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회사에서는 이상한 사람이 승진할까? - 험난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걸림돌을 비켜가는 48가지 비법
제프리 제임스 지음, 문수민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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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업무의 역학 관계가 조직화된 곳이라 반드시 실력에 비례해 승진하지는 않는다. 독보적인 실력이라면 사실 어떤 조건에서도 빛을 발하기는 한다. 여기서 실력은 노력하는 자를 의미한다. 밤낮없이 노력하면 응당 뒤따르는 게 있기 마련이지만, 과도하게 구조화된 조직에서는 이러한 노력마저 상사의 공로가 되버리기 일쑤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조직 생활에 지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조직 생활 자체가 가져오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사내 정치는 쓰잘떼기 없는 에너지 낭비지만, 조직이란 성격자체가 인간의 집합으로 이뤄진 까닭에 어떤 식으로 평가가 이뤄질지 알 수 없다. 그저 눈치를 보며 도드라지지 않도록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생활하는 수밖에 없다. 창조적 기업에서는 혁파가 연일 이어진다. 직급도 없고, 상사와 부하 간의 헤일로도 없다. 대기업에는 머나먼 이야기지만, 벤처기업에는 비일비재한 업무 환경이며 창조력 발흥을 위해 일부러 이와같은 조치를 취한다. 책은 좋은 상사가 되는 법, 부하로서 상사와 함께 성장하는 법을 초벌구이 식으로 다루고, 바로 본론으로 넘어간다. 조직 생활에서 항상 고민거리가 되어온 공적 가로채기를 막아내는 방법 소개는 생각보다 짧아 아쉬웠다. 그렇지만, 공적 내용을 소상히 적어가며 상사가 고스란히 업적을 혼자 차지하지 않도록 방비하는 방법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유행에 따라 경영전략도 자주 바뀐다. 인기 CEO가 내놓는 경험담과 경영 철학을 모방하는 기업은 적지 않지만, 그 속에 휘둘리는 직원들은 아주 힘들다. 경영자 혹은 상사가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조직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는 간편한 방법도 알 수 있어서 영양가가 높은 책이다. 회사에는 역량이 분명 부족한 데도 불구하고 승진하는 사람이 없지 않다. 이러한 잣대를 들이미는 부하 직원도 대부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함량 미달인 경우도 많아 승진 결과를 놓고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조직의 화합에 해가 되지 않는 인물이 승진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술 마시고 행패를 부리거나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 승진하는 모습을 보면 조직 생활에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대부분 관료화된 조직에서 벌어지는 일이기는 하다. 부정적인 사건을 기억해놓고, 답습만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조직의 성장과 함께 근무하는 부하 직원들과도 상부상조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바로 이 책인 그런 기대를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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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풀어보는 운명 - 주역으로 보는 처세술
박찬하 지음 / 린덴바움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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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운명을 본다는 내용이라 마치 혈액형으로 사람을 짐작할 수 있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읽어볼 내용보다는 맞춰볼 내용이 대부분이고, 기대했던 주역에 맞닿은 풀이가 부족해 아쉬움도 남는다. 그러나 흥미로운 부분은 저자의 창의성이다. 물론 다른 관점에서보면 주먹구구식 짜맞추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그냥 생각하지 않고 맞춰보면 흥미롭기도 하다. 기분 나쁜 숫자가 있나 싶지만, 이 책에 나온 나와 관련된 숫자는 대길이 없었다. 제일 좋은 숫자래봐야 길이었고, 아끼는 숫자 중에는 대흉도 있었다. 이게 맞는다면 사실 속상하다. 숫자 하나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는 운명적 해설은 당연히 삼가야 한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운명에 얽매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삶이 녹록지 않아서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 직장에서 눈치보느라 스트레스 받는 직장인들,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주부와 은퇴 후 삶의 방향이 흐려져 방황하는 노후의 가장들. 이 모든 게 고뇌에근간을 두고 있으므로 운명이 활개를 부르는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운명을 철저히 배격하느냐. 그렇지는 않다. 엄청나게 많은 인간이 이미 살아온 세상이다. 대수가 형성되었고, 과거에 더욱 뛰어난 감각과 통찰력으로 세상을 조망한 분들이 남긴 저작은 어느 누구도 넘어설 수가 없다. 