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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살인자가 되는가 - 인간심리를 통해 본 파괴적 본능의 진실
요제프 빌플링 지음, 김세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6월
평점 :
독일 형사의 지나간 수첩을 같이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왜 살인자가 되는지 알기에는 다소 부족한 내용이지만,
적어도 살인을 하는 데, 대단한 이유는 없다는 점은 알게 되었다. 특히 가정적인 의사가 묻지마 살인을 당했고.
그런 살인자가 고작 고등학생인데 터키로 망명했다가 잡혔다가 형량이 줄어드는 과정을 읽으며 짜증이 났다.
정신적, 환경적 요인으로 살해 동기만 희석해주고, 정작 피해자의 억울함은 법이 감싸안아주지 않아 보였다.
그 범죄자의 범죄사실을 경찰에게 알린 연약한 약물중독 친구는 양아치 출소 후엔 어떻게 살란 말인지 정말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원래는 종신형인데, 이런 저런 변호사의 꼼수로 매우 짧은 형을 선도받았다.
그로테스크한 범죄현장에는 무척이나 단순한 이유가 있어서 실로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거의 창녀와 다름없는
삶을 사는 여인과 동거를 하던 노인이 매우 잔혹하게 살해당한 채로 발견된다. 이유는 젊은 남자와 눈이 맞아
그 노인을 떠난 그 여인이 다시 노인과 살고자 했고, 그걸 옆 방에서 들은 동거남이 잔인하게 살해했다. 경악스러운
건 아직 숨이 끊기지 않은 노인의 목에다 빗자루로 관통상을 입힌 사람이 그 여인이란 점이다. 히죽히죽거리며
분노를 표출했고 매우 정당하다고 느꼈다고 형사는 말한다. 참 더러운 여인이다.
성욕을 해소하고 싶은데 매번 여인에게 무시당하고, 그게 결국 컴플렉스가 되어 앞길이 창창한 여인의 눈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강간하려다 실패하자 그 여인의 등에가 엄청난 수의 칼집을 내고 도망한 미친 사람도 아주
나를 화나게 만든 장본인이다. 끝끝내 저항하다 형사와 헤어지기가 싫자 이내 자수를 했다고 한다. 그 미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평소에 없었고, 그래서 형사와 떨어지기 싫었던 모양이라고 범죄학에선 해석하고 있다.
사이코패스들도 많고, 강력범죄도, 특히 묻지마 살인이 기승을 부린다. 하나같이 끔찍하다.
사형집행이 범죄 감소 효과에 큰 영향이 없다해도 명백한 강력 범죄자는 사형으로 사회가 피해자를 대신해
벌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효과가 없다해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하므로써 우리는 사회를 한결
정의롭게 만들고, 불필요한 비용을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며 독일은 범죄자가 피해자보다
더욱 많이 법테두리로부터 보호받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좀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