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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 하루에 하나씩, 나와 지구를 살리는 작은 습관
소일 지음 / 판미동 / 2021년 1월
평점 :





나도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에 처음부터 적극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환경 문제는 너무나도 거대해서 어떻게 손쓴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여기고 포기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다가 중국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미세먼지로 뿌옇던 중국 하늘이 APEC 회의 기간 동안 푸른 하늘로 바뀌는 것을 본 것이다. 그것은 코로나19 기간 동안에도 익히 경험한 사실이다. 회색 하늘을 파란 하늘로 만드는 것을 보며 그것도 마찬가지로 사람의 힘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미세먼지를 없앨 수 있다, 노력하는 만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하는 작은 믿음을 갖게 되었다. (p.11)
물건을 보고 소비 욕구를 키우는 게 아니라, 물건의 기능부터 생각하면 무분별한 쇼핑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나의 필요에 적확한 제품만을 찾아 쓰는 사람이 된다. 그러다 보면 점점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변모하기도 한다. 내가 원하는 물건이 언제나 준비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직접 만들거나 고쳐 쓰는 능력을 갖추면 쓰레기를 배출하는 일이 점점 줄어든다. 제로 웨이스트적인 삶이란 다름 아니다. 말 그대로 쓰레기를 제로로 만드는 삶이라기 보다는, 삶의 태도를 전환하는 일에 가깝다. (p.19)
우리는 때때로 ‘어떤 선물을 할까?’보다 ‘어떻게 하면 예쁘고 화려하게 포장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다. 초콜릿을 주는 날은 초콜릿을 포장하고, 빼뺴로 데이에는 빼뺴로를 포장하고, 생일, 크리스마스, 그 외 각종 기념일이면 선물을 준비하는 것만큼이나 다양한 포장 기법을 동원해 선물을 포장하는 데 정성을 쏟는다. 그러나 포장은 폭죽놀이처럼 반짝이는 순간이 지나면 100년, 200년 동안 썩지 않는 쓰레기가 된다. 이것이 현실이다. (p.41)
환경에 대한 꾸준한 관심은 환경 소양을 기르는 큰 힘이 된다. 나를 생태계의 일부로 생각하는 ‘에z코(eco)’와 달리, 나를 생태계보다 우위에 두는 마음을 ‘에고(ago)’라고 한다. 환경의 한 부분으로 나를 생각하고, 생태계 곳곳과 내가 이어져 공존한다고 믿는 ‘에코’의 상태가 비로소 환경 소양을 갖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p.125)
정말 우리는 쓰레기 없이 살 수 있을까? 우리는 오늘도 엄청난 쓰레기를 만들며 살고 있다. 그 많은 쓰레기를 제로로, 즉 쓰레기를 하나도 만들지 않고 살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사실상 제로 웨이스트는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목표다. 그러니 완벽하게 실현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100에서 90으로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노력, 제로 웨이스트는 그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 이 책이 당신을 도울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실천법이 나와 반갑기도 했고, 또 내가 모르는 방법을 하나씩 배워가는 등 참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이 좋은 걸 모두가 함께하면 참 좋을 텐데······. 나의 경험을 조금 이야기하자면, 지난해부터 액체 샴푸를 대신해 고체로 된 샴푸바를 사용 중인데 그 효과가 실로 어마어마하다. 솔직히 처음에는 불편했다. 액체로 된 삼푸와 달리 고체 샴푸바는 머리카락을 뻣뻣하게 만들었으니까. 하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가늘었던 모발이 굵어지고 머리카락 빠짐도 훨씬 줄어든 것! 이렇게 플라스틱 통을 하나씩 없애다 보니 욕실은 점점 넓어졌고 덕분에 청소는 훨씬 간편해졌다. 이어서 두 번째. 천연 수세미의 사용. 이건 진짜 찐으로 강추템이다. 보통 기름기가 가득한 그릇이나, 김치통을 설거지하면 수세미에 기름이나 김치통에 묻어 있던 고춧가루로 수세미가 끈덕끈덕해지거나 빨갛게 물들고 고춧가루로 범벅이 되기 일쑤였으나 천연 수세미를 사용하고 나서는 그런 일이 전혀 없다. 미세플라스틱 걱정? NO! 천연 식물이라 입에 들어가도 안심~! 거품도 무지 잘나고 소량의 주방 세제로도 엄청난 세정력을 자랑한다. 설거지도 뽀드득뽀드득 깨끗하게 잘되고 천연 수세미를 삼등분으로 나눠쓰면 또 어찌나 오래 쓰는지! 많게는 한달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을 다한 수세미는 일반 쓰레기나 음식물 쓰레기로 분리배출~! 지름이 넓은 수세미를 얇게 잘라 비누 받침으로 사용하면 수세미에 묻은 비누만으로 세면대를 청소하면 세면대가 반짝반짝~! 이렇게 좋은데 사용안 할 수가 있나?!
제로 웨이스트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2016년부터 지금까지 쓰레기 없는 삶을 꾸준히 실천해 온 소일이 들려주는 제로 웨이스트 안내서. 제로 웨이스트 운동? 솔직히 처음이 어렵지 시작만 하면 누구든 잘 해낼 수 있다.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친절하게도 이 책이 다양한 방법을 아주 손쉽게 알려준다. 제로 웨이스트를 하며 장보기, 외출하기, 여행하기, 사회생활 하기, 취미생활 하기 등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가며 실천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제로 웨이스트 방법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 영수증 사용하기, 화장지 대신 손수건 사용하기, 샤워 시간 줄이기, 장볼 때 비닐 봉투 대신 장바구니 활용하기, 생수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손풍기 대신 부채, 양산으로 그늘 만들기, 티백 차 마시지 않기, 일회용 빨대 없이 살기, 먹지 않는 음식 거절하기, 비닐봉지 없이 살아가기, 분리수거 제대로 하기 등 조금 불편하지만 실천하면 그 변화는 눈에 띄게 나타난다. 나를 위해, 또 지구를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강추! 모두가 함께 읽고 또 함께 실천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를 위한 현명한 선택~! 말보다 행동으로, 실패해도 괜찮아! 다음에 다시 시도하면 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꾸준히 도전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 우리 일상에서 깊숙이 자리한 일회용품 이제 조금씩 바꿔보세요. 생활이 더 편리해집니다. 하루에 하나씩, 나와 지구를 살리는 작은 습관 함께 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