좋네요.

 

둘이 너무 달라서 사람들은 수군거리며 힐끔힐끔 쳐다봐요.

“저 둘이 형제라고?”

벤취에 앉은 비둘기들까지도 수군거리는 것 같아요.

두 형제는 각자의 방식으로 그런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애써요.

발을 구르며 소리치기도 하고 호숫가에 앉아 조용히 생각하면서요.

 

형제라고 모든 것들이 같진 않아요.

그렇다고 그걸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요.

아룬과 레이가 두 손을 맞잡으며 형제는 단단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사람들의 시선에 기죽지 않고 서로를 인정하는 두 형제의 모습이 보기 좋아요.

 

어쩌면 아룬과 레이는 친 형제가 아닐 수도 있어요.

그럼 어때요?

둘은 이미 서로 사랑하는 형제인걸요.

자신만의 색깔로 서로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중이고,

서로의 세상과 그들만의 빛깔을 품어주는 사이니까요.

 

오늘은 서로 다투는 일들이 생겼을지라도

서로의 방식대로 생각하고 인정하며 곧 두 손을 잡게 될 거예요.

그리곤 드넓은 바다에 뛰어들겠죠.

늘 하던대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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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코트가 ㅣ 오손도손 그림책
클라리스 로크만 지음, 박재연 옮김 / 원더박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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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코트가

#클라리스로크만_글_그림

#박재연_옮김

#원더박스

 

어느 날, 우연히....

 

시작은 그렇게 찾아왔다.

코트를 바꿔 입게 된 줄도 모르고 하루를 마감하려던 우편배달부의 이야기가 담긴

<어느 날, 코트가>는 똑같은 일상을 사는 사람에게 찾아온 ‘우연’이 만들어 준 행복이다.

‘우연’의 힘은 참으로 신기하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고 그 일은 점점 더 힘이 세진다.

그 힘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 더 좋았던 순간이기도 하다.

 

장 볼 목록들을 적은 쪽지 대신 하얗고 자그마한 조개껍데기가 만져졌을 때,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지만 그로 인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바다에 대한 꿈을 꾸는 주인공이 수영장에서 원래의 코트 주인을 만난다.

자신의 코트를 입은 사람은 자기가 준비하려던 음식 재료들을 시장바구니에 채워두고 있고

무슨 요리를 할 계획인지 묻는 물음에 지금껏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요리를 대답해 준다.

상대방을 통해 같은 재료를 가지고 새로운 것들을 만들 수 있음을 발견하고 깨닫게 된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코트가 바뀐 사연을 이야기하고 아이들과 함께 일명 ‘코트 바꿔 입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모두가 각자의 코트에 넣어 두고 싶은 것들을 골라 넣는데 넣고 싶은 것들이 참 다양하다.

세상에나!

뽀뽀를 넣어 둘 생각을 하는 아이라니....

뽀뽀가 담긴 코드가 내게로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연‘이 만들어 준 일상과 다른 새로운 순간들을 통해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 가는 모습이 수채화 물감의 번짐과 맞물려 자연스러운 느낌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도 거부감없이 즐길 줄 알게 되는 ’우연‘의 효과를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선물해 주는 책이다.

난 코트 주머니에 뭘 넣고 싶은지 생각해 보니 맨들거리는 조약돌과 미니북 한 권을 넣고 싶어졌다. 부드럽게 만져지는 조약돌을 손안에서 굴리며 책 한 권 읽는 재미를 ’우연히‘ 누릴 누군가를 생각만 해도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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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섬 피시따시옹 ㅣ 반창작그림책 3
여름숲 지음 / 반출판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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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섬피시따시옹

#여름숲_글_그림

#반출판사

 

뭔가 신비한 일이 자꾸 생길것만 같은 느낌,

최고로 신나는 일을 계속될 것 같은 느낌,

<환상의 섬 피시따시옹>의 첫 느낌이었어요.

‘피시따시옹’이 뭘까? 궁금했구요.

 

‘피시따시옹’은 바로 소문 속에 나오는 섬 이름이예요.

그 소문에는 구름만큼 큰 코끼리가 줄넘기를 하면서 싼 똥에서 푸른 물고기가 자라고,

한 입만 먹어도 얼음산으로 데려다 주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있대요.

세상에나...

병뚜껑만 주면 세상 어떤 물고기도 마음껏 먹을 수도 있다네요.

하지만 그림의 떡!

숲속 고양이 마을에서 피시따시옹 섬으로 떠나는 고양이는 아무도 없었어요.

 

그런데 겁이 없고 호기심 많은 작은 고양이 누누 카스텔라가

드디어 피시따시옹으로 길을 떠나요.

바위산과 뜨거운 사막 그리고 검푸른 바다를 건너며 도착한 피시따시옹에는

무지개빛 햇살과 달콤한 과일 냄새로 가득했지요.

드디어 신기한 똥을 싸는 코끼리도 만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도 먹고 ,

병뚜껑을 주고 물고기도 실컷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소문은 소문에 불과했어요.

환상이 깨지는 피시따시옹 섬에서 누누는 진짜 삶을 배웁니다.

 

기대했던 삶이 실망으로 바뀌는 그 순간에 누누는 새로운 삶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그 선택이 또 새로운 시작이 되기도 했어요.

