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란사 - 조선의 독립운동가, 그녀를 기억하다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란사는 <덕혜옹주>의 권비영 작가님께서 쓰신 작품이다.

<덕혜옹주>라는 책을 정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 이번 작품도 엄청 기대하며 책이 오길 기다렸던 것 같다.

<하란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유학생이자 유관순 열사의 스승, 그리고 덕혜옹주의 오라버니 의친왕 이강과 함께 꺼져가는 조선의 등불을 지키려 했던 독립운동가라고 한다.

권비영 작가님께서는 최초의 여기자 최은희 씨가 쓴 <여성을 넘어 아낙의 너울을 벗고>라는 책을 우연의 보게 되고 그 어려운 시기에 빛났던 여성들에 대한 기록에 있던 순국의 여성 유관순, 여성 전투기 조종사 권기옥, 풍운의 여걸 민비, 신식 교육에도 열성을 쏟았던 영친왕의 어머니 엄 귀비, 독립군의 어머니 남자현, 상록수의 선구자 최용신 등 목록을 쭉 훑어가다가 눈에 띄는 인물, 하란사라는 이름 앞에서 시선이 멈추었다고 한다.

친일파에 독살당한 여걸, 최조의 미국 학사 하란사

하란사에 대한 자료를 계속 찾아보았지만 하란사에 대해 알려진 게 별로 없어 정작 알고 싶은 사실들은 알 길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거기에 상상력을 입혀 나라 위해 독립운동을 하고, 여성 교육에 힘쓴 하란사의 일생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란사를 읽는 도중 최초의 미국 학사를 얻어내었다는 소리를 듣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에는 여성이 뭔가 이루어내기엔 정말 힘든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와 남편의 뒷받침으로 최초의 미국 학사를 딴 후 조국에 돌아와 이화학당에서 많은 여성들을 교육하고 독립운동가로서 움직인 멋있는 분이시기에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것뿐만 아니라 항상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바로 말하고 나쁜 인간들에게 욕을 한 바가지 퍼부어줄 수 있는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내 생각대로 사는 것이다. 내 생각은 그곳에 있다.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는 것! 나는 기꺼이 한 알의 밀알이 될지니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하란사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유관순 열사'에 대해서는 책으로 여러 차례 읽었고 역사 시간에도 항상 공부하는 사람 중에 한 분이었지만 조선의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하란사'라는 이름을 정말 처음 들어본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더욱 관심이 갔던 책인 것 같다. 독립운동가 중에서 여성 운동가는 '유관순 열사'님 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던 조선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한 명 더 알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 기대되며 좋았던 것 같다.

내 이름을 묻지 마오. 어디서 왔는지도 묻지 마오. 나에게 생명을 준 이를 묻지 말며 나를 키워준 이도 묻지 마오.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인생, 그런 것들이 무에 그리 소중한가.

다만 내 목숨을 바쳐 지켜내고 싶은 것이 있으므로 나는 살아갈 이유를 찾는 것이오. 그리하여 하잘것없으되, 더없이 귀한 생명의 가치를 느끼게 해준 존재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하오. -p7

자, 이제 준비가 되었다. 마음먹었던 일을 결행할 시점이다. 대문을 박차고 거리로 나왔을 때의 기분은 세상을 다 가진 듯이 뿌듯하고 더없이 상쾌하다. 마치,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자욱한 길을 걷다가 쩅한 햇살을 만난 기분이다. 하늘도 맑다. 발걸음도 가볍다. 바람 끝자락이 맵긴 하지만 오히려 상큼하다. 이제부터 시작될 일에 대한 기대도 대단하다.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 마음먹은 일,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끝까지 헤쳐 나갈 것이다. 스스로의 결정이 기특해서 절로 터지는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p8

서(序) 7~8

이 첫 부분은 무조건 봐야 할 내용인 것 같다. 하란사가 어떤 마인드로 나라를 위해 또 자신의 성주를 위해 싸웠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저렇게까지 나서지 못할 것 같다. 하란사의 친구인 화영처럼 뒤에서 조용히 돕는 정도로 끝날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하란사가 정말 존경스러웠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편하게 살 수 있는 것도 다 옛날 독립운동가분들 덕분이기 때문에 이런 멋진 일을 할 수 있는 분들이 존경스럽다.

