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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르쳐야 할 것들 - 100세 시대 우리 교육의 방향
김종엽 지음 / 렛츠북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를 낳고보니 가르쳐야 할 것이 뭐가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나도 아직 배울게 많고 부족한데, 아이들까지 가르쳐야 하니 여느때는 육아 스트레스에 몸져 눕기도 한다. 한번은 없던 두통이 생겨 병원에 가니 나보고 신경쓰는 일이 많으시냐고 물으신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는건지 불안해요~
라는 대답에 의사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은 알아서 잘 크니 걱정마세요" 라는 말씀을 하셨다.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그뒤로도 가끔 두통이 찾아온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들을 곰곰히 생각해서 적어본적이 있다.
책 읽는 즐거움, 문해력, 어휘력, 인사잘하기, 타인을 배려하기, 예쁜말하기, 양치 잘하는 습관 들이기,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기, 선생님 존중하기, 숫자 가르치기, 역시교육 시키기, 집중력 기르기, 경제공부하기, 체력키우기,,,,
그런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공부를 하던 중 이것말고도 아이들에게 코딩과 컴퓨터, 로봇등등 가르쳐야 할 것이 더 늘어났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뿔싸~!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정말 어렵고도 어려운 길이구나!
내 블로그의 제목, 나의 2021년 목표처럼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가 가르쳐야 할 것들] 이라는 책을 보며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
이런, 내가 표면적인 것에만 집착했을뿐, 정말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구나!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100년이라는 시간을 살아가야 한다.
학교도 들어갈테고, 대학을 나와 직장을 구하고, 아니면 창업을 할 수도 있으며 또 다른 분야의 직업을 구할 수도 있을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계를 아직은 짐작도 할수도 없을 정도로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구시대적인 교육에만 열을 올리고 있던 것이다. 한글과 숫자 공부는 언제 시작할지, 어떤 학습지로 공부해야할지, 선행을 잘 시켜주는 곳은 어딘지, 이런 정보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님이신 김종엽 교수님은 정말 뼈를 때리는 말씀을 하고 계신다.
오랜기간 대학에서 공학박사와 교수로 재직하셨던 작가님은 직, 간접적인 경험과 그동안 접하고 찾은 여러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100세 시대 교육과 그 방향에 대한 생각을 정말 날카롭게 짚어 주신다.
일단, 선행학습, 사교육이 중요한 것이 절대 아니라고 하신다. 돈을 들인만큼 결과를 보여줘야하는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일찍부터 '요령' 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고, 유능한 선생님이 알려주지 않은 다른 문제들을 만나게 되면 쉽게말해 '멘붕' 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인생 전체를 통틀어 '문제해결능력' 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에 참 공감이 되었다. 그런데 사교육을 하게되면 이 문제해결능력을 기르기 힘들다고 하신 말씀에도 공감할 수 있었다. 내가 스스로 부딪혀보고 실패도 해보고, 이것저것 시도해봐야 맷집도 길러지고 성취감도 생기고 문제 해결능력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 지식보다 더 중요한, 인생을 통찰할 수 있는 '지혜' 가 생기는 것이다.
교육에 있어서 속도가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 나에게 '방향'이 중요함을 깨닫게 해주시기도 했다. 결국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
내가 책을 읽고 느낀바로는, 우리 아이들에게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알게하고 꿈을 갖게 해주는 것! 그리고 세상을 바로볼 수 있는 눈과 타인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능력, 단순 지식이 아닌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책에 푹 빠져들만큼 몰입하게 된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교수님의 교육에 대한 깊고 넓은 통찰력을 배울 수 있었고, '교육' 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 아마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오늘도 유치원 엄마들을 만나 동네 학원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나눴을지도 모르겠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이 책에는 우리 교육에 대한 '실현 가능한 이상' 이 담겨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이야기들이라 정말 현실적이어서 그런지 내용이 마음에 확 와닿았다. 작가님이 바라는 실현 가능한 이상적인 교육이 우리나라에도 실현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