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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 202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도서
황경란 지음 / 산지니 / 2020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아마존은 어디인가?」
주인공 영우는 아마존에 가고 싶어 하는 피디이다. 어렸을 때 어머니의 영향으로 그곳이 자신의 천기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신내림 받은 아내를 떠나가게 했던 일에 대해 스스로에게 벌준다는 이유로 아버지는 정화조 청소원이 되었고, 영우는 창피해하며 부친과의 결별을 선택했다.
선배의 부탁으로 맡게 된 프로그램인 ‘당신의 자서전‘은 죽은 사람들의 전시회다.
아버지의 위독이라는 현실에서 그의 손에 들어온 아버지의 수첩.
이제 영우는 그가 지나온 시간의 기억들과 마주서야했다.
주인공 영우가 가고 싶어 하는 아마존. 나의 아마존은 어디일까?
나에게도 하고 싶은 일이 있었고 모든 것이 가능할 것 같았던 20대에 나만의 아마존이 있었다.
‘왜 그렇게 아마존에 가고 싶어 하는데? 아마존은 비용이 몇 배나 들어. 가고 싶다고 갈 수 있으면 우린들 왜 달나라에 가고 싶진 않겠어. 거긴 꿈나라, 별나라보다 더 멀고 허무한 곳이야.’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던 나.
‘당신의 자서전’을 읽고 나니 ‘나에게도 아마존이 있었지’라는 자각을 하게 되었다.
악기를 하나쯤 배우고 그림도 그리는 삶을 꿈꿨던, 보고 싶고 배우고 싶은 열망이 가득했던 그 시절은 단편 속 주인공 영우처럼 현실이라는 벽을 넘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영우는 아버지의 죽음 후 아버지와 어머니의 행복이 담겼던 사진을 전시장으로 가지고 가면서 사진 속에 비친 아마존에서의 자신을 보았다.
결코 현실의 벽 때문에 포기하지 않은 것 같다.
나에게는 아직 현실의 벽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라도 벽을 넘어 나의 아마존으로 훨훨 날아가고 싶다는 꿈을 계속 꾼다. 조금씩 아마존으로 나아가 가보자. 책을 읽으면서 쓰고 있는 이 글이 작은 징검다리가 되리라.
당신은 당신만의 아마존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