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4
메리 셸리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달에 한번 만나는 대면독서회의 지정도서로 프랑켄슈타인을 읽었다.

 고전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인간의 탐구와 도전, 욕망, 선과 악의 경계를 생각해보는 책이다.

 학창시절에 읽었을 때는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의 이름인줄 알았다.

 끝까지 읽는 동안 소설에서는 이름이 없었다. 그저 피조물또는 크리쳐라고 쓰였다.

 오랜 시간이 지나 읽은 터라 새삼 그 시간의 감정이 세세하게 떠오르지 않았지만 기억의 발자국을 더듬어 헤쳐 나갔다.

 이 소설 주인공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연금술에 심취한 연구자다. 고향 스위스에서 독일로 유학 온 야심만만한 젊은이는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내겠다는 오만으로 피조물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 외형이 무서워 프랑켄슈타인은 도망치고 말았다.

 

 삶과 죽음의 경계야말로 이상적인 목표였다. 내가 최초로 돌파해 어두운 세상에 폭포수처럼 빛이흘러들게 만들었기에. 새로운 종이 생겨나 조물주이자 존재의 근원인 나를 축복하리라. 헤아릴 수도 없는 행복하고 탁월한 본성들이 내덕에 탄생하리라. 나만큼 자식의 감사를 받아 마땅한 아버지는 이 세상에 다시없으리라. -본문 67쪽에서-

 

 하느님, 맙소사! 그 누런 살갗은 그 아래 비치는 근육과 혈관을 제대로 가리지도 못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흑발은 출렁거렸고 이빨은 진주처럼 희었지만, 이런 화려한 외모는 허여멀건 눈구멍과 별로 색깔 차이가 없는 희번득 거리는 두 눈, 쭈글쭈글한 얼굴 살갗, 그리고 일자로 다문 시커먼 입술과 대조되어 오히려 더 끔찍해 보일 뿐이었다. -본문 71-72쪽에서-


 창조자에게조차 버림받은 피조물은 외모로 인한 사회적 혐오와 격리로 인해 고통을 겪지만, 계속해서 소속감과 애정을 갈구한다. 몰래 펠릭스와 아가타가족을 지켜보며 포기하지 않고 인간에 대한 자애와 이해를 유지하려고 노력도 하고 스스로 언어와 글을 익힌다. 하지만 그들에게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결국 분노와 고통 속에 악의 존재로 변모하게 된다.

 

 , 프랑켄슈타인,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대하면서 나만 짓밟지는 말란 말이다. 나야말로 당신의 정의, 심지어 당신의 관용과 사랑을 누구보다 받아 마땅한 존재니까. 기억하라, 내가 당신의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나는 당신의 아담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타락한 천사가 되어, 잘못도 없이 기쁨을 박탈당하고 당신에게서 쫓겨났다. 어디에서나 축복을 볼 수 있건만, 오로지 나만 돌이킬 수 없이 소외되었다. 나는 자애롭고 선했다. 불행이 나를 악마로 만들었다. -본문 132쪽에서-

 

계속되는 살인사건은 프랑켄슈타인이 자신의 창조물에 대한 분노와 비난을 품게 만든다. 빅토르가 현실을 회피하는 동안 그의 주변 사람이 희생되고 그때서야 자신의 오만과 죄악을 인정하면서 삶에 대한 깊은 후회와 속죄를 하기로 결심한다.

 

 1818년 출간 당시 익명으로 돼 있던 이 소설 작가는 18세 여성이던 메리 셸리다. 그녀는 14년만인 1831년에야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자신이 썼다는 사실을 공개한다. 남편은 바이런, 키츠와 함께 19세기 영국 3대 낭만파 시인 중 한명인 퍼시 비시 셸리다. 메리 셀리(1797830~ 185121)는 영국의 소설가·극작가·수필가·전기 작가이자 여행 작가이다.

