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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천자문
조찬식 지음 / 어문학사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한자공부만 하면, 뭔가 아쉽고 시간이 아까웠는데, 이 책은 무려 4개의 언어가 한 권에 모조리 기술되어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습니다. 근데, 눈이 왔다갔다를 반복해야해서 많이는 읽지 못하고 조금씩 배우는 기분으로
읽고 있지만,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일단 국어는 제외하고 3개국어를 구사할 줄 알기에 읽으면서 어휘와 망각 곡석을
심히 타버린 기억 세포를 되살리는 데 아주 용이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CD로 제공된 여러 4개국의 깨끗하고 공식적인
발음은 더욱 이 책을 새롭게 합니다. 한자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동양의 문화도 고스란히 담겨 있고, 천자문 자체도 우리가
익히 아는 내용을 간결하게 함축한 4자성어라 읽는 내내 살짝 고리타분한 감도 없지 않았으나 고전을 대하는 경건함으로
찬찬히 읽었습니다. 간간히 모르는 한자가 나올 때는 엄청 반가웠습니다. 천자문이란 것의 뜻이 있다는 점도 이 책을 빌어
처음 알았지만, 모르는 한자도 천자문에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기에 더욱 반가웠나봅니다. 모르는 지식은 챙겨서 머리에
담는 과정이 재미있고, 영어로 번역한 점은 동양과 서양의 문자와 어휘의 성격 차로 인해 같은 의미임에도 다르게 다가오는
점이 상당히 독특했고, 그런 점에서 번역이 얼마나 예민한 작업인지 조금 알았습니다. 저자의 이력도 특이합니다. 독문학 전공인데
천자문에 독어를 넣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영일중보다는 대중성이 떨어져서 라는 생각은 해봤습니다. 일본 아나운서, 중국
아나운서의 발음도 들을 기회가 제공되는 점은 아마 앞으로도 자주 있을 일 같진 않아보입니다. 천자문의 뜻을 알고 천자문의
음독을 외웠어야하는데, 어쩌자고 우리는 하늘천땅지...이런 건만 줄줄 외우는 드라마만 보며 자란걸까요. 중고교시절 제공된
한자 수업은 유익했지만, 역시 외우다 끝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사실 그런 과정을 밟는다하여도 한자능력이 배양되진 않던데
말이죠. 이 기회에 이 책을 조금 수정 편집하여 중고교 학습서로 쓰면 어떨까요. 대입에 무용하다는 말도 쏙 들어갈 정도로
영어와 일어, 중국어를 학습할 기회도 접할 수 있으니 말이죠. 아무튼 재미있게 교양을 쌓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