빅데이터가 기대주지만 그렇다고 인간의 미래까지 100% 점칠 수는 없으니 선인들이 남긴 삶에 대한 철학서에 우리 인생을 짐작해볼 도리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방도가 없다고 의지하는 과거 철학서가 워낙 뛰어난 까닭에 벗어날 필요도 크지 않지만, 숫자로 운명을 점치는 저자의 시도는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보다 세태를 한 번 되짚어보는 용도로 가볍게 치부해도 좋을 듯 싶다. 주역으로 보는 처세술에 이렇게 깊은 내용이 있다면, 기회를 만들어서 반드시 주역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 인간이 삼라만상을 머금은 존재는 아니어도 충분히 다양한 인성과 삶의 궤적을 갖고 있음은 확실하다. 그렇더라도 대체적 유형은 정해져 있으니 주역을 통해 넓은 시각에서 사람과 인생을 바라보는 시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음 독서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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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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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의 안정적 시각과 소극적 태도를 학생이 대변하고, 이를 혁파하거나 깨우침을 주는 역할을 철학자가 맡았다. 내용은 워낙 흥미진진해서 읽는 속도가 상당히 빨리 붙고, 일상 생활에서 소재를 찾았으므로 눈이 가는 대로 읽어버리면 머리에 그대로 와서 박힌다. 이런 효과는 역시 대화법에서 나온다. 아들러는 프로이트의 제자로서 트라우마를 비롯해 과거 행적과 환경의 집적에서 오는 한 인간의 기질적 설명을 쇠라의 점묘법처럼 다분포화해 분석한 심리학자다. 트라우마는 명확히 특정 과거 시점에 원인을 두고 있다. 컴플렉스도 그렇고 과거에서 시작해 현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단선적 구조를 보인다. 아주 상식적인 내용이자 프로이트의 독보적 해석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이에 반해 아들러는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고 연결자체를 거부한다. 이는 현재와 과거를 단절해 미래마저 마음대로 예측하는 행동을 경계하는 이론이다. 트라우마라고 지칭하는 사건은 과거이며, 스스로 그 틀에 가둬 과거와 비슷한 유형의 환경 또는 상황에서 자신을 방어하는 수단이 된다. 강한 어조로 트라우마를 아들러 식으로 정리하면, '핑계'에 지나지 않는 심리 방책인 셈이다. 원인론과 목적론으로 정리되는 사제 간의 대립은 주류는 프로이트가 비주류로 아들러가 자리하며 흥미를 자아낸다. 미움받을 용기에는 일본 사회의 인정욕구가 등장한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다는 학생의 말은 크게 와닿는 바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부인할 수도 없는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인정욕구에 따르게 되면, 자신을 잃게 된다고 아들러는 경고한다. 심지어 칭찬과 벌의 관계도 거부한다. 조건이 있는 결과는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며, 자유를 속박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예를 들어, 신이 있어서 선행을 한다는 뜻은 바로 신이 없으면 악행을 해도 된다는 뜻이 된다. 이러한 점은 인정욕구의 조건을 혁파하는 구실을 제공한다. 누군가에게 받는 인정은 바로 신이 부여하는 천국행 티켓이고,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행동은 마땅히 이기적 욕구를 근간으로 한다. 그런 까닭에 인정욕구는 오히려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아들러는 말한다.인정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아들러의 시각도 일부 수용 근거는 있다. 본질적으로 자유를 갖고 태어난 인간이 사회 속에서 자유를 상실한다. 인정욕구는 이렇게 상실된 자유를 트라우마적 해석처럼 틀에 맞추는 형국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들러의 사상은 전체 사회보다 개인화된 심리를 향하고 있는 까닭에 넓은 범주로 볼 수 없다는 점이 한계다. 사회적 활동, 사회성은 인정이라는 요소가 있어야 안정을 머금게 된다. 극도로 개인상달적 행동이 아들러의 사상적 자유론을 내포하고 있어 그 뜻은 이해되지만, 현재 점(그의 논리 대로 과거와 동떨어진 한 점)에서 과제 분리를 시행하기에는 불가능에 가깝다. 미움받을 용기는 인정욕구를 버리고 자신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설령 미움을 받을지라도 자신을 찾으라는 아들러의 사고관이 솔직히 마음에는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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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얼마나 잘하는가는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잘하고 싶어 하는지가 문제다 - 폴 아덴의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폴 아덴 지음, 권혜아 옮김 / 크리스마스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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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번역되어 꽤 오랜 기간 사람들 머리 속을 휘어잡은 폴 아덴의 책이 드디어 한국에 등장했다. 짧지만 인상 깊어서 읽는다는 표현보다 느낀다는 표현이 더 맞을 정도다. 크게 신경쓰고 집필한 책은 아니지만, 워낙 업계 관행과 업무 방식을 제대로 알고 있는 까닭에 단박에 써내려갈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사람들의 평가는 극명하다. 