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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와 괴물이빨 ㅣ 알맹이 그림책 54
엠마뉴엘 우다 그림, 루도빅 플라망 글, 김시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스타일의 용감한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표지에서 보는 주인공 에밀리는 무언가의 위에 서서 아이인 듯 하지만 자신감도 있고 조금의 여유도 있어 보인다.
에밀리의 시작은 비어있는 곳에 무언가를 채우고 비워내는 일이었다. 이때 에밀리의 표정은 아이의 순수한 기쁨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나는 이것을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혼자있는 걸 원하는 사춘기. 나만의 공간에서 머물고 싶은 시기.
부모님의 말씀이 듣기 싫어 에밀리는 괴물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모험을 감행하고 괴물의 괴로움인 원인을 제거한다.
괴로움은 마음의 고통일 수도 육체의 고통일 수 도 있다. 그것은 괴물의 것일까? 에밀리의 것일까? 그리고 그 속에서 잠을 자면서 새로운 에밀리로 태어나기위한 준비를 한다.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조금씩 변하는 에밀리의 표정은 괴물과의 전쟁 준비를 끝냈을 때 아이에서 성인으로 가는 과도기인 청소년의 표정쯤으로 보인다.
이기기 위한 자신만의 무기도 찾았다.
덕분에 에밀리는 싸움에서 이기고 좀 더 여유 있는 표정과 적당하게 비우는 마음, 주위와 함께 지내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드디어 자신의 모습을 찾은 것 같다.
타인과 함께 지내면서 나를 표현하고 속에 있는 것을 내보내는 일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서 꾸준한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붉은 색이 많아 강렬하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표정과 소품들 저마다 개성을 가지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의 매력있는 그림책이다.
이 책은 이제 사춘기에 들어서서 자신만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내 아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