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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독스의 힘 - 하나가 아닌 모두를 갖는 전략
데보라 슈로더-사울니어 지음, 임혜진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다소 추상적인 내용이다. 패러독스는 자칫 궤변으로 치부될 수 있고, 조금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논리력을 상실한 억지 주장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은 진정한 패러독스다. 원칙에 도전하여 의문을 제기하고, 의문을 통해 답을 얻는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프레임 깨기가 선행되고, 조각난 기존 사고를 새롭게 봉합하여 개선을 만들어내는 과정 유도와 진행이 이 책의 핵심이다. 뫼비우스 띠같은 그림이 아주 많이 등장하는데, 그림처럼 이해하기는 쉽다. 균형을 잡아가는 컨베이어 밸트라고 생각하면 무방하지 않을가 싶다. 예를 들면, 투자와 안정은 동시에 추구할 수 없는 속성이다. 투자는 리스크를 동반하고, 안정은 성장을 저해한다. 물론, 때에 따라 둘 다 필요할 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한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는 경우에 따라 적용해 균형을 잡는 용도로만 활용한다. 주식시장도 그렇고, 기업이 불황이나 활황을 지나가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다양한 예를 통해 기업의 성장을 위한 상반된 가치의 균형을 이야기한다. 마케팅의 SWOT 분석에서 시작해 이를 뫼비우스로 연결해 순환 주기적 사고를 머리에 담고, 어느 쪽에 기울기보다는 전체를 조망하는, 즉 하나가 아닌 모두를 갖는 전략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뫼비우스의 상황 파악 기능과 판단에 필요한 위치 선정은 아무래도 어렵지만, 꾸준히 실기간으로 기업의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이 방법이 아주 적절해보인다. 읽으면서 놀란 점은 이러한 가치 체계를 떠올리고, 구현하는 구체화 작업을 어떤 식으로 개진했을까 하는 점이다. 읽는 사람도 생소한 설명 방식을 저자는 어떻게 떠올렸나 참으로 궁금하다. 책의 후반부에는 뫼비우스를 증명하는 짧은 코너가 있다. 성공과 실패를 모아 놓고, 이에 대해 설명하는데, 앞부분을 읽고 뒷부분을 읽으니 내용이 머리속에서 그려진다. 추상적인 사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시 사례보다 좋은 건 없는 듯 싶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목표와 우선순위가 중요함을 뫼비우스의 사면분체에서 알 수 있었다. 사면분체를 오가는 뫼비우스는 곧 목표와 순위를 의미하므로 스스로 컨설턴트가 되어 자신을 분석해보고, 기업을 운영한다면, 이 책의 흐름을 따라 기업 환경을 살펴보는 시도도 아주 의미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