힘들게 일하고 돈을 벌면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도 찾게 된 것처럼

기대가 무너진 그 자리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환상의 섬이 되었음을

누누는 깨달으며 한뼘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도전이 가능하려면 용기가 필요하지요.

그 용기는 자신의 또 다른 삶을 개척하는 도구이고 성장의 출발점임을

누누가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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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노라의 특별한 하루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306
스게 이즈미 지음, 김숙 옮김 / 국민서관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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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로라의특별한하루

#그게이즈미_글_그림

#김숙_옮김

#국민서관

 

평범한 하루를 마법같이 온기 가득한 날로 만든 이야기를 담은 책,

<고양이 로라의 특별한 하루>는 누군가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고양이 로라의 모습이 빨간 표지 가득 채우고 있어요.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을 누리는 로라는 오늘도 공원 벤치에 앉아 햇볕을 즐기며 졸고 있어요.

그런데 스웨터를 몇 벌이나 껴입은 덩치 큰 할머니가 로라 옆에 앉아요.

상냥한 할머니는 뜨개질을 하며 로라의 이름을 묻지만 로라는 대답 대신 스웨터를 껴입은 이유를 할머니께 되물어요.

“낡은 스웨터라도 오늘처럼 쌀쌀한 날에는 참 따뜻하거든.”

이 대답을 듣고 기지개를 켜던 로라의 발톱에 할머니의 스웨터 실이 걸렸고 할머니가 일어서자 스웨터가 술술 풀리기 시작했지요. 로라는 어떻게 할지 몰라 망설이다 털실을 따라 할머니를 뒤쫓아 할머니 집까지 가게 되죠.

그리고 그곳에서 마법이 일어납니다.

 

누군가의 다정한 말 한마디에,

건네받은 따뜻한 차 한잔에,

말없이 손에 쥐어 주는 사탕 한 개에 마음을 뺏긴 경험이 있으신가요?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고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내어주신 할머니 덕분에

로라는 세상이 따뜻하고 기댈만한 곳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할머니의 선물을 두르고 자신의 이름까지 알려주고 간 걸 보면 알 수 있지요.

할머니 스웨터의 털실과 로라의 발톱에 연결된 털실처럼

서로 서로가 연결되어지고 다시 새로운 관계들이 만들어지는 모습이

혼자 살 수 없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답니다.

할머니가 로라를 향해 손을 내밀어 주었듯이 일상 속에서 누군가에게 기울이는 관심이

더 확장되어 아름답게 피어나는 순간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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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책을 펼치면 ㅣ 노란상상 그림책 131
이금이 지음, 박현민 외 그림 / 노란상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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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책을펼치면

#이금희_글

#박현민_오승민_이소영_이명애_서현_그림

#노란상상

 

와! 미쳤다.

<우리가 책을 펼치면> 펀딩 소식을 접하며 들었던 생각이었다.

최고의 어린이책 작가들이 모여 그림책을 만든다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펀당한 다음, 과연 어떤 내용일까? 무척 궁금했는데

책을 받아보고 정말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였던 이금희 동화 작가의 글에 그림책 계의 베스터셀러 작가인 박현민, 오승민, 이소영, 이명애. 서현 작가의 그림으로 탄생한 <우리가 책을 펼치면>은 어린이책을 읽고, 쓰고, 그리는 이유를 성냥팔이 소녀, 마고할미, 피노키오, 셰에라자드, 거미 아난시 같은 세계 고전 명작의 주인공들과 함께 풀어내고 있다.

 

작가들은 ‘우리는 왜 어린이책을 읽는가?’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첫째, 작고 힘없는 존재들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다(이해).

사람들의 외면 속에서도 성냥팔이 소녀의 세상을 향한 따뜻한 눈길로 불을 켠다.

둘째, 우리 곁에 머물다 간 모든 존재을 기억하고 싶어서다(기억).

마고할미의 너른 품 안에서 모든 생명이 서로가 서로를 돌보며 받아주고 기억한다.

셋째, 모든 편견, 혐오, 증오, 차별, 폭력의 장벽을 넘어 자유롭고 싶어서다(자유).

피노키오는 자신을 얽매고 있는 줄들을 하나씩 끊어내고 주체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

넷째, 이해, 존중, 배려, 평등, 평화, 사랑으로 이루어진 세상을 꿈꾸고 싶어서다(평화).

궁전에 갇혀 천일 동안 이야기 실로 짠 카펫 속에는 셰에라자드가 꿈꾸는 이해와 사랑의 세상이 들어있다.

다섯째, 언어, 종교, 성별, 아이와 어른, 인간과 비인간, 모든 존재가 우리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어서다(공존).

하늘신에게 맞서 이야기보따리를 세상으로 가져온 거미 아난시는 사람들 각자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게 하여 함께 누리게 한다.

 

어쩌면 이리도 구구절절 공감하게 만드는 이유들인지.

책을 읽는데 공연이 마음이 울컥거린다.

어린이들이 살기 좋은 세상은 어른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세상이다.

이해, 기억, 자유, 평화, 공존의 마음이 가득 찬 세상이라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아니던가?

그리고 마침내 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는 여섯 작가들의 마음이 담긴 이 책의 결론은

“우리에게 어린이책을 주세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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