 1816, 부부는 바이런 경과 존 윌리엄 폴리도리, 클레어 클레어몽과 함께 스위스 제네바 근방에서 여름을 보내다 유령 이야기를 함께 읽고선 각자 무서운 이야기를 써보기로 하던 중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큰 틀의 구성하였다. -Wikipedia 발췌-

 

 나로부터 배우도록 하라. 가르침을 듣지 않겠다면 적어도 내 사례를 보아 깨닫도록 하라. 지식의 획득이 얼마나 위험한지, 본성이 허락하는 한계 너머로 위대해지고자 야심을 품는 이보다 고향을 온 세상으로 알고 사는 이가 얼마나 더 행복한지를. -본문 65쪽에서-

 

 이 소설에서 피조물의 탄생과 악의 화신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인류가 기술과 과학을 사용할 때 무분별한 탐구의 결과로써 어떤 형태의 차별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인간들의 외모를 기반으로 한 편견과 차별이 어떤 비극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며,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혐오에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프랑켄슈타인은 과학적 탐구와 도전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고 있고, 목표는 인류의 진보와 과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탐구는 결국에는 비극으로 이어지고, 그의 창조물은 무분별한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결과임을 보여준다.

요즘 인공지능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그에 따라 ‘AI 이용범죄, 딥페이크를 이용한 사기 같은 개인 맞춤형 피싱 공격이나 , 가짜뉴스, 사이버 보안 시스템을 우회하는 등의 사이버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딥페이크(deepfake, 딥 러닝(deep learning)과 가짜(fake)의 혼성어)는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이다.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라는 기계 학습 기술을 사용하여, 기존의 사진이나 영상을 원본이 되는 사진이나 영상에 겹쳐서 만들어낸다. -구글 발췌-


 인간의 오만과 과학의 발전이 어떻게 비극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경고하면서, 독자들에게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선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지하지 않은 산하세계문학 5
레몽 플랑트 지음, 이자벨 아르스노 그림, 조현실 옮김 / 산하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1월부터 시작한 그림책 수업에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이자벨 아르스노를 알게 됐다. 책들을 살펴보던 중 그녀가 리뷰동아리(리독)에서 예전에 소개 받았던 책의 삽화를 그렸다는 걸 알았다.  제목이 <진지하지 않은>이다. 무엇이 진지하지 않은지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은 주인공 조르주.P의 열일곱 살 겨울부터 열여덟 살 봄까지의 개인적인 역사이다.

소년은 책을 좋아하고 조용하며 소심하다. 그는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나 사랑 받지 못하고 주변의 또래 여자아이를 마음으로만 연모한다.

 어느 날 조르주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고(이 사랑도 외사랑이다) 읽었던 책 속 그림과 글이 그의 얼굴, 팔 등 몸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생긴다.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어른도 아이도 아닌 중간자. 소년은 지금 그 혼란한 시간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이 독특한 내용의 글은 캐나다 퀘벡출신의 작가 레몽 플랑트가 썼다. 그는 TV와 라디오 청소년 프로그램에 1,000편이 넘는 방송 대본을 썼으며, 동요 가사를 400곡 넘게 썼고, 소설도 40여 권 남겼다. 청소년을 위한 문학 강연과 글쓰기 교육에도 힘쓰다가 안타깝게도 200659세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알라딘 발췌-

 

 일러스트는 이사벨 아르스노(Isabelle arsenault). 그녀도 캐나다 퀘벡출신이며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녀의 그림은 그래픽 세계를 통해 표현된 선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흐름, 독특한 색감이 매력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출간된 작품으로 <제인 에어와 여우, 그리고 나> <내 동생 버지니아 울프> <콜레트가 새를 잃어버렸대!> <꿀벌의 노래> 등이 있다.  캐나다 연방총독상. 프랑스 거버너제너럴상, 볼로냐 라가치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고, 뉴욕 타임즈가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일러스트 북으로 선정된 세계적인 작가다. -알라딘 참조-


 낡은 소형 비행기 한 대가 귀 밑을 날고 있었다. 오래전에 비행사들이 안데스 산맥 너머까지 우편물을 날았다는 것과 비슷하게 생긴 작은 비행기였다.

 메르모즈, 라고 조르주는 중얼거렸다.

