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와 싸이처럼 금기를 깨라 : 터부 매니지먼트
유석환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유석환 사장의 성공가도가 일단 부러웠다. 셀트리온의 주력인 바이오시밀러 제약의 근본적 모토가 고가 비용의 약을 구입하지 못해 제때 치료를 못 받는 사람에게 저렴한 약제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멋진 비전이니만큼 공유하고 전파할 수 있는 힘이 강하게 느껴진다. 공명이라고 저자가 말미에 설명한 그 단어가 높고 고아한 비전에 썩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경영자가 반드시 지녀야할 덕목은 과거엔 카리스마와 능력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소통을 원활하게 돕고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한다. 다양한 경영 방식이 난무하고 그런 방식들이 시장의 실험을 거친 후, 얻은 결론은 경영자는 이끌고 가는 힘이 있는 자다. 유석환 사장은 그런 에너지가 매우 큰 사람같다. 다양한 분야의 인재 등용도, 어찌보면 비적응적 기질을 가진 지원자에게 많은 책임과 기회를 주어 중간 이상의 인재로 키워낸 그의 방식, 그의 경영자에 대한 일종의 사명인 "이끌자"에서 나온 듯하다. 많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해결법과 시장을 보는 방식은 그의 다양한 글감에서 엿볼 수 있었다. 혼인과 인간의 본능에서 터부를 찾았고, 그것이 언젠가는 자유혼처럼 깨질 것이란 그의 예상도 상당히 도발적이지만, 터부깨기의 사상적 실천으로 보면 되겠다. 시장중심에서 고객중심으로 전환을 모색한 기업들의 터부격파기, 일본문화의 시장 개방으로 도리어 한류 붐을 조성하고 성공한 터부깨기, 책의 타이틀인 가가와 싸이의 시장 공략기 등은 읽으면서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는 멋진 소재였다. 마지막으로 그의 강렬한 선물인 SSEX는 역시나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단순함, 스토리, 감정,반전의 영어 이니셜이다.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의 8패1승 전략이 이 책의 숨과 가장 흡사하단 생각이 든다. 터부깨기는 쉽지 않다. 훈민정음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당시의 유신들의 반대에 봉착해야 했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한자중심의 터부는 깨졌고, 우수한 한글은 세계 도처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사랑받고 있다. 그런 점에서 8패는 결코 달달한 과정이 아니다. 그 어떤 터부든 그 터부를 지키려는 집단은 있기 마련이고, 8패는 그들과 변화 사이의 힘겨루기 싸움에서 나타난다. 8패에 굴욕하면 척화사상을 주장했던 조선시대의 말엽처럼 힘든 격동의 시기를 보내야 한다. 하지만 끈질긴 도전과 노력으로 일궈낸 1승은 식민지로부터의 탈출을 야기하여 근본적 국면 전환을 만들어낸다. 1승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도 의미를 찾고 인정해주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이 결국은 혁신에 성공하여 큰 이익을 얻는 것처럼 말이다. 책의 내용은 컬럼을 압축해놓은 인상이 강했고, 다소 읽는 속도를 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스토리가 짧으면서 단속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풍성한 만큼 재미는 있지만, 내용에 비해 읽고 생각하는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요하는 특이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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