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갸나 바이라바 - 가시를 빼기 위한 가시
김은재 지음 / 지혜의나무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상에 112가지 방법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근데 책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명상집이지만

실행방법에 대한 설명보다는 왜 명상이 필요하고 어떤 형태의 명상이 있는지 설명하기 때문인 듯하다.

힌두교의 다신교는 다양성에서 나오는 포용력이 우수하지만, 너무 많아서 인간세계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는 점도 장점이자 단점처럼 다가온다. 불교에서도 이승에서의 삶은 원래 힘든 것으로 표현한다. 물론

그렇긴해도 내려놓고 살아가는 지혜를 얻어야 어렵고 힘든 이승에서의 삶이 한풀 가벼워진다. 불교뿐만

아니라 대개 종교는 욕심을 내라기보다는 좋지 못한 마음을 순화하고 주변의 인연들을 아끼고 사랑하라고

한다. 명상도 바야흐로 추구하는 바는 본인의 욕심과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 주변 그리고 자연과 동화되어

사회를 밝게 하는 일원이 되라는 것이다. 비슈누, 브라함의 신도 작가가 보여주었지만, 이 책의 진가는 명상

이 아주 오래전부터 일상화되었던 선조의 지혜이자 신체적, 사회적 건강의 근간이었음을 보여주는 점이다.

강렬한 표지의 그림을 보며, 어렸을 때, 사원에서 보았던 수문장들이 떠올랐다. 물론 인도풍의 그림이라

이색적인 점은 더욱 강했지만, 메세지를 전달하는 그림이라 오랜 시간 들여다보았다. 생각의 원류는 머리,

심장이라고 믿었던 선조들이 욕구의 근거지들을 연결지으며, 또 잘라내며 의도적으로 명상과 같은 방법을

활용하여 멀리하려던 욕망에 대한 경계를 보여준다. 그동안 명상은 주로 외국의 서적에 의존해온 것이 사

실이다. 실용적인 방법론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그림이 부가된 서적이 즐비한데다가 강의도 많아서

접하기가 수월했다. 그러나 역시 명상은 동양식이 왜인지 정통같고 상업적이지 않다. 힌두교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얼마든지 명상은 가능하며 또 힌두교를 알아가는 기회이기도 함으로 이 책은 생소한

분야를 접하는 이들에게 좋을 뿐만 아니라, 작가가 오랜기간 숙고하고 간추려서 세상에 나타난 명상에

대한 112가지, 그리고 배경설명에 힘입어 우리의 심신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데 일조한다. 앞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한 동양젹 명상론과 여러 서적을 연결지으며, 또 자주 명상을 하며 영혼을 맑고 밝게