우리 학교에 괴짜가 하나 들어올 모양이야. 교칙을 무시하고 입학을 허락했대.

교칙을 무시하고?

응. 그 여자 배포가 대단해.

무슨 배포?

기혼자는 못 들어온다 하니까 기발한 발상을 해서 입학이 허가되었다지.

기발한 발상이라니?

어느 날 그녀가 밤중에 프라이 선생님 앞에 나타났대. 가지고 온 등불을 선생님 앞에서 끄면서 말했다는 거야.

우리가 캄캄하기가 이 꺼진 등불 같으니 우리에게 학문의 밝은 빛을 줄 수 없겠느냐고. 그래서 그를 기특하게 여긴 선생님 덕에 입학 허가를 받았대.

p38

너희들은 등불 꺼진 저녁 같은 이 나라를 구해야 하는 사명이 있어. 공부를 하는 건 어둠을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 공부한 자들은 어리석은 백성들을 계도하고 나라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해. 쓸데없이 연애질이나 하며 청춘을 허비해서는 안 돼. 우리 한 명 한 명이 다 애국자가 되어야 해.

p62 - 란사의 교육관

그럴수록 란사의 결심은 단단해져갔다. 하루빨리 공부를 마치고 조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무지하고 힘없는 조선의 여성들을 깨우치고 세상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올랐다.

p93

제 것 빼앗기는데 가만히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애국은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게 아니고 우리 모두 해야 하는 것이다.

p215 - 강씨 아줌마의 말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헤더브레 저택의 유령
루스 웨어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헤더브레 저택의 유령은 주인공이 자신의 무죄를 믿어달라며 렉스햄 변호사에게 편지를 보낸다.

편지에는 자신이 헤더브레 저택에 들어갔던 계기부터 일하며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이 들어가 있는데 400페이지가 넘는다.

400페이지가 넘어가는 두꺼운 책인데 불구하고 주인공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가 너무 궁금했다.

주인공은 도대체 무슨 일을 겪어서 자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자신의 변호사가 아닌 전혀 관련이 없던 변호사에게 연락을 하게 된건지 그 과정을 보기 위해 엄청 집중하며 읽었던 것 같다.

읽다보면 으스스한 기분이 들 때가 있어 무서운 것을 싫어하는 나로써는 멈출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계속 읽어서 주인공이 헤더브레 저택에서 들어가 벌어지는 일들이 어떻게 왜 일어나게 된건지 꼭 알아내고 싶었다.

이 책의 줄거리는 앞에 말했듯이 주인공이 렉스햄 변호사에게 제발 자신을 도와달라고 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은 27살의 여자로 이름은 로완이라고 한다.

현재 HMP 찬워스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주인공은 자신의 개인 변호사가 자신을 믿지 않아서 또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마다 말을 끊고 노코멘트라고 하는 바람에 자신이 죄를 얻고 교도소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니 자신을 믿어줄 변호사가 필요하다고 제발 도와달라고 연락한다.

주인공은 헤더브레 저택에 들어가기 전 리틀 니퍼스 어린이집 영아반에서 일했다. 룸메이트와 함께 살다 룸메이트가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혼자 생활하는 게 외로웠던 주인공이 헤더브레 저택에서 아이 돌보미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조건은 좋았다. 아이 4명을 집에 입주하여 돌보면 되는 것이다. 심지어 연봉까지 높으니 정말 완벽한 일자리라고 생각하게 되어 하루 동안 연차를 쓰고 이력서 작성을 해 제출한다.

그리고 서류합격 후 면접을 보기 위해 헤더브레 저택을 갔고 처음 본 헤더브레 저택의 느낌은 따스한 온기와 안락함, 호화로움이 느껴졌다. 거기서 만난 사모님과의 면접이 끝난 뒤 면접까지 합격한 후 자신이 머물 방에서 하루 숙박한다. 다음 날 집에 가기 전 저택의 가족들과 인사하며 헤어지려는데 매디가 뒤에서 꽉 껴안는다. 그때 매디가 한 말에 대해 로완은 신경이 쓰이게 된다.

