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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말 : 모든 주방에는 이야기가 있다 -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미식가를 위해
레네 레제피.크리스 잉 지음, 박여진 옮김 / 윌북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음식은 단순히 먹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30년 전 마거릿이 한 말이다. 마거릿은 『식사예절』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우리는 음식을 먹으며 사호적인 인간관계를 맺는다. 한 개인이 가장 필요한 것을 충족하는 행위가 곧 공동체를 만드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가족, 충성 서약, 봉건제도부터 연방주의에 이르기까지, 음식은 곧 소통과 교감의 수단이다. 음식은 지위와 관계를 규정한다. 그러므로 음식은 정치적이다. (p.26)
내 음식에는 이민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는 사람들이 낯선 음식을 먹을 때 사회가 더욱 풍요로워진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익숙한 음식만 주문하면 실망스럽다. 내가 알고 있는 요리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파브 바지는 토마토나 콜리플라워, 초록 콩 등 집에 남은 채소들을 으깨 매운 향신료와 함께 만든 요리다. 차트 마살라는 부드러운 빵과 함께 먹는 음식인데, 어릴 적 내가 뭄바이에서 가장 즐겨 먹던 음식이다. 그 음식들을 먹었을 때 내가 느꼈던 설렘을 다른 사람들도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내가 소개하는 음식들은 그들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일종의 모험이라고 생가한다. (p.65)
카레는 전 세계 어디에나 있다. 남미의 다양한 고추와 남아시아의 온갖 향신료들, 포르투갈의 식초 등 다양한 문화권의 식재료가 카레에 들어간다.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는 수백 종류의 카레가 있으며 일본, 태국, 남아프리카, 자메이카, 포르투갈의 지배 흔적이 남은 마카오 등에도 저마다 특색을 가진 카레 요리가 있다. 물론 영국도 빼놓을 수 없다. 2016년을 기준으로 영국에는 12,000개가 넘는 카레 전문점이 있다. 영국에서 카레의 위상은 오래전부터 굳건했다. 카레는 문화적 개방성의 산물이자 결실이다. 카레는 어느 곳에서든 끊임없이 진화했으며, 새로운 지역의 요리법을 만나며 더욱 풍성해졌다. (p.85)
이 책은 전 세계 음식 종사자, 농부부터 셰프까지, 음식 평론가부터 커피 연구가까지, 우리가 매일 먹는 그것에 대해 평생 혹은 수십 년을 바쳐온 사람들의 속 깊은 이야기이자 정성 어린 기록이다. 마법의 소스나 비밀 레시피가 아닌 요리의 철학과 삶의 방식을 말하는 책으로, 가장 예약이 힘들다는 세계적 레스토랑 <노마>의 레네 레제피와 글로벌 요리 매거진 《럭키 피치》의 크리스 잉이 음식에 대한 가장 매력적인 말들로 성찬을 차렸고 때론 감동적이고 때론 웃음이 넘치는 그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치킨, 부리토, 치즈, 카레, 고수, 빵, 커피···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한 가장 사실적이고 우아한 탐구가 여기 있다.
만약 늦은 밤 이 책과 마주했다면 정신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라! 다이어트 중이라면 폭삭 망할 수 있으니까.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풍성하게 차려져 나오는데 어찌 거부하리오! 나는 아주 그냥 죽겠다. 바로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음식들의 향연에 옴짝달싹할 수가 없다. 그러니 이 책은 반드시 낮에 보아야 한다. 웬만해서는 야식의 유혹을 떨쳐내기 힘들테니까. 음식의 말? 모든 주방에는 이야기가 있다. 한 그릇의 음식에 수많은 이야기가 담기듯,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도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식재료를 키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부터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요리를 먹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음식의 세계가 다양하듯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다채롭다. 과연 최고의 맛은 어디에 있을까? 오늘 우리가 먹은 음식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음식에는 강력한 힘이 있다. 음식이 어떻게 정치와 문화를 이길 수 있는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음식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