가꿔 나아가야겠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분위기의 서적이지만, 끝까지 읽어나간다면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이펙트 - 세계적인 인문학자가 밝히는 서구문화의 근원 10 그레이트 이펙트 2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김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호메로스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학구적인 색채가 강한 전공서적이라고 명명할까. 이 책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이유는 호메로스부터 괴테까지를 관통하는 예시가 지독하게 많다. 도전을 하게 만드는 구석이 많지만, 내용이 너무 많다보니 살짝 영양과잉으로 체할 것만 같다. 주석을 살펴보면 참고문헌이 장난이 아니다. 그 책만 다 읽어도 당대의 인문한을 전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깊이 있고 풍부한 저자의 사고와 박식함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스 연합군과 트로이의 전쟁부터 호메로스에 대한 이해를 찬찬히 짚어 나아간다. 여러 권으로 편집된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는 내용만 간결하게 기술하여 만에 하나 읽지 않은 독자를 위해, 또 이야기 틀의 전개를 위해 서술해놓았다. 사실 인물을 제외하고는 많은 내용을 잊은 상태라 내용을 상기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호메로스는 나에게 키케로처럼 암기왕이자 음유시인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남성이며 수염이 많을 것으로만 상상했는데, 저자와 주변 전문가들의 주장에 따르면 여성일 수도 있으며, 아예 실체가 없는 허상의 인물일 수도 있다고 한다. 놀랍긴 하지만, 내용이 중요하지 누가 썼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구전되다가 문자로 기술되면서 내용이 왜곡되었을 수도 있다지만, 그 내용이 현재 모든 소설의 모태이자 근원이라니 정말이지 인류의 지식의 보고라 해도 손색이 없는 책이라고 본다. 괜히 고전이 아닌 것이다. 그리스시대에 등장한 신화 속 신들의 인간 세계와의 뒤섞임은 아무리 생각해도 재미있다. 인류의 창조력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과거 선조들의 상상력은 현대인보다 오히려 더 크고 새로웠던 것 같다. 파피루스에 쓰여진 호메로스의 소설은 매번 해석이 달라지면서 시대가 바뀌어도 그 흥미와 의미를 잃지 않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 틀림없다. 학술적인 느낌이 강하여 정독하며 다른 책으로의 하이퍼텍스트를 통해 이해를 되새겨야하는 점이 이 책의 큰 매력이었다. 괴테의 책도 읽은지 오래됐지만, 주인공이 헬레네를 만나는 장면과 메피스토텔레스의 만행들은 인물서부터 플롯까지 호메로스를 닮았다. 모두 호메로스에 신세졌다는 유명인의 말이 실감났다. 앞으로도 이런 고전을 해석하는 책들이 출간되어 인문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 더 넓은 영역으로 사고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고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직업의 광채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노칼라 2
줌파 라히리 외 지음, 리차드 포드 엮음, 이재경.강경이 옮김 / 홍시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직업에 대한 인생론적 관점이라고 봐야할 뜻 싶다. 무언가 공허하고 인생의 축처럼 답이 없이 흘러가는대로 끝으로 향하는 직업의 모습을 이 책에서 볼 수 있었다. 돈키호테처럼 무모하리만큼 기술적 대체가 일어난 분야에서도 일손을 놓지 못하고 일한다. 관광가이드, 통역사 등 쉽게 대체되는 직업군에서 우리 인생을 보여주는 작가들의 펜놀림이 장난이 아니다. 직업의 광채라는 말뜻처럼 직업이 자신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은 아이러니격 표현일테지만, 무력한 노동자들의 모습때문인지 자꾸 신경쓰이고 불편하다. 칼뱅의 직업소명론 덕분에 노동계층이 온순히 산업화에 동조할 수 있었고, 절약을 강조한 까닭에 저축이 늘어나 산업투자자본이 늘어나 선순화 구조를 일궈냈다. 포드의 컨베이어 시스템은 엄청난 수의 노동자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었고, 노동의 개념을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노동의 개념과 환경자체가 자본에 예속되면서, 산업의 발전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지면서 단순기술의 노동자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갈팡질팡하며 시스템과 사상이 만들어놓은 중산층의 범주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잘못은 누구에게 있는걸까? 주인공들처럼 그저 일하는 게 썩 괜찮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부응하지 못한 나태함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하는 걸까? 이런 변화 자체를 제한하고 억누르는 활동은 말이 안된다. 다만, 사회가 재교육의 기회를 주고 인큐베이팅 기간을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사람들은 주장을 모은다. 직업의 광채를 보며 비정규직이 양산될 수밖에 없는 현 산업구조에선, 그 구조를 규제를 걸어 막을 것이 아니라 유연한 노동시장을 양성하되, 기업가들이 책임감을 갖고 회사를 잘 일구는 일차적인 자세가 필요하며, 둘째로는 사회가 재교육 기회를 십분 부여하며 이들을 끌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층위별로 나뉘고 계층간 갈등이 커지면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없다. 직업의 광채에서는 직업 자체의 문제가 아닌, 인간의 사회화에서 요구되는 적극적인 적응 능력과 한시도 멈춰서는 안되는 참치처럼 끊임없이 배워야함을 느꼈다하면 너무 잔인한 논리인지 모르겠다. 우리 모두가 돈키호테가 될수밖에 없는 사회지만, 어쩔 수 없이 매사 끈질지게 발전을 희구하고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할 필요를 이 책을 통해 나는 보고 말았다. 아쉬운 구석이 없는 책이다. 15명의 저자의 독특한 필력을 체험했고, 책의 디자인도 너무나도 심플하며 마음에 든다. 소장품으로서의 가치마저 보이니, 내용과 디자인, 양자의 승리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가와 싸이처럼 금기를 깨라 : 터부 매니지먼트