 자셍트에게 이런 당혹감을 털어놓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하지만 그녀는 다른 데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것도 바로 앞 카운터에서. -본문 중에서-


 아르스노는 지극히 제한된 색으로 인물만 그리고 주변 배경은 과감하게 생략한다. 글속 캐릭터를 살린 그림으로 외부의 원인(자셍트와 남자)으로 생긴 조르주의 마음을 보여주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독자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려고 시도한다. 그래서 읽는 사람이 소년의 심리 상태에 더욱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


 얼굴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중략-

 ‘메리 크리스마스를 듣지 않으려고 속으로 흥얼거렸던 슈베르트의 <야상곡> 악보였다. 그러더니 노래 가사가 나타났다. 리샤르 데지르뎅의 시였다.

감시의 눈길 아래에서

이름 없는 길 위에서

사막 한 가운데에서

추위와 배고픔과 쇠사슬 속에서

압제에 저항하려

자신의 둥지를 다시 만든다.

더 따뜻하게 더 따뜻하게.

마음은 한 마리의 새. -본문 중에서-


 일반적으로 책에서 세밀한 배경과 인물 묘사를 통해 사실화 같은 삽화를 그리기도 하지만, <진지하지 않은>에서 이자벨은 실사처럼 상세한 배경과 캐릭터를 선택하는 대신 매우 단순한 이미지와 텍스트를 통해 감동을 전달한다.

 

 소년은 파피에papier(프랑스어 'papier'는 종이를 뜻한다)라는 성이 자신에게 꼭 맞는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종이와 무엇이든 그 위에 쓸 수 있는 살갗은 서로 기막히게 통하는 것이므로. -본문 중에서-

 

 열일곱, 열여덟, 하얀 종이처럼 무언가를 쓸 수 있는 여지가 많은 나이다. 조르주는 여백을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간다. 카페에서 먹기 싫은 소스를 먹으면서 열심히 사랑을 하고 책을 읽으면서 말이다.

 완독후 처음의 의문에(무엇이 진지하지 않다는 걸까) 나름의 답을 찾았다. 제목인 <진지하지 않은>은 정말 진지하지 않은이 아니라 반대로 진지하게가 아닐까.

 타이틀이 말하는 것은 소년이 아니라 그를 바라보는 주변이 아닐까 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청소년기를 거치고 있는 자녀가 있는 독자에게 읽기를 권하고 싶다. 그들이 얼마나 치열하고 진지하게 자기 앞을 헤쳐 나가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에 문화꽃이 피었습니다 - 관계를 잇는 나무 인문학
이흥재 지음, 강석태 그림 / 아시안허브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솔직하게 말 하건데 책에 대한 욕심이 있어 보내는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일에 덜컥 신청했다.

 그렇게 받아본 나무에 문화꽃이 피었습니다는 손에 딱 맞는 판형에 어린왕자의 바오밥나무와 코끼리가 그려진 표지가 깔끔한 정겨운 책이었다.

 펼쳐보니 여러 목차에 작은 소제목의 짧은 글들로 채워진 금방 읽겠는데...’ 라는 생각에 콧노래가 나왔다. 첫 느낌대로 읽는데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그런데 아차 싶었다. ‘여운이 길어서 서평쓰기가 쉽지 않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하나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글을 읽고 느낀 나무에 대한 인상부터 풀어가기로 했다.

 

 나무는 팔색조처럼 이런 때는 이렇게 저런 때는 저렇게 다채로운 빛깔을 내뿜는다.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이에게는 용기를, 외로운 이에게는 위로를, 아이들에게는 추억을, 세상에 평화의 가지를 드리우는 존재다. 나무는 잎으로, 꽃으로, 열매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제 모든 것으로 이로움을 주는 존재다.

 나무는 그저 제자리에 서서 저 할일을 할 뿐인데 그를 보고 우리네는 앞을 보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어느 누구 보아주는 이 없어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보여준다.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상상한다. 때로는 쌀이 되었다가(본문 66쪽 쌀밥 나무에 담긴 마음), 화가의 붓끝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고(본문 111쪽 포도넝쿨 아래서 마음을 열면), 작가의 펜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본문 82쪽 바오밥 나무와 카바리아 나무의 운명). 인간의 욕심 때문에 생긴 카바리아 나무의 안타까운 운명도 알게 되었다.

 

 그 뿐이 아니다. 그 옛날 종이 없던 시절에는 기억을 나무에 꼭꼭 눌러 담았다.

 나무는 사람이 없던 때에도 그 자리에 서서 꿋꿋하게 시간의 실타래를 풀었다.