여기 오지 마세요

여긴 안전하지 않아요

누가?

유령들이요

유령들이 싫어할거예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간 로완은 어린이집에서 일을 하며 면접 합격 소식을 기다리고 합격 소식을 받은 로완은 기뻐하며 저택에 들어간다.

들어가고 난 후 벌어지는 이상한 상황들과 의심스러운 모든 일들이 로완의 스트레스와 불안 지수를 높여가고 네 명의 아이 중 한명이 죽은 채로 발견이 된다.

헤더브레 저택의 유령은 편지로 시작해 편지로 끝난다.

처음 편지의 내용이 굉장히 짧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내용이어서 뒷 내용이 궁금했고 사건들을 알아갈수록 으스스한 분위기가 더해진다.

그 으스스한 분위기 속 한 아이가 죽게 되면서 누명을 쓴 주인공 로완의 무죄를 알리는 편지들

마지막에 그 편지들과 로완이 받은 편지들까지 읽고난 후 충격을 받았다. 아이가 죽은 이유들 또 로완이 아이돌보미로 들어가기 전에 어떤 일이 있어 감시당하는 느낌을 받게 했는지 전부 풀어주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끊기지 않게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여름인데 살짝 으스스한 분위기의 책을 읽으며 더위를 가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슈퍼히어로의 단식법
샘 J. 밀러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슈퍼히어로의 단식법은 표지가 정말 예뻐서 내가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책이다.

또 "자신을 멸시한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주인공. 이토록 애잔한 영웅담을 존 적이 있어나?"라는 박상영 작가님의 말을 보고 더 궁금했다.

이제까지 내가 봐 온 영웅들은 애잔한 것보다는 항상 좋은 능력을 갖고 주변을 도와주며 아주 멋있는 일들을 하는 내용들만 봐왔기 때문에 영웅이 왜 애잔한지 궁금했다.

또 이 책을 처음 펼치고 작가님께서 쓰신 말도 마음에 들었다.

거의 가족 또는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말들이 적혀있는 다른 책들과 달리

더는 이 세상에 계시지 않아

이 책을 손에 직접 쥐어 보지 못하시는 분

하지만 언제나 이 책이 출간될 것임을 확신하셨던 분

하이먼 P. 밀러를 위하여

이런 글을 보니까 정말 어떤 책인지 궁금했다. 애잔한 영웅이 그 영웅담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희망과 위로를 어떤 식으로 전해 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축하한다! 하나의 인체를 득템했으니.

물론 그것은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 결정을 번복하기엔 이미 늦었겠지.

아아, 인생이란 자고로 환불 정책이 상당히 까다로우니까.

이렇게 시작하는 말에서 영웅의 신체를 얻어 축하한다는 말을 하는 것 같다. 또 인생이란 자고로 환불 정책이 상당히 까다로우니까.에서 주인공이 영웅으로서 힘든 일이 많이 있었을거라고 예상하게 되었다.

하지만 부디 명심했으면 한다.

법칙은 많고 개중에 몇 가지는 따르기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또 몇 가지는 미친 소리처럼 들리기도 할 것이다.

그러니 법칙을 반밖에 따르지 못해 끔찍한 일이 벌어지더라도 내 탓 할 생각하지 마라.

라며 자신이 얻은 영웅 능력이 다른 사람도 얻을 가능성을 두고 법칙서를 써서 그 법칙들을 지키지 못해 끔찍한 일이 벌어지더라도 자신의 탓은 할 생각말라고 하는 것이 웃겼다.

도대체 어떤 법칙이길래 미친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며

법칙을 따르는 게 굉장히 어려운 것 일까?

그 법칙들에 대해 읽어보기로 했다.

신체를 소유한 지 어언 17년이 되어 가는 베테랑으로서 몇 가지 기본적인 법칙을 터득하여 쓴 이 법칙서의

법칙 #1에선

명심할 것에 대해서 적어두었다.

