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편 소설 쓰기 - 짧지만 강렬한 스토리 창작 기술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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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회색 인간>으로 처음 만났던 작가 김동식이 자신의 글쓰기 비법을 모두 공개한 작법서가 나타났다. 김동식 표 초단편 소설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그의 초단편 소설 쓰기 비법 속으로 들어가 보자.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공포 게시판에 초단편 소설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김동식 작가의 글쓰기는 시작되었다.


초단편은 단편보다 더 짧은 소설을 말한다. 단편은 보통 200자 원고지 80매 분량이고 초단편은 20~30매 사이의 글이다.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김동식 작가는 가볍게 시작해도 된다고, 짧으니까 누구나 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책을 읽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지만 글을 쓰려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요즘에 딱 맞는 작법서가 아닐까 싶다. 핸드폰으로 글을 읽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짧은 이동시간에 짬을 내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아침 드라마의 주특기인 질질 끌기에 진저리를 쳐 본 사람이라면 김동식 작가의 글들을 추천하고 싶다.


김동식 작가도 중요한 장면에서 '다음 이 시간에'가 나오는 것을 싫어해서 매회 완결성을 띤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쓰기 전, 쓰는 중, 다 쓴 후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을 쓰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보를 검색하고 주제를 찾고 내 글을 읽을 독자를 상상하고 캐릭터를 설정하고 합리적인 전개가 가능하도록 읽는 속도와 거의 비슷하게 한 호흡에 읽힐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글을 쓰고 읽어보기. 가장 좋은 힌트가 아닐까 싶다.


쓰는 중에서는 착상하고 살을 붙이고 결말내기의 3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첫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반전을 어떻게 숨길지 제목 짓는 법과 등장인물들의 이름 짓는 법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차례대로 그대로만 따라 하면 정말 초단편 글이 완성될 것 같다.


다 쓴 후에서는 버린 이야기 써먹는 방법과 이야기가 맘에 안 들 때와 퇴고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 바로 퇴고하는 법인 것 같다. 초단편에서는 퇴고를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럴 시간에 다른 초단편을 쓰라는 것, 즐겁게 쓰라고 말하고 있다. 다른 작가들은 퇴고를 하면 할수록 좋다고 하던데 완벽히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초단편이니까 손을 대면 될수록 산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일까?


작가의 작법서 대로 한번 따라서 글을 써봐야겠다. 쓰고 싶은 이야기들을 상상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종이에 활자로 만들어내봐야겠다. 작가의 말대로 초단편 쓰기는 재미있을 것 같다. 돈이 거의 안 들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부캐(부캐릭터)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편안한 마음으로 즐거운 글쓰기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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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지대넓얕 1 : 권력의 탄생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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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에서 만났던 채사장의 지식을 모아서 나온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편>을 읽고 한대 얻어맞은 느낌을 받았었다. 어른이 되기 전에 알았더라면 다른 삶을 살고 있지는 않았을까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어린이를 위한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권력의 탄생>이 만화로 나왔다. 어린이가 읽기엔 너무 어려운 내용들은 아닐까란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그건 나의 지나친 기우였다.


요즘 학습만화들이 누리는 인기를 보면 어린이에게 친숙한 형식을 선택한 건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교과서에서는 절대로 알려주지 않는 이 세계가 돌아가는 원리를 이렇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건 채사장이니까 가능하리라. 세계를 보는 눈을 뜨기 위해선 국한된 교과서 속 지식뿐만 아니라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문학을 골고루 공부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지식을 넓혀 지혜를 가진 어린이들이 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으리라.


1권 권력의 탄생엔 쪼랩신 '알파'와 인간인 '오메가'가 등장한다. 상위신으로 진급하기 위한 경험치를 쌓기 위해 지구로 온 쪼랩신 알파와 인간 오메가는 친구가 되고 사냥하면서 서로 나눠먹는 평화와 평등한 날들을 보내다가 농업혁명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된 인간들 사이에서 권력을 갖게 된 오메가는 자신이 신이라고 자처하게 된다. 진짜 쪼랩신 알파는 억울하지만 평등하던 원시사회를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만든 권력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성장하게 된다.


생산수단을 누가 얼마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권력의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다섯 개의 장으로 이야기되고 있고 각 장마다 핵심노트와 마스터의 보고서, Break time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핵심 요약정리까지 다 마음에 든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바로 특별부록으로 들어있는 '보드게임 판'이었다. 주사위를 굴려서 도착하는 칸마다 역사적 사건을 연대기 순이 아닌 인류 변천사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한 눈에 쫙 훑을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인류는 문명을 발생시킨 이후로 수많은 인물과 국가들이 번영과 쇠퇴를 거치면서 지금의 사회와 체계를 만들어냈다. <채사장의 지대넓얕 1 권력의 탄생>을 통해 인류의 등장부터 근대 자본주의까지 굵직굵직한 흐름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족과 함께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다.


