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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기의 즐거움 - 삶과 사랑 그리고 죽음에 대한 놀라운 인생 자세
주디스 오를로프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내려놓기는 아무 때나 가능하게 아니지만, 이 책이 상세하게 설명해놓은 내려놓기를 읽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본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우리의 본질은 물론 의식주 해결에 욕망과 욕구를 해소하는 하루하루에 대한 갈망이다. 소비를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내려놓기로는 분명 현실적으로 살 수 없음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려놓기에 강렬히 끌리는 이유는 자유에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을 내려놓기 전에 저자는 스스로 질문을 하라고 권하다. 자신이 저축에 능한 타입인지 아닌지를 살피라고 말이다. 이러한 자기 물음을 통해 진정한, 그리고 올바른 내려놓기가 가능해진다. 성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내려놓는 것과 성에 눈을 뜨는 것은 별로 관계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관련 챕터를 읽고 나니, 우리 인간이란 게 얼마나 본능대로 살게 설계된 건지 알 수 있었다. 주변에 철없는 사람들을 보면, 내려놓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유롭게 산다. 절대 부럽지 않다. 사회에 살면서 사회화에 거스른 사람들이니 말이다. 간혹 내려놓기가 욕망과 욕심의 영역이 아닌, 성과 행복 등으로 번져나아갈 때는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어디까지 내려놓아야 그것이 즐거움 될까라는 의문을 남기며, 철없는 사람처럼 되버리는 건 아닐지 우려도 하며 아직은 내려놓기를 주저하고 있다. 인생의 단계가 있듯 내려놓기도 순서가 있을 것이다. 책의 목차 중에는 늙는 것을 내려놓는 내용도 나온다. 이 부분은 노화의 아름다움이라고 해석하면 될 것 같다. 보는 관점을 바꾸기만 해도 내려놓기는 생활에 자리한다. 정신과 의사답게 이야기가 담백하면서 진중하다. 사실이니 참고하라는 느낌이 감지되어 신뢰할 수 있었다. 걱정이 많고, 삶이 지나치게 압박스러우면 내려놓기를 권하는 이 책이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제목보다 더욱 자세히 내려놓기를 안내하고 있으므로 복잡한 일로 마음이 뒤숭숭하거나 삶의 권태를 느낄 때 이 책을 만나면 최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일단 보물을 얻은냥 기쁘다. 나도 언젠가 내려놓기를 마다하지 않을테다. 지금은 순서대로 내려놓고 싶다. 직관에 귀 기울려라! 소름은 끼치도록 내비둬라! 어떤가. 이게 내려놓기라면 당장 하고 싶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