1일차 총 섭취 칼로리에 대해서도 적혀있다.

1일차 총 섭취 칼로리가 도대체 왜 나오는 것인지 궁금했다.

주인공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건강을 위해 칼로리와 식단 조절을 하고 있는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했다.

이 부분은 책 소개를 읽었을 때 흥미로웠던 부분이었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까 소개부분에서 읽었던 것을 까먹었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궁금증을 갖고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자살 성향에 대해 나와있었다.

학교에서 주인공을 명백한 고위험군 청소년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자살 성향이 들어간 것 같다.

자신이 대체 어느 부분이 위험한지 모르겠다 생각하지만 모든 게 위험해 보였지라며 납득한다.

너무나 위험해 보여 학교 선생 중 한 명 또는 모두가 <명백히 살인이나 자살을 초래할지도 모를 학생>이라고 보고했기 때문이다.

또 주인공이 자살 성향에 대해 쓴 이유라고 생각할만한 부분이 있는데 등굣길에 학교 버스를 타지 않는 것에 대한 이유다.

누군가 자신에게 호모 새끼라고 부르며 주인공이 버스 안 통로를 지날 때 주먹질한 것이 6천 번째쯤 됐을 때 버스 타기를 그만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주인공에게는 자살을 할 수 없는 이유와 학교에 가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있는데 마야 누나가 자신보다 먼저 일을 저질러 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누나가 가출했다. 주인공은 그 이유에 대해서 누나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내 그 자식에게 그 상처를 그대로 되돌려 줘야 하기 때문에 자살을 할 수 없고 학교에도 항상 등교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과 자신의 누나가 짝사랑하고 있는 타리크가 밤에 누나와 만난 이후로 누나가 집에 오지 않아서 누나가 가출한 이유는 타리크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한 가지 더 타리크가 그 날 이후로 맷(주인공)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맷이 어디에 서있든 항상 자신을 등지려고 하기 때문이다.

타리크는 항상 방관한다. 그들이. 그의 친구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구경했다. 그리고 웃음이나 침묵으로 동의하며 그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해 줬다. 절대 그들을 저지하지 않았다. p28

이런 타리크는 마야 누나의 이야기가 나올 때 자신의 얼굴에 서린 죄책감을 숨기며 친구들의 말을 막는다.

정말 타리크가 누나에게 무슨 짓을 벌인걸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정말 궁금했다.

이 법칙서의 이름은 <단식 병법>이다.

왜 이름이 단식 병법인지는 완전 초반에는 알지 못했는데 법칙 #3 정도부터는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주인공은 동성애자이며 자살 성향이 있다. 또 왕따이다

이런 주인공은 <단식 병법>을 지켜가며

자신의 능력(상대의 심리를 알 수 있음)으로 맷을 무시하던 사람들까지도 맷에게 호감을 느끼며

맷 주변에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다.

또 마지막엔

엄마는 좋은 직장을 구했다. 누나는 굉장한 곡들을 작곡할 것이다. 나는 대학에 진학하고, 세상을 보고, 내게 소속감을 주는 무리를 만나고, 뭔가 멋진 일을 할 것이다. 모든 나쁜 것을 불태워 없애 버릴 것이다. 뭔가 아름다운 것을 만들 것이다.

라고 하며 끝이 난다.

해피엔딩이다. 주인공 맷은 마지막에 드디어 자신은 뭔가 멋진 일을 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것을 만들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처음 자살성향이 있던 때와 반대되는 상황이다.

마지막 부분에 적혀있던 맷의 말대로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행복하고 좋은 일이 가득한 날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주인공 맷으로 인해 청소년이 가진 고민들을 볼 수 있어 좋았고

그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 해결해나가는 부분들이 재미있었다.

또 이 책은 전에 봤던 '돌이킬 수 있는'이라는 소설을 읽을 때와 비슷하면서 다른 느낌이었다.

중간에 좀 지루한 부분에는 멈췄다 나중에 읽고를 반복해서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하며 걱정했던 부분과 뒤로 갈수록 흥미로워지면서 그런 걱정도 사라졌는 부분이 똑같았던 것 같다.