전작들의 내용이 적다고 할 수 없는데 다음에 나올 <채사장의 지대넓얕 2권>은 어떤 이야기와 그림을 가지고 나올지 기대된다. 미래에서 만나요! 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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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 모든 그림에는 시크릿 코드가 있다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안희정 옮김 / 윌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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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동안 리투어들과 함께 감상한 <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은 나를 매일매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림 한 장이 이렇게 많은 비밀을 갖고 있었어?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미술작품들은 정말 딱 아는 만큼만 보인다. 그림을 볼 때 어떤 방법으로 볼 것인가? 간단하게 어떤 것이 나의 시선을 먼저 잡아 끄는지 생각할 수 있다. 형태, 선, 색채, 결을 보고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반응을 보이며 기본적으로 작가의 삶과 작품의 배경 등을 알고 감상할 수 있다.


<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은 8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매일매일 손 가는 대로 펼쳐보면 너무 유명한 그림을 마주할 때는 아는 그림이라 반가운 마음도 들고 이 작품은 무슨 비밀을 갖고 있을까 궁금한 마음도 들었고, 낯선 작품을 보게 되는 날엔 '아니, 이런 비밀이 있는 작품을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새로운 작품과 비밀을 알게 되는 기쁨도 느낄 수 있었다.


작품의 비밀을 풀기 위해 우선 질문을 준비해야 한다. 작품을 의뢰한 사람은 누굴까? 이 작품은 어디에 전시되었을까? 어떤 사람들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었을까? 어떤 재료를 사용했을까? 시간이 흐르면서 훼손되진 않았을까? 완성작일까? 미완성일까? 복원 과정에서 실수는 없었을까?


인간의 눈으로만 밝힐 수 있는 비밀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미술학자, 보존 전문가, 과학자들의 힘을 빌려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역사, 문화적 배경, 상태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기술의 발전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는 책이기도 하다. 복원·분석 기술로 밝혀진 덧칠한 물감 아래 숨겨진 습작의 흔적들을 감상해 보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담비를 안고 있는 여인> 속에 있는 담비를 보고 '저 야생동물을 안고 저렇게 태연하게 초상화를 그렸을까? 새끼 때부터 키워서 길들여졌나?'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다. 1488년 흰담비 기사단의 신조는 '불명예보다 죽음을'에서 하얀 털을 더럽히느니 죽음을 택한다는 것에서 담비의 순수성을 표현하려고 했다. 그래서 초안에는 담비가 없었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담비의 근육질 다리에 깜짝 놀랐다.


정말 깜놀한 작품이 있었다. 1977년 6월에 있었던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측정할 수 없는 것>이라는 퍼포먼스를 담은 사진이었다. 볼로냐 현대미술관 입구에 조각상처럼 서로를 마주 보고 있는 나체의 아브라모비치와 울라이 두 사람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만 하는 도발적인 통로를 보고 난 과연 저길 지나갈 수 있을까? 한참 생각해 봤지만 아직도 답을 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너튜브에서 찾아보게 된 2010년 <예술가가 여기 있다>라는 퍼포먼스는 말없이 시선으로만 응시하는 시간을 보면서 누군가의 눈을 저렇게까지 응시한 적이 있었는지 추억을 뒤적여 보는 시간이었다.


인간의 역사와 함께 시간을 지나온 미술 작품들이 간직하고 있는 비밀 미술관의 작품들을 들여다보면서 생각지도 않게 추억에 아련히 젖어 드는 시간을 보냈다. 추억 여행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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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으로 건너온 장미꽃처럼 - 시가 이렇게 왔습니다
이기철 지음 / 문학사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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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이름이 향기이다 / 이기철



아름다운 내일을 기다리기에


사람들은 슬픔을 참고 견딘다



아름다운 내일이 있기에


풀잎이 들판에 초록으로 피어나고



향기로운 내일이 있기에


새들은 하늘에 노래를 심는다



사람이 사람 생각하는 마음만큼


이 세상 아름다운 것은 없다



아름다운 사람의 이름이 노래가 되고


향기로운 사람의 얼굴이 꽃이 된다



이름 부를 사람 있기에


이 세상 넉넉하고



그리워할 사람 있기에


우리 삶 부유하다



시인은 말한다. 아까운 마음이 들어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놓쳐버린 구절들이 많이 있다고. 아직 시가 되지 못했어도 낱낱이 아름다운 말들을 모으고 모아보면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불러낸 미완의 구절들이 시인의 호주머니에 아직도 가득가득 쌓여 있을 것 같다.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시인의 마음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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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의 세계 - 사랑한 만큼 상처 주고, 가까운 만큼 원망스러운
김지윤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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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애증의 관계가 아닐까? 이 책으로 나와 엄마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심리적으로도 독립을 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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