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의 이름은 현대문학에 등단한 젊은 작가의 첫 소설집이며, 총 9개의 단편을 묶었다고 한다.
각 단편마다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을 가진 화자를 통해 여러 가지 시각에서 인간의 내적 갈등과 상처를 들여다본다는 말에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총 9개의 단편에서는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를 담담하게 전달해간다. 이 책의 단편 중 가장 관심이 가던 단편은 꾸미로부터라는 이야기이다.
꾸미로부터
반지하에 같이 동거중인 주인공 선화와 친구 해주가 고슴도치 '꾸미'가 배가 그어져 있는 채로 죽어있는 것을 발견한 후 해주가 고슴도치를 죽인 범인을 찾아내겠다고 하는 과정들을 보여준다.
해주가 범인을 잡겠다고 하는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굴어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점들과 '그림자'라는 것에 집착하며 '그림자'가 항상 자신을 따라다니다고 말한다.
또 '그림자'가 해주 자신이 키우던 고슴도치 '꾸미'를 죽였다고 말한다.
그 그림자로 인해 항상 불안해하던 해주는 점점 예민해져 자신의 회사 대리를 불러 다짜고짜 고슴도치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대리가 자신과 관련없는 고슴도치 이야기를 왜 하는 것이냐며 묻자 당신이 항상 자신의 주변을 맴돌지 않았냐 당신이 고슴도치를 죽인 것이다라고 말하며 의심한다. 이런 것들이 전부 신경쓰였던 선화는 해주에게 전부 잊어버리라고하며 다투게 된다. 그 과정에서 선화가 과거에 당했었던 이야기가 나오는데 강간을 당했던 선화가 죄를 지었던 사람들이 아무도 벌을 받지 않고 끝나며 그 일에 관해 잊은 척하며 체념을 하고 살아야 하는 자신을 생각하게 된다.
결국 해주는 회사를 휴직계를 내고 부모님이 계신 곳에서 머물겠다고 한다. 혼자 남게 된 선화는 회식 날 집에 가는 골목에서 해주가 이제까지 해왔던 '그림자'에 대한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알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