또 주인공이 청소년기의 고민들을 해결해가며 성장해가는 모습들과 그 모습들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좋았다.

무엇보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좋았다.

요즘 해피엔딩보다는 끝이 애매하게 끝난다거나 배드엔딩으로 예상되는 작품을 많이 읽어서인지 해피엔딩이라는 점에서 매우 좋았다.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분량을 갖고 있는 책이지만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나의 이름은
조진주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시 나의 이름은 현대문학에 등단한 젊은 작가의 첫 소설집이며, 총 9개의 단편을 묶었다고 한다.

각 단편마다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을 가진 화자를 통해 여러 가지 시각에서 인간의 내적 갈등과 상처를 들여다본다는 말에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

총 9개의 단편에서는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를 담담하게 전달해간다. 이 책의 단편 중 가장 관심이 가던 단편은 꾸미로부터라는 이야기이다.

꾸미로부터

반지하에 같이 동거중인 주인공 선화와 친구 해주가 고슴도치 '꾸미'가 배가 그어져 있는 채로 죽어있는 것을 발견한 후 해주가 고슴도치를 죽인 범인을 찾아내겠다고 하는 과정들을 보여준다.

해주가 범인을 잡겠다고 하는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굴어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점들과 '그림자'라는 것에 집착하며 '그림자'가 항상 자신을 따라다니다고 말한다.

또 '그림자'가 해주 자신이 키우던 고슴도치 '꾸미'를 죽였다고 말한다.

그 그림자로 인해 항상 불안해하던 해주는 점점 예민해져 자신의 회사 대리를 불러 다짜고짜 고슴도치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대리가 자신과 관련없는 고슴도치 이야기를 왜 하는 것이냐며 묻자 당신이 항상 자신의 주변을 맴돌지 않았냐 당신이 고슴도치를 죽인 것이다라고 말하며 의심한다. 이런 것들이 전부 신경쓰였던 선화는 해주에게 전부 잊어버리라고하며 다투게 된다. 그 과정에서 선화가 과거에 당했었던 이야기가 나오는데 강간을 당했던 선화가 죄를 지었던 사람들이 아무도 벌을 받지 않고 끝나며 그 일에 관해 잊은 척하며 체념을 하고 살아야 하는 자신을 생각하게 된다.

결국 해주는 회사를 휴직계를 내고 부모님이 계신 곳에서 머물겠다고 한다. 혼자 남게 된 선화는 회식 날 집에 가는 골목에서 해주가 이제까지 해왔던 '그림자'에 대한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알게된다.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상담은 그저 같은 말의 반복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결국 내린 결론은 나아지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이 아니라 잊은 척하고 사는 것이었다. - p100

나만 없었던 일이라고 하면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되어버리는 거잖아. 난 그게 너무 이상해, 선화야. - p110

아무도 벌을 받지 않았으니까. 그럼 몇 년이 지났든 끝나지 않은 일이니까. 내가 물러서고 말았다는 굴욕감, 패배감. 그런 건 시간이 흘러도 나를 자꾸 위축되게 만들 거니까. -p117

누군가는 진실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던 때가 있었다. 그 믿음이 외면당했을 때 더 상처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배신해야만 했다.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 p118

꾸미로부터에서 나온 것은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마음을 다쳐 어떤 행동을 할 때 마음 편히 할 수 없다는 점이 너무 힘들것 같았다. 자신이 당했던 것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말해도 주변 사람들을 자신을 믿어주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이상한 사람이라고 여긴다. 피해를 준 사람은 정체를 숨기고 편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피해자는 항상 숨어야하고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며 자신이 이상한 사람이 되게 된다. 그렇게 피해자가 편히 살아갈 수 없는 사회가 정말 힘들 것 같고 이런 사회가 앞으로 고쳐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39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너무 어두운 분위기의 책들을 많이 읽었더니 좀 가볍고 감동적인 밝은 분위기의 책을 읽고 싶었다. 그때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와 '궤도의 밖에서, 룸메이트에게'라는 이꽃님 작가님의 작품들을 추천받았다.