인성 면에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은 아니다. 대부분 추천사를 쓸 때 성격이 더럽고 미친듯이 화를 내는 사람으로 묘사하지는 않는데, 이 책의 저자는 그렇게 추천을 받고 있다. 물론 창조적인 사람, 천재는 비상식적이라는 멋진 이유로 그를 포장해주고 있지만,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적지 않은 고통을 분명 분담해야 했을 것 같다. 그의 조언에는 간략함이 주는 힘이 있다. 그리고 항상 변화를 중시한다. 과거의 사유는 안정이므로 이를 따르는 행동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이지만, 창조는 어렵다고 한다. 시대의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 광고인으로서 이러한 시각은 지극히 당연하다. 화요일에 프레젠테이션하라는 조언도 나와 같아서 수긍할 수 있는 대목도 많았다. 만약 동시대의 사람이라면, 이렇게 뛰어난 사람과 함께 일해보고 싶으리라. 언제나 최상위층을 염원하는 이유도 이러한 능력자, 열정자와 함께 일해보기 위함이다. 이 책의 끝무렵에 등장하는 일생 주기에 관해 보고 있노라면, 조금 서둘러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멋진 젊은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 반드시 일부분 또는 그 과정 자체로 자리매김해야 하고, 무엇보다 매일 성장하고 싶다. 광고주를 설득하는 방식에서 설득의 요령도 습득할 수 있었다. 여지를 남겨두고,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진행상의 착오 최소화가 가능하다. 완벽한 레이어, 완벽한 광고는 대부분 광고주의 퇴짜를 내포한다. 그들과 함께 할 때 비로소 수월하다고 현실적 조언도 남겼다. 영감은 불시에 찾아온다. 세상에 없는 창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항상 주변을 살피고 감각을 다스리라는 폴 아덴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 얼마나 잘하는가보다 얼마나 잘하고 싶어하는지가 중요한 이유, 지속성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일부러 남겨둔 오타에서 보이는 그의 위트도 기발한 광고에 도움이 되는 요소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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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 불멸의 인생 멘토 공자, 내 안의 지혜를 깨우다
우간린 지음, 임대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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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가르침이 성경만큼 생명력을 지녔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설명이다. 공자가 문화로는 자리잡았지만, 종교가 되지 않은 점은 성자들처럼 행동하지 않고 현실 속에서 우리처럼 고되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도 많겠지만, 종교가 되지 않아도 그 이상의 위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인간이란 무릇 지켜야하는 도리가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책 속의 내용은 학창시절부터 꾸준히 들어온 윤리와 문화에 맞닿아 있다. 한국 정서의 큰 토대를 이루는 공자의 설법은 편견이 작용할 소지도 있지만, 대체로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마음가짐을 알리고 있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된다. 돌이켜보면, 2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감정은 똑같고, 사회의 유형과 형태만 달라질 뿐 그 속을 지탱하는 감성과 이성은 동일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현실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사례를 풀어가는 데 2천년 전의 공자가 기술한 논어가 아직도 유효하다는 점은 이를 방증하는 바다. 각 구문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쉽다. 한자로 뒤덮인 논어를 이렇게 쉽게 서술해준 저자와 최근의 논어 풀이가 늘어나는 추세에 감탄을 금할 길이 없다. 삶은 늘 거칠다. 유복한 사람도 생과 사의 문제 중 사에 초점을 맞추느라 여념이 없고, 박복한 사람은 사보다 생에 정신을 파느라 사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누구나 삶은 쉽지 않은 문제이고, 이런 점을 공자는 그 옛날 이미 꿰뚫어보고 있었다. 그의 통찰력은 시대적 상황에서 오는 온갖 탄압 속에서 빛을 발한다. 현대인이 논어를 찾는 현상자체는 아주 반가운 일이다. 갈증을 느낀다는 점은 발전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존경받고 싶다면 먼저 존중한다" 이 얼마나 간략하고 임팩트가 넘치는 말인가.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이를 항상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많다고 할 수 없다. 존경받기를 염원하는 사람만 부지기수고 정작 존중에 앞서 상대방을 무시하려고 드는 사람이 너무 많다. 프랑스 속담에도 "부자되는 어렵지만, 존경 받기는 더 어렵다"라는 말이 있다. 공자는 존경의 가치를 이미 2천년 전에 알고 있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자신부터 되돌아보라는 멋진 가르침을 남겼다. 문화대혁명에 잠시 말도 안되는 이유로 사라졌던 논어가 다시 중국인에게 인기라는 사실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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