유석환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유석환 사장의 성공가도가 일단 부러웠다. 셀트리온의 주력인 바이오시밀러 제약의 근본적 모토가 고가 비용의 약을 구입하지 못해 제때 치료를 못 받는 사람에게 저렴한 약제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멋진 비전이니만큼 공유하고 전파할 수 있는 힘이 강하게 느껴진다. 공명이라고 저자가 말미에 설명한 그 단어가 높고 고아한 비전에 썩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경영자가 반드시 지녀야할 덕목은 과거엔 카리스마와 능력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소통을 원활하게 돕고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한다. 다양한 경영 방식이 난무하고 그런 방식들이 시장의 실험을 거친 후, 얻은 결론은 경영자는 이끌고 가는 힘이 있는 자다. 유석환 사장은 그런 에너지가 매우 큰 사람같다. 다양한 분야의 인재 등용도, 어찌보면 비적응적 기질을 가진 지원자에게 많은 책임과 기회를 주어 중간 이상의 인재로 키워낸 그의 방식, 그의 경영자에 대한 일종의 사명인 "이끌자"에서 나온 듯하다. 많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해결법과 시장을 보는 방식은 그의 다양한 글감에서 엿볼 수 있었다. 혼인과 인간의 본능에서 터부를 찾았고, 그것이 언젠가는 자유혼처럼 깨질 것이란 그의 예상도 상당히 도발적이지만, 터부깨기의 사상적 실천으로 보면 되겠다. 시장중심에서 고객중심으로 전환을 모색한 기업들의 터부격파기, 일본문화의 시장 개방으로 도리어 한류 붐을 조성하고 성공한 터부깨기, 책의 타이틀인 가가와 싸이의 시장 공략기 등은 읽으면서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는 멋진 소재였다. 마지막으로 그의 강렬한 선물인 SSEX는 역시나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단순함, 스토리, 감정,반전의 영어 이니셜이다.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의 8패1승 전략이 이 책의 숨과 가장 흡사하단 생각이 든다. 터부깨기는 쉽지 않다. 훈민정음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당시의 유신들의 반대에 봉착해야 했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한자중심의 터부는 깨졌고, 우수한 한글은 세계 도처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사랑받고 있다. 그런 점에서 8패는 결코 달달한 과정이 아니다. 그 어떤 터부든 그 터부를 지키려는 집단은 있기 마련이고, 8패는 그들과 변화 사이의 힘겨루기 싸움에서 나타난다. 8패에 굴욕하면 척화사상을 주장했던 조선시대의 말엽처럼 힘든 격동의 시기를 보내야 한다. 하지만 끈질긴 도전과 노력으로 일궈낸 1승은 식민지로부터의 탈출을 야기하여 근본적 국면 전환을 만들어낸다. 1승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도 의미를 찾고 인정해주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이 결국은 혁신에 성공하여 큰 이익을 얻는 것처럼 말이다. 책의 내용은 컬럼을 압축해놓은 인상이 강했고, 다소 읽는 속도를 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스토리가 짧으면서 단속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풍성한 만큼 재미는 있지만, 내용에 비해 읽고 생각하는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요하는 특이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샤 꾸리 - 신의 땅으로 떠난 여인
장미란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랍어로 코리아가 꾸리라니 일단 이름이 굉장히 사랑스럽다고 느꼈다. 저자는 귀여운 외국 이름과는 다르게 삶은 모진 풍파와 각종 시련으로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가난은 죄가 아니지만, 삶은 분명 힘들다.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어리고 꿈많은 소녀는 늘 집안 서열에 밀려, 그리고 여자라는 이유로 한국사회에서 기회를 못잡는 경우가 왕왕했다. 특히 시골은 그런 경우가 많았다. 저자는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종교에 기댈 뜻밖의 기회를 맞이했고, 그 종교는 현재도 한국에서는 소수만이 채택한 이슬람교였다. 회당이 하나정도 있을 뿐, 20세기에는 한국으로 오는 중동 출신자들보단 한국에서 중동으로 건설업 때문에 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슬람교 신자는 소수일 수밖에 없었다. 지인을 통해 믿은 그 종교의 비차별성(물론 여성에겐 엄청난 차별이 있다)에 빠져 그 방면으로 지인들이 계속 생겨났다. 인생이란 알 수 없다는 게 이런 걸까 싶은 순간이 그녀에게 찾아온다. 사우디 왕가에 가서 무슨 일을 할지도 모르는데 그 나라 왕자의 초대를 받은 것이다. 그녀는 한국에는 미련이 없었다. 늘 빠듯한 일상고에 힘든 차에 오히려 사우디의 낯설음이 기회로 다가왔다고 표현하면 틀리지 않을 듯 싶다. 그곳에서 그녀는 엄청난 규율 하에, 여성에겐 자유도 허락하지 않는 문화에서 울기도 많이 울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도 하며 적응해갔다. 아랍어를 능통하게 되고, 사우디 왕가에서 월급을 지원하고 독일에서 물리치료과정을 익히도록 지원도 해준다. 사우디에 돌아와서는 왕의 전담 물리치료사가 되어 동고동락하며 한국와 사우디의 축구 경기로 실랑이도 벌인다. 당시 한국이 졌기 때문에 저자의 마음도 무척이나 아팠다고 한다. 한국 축구가 현재 수준보다 더욱 발전해야 할 이유는 유형이든 무형이든 수십가지가 된다. 당시에 이겼다면 저자는 얼마나 통쾌했을까. 안타깝다. 주변국가와의 전쟁통에 군대에서나 경험할 법한 방독면 체험도 하고 총격 소리도 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더 강해졌다. 한국으로 귀국을 결심한 것은 사우디로 간 지 6년만이었다. 귀국 후에는 중동과의 산업 교류가 늘어나면서 각종 프로젝트에 통역 겸 현지정부와 문화 코디네이터로 활약하며 인생의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무거운 물건을 머리에 지고 다녀야 걸린다는 척추성 질병에 판정을 받고 큰 수술을 끝에 휠체어에 기대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일에 투철하며 사명감을 갖고 한국과 중동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으며, 모순투성이며 힘들고 고된 인생의 표본을 여실없이 세상에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놀라운 경험은 한국사회가 겪었던 고단한 발전 과도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독일 파견 간호사, 월남 참전 용사들... 우리는 선대의 땀방울 위에 있음을 잊어선 안된다. 뉴턴은 자신의 학문적 성취를 조상들의 어깨 위에서 멀리 내다 볼 수 있었기 떄문에 가능했노라고 말했다.

미래 세대를 아끼는 만큼이나 선대의 노력과 결실을 늘 가슴 속에 품고 살아야겠다. 저자도 나에게 훌륭한 선대의 땀방울의 표본이다. 감사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