이 두 작품의 책은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내용이라서 꼭 읽어보라고 했다. 책을 추천받았지만 이 책들과 나와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도서관에서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를 빌려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이 작가님께서 쓰신 책들은 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궤도의 밖에서, 룸메이트에게'는 직접 구매하였다.

일단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 형식으로 되어있다. 줄거리는 2016년의 15살 은유가 쓴 편지가 1982년의 은유에게 전달된다.

2016년의 은유는 '느리게 가는 우체통'에 1년 뒤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다.

아빠의 권유로 쓰게 된 것인데 아빠가 재혼을 한다고해서 불만을 갖고 있던 상태이다.

그 불만들을 편지에 적고 가출을 하고 싶다는 계획들을 작성한다.

그리고 '느리게 가는 우체통'에 넣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과거 1982년 국민학교를 다니는 10살 은유에게 전달되었다.

과거 1982년의 은유는 '은유에게'라고 작성된 편지를 보고 당연히 자신에게 온 편지인줄 알고 읽어봤다가 2016년의 은유에게 행운을 빈다며 동전 500원을 보냈다.

2016년의 은유가 편지를 받고 과거의 은유가 편지 도둑이라고 생각하며 장난치지 말라고 한다.

과거의 2년 후 1984년 5학년 은유는 500원을 돌려달라고 부탁하고 이것을 받은 2016년의 은유가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 것 같아 흥분하며 자신은 결백하다는 증거로 천원을 보내고 500원은 자신이 간직하겠다고 한다.

그 후 과거의 은유는 2016년의 은유의 말을 믿지 못하고 정말 결백하다는 증거로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순서대로 알려준다.

이것들을 경험하고 믿게 된 과거의 은유는 1년~2년, 2016년의 은유는 몇 주 정도 후에 편지를 전달받고 은유들은 서로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서로 공유하고 고민을 들어준다.

읽으면 읽을수록 뒷 내용이 궁금해지고 흥미롭게 읽힌다. 또 키다리 아저씨를 읽을 때 느꼈던 느낌을 다시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자신의 고민들을 얘기하고 언제 답장을 받을 수 있을까 설렘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과거의 은유가 커서 2016년의 은유를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궁금했고, 이 둘이 나중에 만난다면 정말 재미있고 신기할 것 같다는 생각과 동시에 실제로 만나게 되면 엄청 어색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이렇게 과거의 은유와 2016년의 은유가 현재에 만난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하며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또 마지막에 둘이 정말 만날 수 있을지 또 은유의 가족들과는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해하며 끝까지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마지막 부분은 정말 감동적임과 동시에 슬프기도 했다.

읽고 난 후 마음이 따뜻해졌던 책이었던 것 같다.

다음은 구매한 책인 '궤도의 밖에서, 룸메이트에게'를 읽을 예정인데 이번 책이 너무 좋아서 더 기대된다!!

책 속 한 줄

우리 둘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고 있다는 거.

세상에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이 특별한 일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일 거야.

세상은 계속될 거야.

너희 아빠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야. 그저 아빠일 뿐이지. (56p)

너 88올림픽 알지? 그 많은 선수들 중에 금메달을 따는 사람은 딱 한 명뿐이잖아. 그럼 한 명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땀과 노력은 쓸모없는 걸까? 그렇게 잊혀도 되는 걸까? 있잖아 우리의 삶이 올림픽이라면 지금 네가 겪고 있는 일들은 전부 훈련인 거야.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훈련은 진짜 지독하고 힘든 거고.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훈련이 힘들다고 해서 떠나 버리지는 않잖아. 이를 악물고 버티고 견디지. 물론 너더러 무조건 견디라는 말을 아니야. 그 힘든 훈련을 혼자 하려고 하지 말고, 감독님고 있고 코치님도 있는 곳에서, 라이벌도 있고 동료도 있는 곳에서 하는 건 어때? 그래야 조언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57-58p)

어쩌면 가족이라는 존재는 더 많이, 더 자주 이해해야 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르지. (137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