 때로 인생의 고단한 페이지에서 흘리는 눈물을, 외로움을, 억울함을 닦아주는 손수건이 된다.

 역사의 곁에 있었다는 일로 외면 받아도 그를 탓하지 않고 인간의 욕심에 제 모습이 잘려도 묵묵히 받아들이고 존재한다.

 

 나무는 혼자 서있지만 혼자만 살려고 하지 않는다. 저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에게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고 보여 준다.

 크고 힘이 쎈 사람이 모든 것을 차지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옳지 못한 일인지.

 작은 것들을 배려하며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고 함께 살아야 하는 일이 왜 당연한지를 조용히 보여 준다.


 이 책 나무에 문화꽃이 피었습니다는 나무처럼 읽으면서 조용히 스며든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무엇이 향기로운 일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한장 한장에 정성껏 담았다. 글을   읽으면서 잠시 쉬어 가라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을 수줍게 살짝 밀어 보낸다.

 많은 사람들이 나무에 담긴 과거의 시간들에 빠져 그 향기를 담뿍 느끼기를, 의로운 나무를 본받아서 함께 미래를 살아가자고

-먼저 읽은 독자로 부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즘 애들 - 최고 학력을 쌓고 제일 많이 일하지만 가장 적게 버는 세대
앤 헬렌 피터슨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애들에 대한 오해와 이해

처음 제목에서 눈에 들어온 건 요즘과 애들이었다. 애들이라는 단어 때문에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정도를 칭하는 줄 알았다. 필자는 때때로 아니 그보다는 좀 더 자주 아이들이 하는 말과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들이 왜 그러는 것인지 알고 싶었다표지도 요즘 애들처럼 강렬하고 쨍했다이 책이 눈에 들어온 이유다. ‘읽으면 좀 알게 되려나하는 생각에 읽어보기로 했다.

 

내용을 요약하면 표제인 요즘 애들은 밀레니얼 세대다.

밀레니얼은 1981년부터 1996년사이 태어난 사람들이다. 조부모 세대는 2차 대전이 끝나고 재건이 한창이었기에 경제사정이 좋았으나, 부모인 베이비붐 세대는(이하 부머라 하겠다) 경제성장이 끝나고 불평등이 심화되는 시기였기 때문에 계층하락의 위협으로 느껴지는 것들이 늘어나고 불확실성이 점점 커졌다. 부머들은 계급 지위를 지켜내기 위해 그나마 자신이 통제를 시도할 수 있는 존재인 그들의 자녀에게 더욱 전념할 수밖에 없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집중육아를 통해 계획된 활동, 성적과 과외활동을 위한 일정을 소화하는 생활을 해야 했다. 그 결과 자신을 걸어 다니는 이력서로 완전히 개념화한 최초의 세대다.

 

밀레니얼은 직업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말을 들으면서 성장했다.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의 스티브 잡스 연설 중 여러분에게 일은 인생의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만족스러운 인생을 사는 유일한 방법은, 여러분이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위대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여러분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겁니다. 아직 그런 일을 찾지 못했다면 계속 찾으세요. 안주하지 마세요. -본문133-134쪽에서-

 

이 말에 치명적인 점은 성공한 사람 모두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역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모두가 성공했다는 것이다. 성공하지 못하면 좋아하는 일이 아니거나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자책하고, 더욱 열심히 일하면서 피로와 좌절, 번아웃을 불러들였다. 하지만 좋아할 수 있는 직업은 사람들이 무척 탐을 내기에, 그만큼 지속 불가능하다. 보상 기준이 점차 낮아져도 별다른 여파가 없다. 고로 밀레니얼은 소득이 낮고 부가 적어, 이전 세대에 비해 잘 살지 못하고 있다.

2018년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의뢰한 결과 밀레니얼 세대의 순자산은 부머 때 보다 20페센트 적다고 한다.

