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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코트가
클라리스 로크만 지음, 박재연 옮김 / 원더박스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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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연히....
시작은 그렇게 찾아왔다.
코트를 바꿔 입게 된 줄도 모르고 하루를 마감하려던 우편배달부의 이야기가 담긴
<어느 날, 코트가>는 똑같은 일상을 사는 사람에게 찾아온 ‘우연’이 만들어 준 행복이다.
‘우연’의 힘은 참으로 신기하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고 그 일은 점점 더 힘이 세진다.
그 힘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 더 좋았던 순간이기도 하다.
장 볼 목록들을 적은 쪽지 대신 하얗고 자그마한 조개껍데기가 만져졌을 때,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지만 그로 인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바다에 대한 꿈을 꾸는 주인공이 수영장에서 원래의 코트 주인을 만난다.
자신의 코트를 입은 사람은 자기가 준비하려던 음식 재료들을 시장바구니에 채워두고 있고
무슨 요리를 할 계획인지 묻는 물음에 지금껏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요리를 대답해 준다.
상대방을 통해 같은 재료를 가지고 새로운 것들을 만들 수 있음을 발견하고 깨닫게 된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코트가 바뀐 사연을 이야기하고 아이들과 함께 일명 ‘코트 바꿔 입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모두가 각자의 코트에 넣어 두고 싶은 것들을 골라 넣는데 넣고 싶은 것들이 참 다양하다.
세상에나!
뽀뽀를 넣어 둘 생각을 하는 아이라니....
뽀뽀가 담긴 코드가 내게로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연‘이 만들어 준 일상과 다른 새로운 순간들을 통해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 가는 모습이 수채화 물감의 번짐과 맞물려 자연스러운 느낌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도 거부감없이 즐길 줄 알게 되는 ’우연‘의 효과를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선물해 주는 책이다.
난 코트 주머니에 뭘 넣고 싶은지 생각해 보니 맨들거리는 조약돌과 미니북 한 권을 넣고 싶어졌다. 부드럽게 만져지는 조약돌을 손안에서 굴리며 책 한 권 읽는 재미를 ’우연히‘ 누릴 누군가를 생각만 해도 즐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