 

저자 앤 헬렌 피터슨 (Anne Helen Petersen)은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미디어 <버즈피드>의 수석 작가이자 <뉴욕 타임스> 기고가다. 그녀가 쓰는 글은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학자금 부채, 아메리카 원주민 투표, 의료보험, 하비 와인스타인 성추문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googlebooks 발췌-

 

그녀가 이 책을 출판한건 2019년에 쓴 밀레니얼은 어떻게 번아웃 세대가 되었는가란 칼럼이 조회 수 700만을 기록, 큰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출발해서 개인의 번아웃을 바탕으로 백인 중산층 세대의 경험을 세대 전체로 확장하겠다는 프로젝트에 기인한다.

 

책은 전체 9장으로 이루어졌다. 부머에서 밀레니얼까지 세대의 형성과 특성이 만들어진 이유들을 성별, 인종, 계층을 아우르며 사례를 곁들여 설명한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개혁이나 과학의 발전이라 받아들였던 문화와 변화들의 문제점을 생각해보고 밀레니얼들을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을 세울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무엇을 하라고 일러줄 생각이 전혀 없고, 당신을 망가뜨린 게 우리 사회이기에 고치지 못한다고 한다. 그 대신 자신과 주변을 명료하게 볼 수 있는 렌즈를 제공하겠으니 이것을 계기로 자신의 인생, 일에 대한 생각, 아이들과의 관계, 스스로 느끼는 두려움 등을 살펴보라고 권한다. 이 증상을 바꾸기 위해서 비슷한 사람들과 유대감을 나누고 이 상태에 저항하면서 개선시켜야 한다고 했다.

 

작가는 요즘 애들이 당면해 있는 문제를 분석하고 이에 맥락을 부여함으로써, 현상을 보도하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함으로써 세상에 대한 흥미를 일으키고 있다. 배경이 미국이라 세대를 나누는 년도가 우리나라와 다르지만 평소에 우리가 많이 듣고 보는 이야기가 아닐까?

기성세대들은 요즘 애들 왜 그래.“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나때는 말이야로 시작해서 요즘 세대의 나약함과 근성 없음에 대해 비판하며 몰아붙인다. 글속엔 지금 우리 사회에서 세대사이의 서로를 보는 시각도 들어있다.

 

밀레니얼은 자신이 잠재력을 품고 있으며 열심히 노력하면 인생에서 성공할 거라고 믿었다. 아니면 적어도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배웠다. 그러나 오늘 날 그들에게 다른 세대에 비해 기회가 현격하게 적거나 없다. 적어도 현재는 그렇다.

이번 팬데믹이 우리에게 보여준 대단히 중요하고도 명확한 사실은 망가지고 실패한 게 단지 하나의 세대가 아니라는 거다. 망가진 건 체제 자체다. 그를 위해 우리의 변화를 지지하고 고쳐갈 정치인에게 투표를 하자. -본문 9쪽에서-

당신이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너무 열심히 살아서 부서지고 가루가 된 원인을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서 와! 독서와 글쓰기는 처음이지? - 해외 살이 11년 차의 독서와 글쓰기 자기계발 성장기
김지안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라는 매마른 우물을 가득 채우는 방법  

누구나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옳다. 하지만 목표라는 산을 오를 때는 올라가는 과정도 중요하다.

저자는 직장에서 정한 목표만 추구했던 지난날 알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 않았던 타인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 책은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갈 때 발생할 수 있는 일들 중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인간관계를 등한시했던 작가의 경험담과 독서, 글쓰기가 왜 중요한지 엮어나가는 내용이다.

 

작가는 닥쳐서 깨지고 난 후 자신에 대해 부족한 것을 알게 된 것을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극복하려고 했다. 그런데 두가지방법이 처음부터 가능했던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독서력이 없어 맨땅에 헤딩하면서 독서근육을 키웠다고 한다.

내용 중 작가의 책읽기 습관들이기와 쓰기에 대한 경험부분은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다.

자기계발서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에쎄이처럼 말랑하다. 독서를 시작하려는 사람,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은데 방법을 알지 못해 고민한다면 읽어보면 좋겠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

나는 독서와 글쓰기가 자기의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다는 주장에 어느 정도는 동의한다. 책이 경험의 폭을 넓혀준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책으로만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 한다. 특히 인간관계를 독서를 통해 배운다는 부분은 고개를 끄덕일 수 없다. 사람은 활자로만 표현할 수 없는 예상 밖의 무엇이 있다. 결국 책은 보조적인 역할일 뿐 직접 부딪혀보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